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085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3. 교사로서의 책임과 학생 행복 가운데 어떤 것을 우선시해야 할까요?

4학년이 더하기 빼기를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을 내버려둔다면 교사로서의 책임을 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서 몇 시간이고 나머지 공부를 시켰었습니다. 학생이 말하기를 나머지 공부했던 시간들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 제 직무로서의 책임과 학생 행복 중에 어떤 것을 우선해야 했을까요?// 성적이 1등이 아니고 꽁지라고 붙들어 공부를 시킨다든지 또는 더하기 빼기를 못한다고 야단을 친다든지 하는 거는 선생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다 이 말이에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다닐 때 가장 중요한 게 문자를 터득하는 거예요. 한글로 글을 쓰고 읽고 할 수 있는 거, 성적하고 관계없이. 두 번째는 셈본을 할 수 있는 거,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 이 두 가지는 기본..

[법륜스님의 하루] 이혼을 했는데도 바람피운 전남편이 계속 밉습니다. (2024.03.28.)

저는 전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단호하게 헤어질 결심을 하고 이혼을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한 눈을 파는 그 사람을 용납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단호하게 이혼할 결심을 했는데 아직도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신혼집에 제가 아직 거주하고 있는데 밤마다 마음이 불안하고 그 사람에 대한 미움과 복수심이 듭니다. 살면서 한 번도 누구를 미워하면서 살아본 적이 없는데 현재는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미워하게 되어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을 제 마음속에서 놓아주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까요?// 지금 질문자가 미워하는 사람이 바람을 피운 전 남편이에요? 전 남편의 여자친구예요?”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란 말을 들어보셨어요?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자기가 결정할 권리..

[법륜스님의 하루] 5년째 은둔하고 있는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03.27.)

저에게는 고1 때 자퇴하고 사회공포증과 우울증으로 은둔한 지 5년째 되어 가는 22살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은 중1 때 저와 남편에게 그동안 억압당한 분노를 폭발하였고 저는 즉문즉설을 듣고 불법을 공부하며 아들이 살아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힘든 상황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소 아들은 제가 만든 음식은 맛이 없다고 거부하며 배달 음식과 과자, 음료 등의 인스턴트로 끼니를 해결해서 영양 상태가 매우 좋지 않고 심각한 저체중 상태입니다. 건강 관리가 되지 않아 치통으로 죽과 음료수 이외에는 음식 섭취가 어려운데도 치과 치료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저러다 아들이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종종 올라오지만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빚어진 인연과보를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으로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2. 육아 중에 자꾸 딴짓을 합니다

8살 첫째 19개월 둘째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제 고민은 육아 중에 자꾸 딴짓을 많이 한다는 겁니다. 실은 아이보다 다른 데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엄마가 같이 있더라도 이것저것 할 일 하면서 3살까지 아이를 키워도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24시간 아이에게만 붙어 있어라’ 이런 얘기는 아니에요. 또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옛날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런데 이제 중요한 것은 내가 밥을 하기 위해서 아이를 잠시 두고 밥을 한다든지 내가 청소하기 위해서 아이를 잠시 두고 애가 울어도 좀 두고 일을 한다든지 이것은 아이를 팽개치는 건 아니잖아요. 내 어떤 기호, 내 필요에 의해서 아이를 팽개치는 게 아니라 나와 아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일을 하는 거란 말이에요. 이런 것은 아이에게 아..

[법륜스님의 하루] 나이는 드는데 보잘 것 없는 제 모습이 괴로워요. (2024.03.26.)

저는 7년 전에 창업을 했습니다. 그동안 실패도 여러 번 경험했고 직원들 월급 줄 돈을 벌기 위해 투잡을 뛴 적도 많았습니다. 눈이 늘 반짝거린다고 주변에서 얘기를 들을 정도로 30대 초반을 일에 대한 열정으로 즐겁게 보냈습니다. 30대 중반을 넘은 지금은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라 잘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감도 잠시였고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강박이 새롭게 생겼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대한 기업가들을 보면 굉장히 마음이 불편합니다. 저는 그들처럼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나이는 드는데 제 위치는 아직도 평범하고 보잘 것 없다는 생각에 매일 괴롭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더 높은 곳에 도달하지 못하면 열정과 체력을 잃고 기회도 잃어버릴까봐 두렵습니다. 언제쯤 제 ..

