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579

[법륜스님의 하루]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사람을 만나면 분노 조절이 안 됩니다. (2024.11.29.)

제가 40대 후반부터 화가 좀 많아졌습니다. 50대 중반이 되니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경우가 없거나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직장 동료나 이웃들, 친구들 간에 갈등이 있을 때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신경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볼까 싶긴 한데요. 우리 집사람은 저에게 갱년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게 과연 맞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건 의사한테 가서 진찰을 한번 받아봐야 알죠. 예를 들어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하면 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고, 눈이 침침하면 안과에 가서 검사를 해보듯이, 정신적인 문제도 진찰을 받아봐야 합니다.  원래부터 화가 자주 난다고 하면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예전보다 화가 자주 난다고 하면 정신과에 가서 체크를..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아들에게

저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이 시력이 매우 낮은 초등 2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이제 조금 자라면서 최근에 저한테 질문했는데 자기는 왜 다른 아이와 좀 다르게 그렇게 눈이 한쪽 눈이 안 좋게 태어났느냐고 저한테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당시에는 그냥 너는 다른 한쪽 눈이 괜찮고 너보다 더 안 좋은 친구들도 많다 이런 식으로 그냥 넘어갔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하는 게 최선일지 앞으로 또 그것에 대해서 아이가 질문하게 되면 어떻게 답변을 해주는 게 현명할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가 제기되면 그거를 항상 그 만병통치약식으로, 안 그러면 단칼에 해결하는 이런 걸 너무 추구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친구가 말기암 환자가 돼서지금 오늘내일 오늘내일 하는데 면회를 가는..

[shorts, 법륜스님] 그건 엄마 생각이고

둘째가 자기 장래를 정하지 못하고 계속 방황하고 있는데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에 계속 떨어지고공부를 더 할지, 아니면 대학을 포기할지 지금 고민 중이라고 옆에서 재촉하면 빛나고 갈 것 같고...//  자식이 대학을 졸업하고 방구석에 앉아 컴퓨터 게임만 한다, 이러면 “진로를 못 정했다” 그건 엄마 생각이고  아이는 대학에 떨어지든 대학을 가든 대학을 졸업하고 방구석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든 나가서 직장에 다니든 자기 나름대로는 진로를 정해서 그렇게 사는 거예요. 이렇게도 사는 방법이 있고 저렇게도 사는 방법이 있는데 꼭 밖에 가서 돈을 벌면서 사는 방법이 아니잖아요. 사는 방법은 정해진 게 없어.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두면 지 알아서 살 거니까 밥이나 주고 그냥 놔 놓으세요.

[법륜스님의 하루] K-문화가 꽃피운 대한민국, 그 뿌리는...

오늘날 우리가 K-문화라는 말이 세계화될 정도로 이렇게 발달된 나라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은 바로 후천개벽(後天開闢)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선포한 동학사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후천개벽이란 임금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세계를 뜻합니다.  조선 말기, 탐관오리의 수탈이 극심해져 사람이 맞아 죽고, 굶어 죽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농민들은 견디다 못해 관아를 습격하는 삼도 민중봉기를 일으켰습니다.  또 수많은 외세의 침공을 받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일어난 동학혁명은 정부군과 일본군에 의해서 수십만 명이 학살당하는 대참극을 빚었습니다. 학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나 처참했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시점이 공식적으로는 1910년 한일합방(경술국치 庚戌國恥)이지만 사실은 그보다 앞선..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하면 죽음의 슬픔을 달랠 수가 있을까요? (2024.11.28.)

만약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수정란이 점점 자라서 사람의 형상을 하고, 그 형상이 자라서 어린아이가 되고, 성인이 되고, 늙고 병들어서 죽고, 그 시신이 점점 해체되어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는다면 어떨까요?  그 영상을 빠른 속도로 돌려서 생애의 전 과정을 1분 만에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요?  무수히 많은 사람과 무수히 많은 생명이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습니다.  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지듯이 물이 얼었다가 녹듯이, 흙으로 빚은 소상(小像)이 만들어졌다가 부서지듯이, 그렇게 우리의 인생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죽음에 크게 애착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크고 넓게 볼 수 있다면 슬퍼할 것도 없고, 괴로워할 것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현실에 사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협력업체 직원이 저 때문에 일을 그만둔다고 합니다

