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040

[법륜스님의 하루]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2024.01.07.)

저는 2주 전에 어머니를 여의었습니다. 저희는 떨어져 살았어요. 저는 약 30년 전에 학교를 다니기 위해 뉴욕에 갔고 가족들은 한국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지난 15년 동안 한국에서 혼자 사셨고 저는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거의 매일 화상통화를 할 정도로 매우 가깝게 지냈습니다. 어머니는 매년 몇 달씩 저를 방문하시곤 했어요. 이번 여름에도 저를 보러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건강했지만, 갑자기 짧은 시간에 건강이 매우 위독해져서 제가 11월 초에 이곳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매우 위독한 상태여서 약 2주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저는 모든 것을 제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2주만 더 일찍 왔어도 살아계셨을 것이고 시간문제였기 때문에 괜찮으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쨌든 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5. 16살 딸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이곳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다시 영국으로 가서 대학을 준비하고 싶어 합니다. 혼자 보낼 수도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불가능하고 또 그렇다고 온 가족이 다시 영국으로 가려니 남편의 직장 등등 준비할 것도 많아서 큰 부담이 됩니다// 마음에 걸리면 해주면 되잖아요. 그거 뭐 어렵다고 그래요. ... 그러니까 자식을 위해서는 그 정도 어려움을 감수해야지 정말 자식을 위한다면. 맹자 어머니가 이사를 세 번이나 간 거 보셨잖아요. 가면 되지 그게 뭐 어려운 일이에요. ... 그러면 안 가면 되지. 생각을 단순하게 하셔야 해요. 어떻게 하기는 ‘가는 거 찬성이다. 근데 우리는 갈 형편이 안 된다’ 이러면 되지. 솔직하게 사실대로 얘기하면 돼요. ‘네가 가는 건 좋다 이해가 된다. 근데 지금 엄마 아빠는 갈 형편이..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배신자를 대하는 방법

과거에 어떻게 지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내가(현재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면 지난 12년이 내 인생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고 (현재 상황을) 굉장히 배신감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지난 12년이 낭비한 인생이 돼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만들거냐 이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스님은 그 사람을 몰라서 그래! 얼마나 나쁜 놈인데” 내가 알고 모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이고 내가 나를 어떻게 만들거냐는 거예요. 내가 과거 12년을 낭비한 인생으로 만들거냐. 내가 12년을 내 인생에서 소중한 12년으로 만들거냐 하는 거는 그 사람이 어떠냐가 아니라 내가 지금 결정하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수행과 일을 병행하기에 일상이 너무 바쁩니다. (2024.01.06.)

제가 불교대학 공부를 시작한 지 어느덧 4개월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시작을 하긴 했는데, 뒤돌아 보면 먹고살기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쪼개기가 쉽지 않은 나날들이었습니다. 요즘은 수행의 좋은 점을 조금씩 알게 되어서 새벽에 일어나 21일을 목표로 절 수행과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좋은 마음인데, 반면 앞으로도 지금 하고 있는 수행을 일과 병행하며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저와 같은 초심자가 수행의 인연을 계속 이어 나가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우리가 일을 하다가 점심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합니다. 질문자가 생각할 때는 밥을 안 먹고 1시간 일을 더 하는 게 효과적일까요? 잠시 쉬면서 밥을 먹고 하는 게 더 효과적일까요? 일을 하다가 시간이 늦어지면 잠을 자야..

[법륜스님의 하루] 참아보려 하지만 감정 조절이 너무 힘듭니다. (2024.01.05.)

기쁨, 슬픔, 화남과 같은 감정 조절이 너무 힘듭니다. 머리로는 지켜보자 참아보자 하지만 오르내리는 감정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어릴 때 어른들이 화를 많이 내며 서로 싸우는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저도 47년을 화내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과 화나는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를 탈 때처럼 화가 저도 모르게 올라오면 가라앉기를 기다립니다. 그러고 나면 뒷골이 땅기고, 피곤하고, 안압이 올라오는 등 몸이 너무 아픕니다. 저는 어떻게 연습해야 화도 다스리고 몸도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질문자는 어릴 때부터 화를 잘 내는 어른들 속에서 자라서 화를 내는 까르마가 있습니다. 그걸 개선하기는 쉽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성질대로 살면서 그 과보를 ..

