법륜스님 46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7. 모임에서 생긴 일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이 돼서 제가 챙겨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 사람을 빼고 모임을 하자니 왕따를 시키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다고 제가 그 사람이랑 같이 모임을 하자니 제가 불편합니다.// 모임 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모임을 해도 문제가 없고요. 자기 얘기 들어보면 간단한 방법이 두 가지 있거든요. 그분과 여러 모임에서 겹친다 하니까 그분 모임은 1개 정도만 같이 하고 겹치는 다른 모임은 안 나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게 하나고요. 뭐 때문에 그렇게 많은 모임을 합니까? 그저 몇 개만 하지. 두 번째는 뭐 때문에 그 사람을 챙깁니까? 안 챙기면 되지. 그리고 그가 술을 먹든 뻗든 내버려 두고 내 일 하면 되지. 그러니까 이거는 그의 문제가 아니고 자기 문제인 것 같아. 안 가도 되..

법륜스님의 하루_ 마음공부를 어떻게 하는 걸까요?

제가 관속에 들어가 보니 바깥에서 어떠한 것도 관 안으로 가져올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어떤 것도요. 이제 죽었으니까 곧 이 몸은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겠죠. 그러면 남는 건 마음밖에 없구나. 살아있는 동안 이 마음을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어떤 덩어리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마음공부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마음공부란 마음이 어떻게 일어나고 작용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공부를 왜 해야 하는 걸까요?) 괴롭기 때문입니다. 괴로움이란 마음에 생긴 병입니다. 몸에 어떤 부위에 병이 나듯이 마음에 병이 난 거예요. 마음의 통증, 아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괴로움에는 여러 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6. 공부 학대

남편이 작년 12월부터 초등학교 4학년 둘째 아이 공부를 봐주고 있는데 소리를 지르고 말끝마다 욕하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아이는 원래 ADHD 약을 먹고 있었고 남편과 공부하면서부터 틱도 두세 가지 생겼습니다. 남편은 오로지 자기가 느끼는 불안과 강박에 갇혀 점점 더 공부에 집착하고 아이를 많이 힘들게 합니다// 지금 만약에 본인이 설명한 지금 나한테 얘기한 이대로라면 남편은 아동학대죄에 들어갑니다. 옛날에는 “내 자식 내 마음대로 하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 이러지마는 이렇게 하면 아동 학대가 됩니다. 요즘은 아동학대는 큰 범죄거든요. 미국 같으면 바로 자녀를 아동보호소에서 뺏어갑니다. 그리고 접근을 금지시킨다, 이렇게 볼 수가 있다, 이 얘기예요. 그러니까 제일 좋은 거는 어른과 어른의 상호관계에서..

법륜스님의 하루_ 코로나 후유증으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2023.05.24.)

저는 원래부터 건강염려증이 있었는데 작년 12월에 코로나에 걸려서 체력 저하와 함께 후각과 미각이 상실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고 몸에 좋다는 건 다 해봤지만 몸이 나아지지 않았어요. 혹시 다른 병이 걸린 건 아닌지 하루에도 수십 번 온갖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론은 나지 않고 두 달이 지났는데 후각과 미각은 조금씩 돌아왔고 갱년기가 연달아 왔어요.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짜증과 불안, 우울, 긴장, 숨쉬기 힘든 호흡 곤란과 무기력증으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정신과 약을 복용 중입니다. 왜 예전의 몸 상태로 안 돌아오는지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조바심과 불안감으로 점점 더 무기력해져 가는 제가 얼마나 더 나빠질지 걱정이 됩니다. 사..

법륜스님의 하루_ 한반도의 통일이 점점 요원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2023.05.23.)

제가 옛날부터 좋아했던 노래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입니다. 통일이라는 과제는 우리 민족의 소명이자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통일이 가까워지기보다는 오히려 진영 논리가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점점 요원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통일은 남한과 북한이 하는 것인데도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지나치게 많이 개입되어 있는 것 같아요. 미국, 일본, 중국의 이해관계가 많아서 정작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남북한이 직접적인 교류를 하는 방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데,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민간단체라도 직접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어려운 부탁이지만 스님께서 그런 활동을 하는 운동 본부를 하나 만들어주..

