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085

[법륜스님의 하루] 열심히 일했더니 상사가 비난을 받게 되어 마음이 불편해요. (2024.02.22.)

직장에서 저에게 많은 일들이 주어졌고 재미있게 그 일들을 하는 중입니다. 바로 위에 전무님이 계시는데 일의 대부분을 저에게 맡기셨고, 저도 제가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하다 보니 저는 잘한다고 했는데 뒤에서 전무님을 비난하거나 저한테 칭찬을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칭찬을 듣는 것이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돈을 받지 않고 마음을 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제가 욕먹는 것은 괜찮으나 저 때문에 전무님이 비난을 받는 것이 싫습니다. 정토회에서 지금은 돕는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진행자 역할까지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발전을 위해 시도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시기 질투를 사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전무님이 하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이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여론몰이로 단죄하는 사회현상을 바꾸려면

지난해 연말 마약 혐의를 받던 국내 한 영화배우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라는 명분으로 사적 대화까지 공개돼 검찰과 경찰, 언론에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편 일반 대중들이 평소 그런 기사와 영상을 호기심으로 소비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과연 나의 책임은 없는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번 일을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하며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이런 일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피위자 인권 보호와 주권자의 역할 법을 다루는 검사가 그 피의 사실을 재판으로 확정이 되기 전까지 바깥으로 유출하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유출해서 대중이 아직 재판도 하기 전에 그 사람을 범죄인 취급을 함으로 해서 많은 사람이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정해놓고 살지마라

‘혼자 살겠다’ 그런 결정하지 마라. ‘혼자 살겠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사람 나타나면 고민이잖아. ‘같이 살겠다’ 그런데 안 나타나면 고민이잖아. 그냥 살다가 있으면 만나고, 없으면 혼자 살고 이렇게 열어놓고 살아야지 왜 자꾸 정해서 자꾸 자기를 괴롭히냐 이거야. ‘90까지는 살아야지’ 이러다가 80에 죽으면 또 억울하잖아. ‘80까지만 살아야지’ 그러면 또 80 넘으면 고민이잖아. ‘왜 안 죽노?’ 이러면서. 그러니까 사는 데까지 그냥 사는 거예요. 그게 몇 살이든. 이렇게 열어놓고 좀 살면 좋겠다.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에게 올라오는 화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2024.02.21.)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남편한테 화가 올라오는데 이를 어떻게 없애면 좋을까요? 몇 년 전 직장에 신입사원이 들어왔을 때 그 사람 성격도 괜찮고 나도 그 사람이랑 잘 어울리는데도 미운 마음이 무의식중에 올라왔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지만 답을 찾지 못했어요. 그러다 작년부터 천일결사와 명상을 한 뒤로는 화가 거의 안 납니다. 그런데 유독 남편에 대해서는 가끔 화가 납니다. 예를 들면 제가 택배 상자를 일부러 문밖에 뒀는데 남편이 식탁 위에 가져다 놓았길래 제가 ‘보자기는 좀 벗기고 올려놓지.’ 그랬더니 남편은 쓸데없는 소리 한다면서 당신이 못 봐서 갖고 들어왔는데 하며 언성을 높이고 화를 냈습니다. 그 순간 저도 화가 저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면서 ‘이러다가는 내가 남편을 때리는 건 아닐까?’..

[법륜스님의 하루] 저를 괴롭힌 사람이 출세하는 걸 보니 화가 나요. (2024.02.20.)