[법륜스님의 하루] 일을 잘하면 일이 자꾸 늘어나서 고민입니다. (2024.01.04.)

스님께서 예전에 절에서 부목 생활을 하셨을 때 함께 일하던 거지가 똥지게를 20%만 채워서 쉬엄쉬엄 일하는 것을 보고 스님이 질책하니까 그 거지가 ‘막노동은 몸이 생명이고, 쉬는 시간 없이 일하는 걸 사장이 좋아한다’ 하고 대답했다는 일화를 이야기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거지와 반대로 똥지게를 가득 지고 일하다 보니 사장이 좋아하긴 하는데 점점 똥지게를 늘려주고 있어서 어느 순간 ‘그 거지가 지혜로운 건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제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어리석은 행위일까요? 또 제가 앞에서 길을 이렇게 닦아 놓으니 결국 사장님한테만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 같고 후배들이 일하기에는 안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지금 질문자가 하는 ..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질문-한심한 정치인들 때문에 뉴스 보기가 싫어요.

Q '요즘 너무 보기 싫은 관료나 정치인들이 많아서 TV 뉴스나 SNS를 안 보게 됩니다. 정치 무관심을 넘어 정치혐오를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야당 대표 테러 사건의 범인도 정치혐오에 대한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정치가 더 나빠진다고 합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알면서도 보기 싫은 마음이 너무 강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치 외면하면 소수 극렬 주의자에 의해 좌지우지돼 그런 심정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TV 등을 틀어보면 맨날 긍정적이지 않은 뉴스들이 나오니까 채널을 돌리고 오히려 예능같은 걸 더 많이 보는 경향은 이해됩니다만, 우리 국민들이 자꾸 이렇게 외면을 하게 되면 결국은 정치가 소수자, 소수 극렬 지지자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그러면 나처럼 혼자 사는게 낫다

둘이 같이 살려면 자라 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고 이념이 다르고 때로는 믿음이 다르고 그런데 자기만 고집한다 그러면 그건 자주성이 아니고 그건 외골수에요. 그럼 같이 안 사는 게 좋다. 나처럼 이렇게 혼자 사는 게 좋다. 남 괜히 애먹이지 말고. 둘 사이에서 난 아이 괜히 갈등 일으키게 하지 말고. ‘같이 산다’, 이 말은 곧 ‘맞춘다’ 이 뜻이야. 궁합이 맞느니 인물 때문에 같이 살고 못 살고가 아니다. 맞추면 같이 살 수 있고 안 맞추면 같이 못 산다 이렇게 관점을 가져야 돼요. 그러니까 음식 맛이 서로 다르면 상대에게 맞춰 간을 맞추든지 아니면 상대가 짜게 먹는 걸 원하면 소금이나 간장을 반드시 식탁에 올려 주든지 ‘당신 너무 짜게 먹는다’ 이런 소리 하면 안 돼. (상대에게) ..

[법륜스님의 하루] 재혼에 대해 상대편의 가족이 반대를 하니 화가 납니다. (2024.01.03.)

8년 전 이혼을 하고 아이 둘을 혼자서 키우고 있습니다. 4년 전 이혼을 한 남자를 새로 만나게 되었고, 이 남자는 이제 12살 된 아이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가 이 남자에게 기대고 싶었던 마음이 큰 것인지 어느 순간부터 이 남자를 보면 좋은 마음보다 화나는 마음이 더 많이 일어납니다. 저와의 재혼을 반대하는 아이와 어머니를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너무 화가 납니다. 그런데도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요. 다섯 가지가 좋은데 다섯 가지가 싫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 답답합니다. 좋은 다섯 가지를 위해서 싫은 다섯 가지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싫은 다섯 가지를 버리려면 다섯 가지 좋은 것도 같이 버려야죠. 경전에 ‘공..