저 때문에 일을 그만둔다고 했던 협력업체 직원이 요즘 저에게 또 말을 겁니다. 그 직원분이 저와 이야기하다가 또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악화될까 봐 걱정이 앞섭니다.//   몸의 반응은 생물학적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첫째는 그거하고 아무 관계없는 일일 수도 있다.먹은 음식이거나 다른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아마 그 시말서를 쓰고 하는 게 겉으로는 뭐, 깨달았다 어쩐다 하지만 속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몸에 반응이 있다 이렇게도 볼 수가 있겠죠. 그럴 때 어떤 것도 우리는 이것 때문에 그렇다, 저것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그게 검증 결과가 확실하게 안 나왔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 몸에 열감이 난 거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났거나, 그 시점에서 났다면 아니면 몸에, 음식..

[법륜스님의 하루] 모두를 하늘처럼, 동학이 전하는 평등과 민주주의의 정신. (2024.11.26.)

시천주(侍天主)라는 개념은 동경대전에서 나옵니다. ‘내 안에 신령이 있다. 내 이웃에도 신령이 있다.’ 이것이 동학사상의 중심 내용입니다.  최제우 선생님은 이 개념을 통해 신앙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된다고 보았습니다.  보국안민이라는 말에서 ‘보’ 자는 돕는다는 뜻입니다. 나라를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단순한 보호를 넘어 민주주의적 참여를 상징합니다. 이는 백성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동학의 혁명적 정신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제우 선생은 시천주, 즉 사람을 하늘처럼 모시라는 철학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종교적 명령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 질서를 열기 위한 개벽 사상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전봉준 장군은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도 '될 수 있으면 적을 해치지 말라' 하는 명..

[현덕마음공부] 고집멸도, 불교의 시작과 끝

불교에 대한 가르침은 너무나 많은 경전과 이론과 역사 때문에 초입자는 바다에 빠진 느낌이 들 수 있다. 심지어는 서로를 부정하는 듯한 이론들이 상충하기도 하여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도 불교적 가르침의 핵심은 단순한 데에 있다. 그것은 고집멸도라는 사성제다. 여기서 붓다는 문제와 문제의 원인과 처방과 치료 후 생활 습관의 지침을 모두 설했다. 현대의 의료 전달 프로세스와 동일하다. 즉 논리적이며 실천 가능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청풍명월의 주인은 따로 있지 않고 즐기는 자가 주인이듯이, 고집멸도를 잘 이해하여 내것으로 만들기만 하면 불교는 마음공부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오늘은 불교의 시작과 끝인 고집멸도, 사성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불교가 여러 가지 경전도 많고, 이론도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0. 의지가 약하고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상황이 부정적이 되면 바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너져버리는 성향의지를 더 강인하게 하는 노력에 더 중점을 둬야 할지환경으로서 제가 실천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데 더 집중을 해야 할지//   둘 다 아니에요. 그러니까 자꾸 “각오하고 결심해서 정신력을 키우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는다” 이런 게 다 각오하고 결심하는 거거든요.이건 반드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언젠가 지쳐서 그걸 그만두게 되고 그만두면 자기가 각오한 걸 자기가 못했기 때문에 자학 “나는 의지가 약해, 나는 뭐가 약해” 이렇게 또 자기를 나무라는 그런 후회 같은 게 또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생이 피곤해지는 거예요. 아무리 지위가 높고 아무리 돈이 많고, 성공을 했다고 남이 평가해도 본인..

[shorts, 법륜스님] 오리지날 불교는 이것

불교라는 것은 지금 종교화된 종교가 된 불교는 “부처님은 위대하신 분이고 부처님을 믿으면 복을 받고 죽어서 부처님 나라에 간다.”이게 종교로서의 불교고요.  그러나 2600년 전에 인류의 스승으로서 오신 부처님의 가르침은 종교는 아닙니다. 부처님은 사람이 괴로워할 때 이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서 괴롭지 않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신 분이에요. 불교의 어떤 교리를 말해야 불교가 아니고 어떤 괴로운 얘기, 의문을 갖는 얘기를 가지고 대화를 하다가 그 괴로움이 없어진다든지 그 의문이 사라지면 이것을 진리라고 말합니다.담마라고 말한다.  오리지널은 이게 불교입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오늘은 대한민국 종교의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입니다. (2024.11.25.)