회사에 다니면서 험하고 못 볼 꼴 많이 보면서 직장생활을 해왔는데 20년 전에 힘든 일을 한 번 겪은 적이 있었어요. 2000년대 초반은 연예인들도 악성 댓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럴 때였는데, 저는 연예인도 아닌데 악성 댓글에 엄청나게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 선배였던 분이 회사의 명예를 들먹이며 일이 커지게 돼서 제가 그걸 다 뒤집어썼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었어요. 그랬던 선배가 지지난 정부 때 출세를 했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 억울한 생각에 그 선배를 찾아가 사과하라고 했는데 '내가 너한테 한 일 때문에 네가 겪은 상황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사과는 할 수 없다' 이렇게 대답하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무슨 정치인처럼 얘기하느냐’ 이렇게 말했는데, 이후에 진짜 사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3. 도망치듯 산 인생이 후회됩니다

저는 인생에서 계속 도망만 쳐온 게 걱정입니다. 지난 일들을 생각했을 때 좀 더 버텼으면 어땠을까 후회가 됩니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일에 도망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큰 병은 아닙니다. 현재 자기의 어떤 특성이 있는데 이 특성을 거슬러서 세상이 원하는 쪽으로 갈 거냐? 특성에 맞게끔, 세상 사람이 뭐라 그러든 신경 안 쓰고 내 성질, 특성에 맞게끔 살아갈 거냐? 그걸 결정을 하면 돼요. 즉 세상 사람들은 안정된 걸 원해요. 직장도 한 사람하고 오래 유지한다. 연애도 한 사람하고 오래 유지한다. 결혼도 한 사람하고 오래 유지한다. 이걸 세상에서는 좋은 걸로 평가하거든요. 근데 자기는 특성이 어떤 거를 지속적으로 하는 거에 대해서는 좀 안 맞아요. 조금만 하면 실증이 나서 또 딴 데로 가고 또..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깨달음의 출발은 바로

깨달음이라는 것은 자각을 말하는 거예요. 자기가 자기 스스로 ‘내가 고집이 세나?’ ‘내가 좀 내 생각에 빠졌나?’ 스스로 알아차리는 거를 자각이라 그래요. 깨달음은 그런 추상적인 게 아니에요. 이게 깨달음이에요. 그러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집이라고 하는 그 철벽이 자각이 일어나면 금이 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러면 남의 얘기도 들리고 조금 좋아지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이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게 불편합니다. (2024.02.19.)

저는 불교대학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마음 나누기를 하다 보면 남편 얘기라든지 자식 얘기 등 가족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제 개인적인 얘기를 안 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싶지만 사실대로 얘기를 하지 않으면 저 자신이 불편한 마음이 많이 일어납니다. 남편과 사별을 한 이후로 그 이야기를 안 하고 싶은데 새로운 교실이 만들어져서 마음 나누기를 진행하게 되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마음 나누기를 진행할 때는 학생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의식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마음 나누기를 할 때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질문자는 남편이 없다는 것에 대한 열등의식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남편이 없는 것은 좋은 면도 있습니다. 꼭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제가 시골에서 할..

[법륜스님의 하루] 분명 성공한 인생인데 왜 행복하지가 않을까요? (2024.02.18.)

저는 성공을 향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드디어 변호사가 되었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아주 행복하고 달콤했습니다. 문제는 그 달콤함이 폭죽 터지듯이 아주 짧게 끝나버렸다는 것입니다. 변호사로서의 삶은 그야말로 칼끝 위에 서 있는 생활이었습니다. 워커홀릭처럼 일만 했습니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항상 재판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병원에서 유방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5살 딸아이에게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지금까지 할머니께 육아를 맡겨놓고 정작 저는 엄마 역할을 해준 게 없었습니다. 못난 엄마라도 아이 옆을 지켜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무사히 수술도 받고 회복도 하였습니다. 건강과 가족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건강이 좀 회복되자마자, 아팠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2. 왜 친정엄마와의 통화가 불편할까요?