[법륜스님의 하루] 은퇴 이후에도 보람 있는 삶을 살려면. (2024.01.02.)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정년까지만 가정일과 직장 일에 신경을 쓰고 은퇴를 하고 나면 정토회 활동에 많이 참여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봐야 한 10년 정도 정토회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젊은 시절에는 세상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한번 해보겠다고 꿈을 꾸었던 적이 있잖아요. 은퇴 후 10년 동안 그 꿈을 실현해 보는 겁니다. 결혼해서 아이들 키우고 밥벌이만 하고 살다 보니 꿈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하루하루 살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 수행을 해서 자신의 건강성을 회복하게 된 거죠. 이제 은퇴한 이후에는 10년 정도 세상을 위해 활동을 해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의사들은 가난한 나라에 가서 의료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법률가들은 여러 법률적인 자문을 해..

[법륜스님의 하루] 한국 청년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나요? (2023.04.29.)

스님께서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는데 이해가 안 됩니다. 왜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고 싶어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갈망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해가 잘 안됩니다.// 과거에 가난했을 때는, 시간이 지나 경제가 발전하면 어린 시절보다 나이가 들면서 더 잘 살게 되었고 부모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더 잘살았습니다. 그러니까 힘들어도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모님이 사는 넓은 집에 아이 하나 있습니다. 부모님의 넓은 집에 자기 방도 있고,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용돈도 받으며 생활을 하다가, 이제 직장을 가거나 결혼을 해서 독립된 생활을 하면 부모님 집보다 더 작은 집을 구해야 하고, 밥도 자기가 해야 하고, 일이 많아지잖아요. 독립을 하면 모든..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집중과 집착의 차이

여자친구 또는 남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마음이 떠나버렸어. 내가 싫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더 좋던지. 그래서 내가 이 사람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서 노력한다 해도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 이 말이에요. 거기 미련을 못 버리고 계속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면 [집착]이다. 근데 나는 이 사람이 좋은데 이 사람은 나한테 관심 별로 없어. 관심을 갖도록 좀 만들고 싶어.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해서 연구를 해. 뭘 좋아하지? 운동을 좋아하나? 취미는 뭐고, 뭐에 관심 있지? 이런 거를 연구해서 그걸 자꾸 함께 나눠서 관심사를 같이 갖기 위해서 내가 여러 가지 연구를 하면 그건 [집중]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해결할 수 없는 것을 마치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거기에 묶여 있으면 다 [집착]이에요. ..

[법륜스님의 하루] 동체의 청정과 화합을 유지하는 방법. (2024.01.01.)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는 수행자의 원칙을 적용하되 남은 항상 포용하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나에게는 뒷말을 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적용하되 남에게는 뒷말도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사라는 관점을 가져야 해요. 이렇게 사물을 보면 나 스스로는 자립하는 인간이 되고 도반들과는 서로 협력하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합니다. 자기한테는 ‘나만 부족하나? 너희도 다 부족한데’ 하면서 유연하게 적용하고, 남한테는 ‘계율에 어긋난 행동이잖아’ 하면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합니다. 그래서 수행공동체 안에서 계율이 갈등의 원인이 될 때가 많습니다. 계율을 남에게만 엄격하게 적용하면 공동체를 청정하게 하고 화합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좋은 법을 전하셨지만 불멸 후..

[법륜스님의 하루] 퇴근 후 공부하는 남편이 얄미워요. (2023.05.03.)

제가 평소에 눈물이 없는 편인데 요즘 밤에 혼자 있을 때 분한 마음이 들어서 가끔 울어요. 남편은 결혼하기 전 대학생 때와 똑같이 지내요. 벌써 몇 년째 회사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격증 공부만 하고 있어요. 저 사람은 결혼 전처럼 사는 데 내 처지는 왜 이런가 싶어서 남편이 너무 얄미워요. 그래도 법문 듣고 마음을 돌이켜서 아이들 아빠로서 고마운 점도 많으니 잘 지내보려고 합니다. 다정하게 대하다가도 저도 모르게 소 닭 보듯 할 때도 있고 너무 차갑게 대할 때도 있어요. 제 마음과 다르게 행동이 들쑥날쑥하니까 제 스스로도 이상합니다. 어떻게 수행을 해야 될지 질문드립니다// 결혼을 할 때 누가 시켜서 억지로 했습니까? 스스로 선택해서 했습니까? (제가 정말 신중하게 고민해서 선택했습니다. 연애도 오래 했..

[법륜스님의 하루]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괴로워요. (2023.05.02.)