[법륜스님의 하루] 가족들한테 끊임없이 신경 쓰다 보니 너무 힘듭니다. (2024.03.25.)

저는 50대 주부 직장인으로 타이틀이 다섯 개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의 아내, 두 남매의 엄마, 친정아버지의 장녀, 시어머니의 큰며느리 그리고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족들한테 끊임없이 신경 쓰는 저를 보면서 하루하루가 에너지를 뺏기는 것 같고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는 남매가 있는데, 큰딸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간간이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결혼에 대해서 좀 물어보면 집을 사기가 어려워 비혼주의로 살겠다고 합니다. 둘째 아들은 취업 준비 중인데 자기 계발이라고 하면서 좋아하는 축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답답합니다. 또 친정아버지는 엄마가 4년 전에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혼자 계세요. 제가 언제..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혼란스러운 세상, 진정한 리더십이란?

최근 수많은 문제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는 보이지 않고 사회를 이끌어 줄 어른도 보이지 않는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사회는 혼란스럽고 미래는 불투명한 지금, 진정한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오늘날 필요한 진정한 리더십 전쟁이 났을 때는 전쟁에서 이기는 탁월한 전략 전술과 뚝심이 있고, 물러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리더십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의 지식 정도가 낮고, 생활 수준이 낮을 때는 좀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끌고 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시대에 따라 필요한 리더십이 다르다는 거죠. 오늘날 우리 사회는 국민들이 대부분 학력이 높고 국민들의 요구가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경제 개발이나 전쟁을 막기 위..

[법륜스님의 하루] 불교가 현대인들에게 양약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2024.03.24.)

현대를 살아가는 여러분은 옛날 사람보다 고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옛날 사람이 여러분이 사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마 여러분이 왜 괴로워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밥을 제대로 못 먹었습니다. 비를 피할 집이 없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헐벗어서 옷을 제대로 입지 못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배불리 먹을 수만 있다면 무슨 걱정이냐’ ‘따뜻하게 입을 수만 있다면 뭐가 걱정이냐’ ‘잠잘 집이 있다면 뭐가 걱정이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겨울에 빨래를 하려면 냇가에 가서 얼음을 깨고 빨래를 해야 했고 밥을 하려면 연기를 마셔 가면서 불을 때서 밥을 해야 했고 먼 길을 걸어 다녀야 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오늘날 여러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너희들은 괴로울 게 하나도..

[법륜스님의 하루]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살기가 빠듯합니다. (2024.03.23.)

저는 10여 년 전에 혼자 캐나다에 와서 캐나다인 남편을 만나 살고 있습니다. 저와 남편은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지난 10년간 몸과 마음을 희생하며 집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너무 기쁘고 행복했지만 그 이후에도 삶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계속 열심히 일해야만 빠듯하게 살 수 있었고 크고 작은 사고들에 몸과 마음이 쉴 틈도 없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저희 부부 둘 다 예전에 비하면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은 것이냐며 감사할 때가 더 많지만 가끔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놓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편안해질까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면 앞으로 죽을 때까지도 그렇게 헐떡거리고 살게 됩니다.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경쟁이 워낙 치열하니까 악착같이 살아야 남들과 비슷하게..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제 과보로 아이가 학교 생활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스님, 저는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첫째 아이 태교도 남편 원망으로 보내고 5살 때 1년간 지독히 학대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 과보로 아이가 학교 생활에서 괴롭힘을 받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샤프로 11번 정도 손등에 찍혔는데 아이를 생각해서 그 아이를 용서했습니다. 그냥 넘어갔고요. 친정 오빠도 어릴 적 이렇게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고 친정 오빠가 태권도를 꼭 가르쳐라 해서 지금 아이를 겨울방학에 태권도만 보내려고 하는데 저희 아이가 태권도는 절대 못 가겠대요. 근데 아이를 위해서 억지로 보내야 되는지 판단이 잘 안 서고 제가 죄책감이 있다 보니까 관점이 안 잡혀서 어떻게 해야 될지 여쭤봅니다.// 굳이 안 보내도 되는데 아이가 어릴 때는 조그마한 일도 큰 상처로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

[법륜스님의 하루] 주말마다 찾아오는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2024.03.22.)