법륜스님,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 중_ 마음이 답답해요

상대의 심정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편안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러나’ 하며 이해하지 못하면 내 마음이 답답합니다. 그 사람이 하는 행동과 생각을 이해하면 내 가슴이 후련합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입니다. 남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나를 이롭게 하는 길입니다.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친구들과의 정치적 대화가 불편하다면

Q '어렸을 때 다정했던 친구들과 정치적 이념이나 종교적 문제로 갈등이 일어났을 때,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불편함을 없앨 수 있을까요?' #친구들과 정치적 대화를 할 때, 마음이 불편하다면 내 마음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게 뭐 어려워요. '쟤는 저렇게 생각하구나' '쟤는 저런 입장이구나.' '쟤는 일본에 대해서 저런 관점을 갖고 있구나.' '쟤는 북한에 대해서 저런 관점을 갖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불편할 일이 뭐가 있어요. '내 생각하고 다르니까 기분 나쁘다' 내 생각이 옳고,네 생각이 틀렸다고 하니까 기분 나쁜 감정이 생기는 거예요. '나하고 너하고 생각이 다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쟤는 저렇게 생각하네.' 이렇게 되면 그 사람 얘기도 들을 수 있고 내 얘기도..

법륜스님의 하루_ 분노 조절이 안 됩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죠 (2023.05.22.)

병원에서 화병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병이라고 합니다. 버스 기사와 싸운다거나 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는 상사의 공격적 말투나 강한 어조에 신체 고통을 느낄 만큼 영향을 받습니다. 화도 진정이 안 됩니다. 원래 군대에도 가면 안 되는데 다녀오지 않으면 취직이 안 된다는 얘기가 많아서 그냥 다녀왔습니다. 군대에서 2년 정도 참다가 강박증에 걸렸습니다. 집에서 빚을 내어 치료비로 천만 원을 썼습니다. 제 어머니는 시집살이를 10년 정도 하셨습니다. 할머니의 정신병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저를 임신했을 때도 그러셨고요. 제가 한때는 쓸데없이 부모님도 많이 원망했습니다. 이제 원망보다는 해결책을 찾고 싶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상사에게 공격적인 말투..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수행에 도움이 되기 위해 결혼했는데…

정토회에서 남편을 만났고 저의 수행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은 힘들 때마다 이혼 생각이 나는데 남편 없이 애들을 키우면 자유롭게 수행도 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수행에 실패하는 걸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수행병’에 걸렸네요. 그러니까 그냥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하지 결혼하는 핑계를 ‘결혼하면 수행이 더 잘 것 같다’ 결혼하고 수행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데, 그걸 왜 연결시키죠? 그게 수행병이라는 거예요. 결혼하면 수행이 더 잘 된다는 거는 부처님 이례에 지금 어떤 사람도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없어요. ‘결혼은 수행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렇게 해서 다 부처님도 집을 버리고 출가하고 다 그랬지. 그런데 이제 대승불교에 오면 ‘뭐 결혼한다고 꼭 방해되는..

법륜스님의 하루_ 어떻게 하면 명상을 제대로 할 수 있나요? (2023.05.21.)

제가 명상을 하고 있는 게 바르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어떻게 하고 있어요? (숨을 잘 쉬고, 혼자 있고, 평온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그렇게 하면 됩니다. 명상이라는 단어는 같지만 명상하는 방법은 여러 전통에 따라서 다 달라요. 그러나 기본적인 성격은 같아요. 어떻게 해도 좋습니다. 먼저 몸과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해야 해요. 긴장하거나 애쓰거나 하지 않아야 합니다. ‘명상을 잘해야 되겠다’ 하고 다짐하는 것은 명상을 잘하는 것이 아니에요. 애를 쓰고 긴장을 하는 것이죠. 먼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무 할 일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생각할 것도 없고 움직일 일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일을 많이 하니까 피곤하잖아요. 그래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5. 아내와의 돈 문제