저는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강합니다. 어릴 때부터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아이돌 가수에 도전한 적도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는 주목받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습니다. 요즘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주목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보냅니다. 그러다가 현실과의 괴리가 느껴질 때 괴롭습니다. 요즘 제가 선택한 분야에 대한 의심도 생깁니다. 주목받고 싶다는 것에 대한 집착이 계속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욕망이 있고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냅니다. 또,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이 자기를 주목해 줬으면 하거나 칭찬해 줬으면 하고 바랍니다. 이건 모든 인간이 갖는 보편적인 욕구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인간의 정신이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4. 6년째 우울증과 불안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32살이고 아버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6년째 우울증과 불안증 치료와 약을 복용하고 있고요 세 사람만 더 만나보고 결혼을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더욱더 스트레스// 네, 어려운 질문해 주셨는데요. 어렵다는 거는 이 내용이 어렵다는 게 아니라 말 꺼내기가 어려운 얘기를 이렇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은 보통 자기가 좀 덕 보려고 하잖아, 그죠? 솔직하게 말해서 남자 잘 만나서 여자 잘 만나서 좀 덕 좀 보자 이게 주로 우리가 결혼하는 마음이다 이런 얘기예요. 근데 자기가 약간 우울증도 앓고 있고 이런 경우에 아버지 생각은 신랑을 좀 잘 만나서 우리 딸을 평생 잘 좀 이렇게 보살펴줬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에서 그냥 두고 가기에는 좀 안심이 안 되니까 남편이라는 사람을 잘 이렇게 해서 우리 딸을 맡겨야..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노동과 놀이의 차이

어떤 것이든 똑같이 하는데 좀 자발성이 떨어지면 노동이 되고 힘이 들고 자발성이 붙으면 놀이가 돼요. 춤을 추는데 무대 밑에서 3만 원 돈 내고 춤추는 사람은 노는 거고 무대 위에서 30만 원 받고 춤추는 사람은 뭐다? 노동을 하는게 되잖아요. 돈을 받고 한다는 거는 그 행위가 목적이 아니라 돈이 목적이에요. 돈을 위해서 내가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거예요. 힘도 들고 부담이 되는 거예요. 근데 놀이라는 것은 행위가 목적이에요 춤추는 게 목적이고 노래하는 게 목적이에요. 근데 그건 돈을 내고서라도 내가 그게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그래서 놀이가 된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잘하면 관점을 잘 잡으면 노동을 놀이화할 수 있다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딸이 고부갈등을 겪고 있는데 사돈과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2023.05.01.)

제 딸은 결혼한 지 8개월째인데 시댁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습니다. 딸은 독립적 성향이 강합니다. 결혼 전에도 시어머니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힘들어한 적이 있어요. 최근에는 녹내장까지 생겨서 심리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사소한 말도 간섭이라 여기고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얼마 전 시어머니 생신이었는데 시댁에 전화도 하지 않고, 차로 십 분 거리에 살면서 인사조차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다 못한 바깥사돈이 제게 찾아와 하소연하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돈은 ‘아내가 며느리와 가깝게 지내고 싶어 하는데 며느리가 남처럼 벽을 쳐서 힘들어 한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사돈 내외가 인품도 좋고 장점도 많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딸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생긴 부정적인 일에 사로잡혀 있다는 느낌..

[법륜스님의 하루] 챗GPT가 바꿀 미래가 걱정됩니다. (2023.04.30.)

요즈음 뉴스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ChatGPT)가 중요한 이슈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제가 챗GPT에 대해서 궁금한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챗GPT 등장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개발된 것처럼 우리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합니다. 기대가 되면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현대인들이 어떤 마음과 태도로 챗GPT를 사용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둘째, 지금까지 전통적인 학습은 지식을 전달하고 습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인공지능과 챗GPT를 이용하여 많은 정보와 지식을 손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습의 필요성이 덜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면 ‘자동번역기가 있는데 왜 영어 공부를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

[법륜스님의 하루]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요? (2023.04.15.)