제가 어렸을 때 엄마는 저희 형제들을 아동학대 수준으로 대해서 저는 매우 힘들어하면서 자랐습니다. 엄마는 성질을 200퍼센트 마음껏 부렸고 아버지가 농약을 먹고 자살 시도까지 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커서 결혼을 하게 되면 엄마하고 연을 끊고 살겠다고 다짐까지 했지만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저는 결혼한 뒤에도 엄마하고 또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일을 그만둔 뒤부터 저희 형제들한테 엄청 집착하십니다. 큰언니는 멀리 대구에 살고 있고 둘째 언니랑 저랑 한 동네에서 살고 있고, 엄마도 저희 집에서 도보로 40분 거리에 살고 계십니다. 그런데 언니네는 고양이가 있어서 엄마가 가기 싫어해서 주말만 되면 저희 집에 와서 주무십니다. 연휴 때 제가 때로는 특근한다고 거짓말을 하면 엄마는 하룻밤만..

[법륜스님의 하루] 열심히 했는데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03.21.)

그래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대박이 난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일부러 대박을 피할 필요는 없지만 대박이 일어났을 때에도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내부를 진정시키고 외부의 저항을 예상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항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항변하기보다는 그런 비난이나 저항마저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꾸준히 일을 추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좋은 일이 생겼다고 너무 자랑해서도 안 되고 나쁜 일이 생겼다고 너무 낙담해서도 안 됩니다. 내가 노력해서 좋은 일이 생긴 것이라면 담담히 받아들이고 노력한 것보다 일이 훨씬 잘 되었을 때는 횡재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빚을 얻어서 생겼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빌린 빚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관리하고 사용하다가 나중에 빚을 갚을 때가 되면 기꺼이 갚는 자세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1. 친언니가 사기와 절도를 하는 범죄자입니다

친언니는 사기와 절도를 하는 범죄자입니다. 저희 가족은 폭력과 학대로 처벌을 해놓고 결국은 다 해결해 줍니다. 범죄를 더 저지르라고 부추기는 것 같아 싫고 가족 모두가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 내고 있는 것 같아 싫습니다// 지금 언니의 얘기를 들어보면 일반적으로 ‘전형적인 사기꾼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고 저 같은 사람이 볼 때는 ‘정신적인 질환’에 속하겠습니다, 그 정도면.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거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하면, 조금 심리가 안정이 되면 좀 낫지 않을까. 이미 죄의식 같은 게 전혀 없거든요. 정신적인 어떤 이런 걸로. 그래서 그게 최우선이 돼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두 번째 그 정신과 치료를 거부하거나 또는 치료를 받..

[법륜스님의 하루] 붓다가 깨달음을 얻고 처음 설법한 내용은 (2024.03.20.)

옛 다섯 명의 도반 또한 수행자였기에 부처님은 그들과 같이 고요히 선정에 들었습니다. 초저녁이 지나고 한밤중이 지날 때쯤에 부처님께서는 선정을 풀고 자세와 마음을 편안히 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새벽녘이 되자 그들을 위해 설법을 했습니다. ‘수행자들이여,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양극단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쾌락주의요, 그 하나는 고행주의입니다. 수행을 바르게 해서 해탈 열반으로 나아가려면 이 두 극단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바른길인 중도의 길을 가야 합니다.’ 이렇게 먼저 중도를 설하고 이어서 사성제와 팔정도를 설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즐거움과 괴로움이 늘 되풀이되는 윤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괴로움만 괴로움이 아니라 즐거움도 곧 괴로움임을 알아서 일체가 다 괴로움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아야 합니..

[법륜스님의 하루]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지만, 무엇이 진정한 행복일까요? (2024.03.19.)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안분지족이라든지 평범한 소시민의 삶에서 만족을 자주 느낍니다. 제가 하는 일 자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일상화된 부분이 많아서 이런 소시민적인 삶에 만족하는 태도가 현실 도피적이고 자기기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엇이 진정한 나의 행복인지 의문이 듭니다. 자기 삶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발전보다는 퇴보에 가까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계속 발전해서 기후 위기를 초래하여 우리가 모두 공멸한다면 이것이 과연 발전일까요? 단기간에 보면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좀 더 길게 봤을 때 과연 발전인지 아니면 해악인지에 대한 평가는 쉽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삶의 동력이 무엇일까요? 여러분들이 행위를 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0. 남편에게 여자가 있습니다