오늘 이 자리에 스님도 오셨고, 신부님, 목사님, 교무님도 오셨는데요. 오늘은 대한민국 종교의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날입니다. 대신사 탄신 200주년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사회 지도층과 여러 종교의 지도자들이 모여서 함께 순례를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 종단의 교조 탄신 200주년이 됐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종교 지도자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참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이번 순례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에서 뜻을 모아 마련했습니다. 사실은 국가가 주관해야 할 행사인데 현재 정부가 이 일을 하고 있지 않아서 저희들이 조촐하게라도 행사를 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

[법륜스님의 하루] 수능을 친 재수생입니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죠? (2024.11.24.)

저는 지난주 목요일에 있었던 수능을 치른 재수생입니다. 저는 짧지만 20년 인생을 돌아보면 꽤 잘나갔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수상도 많이 하고, 전교 1등도 해보았으며 중학교 때는 전교 부회장을, 고등학교 때는 전교 학생회장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제가 원하던 대학교에 떨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제 인생에 처음으로 큰 실패를 겪었고,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매사에 최선을 다했고, 그때마다 항상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처럼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올해 수능 성적은 잘 나왔어요? 성적이 잘 나왔으니까 작년보다 더 점수가 높아야 들어갈 수 있는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여사친을 좋아하는 마음을 애초에 통제해야 할까요?

친하게 지내는 여자아이가 한 명 있는데 이 애랑 친하게 지낼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커집니다.그리고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한편으로는 서운함을 느낄 때도 때때로 있습니다.//   좋았다가, 서운했다가 하는 거는 본인의 선택이니까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선택해서 살면 되는데 “기쁜 마음은 크지만 서운한 마음은 없도록 하는 방법은 없습니까?”그런 건 없습니다.  여기 질문도 잘하면 출가할 가능성이 있는 질문이에요. 우리의 마음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한다’ 이걸 갈애라 그래요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되면, 그 좋아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내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면 즐거움이라는 마음이 일어납니다.‘기분이 좋다’ 하는 즐거움이 생기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괴로움’이라는 마음이 일어납니다.그래서 이걸 한문으로는 ..

[shorts, 법륜스님] 괴롭다면 어리석은 것

여러분들이 괴로워하는 건 다 어리석은 짓이에요.왜?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거예요.  그래서 불교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그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그럴 때 그걸 지혜롭다, 이렇게 말해요. 그래서 불교의 최대의 목표는 지혜가 되는 거예요. 어리석음을 버리고...  그러니까 모든 고통의 근원은 무지 어리석은 짓을 다시 셋으로 나눠서 욕심, 성냄, 어리석음 이렇게 나누면 이제 탐진치 삼독이라 그러고 합하면 한마디로 말하면 이거 다 어리석음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어리석음을 돌이켜 지혜로움으로 전환하면 내가 나를 괴롭히지 않게 된다.이것이 괴로움이 없는 경지로 나아간다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아버지께서 제가 장가를 가야 웃을 수 있겠다고 하십니다. (2024.11.23.)

저는 35살 청년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약 10년 간 같이 일을 해왔는데요. 아버지께서는 저희 4 남매를 키우시느라 젊었을 때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1년 365일 거의 일만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노화가 조금 빨리 오신 것 같습니다. 크게 아프신 곳은 없으신데, 웃음을 거의 잃으셨고 다른 어른들에 비해 기력이 많이 쇠하신 것처럼 보입니다. 함께 일하면서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프기도 하고, 아버지를 웃게 해드리고 싶어서 여행도 가자고 해봤지만 잘 응해주지 않으셨어요. 답답한 마음에 제가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웃고 행복해 하실지 한번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제가 장가를 안 가서 그렇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자면 ‘네가 장가를 안 가서 그런다..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듭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2024.11.22.)