모든 금전을 부인에게 맡기는 것에서부터 정식적으로 부부가 된다고 들어왔는데 투자 명목으로 주었던 돈 일부가 부인의 소비 생활에 사용되고 저와 다른 소비 패턴을 가진 부인에게 쉽사리 경제권을 다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이제 결혼관 문제인데요. 어떤 결혼생활을 유지할 거냐 하는 문제인데 자기가 너무 고상한 결혼관을 가지고 현실에서는 굉장히 이기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데서 오는 문제지 이건 결혼하고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겁니다. 요즘 제가 이렇게 주위에 들으니까, 젊은 사람들 결혼한 사람들 얘기 들으니까 둘 다 직장에 다니니까 둘 다 각자 자기 월급을 자기가 가지고 있대요. 그래서 공동으로 생활비를 내서 생활하거나 안 그러면 생활비는 아내가 낸다면 자녀 교육비는 남편이 낸다든지 뭐 이렇게 적절하게 서로 ..

법륜스님의 하루_ 아이들이 휴대폰만 보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3.05.21.)

요즘 애들이 집에서 핸드폰에 불이 나도록 들고 앉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놓아둬야지요. 옛날에는 애들이 만화책을 맨날 봤고, 그다음은 텔레비전을 맨날 보았듯이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을 맨날 봅니다. 여러분들도 어릴 때 맨날 텔레비전을 보았지만 지금 잘 살잖아요. 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만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공부를 못하니까 아이에게 손해가 될 거예요.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바보입니다. 우리 아이가 바보가 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깨우쳐 줘야 합니다. ‘그것만 보지 말고 공부도 좀 해라’ 하고 조언을 하세요. ‘좋다고 그것만 계속하면 중독성이 생기고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까 조금 줄여라’ 하고 이야기를 하세요. 그러나 절대 야단을 쳐서는 안 됩니다. 야단치는 것과 어리석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4. 해준 거 없이 받으려는 아빠

자라는 동안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한테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빠가 저에게 무언가를 바랄 때마다 마음속에서 화가 나고 슬픕니다.// 아빠가 자기를 어릴 때 좀 충분히 지원을 안 했다는 것은 아빠가 경제력이 있었다는 거예요? 없었다는 거예요? 없었습니다. 그러면 젊을 때도 경제력 없는 사람이 늙어서 경제력이 있을까? 없을까? 얘기해 봐요. 근데 남도 아니고 자기 딸이 경제력이 조금 있으면 도움을 요청할까? 안 할까? 그래, 너무 당연한데 그게 뭐가 이상해. 근데 아빠가 경제력이 있어서 자기를 도와줬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기 경제력이 있는데 딸한테 뭣 때문에 도움을 달라 그러겠어. 그러니까 자기는 내가 어릴 때 도와주지도 안 해놓고 왜 지금 도움을 얻나? 그건 자기 생각이고 객..

법륜스님의 하루_ 과제가 너무 많아서 힘들고 화가 나요. (2023.05.20.)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요즘 과제가 너무 많아서 힘들고 화가 많이 나요.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과제를 안 하면 되죠 성적이 떨어지면 되죠. 뭐가 걱정이에요? 대학을 못 가지는 않아요. 합격 점수가 좀 낮은 데로 가면 됩니다. 요즘 한국에서 대학을 못 가는 일은 없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삽니까?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에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모두 다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힘들면 안 하면 돼요. 그래서 별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겁니다. 질문자가 화나고 힘든 이유는 과제 때문이 아닙니다. 고3이기 때문도 아니고, 입시 때문도 아니에요. 자신의 욕..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성인 ADHD가 있는 남자친구

저의 고민은 남자친구가 성인 ADHD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친구가 ADHD를 극복해 나가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병이 치료를 해서 낫는 게 있고요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는 게 있습니다. 그럼 낫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없느냐? 아니에요. 치료를 하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경우도 치료라고 말할 수 있고요. 악화되는 데도 악화되는 속도를 늦춰줘도 어때요? 그것도 치료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근데 우리는 치료라는 거는 무조건 나아야 치료다 이렇게 생각하고 낫지 않으면 효과가 별로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다리가 부러진 거는 깁스를 해서 얼마 놔놓으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이런 게 있고 기능이 떨어져서, 다리가 있긴 있지만은 지팡이를..