친정 엄마에게 걸려온 전화가 반갑지 않은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제 자존심을 건들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내가 자기한테 물어볼 일을 자기가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요? ㅎㅎ 자기하고 자기 엄마 사이의 일을 자기가 알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내가 뭐 점쟁인 줄 아나? 나를 도대체 뭘로 보고, 과대평가를 하는 것 같네요. 엄마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할 때 그런지 내용이 없고 수박 겉핥기식이에요. ‘엄마가 전화하고 나면 기분이 나쁩니다’ 이런 말 하지 말고 ‘엄마가 뭐라고 할 때 기분이 안 좋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한번 해보세요. ... 근데 자기가 이제같이 엄마하고 같이 이렇게 살아보면 두 사람의 생각이 같아요? 달라요? 전혀 다르니까 나는 애가 밥 먹으면 먹는 대로 주고 안..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나에게 트라우마가 있구나

내가 조금 트라우마가 좀 있다. ‘어릴 때 피해를 입어 그렇다’ 그런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 때 상대 탓하지 말고 ‘나에게 그런 병이 좀 있는 걸 감안해서 내가 살아야 되겠다.’ 이렇게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게끔 앞으로 생활하면 된다.

[법륜스님의 하루] 삶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 (2024.02.17.)

일상에서 말과 행동을 할 때 무엇을 중심에 두어야 하느냐? 즉 삶의 가치관으로 무엇을 가장 존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부처님께서는 다섯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생명을 가장 존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믿음 같은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으로 살아있는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생명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 개미 한 마리도 절대 죽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생명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뱀이 징그럽다고 죽이거나, 쥐가 싫다고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됩니다. 생명 하나하나는 지구 생태계 전체에서 보면 다 필요하기 때문에 태어난 거예요. 내입장에서 보면 이건 필요하고 저건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구 생태계 전체에서 보면 그 생명이..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부처님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2024.02.16.)

스님, 부처님은 욕망이 없는 삶을 사셨습니다. 왕궁에서 부족한 것 없이 풍족한 삶을 누리셨지만, 출가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기술적인 학자가 되어야 한다', '환경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조건에서 우리는 어떻게 부처님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부처님께서는 두 가지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하나는 세상의 직업과 가족관계를 버리고 숲속에서 수행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집에 머물면서 수행하는 길입니다. 이 두 길을 각각 출가수행자와 재가수행자의 길이라고 부릅니다. 세상살이 속에서 수행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가능합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재가수행자 중에 아라한 즉 괴로움이 없는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재가수행자의 길에..

[법륜스님의 하루] 인도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까요? (2024.02.15.)

스님은 전 세계를 다니시고, 인도에도 여러 번 다녀가셨습니다. 붓다 담마에 대해서나 불교에 대해서도 잘 아십니다. 스님이 보시기에 인도의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또 여기 앉아 있는 석가족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까요?// 인도는 경제가 계속 발전할 겁니다. 향후 10년 안에 세계 3위 안에 들 겁니다. 1위가 미국, 2위가 중국, 3위가 인도가 될 겁니다. 이미 영국의 경제 수준은 넘어섰고요, 아직 일본과 독일보다는 못합니다. 10년 안에는 일본과 독일도 넘어설 것입니다. 인도의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도로 사정은 점점 좋아질 것이고, 빌딩은 자꾸 올라갈 것이고 곳곳에 건물이 지어질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인도의 미래가 밝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부작용도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마음공부 #19] 도와 달라는 말도 하지 못할 때 만난 한줄기 빛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에겐 정토 불교대학을 만난 2018년이 그랬습니다. 직장도 잃고, 사랑도 잃고, 망연자실한 저와 달리 친구와 동료들은 돈도 잘 벌고, 결혼하고, 집도 사는 것이 행복하게만 보였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초라하고 부끄럽게만 여겨졌습니다. 제 자신이 싫어 화가 났고 나를 낳아 기른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화와 원망이 가득해서 시비하고 분별하니 정말 힘들고 외로웠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 한마디도 나오지 않을만큼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다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는데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처럼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런 스님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천일결사에 입재해서 10..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실패는 나의 큰 재산

실패를 자꾸 실패라고 말하지 마세요. 안 됨으로 해서 되는 길을 찾는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실패가 좌절인 것은 실패 때문에 오는 게 아니고 욕심 때문에 오는 거다. 실패함으로 해서 우리는 창조를 할 수 있고 실패함으로 해서 우리는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일부러 실패할 건 없지만 최선을 다했는데 실패했다면 그건 하나도 손해날 일이 없다. 그걸 통해서 우리는 더 큰 실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 그런 좀 큰 눈으로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건강이 안 좋아진 아버지를 모셔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2024.02.14.)