저는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조용히 인사이동을 신청했습니다. 부서 이동 후 잘 적응했고, 직접 계획한 신규 사업도 대박이 났습니다. 그랬더니 갓 승진하셔서 새로 부임한 부장님이 전 부장님과 똑같은 스타일로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기획한 사업도 윗분들이 부러울 정도로 잘 됐지만 진행을 보류시켰습니다. 이직이나 퇴사 혹은 버티기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문제를 회피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이런 조직에서는 벗어나는 게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나는 다른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어때요? 그 사람은 아마 질문자가 문제라고 할 겁니다.  신입 사원이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9. 그렇게 원했던 직장인데 막상 시작하니 힘듭니다

늦게 취직을 했고요,다닌 지 일주일이 됐는데구직을 할 때는 그렇게 붙여줬으면 좋겠더니힘들더라고요, 실제로 해보니까 그래서 다니기 싫고근데 뭐 이렇게 진지하게 그만두고 싶다 이런 건 아니지만 어떤 관점으로 일을 해야 할지 좀...//  그거야말로 소소한 고민이네요. 그건 선택권이 나한테 다 있잖아요.다니고 싶으면 다니고, 싫으면 그만둬도 되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거잖아요. 근데 직장을 구직할 때는 다니고 싶어도 못 다닌다.그건 내가 선택할 수 없잖아요. 그죠? 근데 자긴 지금 다니고 싶으면 다니고 다니기 싫으면 안 다녀야 되는 선택권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거는 고민거리가 아니에요.그건 그냥 자기가 결정하면 돼요.  근데 부처님 같은 분도 출가하기 전에는 온갖 맛있는 음식, 부인도 있고, 아이도 ..

[shorts, 법륜스님] 좋은게 다 좋은게 아니다

돈도 제대로 안 갖다 주고 여자가 자기가 알아서 돈 벌어가 먹고 살고 남편이 맨날 집에도 안 있고 밖에 돌아다니고 그렇다고 꼭 원수지어서 못 사는 건 아니고 이래 살다가 남편이 죽으면 슬프기는 하지만 별로 안 울어요.원래 그 인간 없이 살았기 때문에.  그리고 또 혼자 그 이후에 남편 죽고 혼자 살아도 큰 문제가 없고 원래 혼자 살았기 때문에. 그다음에 딴 남자 만나도 어떤 남자를 만나도 이 남자보다 나아요.그래서 아무 남자 만나서 살 수도 있고 이래요. 그러니까 이 세상은 공평한 거예요. 크게 보면. 좋은 남편, 좋은 아내, 좋은 부모라는 게 끝까지 보면 꼭 좋은 건 아니에요.

[법륜스님의 하루] 이공계를 선택하고 영어의 장벽을 느낄 때마다 답답합니다. (2024.11.21.)

저는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을 준비 중입니다. 이공계는 지식이 거의 다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글로 써진 영어 자료는 번역을 해서 다루면 되지만 발표를 하거나 상대와 소통을 할 때 또는 저의 아이디어로 상대를 설득해야 할 때는 영어가 하나의 장벽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토종 한국인이어서 그런지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아쉬운 생각이 더 듭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정말 좋은 환경인 것도 알고,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여서 학문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인 것도 알고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이란 욕망의 존재이다 보니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불만족스러운 점이 계속 느껴집니다. 제 생각에 이공계에서는 한국어의 유용성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

[법륜스님의 하루] 조울증 진단을 받은 딸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2024.11.20.)

제 딸은 올해 스물한 살입니다. 열일곱 살에 처음 우울증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기 시작해서 올해는 두 번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완치가 아닌 입원하는 간격을 늘리는 것이 이 병의 치료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딸은 현재 치료를 받지 않고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지만 자주 마십니다. 제가 자취를 하는 딸을 통제하기도 어렵고 같이 있어도 제 말을 듣지 않습니다. 딸에게 연락이 안 되거나 울면서 전화가 오면 제가 너무 불안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첫째, 현재 딸은 조울증 환자라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환자인 딸에게 ‘이러면 좋겠다’, ‘저러면 좋겠다’ 하고 요구하면 딸은 그렇게 되지 않습..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8. 열심히 살았는데 이뤄 놓은 게 없습니다

