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579

[법륜스님의 하루] 앞에서는 칭찬, 뒤에서는 험담하는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2024.11.05.)

제 등 뒤에서 칼을 꽂는 사람, 즉 저를 배신한 사람과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왜 꼭 그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헤어지는 방법도 있잖아요.  그 사람을 왜 피합니까?  요즘은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부부도 헤어지는데 그 사람과 헤어지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그 사람은 같은 승려입니까?  같이 사는 승려가 어떻게 질문자를 배신했어요?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욕하는 것보다는 뒤에서 욕하는 게 낫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이렇게 즉문즉설을 하고 있는데 제가 하는 답변을 듣고 나서 질문자가 ‘스님,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하고 제 앞에서 대놓고 말하면 어떻겠어요? 무슨 말이든 그냥 대놓고 말하는 게 나을까요? 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4. 언제까지 사과를 계속해야 하나요?

몇 달 전에 15년 넘게 알고 지내던 지인이자 스승님과 말다툼을 크게 하게 되었습니다.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쉽게 풀리시지 않고어떻게 사과를 해야 될지 그리고 언제까지 사과를 계속해야 되는 건지 답답한 마음//  자기가 잘했으면 사과를 안 해야지, 왜 사과를 합니까? 그러니까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사과를 해야 되고 자기는 잘못 안 했다고 생각하면 사과를 안 하면 되죠. 마주쳐야 하니까 그 정도로 손실을 감수해야죠. 물질적 손실이든 어색함의 손실이든 손실을 감수해야지.  사과라는 것은 상대가 받아들여야 사과가 되는 거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건 사과라고 할 수가 없죠. 내가 잘못한 만큼 내가 사과를 했는데 상대가 안 받아들이면 내가 결정을 해야죠.그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고 그냥 갈 건지 상대가 받아들일..

[shorts, 법륜스님] 즐거움이 괴로움이 되는 원리

들뜨는 즐거움 이런 것으로 행복을 삼으면 반드시 가라앉는 괴로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려면 이 즐거움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감격하게 들뜰 때라도 들뜨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미소 짓는 이런 연습을 자꾸 하게 되면  또 반대로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가라앉고 괴로움이 역시 줄어들어서 그저 인상 한번 쓰고 마는이런 쪽으로 점점 나아가게 된다. 바다에 파도가 격하게 일어나는 상태에서 호수의 잔잔함처럼 이렇게 느낄 수가 있다.

[법륜스님의 하루] 인공지능 기술의 부작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죠? (2024.11.04.)

인류는 근대 산업화로 인한 환경위기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인공지능(AI)도 산업화처럼 인류에게 이로운 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금 스님이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탄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시도하시는 것처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한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할까요?//  제일 좋은 방법은 개발을 안 하는 겁니다. 자연적인 변화의 흐름에 맞춰 사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러면 큰 부작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은 수억 년, 수천만 년, 수백만 년, 수십만 년에 걸쳐 변화하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로 인한 부작용은 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개발한 기..

[법륜스님의 하루] 참된 나를 발견하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하나요? (2024.11.03.)

참된 나를 발견한다고 할 때는 ‘참된 나’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참된 나’를 찾는다고 할 때는‘참된 나’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참된 나’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우리가 그런 용어를 쓸 때 전제가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나를 찾는다’ 할 때는 ‘나’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고, ‘나’를 중심에 놓는다고 할 때도 ‘나’가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그런데 과연 내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하면서 그것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그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여기에 우리의 모순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불교에서는 ‘나라고 할 것이 없다’라고 해서 ‘아나따(anattā, 無我)’ 이렇게 표현합니..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n번방, 기후위기...청소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나?