저는 덴마크에 유학을 와서 살고 있고 한국인 남편과 딸이 있습니다. 제 고민은 건강하신 줄만 알았던 친정엄마가 작년에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지셔서 거동이 불편하신데 아버지는 내년에 제가 학교 졸업을 하면 한국으로 들어와 살기를 바라십니다. 평소 엄마, 아빠 그리고 형제들에게 원망하는 마음이 있어 자식에게 안 좋은 마음을 물려주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살 생각을 하면 걱정스럽고 부담이 큽니다. 외롭게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아프고 아버지도 그럴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솔직히 아버지께서 물려주실 유산도 욕심이 납니다. 제가 아버지 노후를 함께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가 어떤 어리석음에 빠져 있는 걸까요?// 자식이 미성년자일 때는 부모에게 자식을 보살..

[법륜스님의 하루] 화가 나서 직장에 사표를 냈습니다. (2024.02.13.)

저는 3년 2개월 동안 다닌 직장에 사표를 냈습니다. 지난 두 달 사이에 사표를 세 번 썼어요. 첫 번째, 두 번째는 사장님과 대화를 해서 풀었는데, 그 사이에 업무 문제가 생겨버렸습니다. 제 생각과 윗분들의 생각이 다르니까 순간 욱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업무 문제로 저를 유령 취급하는 것 같아서 내일부터 안 나오겠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다음 날부터 회사에 안 나갔습니다. 사표를 쓴 일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다만 제가 화가 올라올 때 조금 참아도 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것에 대해 스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33년째 담배를 피우고 있어요. 끊을 생각도 안 해요. 이 사람이 착한 사람인지 이기적인 사람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23년 동안 같이 살았는데 어떤 ..

[법륜스님의 하루] 어떤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해야 할까요? (2024.02.12.)

첫째, 내가 부처님의 법을 만나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이 있습니다. 둘째, 상대에게 부처님의 법과 인연을 맺어 줘서 그들도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게 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행복을 찾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이 세 번째의 길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조율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길을 통해 나와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우리 사회가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정토 세상을 만들어가는 정토행자의 마음가짐입니다. 이번에 부탄을 방문하며 주민들의 다양한 고민을 들어보니, 대부분의 문제는 거의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자연의 갈등, 즉 사람과 동물의 갈등 문제는 당장 명확한 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제가 지은 업장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저는 오랜 세월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저의 까르마를 알게 되었고 모든 건 그로부터 나온 업보를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진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10년간 지켜온 저의 사업도 정리하면서 유일한 생계수단도 잃었습니다.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일상의 회복을 꿈꾸고 있었는데 교통사고까지 나버렸습니다. 스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지은 업장을 좀 무너뜨리고 조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있다면 제가 어떤 마음을 내며 살아야 할까요? 간절히 알고 싶습니다.// 네 오늘 아침은 드셨어요? 집은 있어요? 잘 집은? 입을 옷은 있어요? 네 아무 문제도 없어요. 유방암 안 걸리는 것보다야 못하지만은 유방암 걸렸으면 뭐 수술..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어떤 문제도 다 내문제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많은 문제들이 늘 있습니다. 문제가 안 생기기를 바라는 것은 기복 신앙이지 수행이 아닙니다. 수행은 어떤 문제가 생겨도 그것을 능히 내 문제로 인지하고 해결해 나가는 게 수행이다. 사실 크게 보면 세상에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결혼했다 이혼했다 해도 그게 뭐 문제에요? 지금 결혼 안 한 사람이 볼 때는 아무 문제도 안 돼요. ‘너는 그래도 결혼 한 번 해 봤지 않냐?’ 이렇게 볼 수 있는 문제잖아요. 그런 만큼 크게 보면 세상에 아무 문제도 없어요. 그런데 적게 좁혀서 보면 티끌 하나도 엄청난 큰 문제가 된다. 그러니까 돋보기로 보면 티끌도 기둥만 하고 멀리 떨어져서 보면 기둥도 티끌만 하게 보인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약간 한 발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보는 그런 통찰력을 가..