법륜스님의 하루_ 남편이 저 몰래 고금리 대출을 받고 신용불량자가 되었어요. (2023.05.19.)

남편과 저는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20평대 아파트를 사고 15년째 빚을 갚아나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저 몰래 아파트를 담보로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저는 제 이름으로 신용대출을 받아 빚을 모두 갚았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면서 ‘가슴이 답답하다’, ‘집을 나가겠다’ 하고 큰소리를 쳐서 부부싸움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큰돈을 한 번도 준 적이 없어 화가 났지만 이혼은 할 수 없어 그냥 살기로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남편과 저를 닮은 사랑하는 아들 둘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받는다는데 아이들이 남편처럼 알코올 중독에 사기꾼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됩니다. 저처럼 바보같이 살게 되는 것도 걱정이고요 제가 어떻게 하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3. 기꺼이 과보를 받으려면

저는 8살과 10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둘째 임신했을 때 우울과 불안을 경험하면서 신랑을 미워하고 원망했으며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아서 큰아이 마음속에 분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기꺼이 과보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과보를 받는다는 것은 애가 어떻게 되든 그걸 수용하는 게 과보를 받는 거예요. 과언을 받는다는 게. 내가 뭐 남한테 보시려면 이런 일이 없어진다 이런 뜻이 아니라 어떤 일이 생겨도 내가 애 자랄 때 한 행위에 비해서 너가 지금 하는 짓은 훨씬 적다 내가 벌을 100을 받아야 되는데 50정도 받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런 벌을 받으면서도 “감사합니다, 감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게 기꺼이 과부를 받는다 이런 얘기에요. 현재 내가 ..

법륜스님의 하루_ 정년퇴직을 하고 나니 부부 사이가 냉랭해졌어요. (2023.05.18.)

저는 65세이고, 지난해 6월에 정년퇴직을 하고 지금은 집에서 소일하면서 얼마 전 불교대학을 마치고 이번 주 토요일에 경전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수신제가를 잘 못해서 저희 부부는 두 달 동안 냉전 상태에 있습니다. 딸까지 셋이 함께 살고 있는데 집사람은 모두 흩어져서 살자고 선전포고를 했고 그래서 제가 이번 토요일에 가족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저는 집사람에게 일단 둘이서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칭찬을 해보자고 제안하려고 합니다. 그 이후에도 도저히 같이 살기가 어렵다면 각자의 행복을 위해서 놓아주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좋은 해법이 있을까요?// 부부간의 갈등이 정년퇴직 이후에 심해졌습니까? 아니면 그전에도 심했습니까? 그럼 정년퇴직하고 어떻게 생활했습니까? 청소라든지 밥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2. 일하면 힘들고 놀면 심심하고

저는 44세 주부이고요 중학생 아들 둘이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신랑이 있고요 근데 다시 일을 시작하니 예전으로 또 돌아가는 것처럼 집안도 좀 더러워지고 그리고 힘들어서 다시 쉬고 싶은 상태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어이 하라는 거예요? ㅎㅎ 일하면 힘들고 놀면 심심하고 어떡하자는 거요? 이것 참. 부끄러워 해야 돼. 근데 남편은 직장 나가는 걸 싫어합니까? 자기가 직장 나가는 걸 남편이 싫어합니까? 나 혼자 벌어도 다 충분하니까 직장 다니지 말고 집에서 가정이나 돌보고 애들이나 돌봐라, 이렇게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그것 때문에 싸워요? 안 그러면 직장 나가는 거에 대해서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습니까? 직장 못 나가게 해요? 나름대로 수익이 있습니까? 그럼 노는데..

법륜스님의 하루_ 경쟁심을 갖고 거짓말하는 동기 때문에 힘들어요. (2023.05.17.)