저희 남편은 70대 초반입니다. 여자가 있어요// ㅎㅎ 황혼 이혼도 한다는데, 지금 이혼하면 어떻겠어요? 이혼할 생각은 없고요? 그러면 30대 때 젊을 때 남자가 어떤 여자를 알고 지내는 게 힘들까요? 지금 60, 70이 돼서 딴 여자를 알고 있는 거를 내가 견디기가 힘들까요? 그때도 지났는데 지나놓고 보니까 괜찮잖아, 그죠? 그래서 이혼할 게 아니면 그냥 놔두면 좋겠어요. 충분히 이해됩니다마는 조금 마음을 넓게 가지면 우리 남편이 딴 여자 만나서 좀 달콤하면 어때요? 딴 사람도 아니고 내 남편인데 좋게 생각하면 안 될까? 그러고 또 그 여자분이 남편이 있으면 여러 가지 앞으로 분란이 일어날 소지도 있는데 여자가 남편도 없고 혼자 사는 여잔데 옛날에 알던 남자 만나서 그 여자도 조금 남편 죽고 그런 외로..

[법륜스님의 하루] 과소비하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2024.03.18.)

저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일단 저의 남편은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자동차 마니아입니다. 온라인 쇼핑을 자주 해서 택배가 한 달 내내 온 적도 있습니다. 궁금해서 무엇을 샀는지 물어봤더니 저렴한 것을 구입했다고 하길래 그 금액을 확인해 보니 30만 원이었습니다. 저는 그 금액이 크게 느껴지는데 남편은 돈에 대해서 아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결혼한 지 11년이 되었는데, 자동차만 해도 세 번이나 바꾸었고 구입한 지 2년 된 자동차를 최근에 또 바꾸겠다고 합니다. 저랑 상의도 없이 수입차를 사고 나중에 통보만 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편이 돈깨나 좀 있는 사람인가 보죠? 그래도 돈이 있으니까 수입차를 사지 돈이 없는데 어떻게 사겠어요?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남편이 질문자..

[법륜스님의 하루] 아픈 부모님을 저 혼자 돌보는데 오빠들에게 화가 납니다. (2024.03.17.)

제 질문은 오빠들과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부모님이 아프셔서 제가 부모님을 돌보는 일을 하기 시작한 약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오빠들과 사이가 좋았습니다. 6개월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빠들에게 화가 많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화를 내려놓으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다시 화를 내게 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면 좋겠어요. 그들이 저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지금은 그들과 관계에서 편안한 기분을 갖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것은 자연 생태계의 관점에서 볼 때 의무 사항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것을 의무 사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의무를 다하는데 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들이 저를 괴롭히고 왕따시켜요

안녕하세요, 스님. 저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인데요. 항상 수업을 들을 때마다 여자아이들 두세 명이 자꾸 모둠원에서 저를 괴롭힌다거나 왕따를 시킨다거나 나쁜 말투로 저를 약간 곤란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이 나쁜데 저는 마음이 편한 곳에서 수업을 듣고 싶습니다. 이걸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면 좋을지 스님한테 여쭤보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뭐라 그래요? “바보 같다고 말하는 거는 착한 어린이가 아니고 나쁜 어린이에요.” 이렇게 얘기하지. ... 몸 좀 건드리면 어때? 여자아이가 몸 좀 건드리면 어때? ... 아니 여자아이가 너를 때려서 상처를 입히겠어? 그냥 좀 밀치겠어? 좀 밀친다고 다치는 거 아니잖아. 그럼, 뭐 ‘밀쳐라’ 이러면 되지 뭐. 맞는 게 아니잖아, 때리나? 밀치나? ... 가만히 ..

[법륜스님의 하루] 투표할 때마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2024.03.16.)

다가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까 고민이 됩니다. 여야 정책이 비슷해서 차별성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지역 특성상 특정 정당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매우 높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제3지대에 대해 기대를 했지만 비례대표 정당 또는 위성정당이 판을 치고 있어서 제가 주는 표가 사표가 되어버릴 것 같기도 합니다. 투표는 해야겠는데, 투표할 때마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서 고민됩니다. 선거 때마다 드리는 질문이지만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 부탁드립니다// 만약 지지하는 사람이 있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면 여러분 뜻대로 투표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도 싫고 저 사람도 싫은데 투표를 해야 할 때는, 현재 선거 제도상 기권을 하는 경우에 내 의사가 반영되지 않습니다. 기권하는 것도 주권자로서 나타낼 수 있..