청소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n번방, 혐오, 불평등, 기후 위기 등 여러 문제들에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다음 세대에게 앞으로의 기대 희망을 얘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옛날에 젊은 세대에 대해서 기성세대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아요?즉 한참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는 어른이 볼 때 젊은 사람은 진짜 게을러요. 저도 지금 젊은 사람하고 있어 보면 내 기준에서 보면 게을러요. 아침에 눈 뜨면 기도하고 밥 먹으면 일어나고 호미 들고 가서 일하면 되지 뭐가 어떻고,뭐가 바쁘고.,어쩌고 저쩌고 그래요.되게 피곤하면 그냥 잠깐 눈 좀 붙여서 자고 이러면 되지. 근데 이게 제가 옳다 얘기가 아니야. 어른이 보면 젊은 사람이 게을러 보이는 거예요. 근데 젊은 사람이 게으르냐?그건..

[shorts, 법륜스님] 이게 도다

옛날 도인이 뭐라 그러냐? “도라는 건 어려운 게 아니다.밥 먹을 때 밥 먹고 똥 눌 때 똥 누는 거다.” 배고프면 밥 먹고 싸고 싶으면 똥 누면 되는데 “그거 누가 못하느냐?” 하는데 중생은 거꾸로 한다. 밥 먹을 땐 똥 생각하고 똥누면서는 밥 생각한다.  여러분들은 집에 있을 때는 산을 그리워하고 산에 가면 집을 그리워하고 다른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귀찮고, 헤어지고 싶고 혼자 있으면 외롭고, 만나고 싶고 늘 이렇게 해서 이래도 괴롭고 저래도 괴롭다. 혼자 있으면 혼자서 있어서 좋고, 외롭지 않고 둘이 있으면 귀찮지 않고 이게 도다,이런 얘기에요.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과의 관계에서 나만 희생했다는 생각에 억울합니다. (2024.11.02.)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의 공덕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나만 희생했다는 생각이 들고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들어서 무주상보시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무주상보시를 남편에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실천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왜 또 굳이 실천을 하려고 해요? 실천하기 어려우면 그냥 안 하면 되죠. 스님한테 화를 참기가 어렵다고 질문하면 스님은 ‘화를 내라’ 이렇게 말합니다. ‘화를 내고 나니 괴롭습니다’ 이렇게 질문하면 ‘그러면 화를 내지 마라’ 이렇게 말해요. 여기 음식이 놓여 있다고 합시다. 이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할 때 ‘그 안에 독 들었다’ 하고 알려주면 더 이상 질문을 안 하고 거기서 끝이 나야 합니다.  독이 들었다는 걸 알았으면 먹고 싶은 마음..

[법륜스님의 하루] 1년에 지내는 제사가 10번, 이제 제사 지내기 싫어요. (2024.11.01.)

저는 결혼 14년 차고요. 2남 1녀 중에 막내며느리입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연세가 좀 많으시고 유교 사상이 강하셔서 50년간 제사를 설과 추석 빼고도 1년에 10번 지내셨습니다. 언젠가 어머님이 좀 다치시고 손이 떨리게 되셔서 10년 전부터 설과 추석 명절 제사는 저희 집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제사는 시부모님이 계속 지내셨는데 3년 전에 시부모님으로부터 집 명의를 넘겨받으면서 모든 제사를 저희가 가져오게 됐습니다. 일 년에 여섯 번만 제사를 지내기로 시부모님과 합의를 봤는데 제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까 그것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시부모님한테 투쟁을 해서 네 번으로 줄였습니다. 올해는 너무 힘들어서 상반기 한 번, 하반기 한 번, 설, 추석 이렇게 네 번만 제사를 지내기로 시부모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3. 남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한 달 전에 제 남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동생이 힘든 줄 몰랐던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저희 가족이 다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동생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동생이 있을 때 동생으로 인해서 집안에 오히려 걱정이 많고 시끄러웠습니까?동생이 있어서 항상 행복하고 웃음소리가 났습니까? ... 그래서 동생 때문에 엄마 아빠는 아무 걱정도 안 했습니까? ... 그럼 동생이 지금 죽고 나도 크게 걱정끼칠 일은 없잖아요.평소에 있는 둥 없는 둥, 조용하게 지방에 들어가서 있었는데그러니까 자기 혼자 살았고, 이미 떨어져 살았고. 물론 죽었다고 하니까 슬픔은 있겠지만 생활상에 큰 무슨 문제는 없잖아요. 같이 살아서 나한테 일을 많이 도와줬다든지 돈을 벌어왔다든지 어떤 일을 했다 그러면 동생이 없으..