저는 불교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대학생입니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것이 깨달음인데요. 정확히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 깨달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왜 깨닫고 싶은데요? 깨달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 말에 걸려 들어서 ‘무엇을 깨달아야 하지?’ 이렇게 생각한다면 남의 말에 현혹된 거예요. 그렇다면 교회에서 ‘하나님을 믿으면 천당에 갑니다’ 하는 말을 들었을 때도 ‘천당이 어떤 곳인가?’ 하고 궁금해서 천당에도 한번 가 볼 거예요? 이런 사람을 보고 귀가 얇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질문자는 이 사람이 말하면 여기에 끌려가고, 저 사람이 말하면 저기에 끌려가는 사람이에요. 별로 좋은 태도는 아니에요. 어떤 사람이 ‘깨달으면 어떻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 사람이야 뭐라고 그러든 그것은 그 사람의 얘기..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여자분의 부모님께 저의 아픈 과거를 말해도 될까요?

(동영상없음) 저는 3년 전에 결혼식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아내가 세상을 떠났던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너무 좋아하는 여자분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만약 저의 과거를 말씀드렸을 경우에는 여자분의 부모님께서 결혼을 반대하실 것이 뻔하고 이 사실을 숨기자니 이런 큰 문제를 숨겨도 되나 하는 걱정이 듭니다.// 결혼식을 했는데 사별한 그분하고는 혼인 신고가 됐습니까? 안 됐습니까? 혼인 신고가 됐으면 뭐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반드시 얘기해야 된다, 생각하고요. 혼인 신고가 안 됐다면 그분들이 물론 기본적으로 반대하겠지만 저는 이해를 구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진보적인 사람이라면 그 혼인 신고가 됐든 안 됐든 애가 있든 없든 이런 것도 별로 신경 안 쓰고 사람만 좋으면 된다.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나를 칭찬 할 확률이 더 높은 쪽은

인생을 예를 든다면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이렇게 할 때 여러분들은 ‘내가 쟤한테 좋은 말을 했는데, 왜 쟤는 나한테 욕을 하지? 안 맞잖아!’ 이렇게 주로 접근하죠. 이제 기계론적 필연론이에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요즘 말로 하면 확률론이에요. 내가 쟤한테 욕할 때 하고 내가 쟤를 칭찬해 줄 때 하고 두 경우에 쟤가 나를 칭찬할 확률이 어느 쪽이 더 높을까요? 칭찬할 때가 확률이 더 높죠. 그러면 둘 중에 선택할 때 나는 어느 걸 선택하는 게 나아요?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해야죠. 근데 그게 반드시는 아니에요. 그래서 인생은 불확정성이에요. 많은 가변성을 갖고 있는 중에 확률이 높은 쪽으로 우리는 선택해서 나아가는 거다.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후 혼자서 아이 키우는 게 힘듭니다. (2023.04.07.)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둘째가 13세 남자아이인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제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공부보다는 게임이 우선입니다. 본인 말로는 핸드폰 중독인 것 같다고 합니다. ‘줄여 보겠다’, ‘안 하겠다’ 하고 말은 하지만 매번 약속을 어겨 그에 대한 실망감으로 힘이 듭니다. 아빠 없이 엄마 혼자 키워서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같아 눈물을 흘리는 날이 많습니다. 가정을 지키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쳐지지 않는 아들의 행동을 지켜보기 어렵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할까요?// 그렇게 힘들면 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어요? 스님처럼 이렇게 혼자 살면 웃으며 잘 살 텐데요. 질문자가 선택해 놓고 뭘 그렇게 우는 소리를 해요? 아이들은 당연히 놀기를 좋아하죠. ..

[법륜스님의 하루] 유부남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어떡하죠? (2023.01.21.)

저는 지금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의 스승님인데요. 그분은 유부남입니다. 일찍 결혼해서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고 자신의 배우자를 폰 배경으로 할 정도로 아내분을 아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저한테도 잘해줍니다. 제가 아끼는 제자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저한테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닌가 자꾸 헷갈립니다. ‘상대는 임자가 있다, 남의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분이 저에게 잘해줄 때마다 왠지 멋있어 보여요. 그럴 때마다 흔들리는 제 자신이 싫고 죄짓는 느낌입니다. 저는 그분의 배우자를 잘 알지 못하지만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과보도 두렵습니다. 지금은 감정이 전보다 많이 사그라들었는데 ..

[법륜스님의 하루] 관점 하나 바꾼다고 무의식이 바뀔까요? (2022.12.28.)