저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학원에 비해 조금 특수한 전문대학원이어서 정원이 여섯 명입니다. 그중에 1등에게 장학금을 주고, 여자들만 여섯 명이어서 경쟁이 좀 심한 편입니다. 동기 중에 평소에도 경쟁심이 많고 마음이 뾰족하다고 느껴지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친구가 교수님께 저에 대한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습니다. 제가 본인을 무시하고 교수님 말씀이 틀렸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학교에서 그 친구를 보면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뛰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108배를 시작하면서 ‘저는 강한 사람입니다’ 하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은 더 그 친구를 계속 봐야 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공부해야 할까요?// 같이 지내는 사람과 이런 갈등이 있으면 같이 지..

법륜스님,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회피하는 것과 놓아버리는 것

놓아버리는 것과 회피하는 것의 차이는 놓아버리는 것은 재발하지 않고 회피한 것은 재발한다는 겁니다. 애인과 헤어져서 속상한 마음에 잊어버리려고 저녁에 술 먹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똑같은 괴로움이 반복되면 이것은 회피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나와 함께 해주어 고마웠어, 잘 가라’하고 미련을 놓고 작별을 고하면 그걸로 끝이 납니다. 부모님과 관계가 좋지 않아서 부모님의 전화를 피한다면 그 갈등과 괴로움은 계속 재발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거부 반응을 놓아버리면 전화가 오면 받고 오지 않으면 안 받으면 되지 그게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어떠한 문제에 직면하면 회피하기보다는 정면으로 맞닥뜨려 해결하고 놓아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법륜스님의 하루_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2023.05.16.)

저는 딸을 세 명 키우고 있습니다. 그중 둘째 아이가 2주 넘게 학교에 가지 않고 있습니다. 1년 전 학부모 상담 때 아이가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업 참여도 잘하지 않고 과제도 잘 제출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대안형 특성화 고등학교를 선택한 건 엄마의 권유였지 본인이 오고 싶어 온 학교가 아니라며 자퇴를 하겠다고 합니다. 현재는 아이돌을 하고 싶어 해서 오디션 데뷔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은 학교는 가지 않고 학원만 꼬박꼬박 가고 있습니다. 제가 차분하게 자퇴를 수용하자, 아이는 한 걸음 물러서면서 자퇴는 두렵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겠다고 합니다. 아이의 결정을 수용하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병원에도 다니며 상담을 받았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아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1. 남편의 투자로 늘어만 가는 빚

4살, 5살 연년생 두 아이를 돌보는 40대 여성입니다. 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상가에 투자를 했습니다. 계속 공실에 매달 대출 이자와 관리비는 늘어만 갑니다. 스트레스 관리를 못해 암에 걸린 적도 있고 체력이 약합니다.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 빛과 돈의 불안한 마음 특별한 기술이 없어 좋은 곳으로 재취업하여 해결할 능력이 없는 저를 자책하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이 그 돈 빌려서 아파트 사고, 오피스텔 사고 하는 이런 투자 그러니까 투자가 남편이 뭐 잘못하려고 한 거 아니잖아요. 노름을 한다든지 이런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1년 전을 생각해 보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주식이 오르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고 뭔가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서 20대까지 영혼까지 끌어서 투자한다 ..

법륜스님의 하루_ 베풀고 나서 괴롭지 않으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하나요? (2023.05.15.)

저는 무주상보시를 배우면서 생긴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요. 아직 수행이 많이 부족해서인지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도 베풀었다는 생각이 늘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베풀었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서 잠자고 있다가 괴로워질 때가 되어서야 ‘아직도 무주상보시가 안 되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무주상보시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할까요?// 사람들의 마음을 분석해보면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의 사람은 주는 것은 없이 받겠다고만 하는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려고만 하고,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고, 이해를 받으려고만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베푸는 사람은 없고, 받으려는 사람만 있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괴로운 사람들만 존재..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첫 번째 직장을 그만둔 게 후회됩니다

저는 올해 초에 5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퇴사했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직장 동료들을 마주치면 그립기도 하고 후회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과거를 잊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미 지나가 버렸잖아요. 그 직장 그만둬 버리고 나왔잖아요. 그 직장이 좋아 보이면 그 직장에 가서 사정을 하면 되죠. “옛날에 내가 잘못 생각했다. 반성할 게, 좀 붙여달라.” 이렇게 비굴하게 굴어서 들어가면 되지. 그게 아니라면 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금 나한테 무슨 도움이 돼요? 아무 도움도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번 직장 때 치울 때는 그 경험을 사. 그게 학습비를 냈다, 생각해. 이번 직장 때려치우고 또 두 번 세 번 갔다가 또 이거 갖고 그리워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법륜스님의 하루_ 여자친구에게 차였습니다. (2023.05.14.)