하고 싶던 일을 하다가 이제 관두고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까 고민도 많고 다른 친구들은 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는데 저는 아직 뭐 그런 것도 없고//  몇 살이에요?38에 뭘 이룰려고? ... 몇 살이라고요?나는 71인데도, 아직 애도 없고, 그래요. ... 근데 아까도 얘기했지마는38, 그 나이 때는 “벌써 40이 다 돼 가는데 난 이어놓은 게 없다” 이렇게 하는데 50이 돼서 내려다보면 38이면 아무것도 안 해도 나이만 갖고도 살 만해요? 안 해요? 살 만해요. 38이란 그 나이만 갖고도 결혼을 했든 안했든, 돈이 있든 없든 그 나이만 돼도 살만하다 이 얘기에요. 자기는 71살 된 잘 알려진 법륜 스님 할래?38살, 아무것도 없는 자기 할래?난 언제든지 바꿔줄 용의가 있어. 그러니까 젊은이라는 것은..

[shorts, 법륜스님] 효도를 왜 해야하나

여러분들이 부모를 돌보지 않으면 죄책감이 드는 것은  인간 교육에는 선행을 ‘자식은 부모를 돌본다’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부모를 돌보지 않는 건 아무 잘못이 아닌데 자기가 마음에 죄의식이 생기지. 바로 그러한 교육의 기준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생기는 거다. 그래서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뭐를 하는 게 좋다? 선행을 좀 하는 게 좋다. 전화라도 해드리고, 용돈이라도 좀 보내드리고 이렇게 함으로 해서 그게 부모에게 도움이 됐다기보다는 결국은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누가 덜 괴롭기 위해서?내가 덜 괴롭기 위해서 미래에 올 괴로움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법륜스님의 하루] 맞벌이를 하는데 집안일을 안 하는 남편이 밉상입니다. (2024.11.19.)

남편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샘솟아 나는 방법이 있을까요?//  같이 사는 사람 백 명이 있으면 그중에 한 명 정도나 그렇지 대다수는 그냥 맹숭맹숭하게 사는 게 일상입니다. 매일 보는 사람한테 그렇게 가슴이 막 뜨거울 수 있겠어요? 그런 건 지나친 욕심입니다. ... 그렇다면 목표를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는 것’보다는 ‘내가 냉소적인 태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잡아야지요.  행복은 즐거움이 아니라 괴로움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랑이란 ‘미워하지 않음’으로 정의해야지, ‘열렬함’으로 정의하면 안 되는 거예요.  사랑하는 마음이 열렬히 샘솟는 것은 미친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는 남편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들어요? ... 아이는 몇이에요? 다 컸어요?집..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이 중고물품을 너무 많이 사 와서 열불이 납니다. (2024.11.18.)

저는 치매를 앓으면서 대소변도 못 가리는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너무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다가 ‘자기가 싼 똥을 깔고 누워 있는 사람의 심정도 헤아려보라’는 법문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어머니에게서 받은 혜택을 잊어버리고 한탄만 하던 제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누워서 천장만 보고 대소변도 못 가리는 어머니의 고충도 보였습니다...(중략)// 오늘 자기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다 할 거예요? 그래서 질문이 뭐예요? 남편이 당근 마켓에서 중고 물품을 너무 많이 사들입니다. 엿장수 해도 될 정도로 너무 많이 사들입니다. 과수원 귤창고에 장롱, 책장이 벽면을 가득 채웁니다. 하루는 또 당근마켓에서 러닝머신을 사서 트럭에 싣고 와서는 저보고 같이 내리자고 했습..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이대로 좋다는데 참회는 왜 해야합니까?

기도할 때는 늘 참회를 하고, 또 이대로도 괜찮다 하시니 모순 같습니다. 이대로 괜찮은데 왜 참회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네요. 우리 목표가 뭐에요?예를 들면 화나지 않는 경지, 성내지 않는 경지에 가는 게 목표예요. 근데 나도 모르게 내가 성질을 벌컥 냈어.그러니까 “나는 안 돼.”이거 후회해요. 후회. 후회는 왜 하느냐?자기가 대단한 존재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그래요. 우리의 목표가 화나지 않는 존재지 나는 지금 화내는 존재에요.현실은 화내는 존재 가야 할 목표는 화나지 않는 존재. 거기서 한 발 가기 때문에 나는 넘어지고 자빠지고 하는 거예요.화를 벌럭벌럭 내는 거예요.  그런데 수행자가 아닌 사람은 화를 벌럭벌럭 내는 것을 합리화합니다.즉 목표가 없어요. “사람이 그렇..