이번 경전대학 수행 연습 주제에 일체유심조 관련 내용이 나왔습니다. 관점 하나 바꾼다고 해서 지금 일어난 내 마음, 감정, 무의식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들면 그 미움의 감정이 싫어서 ‘상대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고 오히려 억압하고 부정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나중에는 스스로 감정을 속이며 괜찮은 척 행복한 척하며 살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이 관점 바꾸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수행해 나가야 할까요?// 윤리나 도덕에서는 인격을 지도할 때 화가 나거나 욕심이 날 때 다 표현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좋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3. 온라인 플랫폼의 댓글들이 너무나 저급해 보입니다

저와 나이대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다는 댓글과 그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인성이 너무나도 저급해 보입니다. 같은 20대로서 환멸 우리 세대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이고 남의 불행을 그렇게 즐거워하고 있는 것인지 만약 흘러가게 두어서 그래서 사회가 더 서로를 미워하고 돕지 않는 세상이 된다면 그것조차 과연 이 세상의 순리인지// 어떤 기준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릅니다. 사람이 돈 100만 원을 가지고 있을 때 10만 원을 가진 사람이 볼 때는 부자고 천만 원을 가진 사람이 보면 가난한 사람이 되는 것처럼 이 사람 관계도 어느 기준에서 보느냐? 100년 전 기준에서 보면 요즘 사람은 젊은 20대만이 아니라 60대까지도 다 버르장머리 없는 인간들이에요, 예의 없는 인간이고. 그런데 20대를 기준으로 해서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가장 뿌리깊은 인간의 욕망은 이것

인간의 욕망 중에 뿌리가 굉장히 깊은 게 인간에 대한 소유욕이에요. ‘내 부인이다’ ‘내 남편이다’ ‘내 자식이다’ 하면 그 소유 개념이 물건보다 훨씬 강합니다. 거기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그래서 괴로움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결혼해서 살고, 자식 낳고 살아도 집착이 없으면 수행에 별, 사는데 장애가 안 되고 집착이 혼자 있는 보다는 강하기 때문에 안 하는 게 비교적 조금 더 낫다. 저는 내 수준을 알아서 내 수준에 맞게 사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시길. (2023.12.22.)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도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동지를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본심, 나의 양심, 해탈에 대한 나의 꿈을 태양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늘은 태양이 부활하는 날입니다. 오늘을 자신의 본성을 회복하는 날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좌절하거나 절망하거나 자기를 너무 열등하게 생각하지 말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불법을 만난 것만으로도 참으로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의미가 있는 동지를 맞이해서 여러분 모두 새로운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잘 되고 안 되고는 그저 꾸준히 해가는 과정에 맡기고, 부처로 나아가겠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만 있다면 넘어지고 자빠져도 금방 일어나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넘어지고 자빠지면서 앞으로 가는 게 아니고, 넘어지면 주저앉아 안..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에 적응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2023.12.21.)

저는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했습니다, 일도 많은 데다 저에게는 병원 분위기가 지나치게 엄격하게 느껴져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여러 번 했고 도저히 병원은 못 다닐 것 같아서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도 해보았습니다. 이런 거 저런 거 해보니까 그래도 간호사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병원에서 일을 하려고 하는데요, 막상 다시 마음을 먹으니까 힘들었던 병원 생활이 자꾸 떠오르고 두려움이 생깁니다. 스님의 말씀대로 저도 한 직장을 꾸준히 3년은 다녀서 하기 싫은 마음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지고 싶거든요. 그래서 간호사로서 자긍심도 갖고 전문성도 갖추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이 두려움을 떨치고 병원에서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선후배 위계가 좀 ..

[법륜스님의 하루] 한 해를 돌아보는 두 가지 기준. (2023.12.20.)

그래서 여러분이 지난 1년을 되돌아볼 때 어떤 성과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아쉬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추수가 끝나면 뒷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또 내년 봄 농사 지을 것도 미리 준비해야 하죠. 겨울을 농한기라고 말하지만, 이 기간에 지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새로 지을 농사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매우 중요한 한 해를 보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두 개로 요약한다면 -하나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이고, -다른 하나는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근시안적으로만 보고 인생을 살기가 쉽습니다. 매일매일 하는 일이나 마주하는 인간관계를 짧게 보면 여러 어려움이 있고 갈등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