[shorts, 법륜스님] 깨달음

오늘 우리 인생이 고달픈 것은 부부관계 갈등이 있고 애가 말을 안 듣고 사업에 실패하고그래서 내가 괴롭다 한다면 그것은 궁합도 아니고, 사주도 아니고, 전생 탓도 아니고 무지로부터의 모든 괴로움이 생겨난다. 그 무지로부터 벗어나야 된다. 그걸 우리가 깨달음이다 이렇게 말해요. 그런데 여러분은 깨달음을 무슨 큰돈을 막 그 복권 당첨해서 막 큰돈을 노력 안 하고 한꺼번에 확 벌어버리듯이 수행을 해서 깨달음을 어느 순간에 확 터져서 뭐가 복권 터지듯이.  공부라는 것은 지금 마음 내는 이 순간부터 공부인데 허황된 생각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다.

[법륜스님의 하루]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는 게 싫어요. (2024.10.31.)

저는 요즘 제가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점점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자기의 뜻을 거스르거나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제가 몸서리치게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대하는 것이 힘들어 최근 몇 년 동안 아예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지내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지금 제가 아버지를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삶의 태도와 자세로 살아가야 아버지를 닮아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기를 바꾸려면 일단 아버지와 화해를 해야 합니다. 아버지하고 같이 좀 살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게 같이 살아보면서 아버지가..

[법륜스님의 하루] 한 달 만에 식수 파이프를 7km나 연결한 것은 기적입니다. (2024.10.30.)

물론 JTS가 지원을 하긴 했지만 여러분들이 노력해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저에게 감사하는 것 이상으로 제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자기 생활도 하기 어려운데 한 달이나 작업을 해서 7km나 되는 구간을 연결한 것은 정말 기적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이렇게 힘을 모아서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하면 뭐든지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정말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분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동네에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봉사를 해준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노동을 안 하려고 하는데 젊은이들도 많이 참여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를 낳는 게 좋을까요?

두 사람이어도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아니면 아이를 낳아 늘어난 가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할지마음이 좀처럼 한쪽 방향으로 확실히 기울지 않습니다.//  네 두 가지를 진단할 수 있겠어요.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살펴보니까 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하고 큰 문제가 없다 그러면 지금 갖는 문제의식으로 볼 때는 출가할 조짐이 있다.부처님이 출가하시기 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한 거 하고 비교적 유사하다. 그래서 부처님은 스물아홉 살에 출가해서 서른다섯 살에 깨달음을 얻었으니까 자기는 서른다섯 살에 출가해서 마흔한 살에 깨달으면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근데 자기가 볼 때 자기의 마음 상태나 정신 상태가 조금 유약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심리가 약간 불안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자기의 지..

[shorts, 법륜스님] 돈이나 도나 똑같다?

“돈을 벌어야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10년을 살았는데 돈을 못 벌게 되면 후회가 되죠. “출세를 해야 되겠다”해서10년 20년을 정치를 했는데 시의원도 한번 못 해봤다.이러면 어때요? 인생은 실패가 되겠죠.  “깨달음을 얻어야 되겠다” 하고 각오하고 결심하고 10년 20년을 공부했는데 깨달음을 못 얻으면 또 “내 수행이 실패구나” 이래 되겠죠. 그럼 이건 3개가 똑같습니다. 돈을 벌어야 되겠다.깨달음을 얻어야 되겠다. 이게 차이가 아무것도 없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괴롭다 하는 현상도 똑같다. 그래서 돈과 도는 ㄴ자가 하나 더 붙었나 덜 붙었나 차이밖에 없다.이거는 도를 얻는 행위가 아니다. 이것은 욕구를 따르는 행위다.다만 그 욕구의 대상이 돈에서 도로 바뀌었을 뿐이다.

[법륜스님의 하루] 며칠 여행을 다녀와도 카톡 하나 보내주는 친구가 없습니다. (2024.10.29.)