[법륜스님의 하루] 썸을 타는 남자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요. (2024.02.11.)

스님께서는 결혼하기 전에 상대를 많이 고르면 고를수록 쥐약일 확률이 높다고 하셨는데 왜 그런지 그 원리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아빠를 미워하면 왜 아빠 같은 남자를 만나 인생이 불행해지는 것인지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첫눈에 반했다든지 내가 고르고 고르다가 이 정도면 됐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높다는 거예요? 기대가 낮다는 거예요? 기대가 높으면 실망이 클까요, 작을까요? 그래서 그런 결혼생활은 원만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오히려 길을 가다 만난 사람과 결혼하면 비교적 잘 사는 이유는 길을 가다 만난 사람이 더 좋기 때문이 아니라 기대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살아보면 ‘어? 사람 괜찮네’ 하고 좋은 점을 발견하기가 쉽습니다. 너무 고르고 고른 사람은 ‘살아보니 이런 면이 있었다니!’ 하고 ..

[법륜스님의 하루] 30년 전 수자타아카데미를 세운 목적이 무엇입니까? (2024.02.10.)

30년 전 저의 목적은 문맹 퇴치 한 가지였습니다. (스님, 그런데 30년 동안 학교는 커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가난합니다. 30년 동안 무슨 성과가 있었다는 것입니까?) 제가 30년 전에 왔을 때는 구걸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전부 초등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30년 전에 왔을 때는 결핵 환자가 300명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결핵 환자가 10명 이하입니다. 제가 30년 전에 왔을 때는 영양실조로 아이들이 쓰러지기 일쑤였는데 영양실조에 놓인 아이들이 없습니다. 또 아이를 낳다가 산모가 죽거나 어린아이들이 죽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경우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스님. 사실 우리에게는 돈벌이가 필요합니다. JTS에서 우리를 고용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여러분에게 일자리가..

[법륜스님의 하루] 20년 넘게 다이어트에 실패해서 괴롭습니다. (2024.02.09.)

저는 20년 넘게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해서 괴롭습니다. 제가 살을 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10일 동안 단식해서 10kg을 뺏었는데 ‘겨우 이거 빠졌나? 50kg 넘게 쪘는데 10kg 빠질 거면 빼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예전 식습관으로 돌아갔고 몸무게도 금세 원상 복귀가 되었습니다. TV에 먹을 것이 나오면 다 먹고 싶고, 몸무게를 쟀는데 살이 더 쪄있으면 갑자기 다이어트 생각이 온 머리를 채워서 내일부터 단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안 하던 폭식까지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말랐는데도 다이어트를 했어요. 그러다 70kg 가까이 된 적도 있었는데 그때 사람들을 만나기 싫었고 회사생활도 힘들었습니다. 몸무게를 조절하려고 자주 굶기도 하고 운동도 많이 했지만 효과가 없었어요. 8년 ..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질문 - 트럼프 재선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재선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커져가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그것은 안보전문가한테 물어야죠. 전문적인 것보다는 일반 국민들의 관심사 수준에서 (저에게)질문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며칠 전에 어떤 언론 기사를 봤는데 누가 사망했다고 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사람이 푸틴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선거에 당선됐을 때 사회에 가장 큰 변화나 혼란을 가져올 사람으로 이야기된 사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에 당선된다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이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관계없이. 세계적으로는 그 변화가 좀 나쁜 쪽이 더 많다고 생각..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돈 벌고 싶으면 벌어라

스님이 돈 벌지 말라고 언제 가르쳤어요? 스님이 ‘검소하게 살아라’ 그랬지 ‘돈 벌지 마라’ 이렇게 가르친 적은 없어. 검소하게 사는 원칙을 정하면 돈이 없어도 껄떡거리나? 안 껄떡거리나? 안 껄떡거리고 돈이 있음에도 검소하게 살아라, 이 말이야. 그러면 돈이 남을 거 아니야? 그러면 보시할 수도 있고 유용한 데 쓸 수도 있고. 그러니까 검소하게 사는 거는 아무런 해악이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부유하게 살려고 할 때는 부유하면 과시하려고 낭비하게 되고 부유하지 못하면 자기가 실패한 인생이 되고 사는 게 힘들고 괴롭다. 그러니까 욕심을 내지 말라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이번 부탄 답사를 통해 도출한 과제가 무엇인가요? (2024.02.08.)