[shorts, 법륜스님] 아이를 자유롭게 해주는 교육법

“아이를 위해서 내가 뭐든지 사랑을 해준다.”  그러면 자기는 아이들에게 기대가 큰 거예요.그러면 그게 아이들에게 엄청난 심리적인 부담이 됩니다. 엄마의 기대 엄마가 자기에게 베풀어준 거에 대한 그 보답을 해야 되기 때문에 공부도 잘해야 되고 뭐도 잘해야 되고 이런 부담이 된다. 중요한 거는 그냥 살면서 애들하고 같이 살고, 같이 지내고 이래야.아이들이 “엄마 우리를 너무 보살펴줘서 감사해” 이래도 “아니야, 엄마는 그냥 너희들이 있어서 난 더 행복했어”이렇게 말해야지.“내가 너를 위해서 얼마나 사랑을 베풀었는지 아느냐?”이런 소리하면 안 된다.이런 거는 애들한테 좋은 교육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자식을 위해서 ‘나를 희생했다’는 말을 할 때마다 아이는 그만큼 부모에 대한 무거운 짐이 계속 쌓이게 되는..

[shorts, 법륜스님] 원래 불교의 가르침은 이것

신이 있느니 없느니 죽으면 좋은 데 가느니 안 가느니 빌면 복을 받느니 안 받느니 이런 거는 종교화된 불교고  종교화된 불교는 다른 종교와 똑같이-죽어서 극락 간다.-빌면 복을 받는다. -다음 생에 잘 태어난다.  원래 불교의 가르침인 담마는 ‘어리석음을 깨우쳐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 이게 불법이다.이렇게 이해하시면 돼요.

[법륜스님의 하루] 출가하면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데, 출가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2024.11.17.)

부처님이 사람들을 출가시킨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최근에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을 떠나 출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수행자가 된 사람들은 가르침을 전파하고 명상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사람들로부터 보시를 받는데 솔직히 제가 보기에 그들은 사회를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행자들이 오늘날의 정토회처럼 자립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궁금한 것은 부처님이 구상한 이상적인 사회는 무엇이며 모든 사람들을 출가시켜서 이루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런 궁금함이 생길 수 있겠다 싶습니다. 부처님이 출가라는 것을 독자적으로 창안해 낸 것이 아닙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7. 뒤늦게 전공을 살려 취업하려 합니다

이거 조금 했다가 저거 조금 했다가 이렇게 지내다가이번 기회에 대학원을 가볼까 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금 몇 살이에요? 32살이면 아직 젊으니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왜 그러냐 하면 자기가 이것저것 하다가 원래 학교에서 전공하던 과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때 제대로 공부하는 걸 후회하는 거예요. 안 돌아갔으면 후회할까? 안 할까? 그때 대충 했기 때문에 후회하는 게 아니고 그걸 다시 돌아와 보니까 “이럴 바야 그냥 그때 제대로 할 걸” 이래서 생긴 거거든.  그러니까 옛날 문제가... 스님이 만약에 계속 스님을 했으면 괜찮은데 스님 하다가 밖에 가서 또 좀 살다가 다시 스님이 돼가 들어오면 중간에 나간 걸 후회할까? 안 할까? 후회하겠지. 왜?그때 안 나가고 계속해 있으면 지위가 높아져 높..

[shorts, 법륜스님] 대학 나왔지만 교육 못 받은 사람

교육이라는 게 학교 교육만 교육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우리가 태어나서 방 청소하고, 못 치고, 빨래하고 하는 게 이게 다 교육이에요.생존을 위한 모든 노력이 다 교육이라는 거예요.  근데 그걸 엄마 아빠가 다 해줘 버린다.그러면 그건 교육 못 받은 사람이에요.  학력으로 대학을 나왔다는 것만 있지.실제로는 교육을 못 받은 사람 축에 들어간다. 이렇게도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