[법륜스님의 하루] 엄마가 남자친구를 대놓고 싫어해서 고민입니다. (2024.03.15.)

저는 지금 1년 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엄마가 남자친구를 싫어합니다. 단지 싫어하는 걸 넘어서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서 남자친구가 상처받는 게 고민입니다. 우연히 마주쳐서 인사를 나눈적이 있는데 너무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서 저도 보기에 민망했습니다. 남자친구도 귀한 집 자식인데 엄마한테 무시받게 해서 남자친구한테도 정말 미안하고, 저도 엄마한테 인간적으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독립한다고 생각하면 엄마가 또 걱정되고 죄책감이 들어서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자친구의 어떤 면이 엄마는 싫다고 해요? ... 집에서 가족 구성은 현재 어떻게 되어 있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질문자가 딸이기도 하고 한집에 사는 동거인이기도 하네요. 엄마는 질문자에게 의지하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9.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가족 일에 걱정도 되고 두렵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가족 일이 생각나면 걱정도 되고, 두렵고, 불안하고, 기분이 다운되곤 합니다// 사람이 사는데 늘 갈등이 있습니다. 이해관계 충돌이 있고 그것이 형제라도 그렇고 부모 자식이라도 그렇고, 부부라도 그래요. ‘없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여러분들 있으면 못 견디지 스님은 ‘있는 게 정상이다’ 이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있는 거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어디를 가도 사람이 사는 데는 갈등이 있는 거예요. 근데 그 갈등이 서로에게 손해 끼치면 그건 바보예요. 그러니까 그 문제는 해결의 대상이 되는 거지 없어야 되는 게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있다면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일 중에 하나다. 근데 그 해결을 내가 할 수 있으면 해결을 하고 해결을 못하면 어떠냐? ..

[법륜스님의 하루] AI(인공지능) 시대,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할까요? (2024.03.14.)

저는 4살 된 딸아이가 하나 있는데 한국의 여느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양육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AI(인공지능)가 큰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앞으로의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감히 상상조차 안 갑니다. 앞으로 30년 뒤에 저희 아이가 사회에 나가게 되었을 때 현재 직업의 대부분이 소멸하거나 AI로 대체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고 어떤 관점으로 양육해야 할까요?// 질문자가 보기에 현재 우리나라에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인구가 얼마 정도 된다고 생각합니까? 그러면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인 조선시대 말엽쯤 대부분의 사람이 주업으로 삼던 일이 무엇이었을 것 같습니까? 질문자의 말대로라면 200년 전에 주업으로 삼던 ..

[법륜스님의 하루] 저에게 집착하는 상대와 모임에서 마주치게 될까 불안합니다. (2024.03.13.)

정토회에서 만난 한 남자 청년 활동가가 7년간이나 저에게 집착했던 일이 있습니다. 현재는 지역을 옮겨서 마주칠 일이 없습니다만 지금도 그 기억에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정토회에서 전국 단위의 모임을 할 때면 혹시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될까 불안합니다. 당시에 더 강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탓하는 마음도 있는데 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상대방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일컬어 스토킹(stalking)이라고 하고 그런 사람을 스토커(stalker)라고 부릅니다. 옛날에는 좋아서 집착하는 일도 ‘사랑’이라고 순화해서 표현했다면, 요즘은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스토커라 부르며 나쁜 사람이라고 취급합니다. 같은 대상도 시대에 따라 보는 관점이 이렇게 다릅니다. 옛말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8.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현재에만 집중해도 괜찮을까요?

현재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는 바른 관점을 알고 싶습니다// 우리는 미래도 가끔 생각해야죠. 다시 말하면 지구 환경이 점점 변화가 기후위기로서 변화가 심해지면 -새로운 바이러스나 이런 전염병이 속출할 수 있겠다.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겠다. 이런 기후위기 때문에 각 국가에서 CO2 배출량을 줄이는 그런 정책을 자꾸 쓰게 되면 요즘 상품에 청정에너지를 썼느냐, 화석연료를 썼느냐 이런 상표 붙이는 게 있잖아요. 이렇게 되면 옛날에는 석탄이나 석유가 많은 나라가 자원이 풍부하다 그랬는데 오히려 이것이 더 이상 자원이 안 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로 우리가 어떤 예측을 해보고 스님도 그런 예측을 해서 지금 시골에 내려와서 살고 있잖아요. ..