첫째,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해 주는 일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답사한 바로는 거주할 곳이 없거나 집이 있어도 개선이 필요한 곳이 대략 10퍼센트 정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은 집이어도 안에 들어가서 살펴보면 리모델링이 필요한 곳도 10퍼센트 정도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곳이 부엌 공간이었습니다. 우선 실내에서 연기가 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난방을 겸하기 위해 실내에서 불을 피우는 것 같은데 실내에서는 연기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부엌에 조리대를 높여서 조리하는 사람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개선하면 좋겠습니다. 여성들이 허리를 구부려서 일하면 나중에 허리가 잘 안 펴집니다. 그리고 대가족이 살 때는 생활공간을 분리해야 합니..

[법륜스님의 하루] 퇴직한 남편과 갈등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2024.02.07.)

퇴직한 남편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다가 임금피크제가 되어서 9개월 전에 희망퇴직을 했습니다. 남편이 회사에 다닐 때는 서로 바빠서 마주칠 일이 잘 없어서 그랬는지 갈등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퇴직한 남편에게서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주위 사람들이 다 자신에게 맞춰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행주걸이에 집게가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걸려 있지 않으면 잔소리를 하고 빨래가 말라서 제습기를 껐는데 아직 빨래가 다 마르지 않았는데 껐다고 잔소리를 하고 샤워할 때 벗은 옷을 장에 넣어두면 못 찾는다고 잔소리를 합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남편이 귀찮을 정도로 먼저 물어보고 있습니다. ‘제습기 꺼도 돼요?’, ‘창문 열어도..

[법륜스님의 하루] 친구들이 은연중에 저를 무시하는 것 같아요. (2024.02.06.)

저에게는 오래된 친구들이 있습니다. 오랜 유학 생활과 무기력증으로 인해 지난 3년간 거의 백수로 지내며 그동안 친구들에게 자주 밥을 얻어먹었습니다. 친구들이 이제는 저를 은연중에 무시하는 것 같아요. 평등한 관계가 아닌 상하관계도 진정한 친구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만약 이 친구들을 제외하면 저는 친구가 별로 없게 됩니다. 친구 없이 사는 삶도 괜찮은가요?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제 곁에 좋은 친구들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남에게 베풀지 않으면서 자신은 남에게 도움을 받기를 바라거나 노력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거나 남에게 나쁜 말을 하면서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기를 바라는 사람은 어리석다고 합니다. 좋은 친구란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잘해줄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1991. 미래 사회를 대비하여 기술을 배우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요?

현재 불안해하는 성향을 다스리기 위해 시간적 여유가 있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배우려면 여러 스트레스의 환경과 안전사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요 불안 성향이 제가 잘 이겨낼지 걱정이 됩니다. 미래 사회를 대비하여 기술을 배우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요?// 근데 무슨 기술을 배우는데 안전사고를 걱정해요? ... 그런데 전기기술을 배우면 도회지보다는 시골에 가면 전기기술만 배우지 말고 내가 이왕지 기술을 배워서 살려면 수도꼭지도 고치고, 하수구 구멍도 뚫고, 전기도 고치고, 창문도 고치고 이렇게 좀 잡다한 그런 소위 잡다하다는 게 나쁘다는 뜻이 아니에요. 여러 가지라는 뜻이에요. 여러 가지 그런 생활상에 일어나는 문제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시골에서 한적한 시골집 하나 사서 수리해 놓고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