저는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스쳐만 지나가고 제 옆에 남지 않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 폭력 아버지 밑에서 사느라 힘들었고 결혼 후 남편도 결손가정에서 자라 사랑을 전혀 줄 줄 모르고 가정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지적 장애인 아들을 키우면서 너무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친구 만들기가 어려워요. 진정한 친구 두세 명만 있었으면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친구가 없는 게 좋습니다.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자꾸 집착하니까 친구가 없는 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반대로 친구가 없어야 한다고 집착하면 친구가 있는 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인생은 원래 혼자 와서 혼자 가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친구란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친구를 내 마음속에 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2. 사이좋은 부자지간이 되는 방법

아들하고 화해하고 사이 좋은 부자지간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하고 사이가 좋으면 좋죠. 근데 아이하고 사이가 굳이 좋아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아주 뭐 원수가 돼서 나쁘지만 않으면 되지 사이가 굳이 좋아서 뭐 할라 그래요?아들하고 뭐 동성연애하고 살려고 그래요? 굳이 사이가 좋아야 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왜 우리는 그렇게 굳이 사이가 좋아져야 돼요? 성년이 되면 각자 생을 살아가야 되는데.  근데 아이하고 사이 좋아지려고 하지 말고 아내하고 사이가 좋으면 어떨까? 아내하고 사이좋은 거는 정말 필요한데 왜 아들하고 사이가 좋아질라 그래? 그건 옛날에 사춘기 때 애가 볼 때는 엄마가 약자잖아, 그죠? 아빠가 해도 너무한다 싶으니까 애가 과감하게 아빠한테 대들었으니까 자기도 그것 때문에 화났겠지만 애도..

[shorts, 법륜스님] 영원의 법칙

마음이라는 것은 일어났다가 한동안 머무르다가 사라지고 일어났다가 머무르다가 사라진다. 하루고, 이틀이고, 삼일이고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어떤 것도 일어난 것은 잠시 머무르다가 사라지고 또 새로 일어난다. 사라지면 영원히 일어나는 게 아니라 또 새로 일어나고 머무르다가 사라질 뿐이다. 그런 것을 관찰하면서 “아, 생겨난 것은 다 사라지는구나.”“영원한 것은 없구나.” “아 제행은 무상이구나”이렇게 법칙을 알아나갈 뿐이다.

[법륜스님의 하루]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외향적인 척이라도 해야 할까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외향적인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미팅을 할 때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사무실에서도 동료들을 찾아가서 논의하고 열심히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외향적인 사람이 기준이 되고 외향적으로 행동하도록 강요받게 됩니다. 그에 반해 저는 내향적인 편이라서 조용히 묵묵히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겉으로 티가 잘 안 나서 평가를 받을 때 손해 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천성적으로 있어 보이는 척하거나 나의 능력에 대해 과대 포장하여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다양한 성향의 사람이 있는데 왜 외향성을 기준으로 평가를 받아야 하나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사람을 평가할 때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으니 나도 회사에서 인정받으려면 그 기준에 맞춰 ..

[법륜스님의 하루] 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의 부작용 때문에 힘듭니다. (2024.10.27.)

저는 미국으로 이주한 후 조울증 진단을 다시 받고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한국에서 20대 때 처음 진단을 받았었지만 잘 조절되고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지금은 약의 부작용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시력 문제, 불면증, 저혈압이 발생하고 있어 정말 답답합니다. 신체적인 증상과 함께 감정 기복도 심해져서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이런 감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는 치료를 받는다고 할 때 주로 완치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치료에는 완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병이 80퍼센트 정도만 치료되는 방법도 있고 현상 유지만 하는 방법도 있고 치료를 받지만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치료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20대 때 생겼던 병이 어느 정도 치료된 것 같지만 다시 또 재..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한 번뿐인 인생, 주체적으로 사는 법

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50대 주부입니다. 수입은 없지만 재미있고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그리 열심히 하냐고 성질을 부립니다. 남편이 구박을 할 때마다 지치고 힘이 듭니다. 봉사 활동도 계속하면서 부부 관계도 좋아지는 방법이 없을까요//   첫째, 봉사 활동을 하면서 가정을 화목하게 해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혼자 살면 몰라도결혼해서 같이 살면 서로 맞춰야 하니까배우자의 그런 의사도 존중해서서로 맞춰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번째, 우리가 태어나 자라면서 직업을 갖거나 결혼을 하거나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내가 더 보람있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20살 이전에는 부모나 보호자의 도움으로 살았습니다.남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 한..