[법륜스님의 하루]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왜 사는지 회의가듭니다. (2024.03.12.)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일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SNS 댓글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떠오르고 ‘내가 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어떻게 수행하면 좋을까요?// 내가 왜 사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자살로 갈 위험을 스스로 떠안는 행위입니다. 여러분은 생각하는 것과 살아있는 것 중에 무엇이 먼저인 것 같습니까? 살아있으니까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생각하니까 살아있는 걸까요? 우리는 살아있으므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일어난 생각이란 것이, 전자인 삶에 대해서 ‘왜 살까?’라고 묻는다면 말이 안 되는 일이지요. 그 고민의 끝은 ‘뭐 의미가 없네, 그럴 바엔 죽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으..

[법륜스님의 하루] 일이나 공부를 시작할 때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2024.03.11.)

저는 일을 하러 가거나 공부를 시작하려 할 때 항상 부정적인 마음에 부딪힙니다. 어떻게 하면 일도 공부도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아침에 일어날 때를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겠다’ 하고 알람을 맞추어 놓고 시간이 되어서 벨이 울리면 누워서 벨 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이렇게 자꾸 생각은 하는데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리고는 ‘일어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마음은 일어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은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이 일어나기 싫은 거예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일어나야 하는데...’ 하는 말을 다섯 번 반복해 보세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남편이 경제적으로 시어머니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시어머니랑 같이 살면서 남편의 수입이 일정치 않았고 어머니는 아픈 몸으로 일을 하셔서 저는 집에 있는 게 죄스러웠습니다. 어머니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남편에게 무슨 말로 격려를 해 줘야 힘이 날까 고민입니다.// 자기 살기도 힘든데 자기가 무슨 남편을 위해서 격려를 하겠어요? 자기 지금 남편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싶잖아요. “아이고 나 때문에 고생하지. 애 키운다고 미안해, 내가 돈도 제대로 못 벌고” 이런 소리 듣고 싶잖아. 자기 솔직하게 말해서. ... 그냥 원망하고 바가지만 긁으면 돼요. 그것만 해도 잘하는 거예요. ㅎㅎ 격려까지 안 해줘도 돼요. 미워만 안 하면 돼요. 근데 자기 만약에 남편이 병으로 죽든 뭐 헤어지든 어쨌든 없다. 시어머니도 없다. 애들 4살짜리 6살 둘이고 자기..

[법륜스님의 하루] 상대가 나를 차별한다고 느낄 때 어떻게 해야죠? (2024.03.10.)

저는 6년 전 미국에 이민 와서 현재 간호학교 1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교수님이 병원 실습 시간에 2인 1조로 환자를 돌보도록 하는데 미국인 학생을 편애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훈련 기회를 줍니다. 제 앞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거나 저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한다고 느껴질 때면 저는 많이 위축되고,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 하게 됩니다. 비단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이방인으로서 상대방의 작은 제스처나 행동에도 위축되곤 합니다. 나도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대우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해졌을 때 저는 어떻게 마음을 잡아야 할까요?// 예를 들어, 내가 부모가 없어서 다른 집에 입양을 갔다면 양모로부터 그 집 아이하고 똑같이 대우받고자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요, 당연한 요구일까요? ..

[법륜스님의 하루] 암 진단을 받았는데,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요? (2024.03.09.)

저는 서원행자 교육을 받는 중에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기도하면서 혹시나 내가 병으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과 공포가 일어납니다. 그럴 때 ‘부처님, 하느님, 관세음보살님 저 좀 살려주세요’ 하고 매달리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도 다시 참회 기도를 했다가 감사 기도를 했다가 하면서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병이 있는 수행자는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죽음에 대한 의미 부여를 너무 많이 합니다. 죽음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고, 두려워하는 마음도 큽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사람이 태어나는 것이나 죽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암에 대해서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암은 생각보다 큰 병이 아닙니다. 조기에 암이 발견되어 수술하고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