저는 얼마 전 동거를 하며 1년 반 정도 사귀었던 정말 사랑했던 여자친구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차였습니다. 백수인 제가 잘될 것이라 믿고 오래 기다린 것도 있지만, 여자친구를 계속해서 의심하는 마음과 제 옆에 계속 두고 싶어 했던 마음이 여자친구를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이렇게 헤어지게 되니 마음이 아프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다음에 연애를 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상대를 온전히 믿으며 좋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더 이상 실수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에게 혜안(慧眼)을 주세요// 질문자의 질문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소박한 바람인 것 같지만 제가 볼 때는 욕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자 친구를 다시 만나면 실망을 주지 않고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 말 ..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물질 수준에 걸맞은 행복을 누리려면

과거와 비교해서 물질적으로는 발전했지만 행복도는 떨어졌다는 말씀 완전히 공감합니다. 왜 못 살았던 예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물질적 풍요가 절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이유 제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가 1960년이었는데 그때 대한민국의 1인당 GDP가 100불이었습니다. 지금은 3만 5천불 정도 된다고 하니까 물질적 풍요가 350배로 늘어났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럼, 우리의 행복도가 350배 늘어났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35배 늘어났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3배 늘어났느냐? 그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절대 빈곤 상태에 있을 때는 물질적인 개선이 행복도를 높이는데 굉장히 영향..

법륜스님의 하루_ 저도 장가를 갈 수 있을까요? (2023.05.13.)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설령 제가 좋다는 신부가 나타나서 장가를 간다고 하더라도 어머니와 잘 지낼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어머니께서는 본인이 시집살이를 시키는 줄도 모르고 시집살이를 시키는 분이라서 다른 형수님들은 발길을 끊은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어머니를 모시면서 결혼 생활을 잘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장가를 가고 싶은데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남자 하나도 감당하기가 어려운데 요즘 어떤 여성이 시어머니까지 감당을 하려고 하겠어요. 게다가 시어머니가 병까지 들었으니 병간호하려고 결혼하는 여자가 있을까요? 그러니 결혼을 포기하고 부모님을 모시든지 아니면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고 결혼..

법륜스님의 하루_ 남편과 싸우고 각방을 쓴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2023.05.12)

남편과 싸우고 각방을 쓴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남편은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 ‘시간이 지나면 또 풀리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꽤 오래갑니다. 밥을 차려놓고 먹으라고 하면 먹지 않습니다. 반찬을 사 와서 먹거나, 밥을 혼자 먹고 들어옵니다. 술을 먹고 들어와 욕을 한 적도 있습니다. 대응하진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말을 걸어도 ‘나는 더 이상 당신한테 필요한 사람이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 하고 말합니다. 수행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남편의 행동은 그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씩 화와 불안과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질문자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문제겠죠. 남편이 술을 먹고 와서 행패를 피운 것은 문제지만 그 외에는 특별히 각자 사는 데 지장이 없다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손주들 교육비를 지원해 주는 게 옳을까요?

사십이 된 아들이 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도 둘이고 부부간에는 정 좋게 잘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는 아무 바탕이 없는 생활입니다. 제가 아이들 교육비로 도움을 주는 게 옳을지요?// 돈이 있어서 내 자식한테 쓰는데 뭐가 문제겠어요. 그러나 나 같으면 아들이 초등학교를 못 보낸다 그러면 저는 지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중학교도 못 보낸다 이러면 나는 지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아들이 뭐 과외를 못 시킨다 이런 문제라면 나 같으면 그 아들을 돕는 것보다는 아까 그 학교를 못 가는 아이들을 돕는 게 더 바람직한 삶의 길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학교를 못 보낸다는게 지금 어디를 못 보낸다는 거예요? 초등학교를 지금 못 보내고 있어요? 뭘 못 한다는 거예요? 그건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