[shorts, 법륜스님] 담배를 끊는 제3의 길

담배를 피우고 싶은 사람이 피우는 것은 쾌락을 쫓는 거고 이를 악다물고 참는 것은 고행주의를 쫓는 건데,  쾌락도 아니고 고행도 아닌 제3의 길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  피우든지, 안 피우든지, 두 길밖에 없지 않느냐? 하든지 안 하든지 두 길이 있지 제3의 길이 무엇인가?  우리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그 제3의 길이라는 게 바로 [알아차리기]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때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구나” 하고 알아차린다.피우는 쪽으로 가지도 않고 피우지 않겠다고 결심도 안 하고 “다만 피우고 싶어 하는구나” 하고 찰나찰나 찰나찰나 알아차릴 뿐이다. 그러면 그것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된다.또 일어나면 알아차린다. 다만 알아차릴 뿐이다.

[법륜스님의 하루] 안정적인 운영과 새로운 개척을 함께 해나가려면. (2024.10.26.)

오프라인 활동을 보강하는 방안은 비록 미래지향적인 방향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미 경험을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정체 국면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오프라인 활동을 보강하는 방법을 먼저 시도해 보고,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방안은 조금 길게 보고 준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그동안 많은 논의를 해왔지만 뚜렷한 방침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떤 방침이 나온다고 해도 현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통과되기가 어렵습니다.  청년 몇 명이서 결정을 한다면 통과되기 쉬울지 모르나, 현재 정토회의 구조에서는 지회장 회의와 지부장 회의를 통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부장과 지회장은 회기 안에 가능한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다 보니..

[법륜스님의 하루]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어머니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2024.10.25.)

작년에 어머니께서 사고로 생사를 오가던 상황이 있었는데 법륜 스님의 조언 덕분에 제가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다행히 깨어나 퇴원하셨지만 건망 증세가 워낙 심하셔서 받아주는 재활병원을 찾지 못해 어머니 댁에서 함께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사고 전부터 같은 동네에 사는 유부남과 사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최근에는 저 모르게 그분을 만나고 계십니다. 안 만난다고 거짓말하시며 계속 만나시니 저와 어머니 사이에 불신이 생겨 계속 불화가 있습니다. 저는 유방암 관리와 학업을 병행하며 어머니를 케어하고 있는데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기억력, 인지, 언어 장애가 있으셔서 혼자 일상생활이 안 되시는데 뇌졸중 어머니의 불건전한 만남도 그저 지켜봐 드려야 하는 것이 맞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1. 분노와 억울함을 없애고 싶어요

20대 초반에는 우울감을 많이 느꼈는데 현재는 분노와 억울함 이런 감정이 올라와서억울함과 분노에 대해서도 앞으로도 없어질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지빨리 이 감정을 없애고 싶다는 생각//   어 정신과에 가서 치료받고 있어요? 안 갔다 왔어요? 지금 그 정도 상태라면 심리상담 갖고 안 되고 신경정신과에 가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약간의 약을 복용을 해야 될 상태입니다.그러면 두근거림 같은 거 금방 내려갑니다.  내가 만약에 표현을 저렇게 약간 정신적인 질환이 있는데 질환이라고 하면 기분이 안 좋잖아요.그럼 표현을 ‘마음이 좀 약하다’고 표현을 하겠습니다.약하다 그럼 여기는 마음이 건강하다 강하다 이렇게 할 때  마음이 강한 사람은 누가 욕을 해도 그때 기분이 나빠요.기분이 팍 나빴는데 몇 시간 지나면 별..

[shorts, 법륜스님] 부모에게 손 벌리는 40대

나이가 40이 됐는데도아직도 부모한테 손 벌린다.그럼, 그건 자식 탓이 아니에요.  부모가 아이가 자립할 기회를 놓치도록 했다.그때 정을 딱 끊어서 냉정해야 되는데 그 냉정한 사랑을 못 했어요. 안타까워하고, 돌봐주는 사랑만 있었지 냉정한 사랑이 없었다. 어릴 때는 따뜻하게 돌봐주는 게 사랑이고 사춘기가 넘어가면서는 지켜보는 게 사랑이고 성년이 넘어가면 정을 탁 끊어주는 게 사랑이에요. 그걸 못 끊는 건 사랑하지 않는 거예요.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고 그냥 애완용 동물 키우듯이 자기 집착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자식을 잘못 키우는 거다. 그러니까 지금은 성년이 됐기 때문에 간섭도 하지 말되 앞으로 도와주지도 않는 냉정한 사랑이 있어야 됩니다. 그것이 없으면 사람을 자립시켜 키우기가 어렵다.

[법륜스님의 하루] 인공지능 기술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2024.10.24.)

즉문즉설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법륜스님 이후의 즉문즉설은 인공지능(AI)으로 대체가 될 것인지 아니면 법륜스님이 강연한 영상을 계속 돌려서 볼 수 있게 할 것인지 이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대체하는 방식은 즉문즉설의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제가 즉문즉설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즉문즉설은 최대 1만 번 정도 하면 그걸로 끝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아 있더라도 1만 번 정도 했으면 어느 정도 끝맺음을 하고, 앞으로는 그것에 비추어서 문제를 풀어나가면 됩니다.  모든 사람이 법륜 스님에게 일일이 다 물어봐야 한다는 관점은 맞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말씀도 살아 계신 당시에 말씀하신 걸로 끝내고, 그것에..

[법륜스님의 하루]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2024.10.23.)

저는 남들 앞에서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과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커서 기대하는 만큼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또한 일할 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 스트레스와 긴장감으로 몸이 힘들 때도 많습니다. 작년에는 논문을 쓰는 학기였는데 어깨 통증이 너무 심해서 정형외과를 간 적이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몸에 특별히 새로운 문제가 생긴 건 없고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가 뭉치고 아픈 것이라고 합니다. 논문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하얘져서 결국에는 한 학기를 휴학했습니다. 논문만 생각하면 괴로워서 게임이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같은 순간적인 쾌락에 빠졌습니다. 복학을 했지만 논문은 쓰지 않고 수료만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제가 논문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머리가 하얘지고 불안과 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청년 주거 문제에서 오는 불안과 해법

오늘은 청년 주거 문제에서 오는 불안과 그 해법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주거가 불안하니 3포 세대, 아니 N포 세대라는 자조적인 용어가 돌고 있는데요.청년들은 어떤 관점으로 주거에 대한 문제를 바라봐야 할까요?//  지난 시기, 지난 50년 내지 60년 정도 한국 경제가 어떤 절대빈곤 상태에서 지금에 이르도록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습니다.소위 고도성장을 해왔다.  이런 고도성장의 기간에 부동산은 성장률보다 더 빠르게 가치가 향상이 됐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근로소득을 합한 것보다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생기는 어떤 불로소득, 금융소득. 주식소득 이런 불로소득, 노동에 의한 게 아닌, 임금소득이 아닌 소득이 우리나라는 총임금소득보다 더 높은 이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빈부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진 요..

[shorts, 법륜스님] 법륜스님이 욕심 대신 가진 것

욕심을 버리라는 거는 좋은 데 버리라는 게 아니에요.나쁘니까 버리라는 거예요.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이게 욕심이 아니에요. 그건 무조건 욕심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대통령이 되겠다고 원을 세웠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길을 가고 노력을 해야 되겠죠.  노력을 해야 되고 노력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연구를 해서 그 원이 이루어지도록 한 발 한 발 다가가야 되겠죠. 그럴 때는 괴로울까요? 여러 가지 장애가 있어도 재미있을까요?재밌겠죠.  그것이 안 됐을 때 괴로우면 욕심이다.그것이 안 됐을 때 더 발심이 커지고 안 되면 더 연구를 하게 되고 이러면 그건 뭐다?원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