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089

[법륜스님의 하루] 수업 중 버릇없이 행동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2023.12.13.)

저는 지역아동센터 교사입니다. 제가 담당하던 아동 중 한 명이 한부모 가정의 아이입니다. 수업 시간에도 계속 버릇없는 언행을 자주 보여서 마음 수업도 하는데 계속 장난으로만 일관합니다. 센터에서도 친구들과 다툼이 잦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그 아동에게 스트레스가 많은지 물어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자기 일 외에 남의 일에 크게 관심이 없으니 너무 방어적으로 행동하지 않아도 되고, 엄마나 동생들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네 할 일만 해라. 너는 똑똑하니 잘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해주었는데, 아이는 눈물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뿐이고 그런 행동이 여전합니다. 제가 이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두 가지 극단을 피해야 합니다. 첫째, 내 말을 안 듣고 자기 마음..

[법륜스님의 하루] 학교가 무사히 지어졌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2023.12.12)

오늘 산미구엘 고등학교 건물 준공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학교가 지어지게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협력이 있었습니다. 먼저 교육감님과 교육청에서 이곳에 학교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JTS에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딸라각 군의 군수님과 군의원들이 학교 건설에 필요한 일부 예산을 편성해 주었습니다. 군부대에서는 학교 터의 평탄 작업을 비롯한 많은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JTS에서 건축에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였고 한국 JTS에서 재정 지원을 했습니다. 한두 사람, 한두 단체의 노력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노력이 모여서 즉 조인 투게더(Join Together)를 함으로써 이 학교가 지어진 것입니다. 참여해 준 모든 사람과 단체에 다시 한번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교육이라는 것은 ..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와 맞추려고 하지만 잘 안 됩니다. (2023.12.11.)

아내와 맞추어 사는 것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저는 아내와 5개월 된 아기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회에 도움을 주는 보살 같은 아기가 되었으면 해서 아기 엄마에게 ‘예’하고 맞추겠다고 말하고 그렇게 지내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아내가 집에 뭔가 많이 있는데 그릇이나 옷을 더 사려고 하거나 저에게 물티슈를 써서 닦으라고 할 때 마음속으로는 ‘이게 다 소비 중독인데’ ‘이게 다 환경오염인데 괜찮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저에게도 딴지 거는 업식이 있는 것 같아 그저 ‘예’하고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데요.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중도의 가르침 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요?// 질문자는 입이 가벼워서 탈이에요. 남자가 입이 좀 무거워야죠. 부인에게 ‘예’하고 맞추겠다는 얘기를 뭐하려 했어요?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1. 저는 외모 강박증이 있습니다

제 질문이 많이 부끄럽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많이 떨리는 마음인데요 저는 외모 강박증이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정신적인 괴롭힘을 당한 후 자존감 자체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외모가 갖춰져야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구나’ 하는 착각 사람들이 외모로 나를 평가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원숭이가 사람 보면 원숭이가 잘생겼을까? 사람이 잘생겼을까? 그러니까 그거는 잘생겼다 못생겼다는 원래 없어요. 어떤 기준을 삼아야 되거든요. 근데 모든 나라 사람은 다 자기 나라 사람들이 잘생겼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겼습니다. 근데 그게 예외인 경우가 있어요. 특히 한국 사람들 한국 사람들은 머리가 노랗고, 눈이 땡그랗고, 눈알이 파랗고, 피부가 하얗고, 콧날이 오똑하면 잘생긴 얼굴 같은 인상을 갖..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돈있니? 돈 좀 빌려줄 수 있어?

누가 돈 빌려 달라 그럴 때도 망설여지는 거는 애쓰면 그 정도는 빌려줄 수 있는 처지가 될 때 망설여지지 누가 나보고 “1조 빌려달라” 할 때 하나도 안 망설여져요. 아무렇지도 않아. “돈 없어” 이러고 끝이지. 근데 ‘100만 원 빌려달라’ 할 때는 자꾸 마음이 걸리는 거예요. 막 울고 그러면 걸린단 말이야. 없다고 말은 해도 속으로 걸리는 거예요. 왜? 그건 내가 하려면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자기 마음을 잘 살피는 게 필요하다.

[법륜스님의 하루] 부모님이 빌려 간 돈을 갚으라고 하니 서운합니다. (2023.12.10.)

제가 집을 살 때 아버님의 돈 오천만 원을 몰래 사용하고 나중에 아버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면서 시간을 주시면 이후에 갚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후 시간이 좀 지났는데 최근에 자꾸 아버님이 그 돈을 달라고 하셔서 불편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여력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셨고, 대학 다닐 때부터 제가 자립해서 생활했고, 지금도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드리고 있습니다. 마음 한쪽에서는 ‘부모님이면 이 정도는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빌린 돈을 드려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여력이 안 되다 보니 불편한 마음이 계속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질문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

[법륜스님의 하루] 우주와 양자역학이 마음공부와 어떤 관련이 있나요? (2023.12.09.)

반야심경을 공부하면서 우주와 양자역학에 대한 내용을 접했습니다. 그 내용이 신기하면서도 우주와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를 갖는 것과 우리가 하고 있는 마음공부가 어떻게 관련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스님의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이 세상은 크게 물질세계, 생명세계, 정신세계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가 물질세계입니다. 공기나 흙 등이 모두 물질적 존재라고 할 수 있죠. 물질적 존재에 대해서는 우리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정도의 지식으로도 상당 부분 이해하고 있습니다. 모든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는 원자이고 원자들이 결합해서 분자가 되고 분자들이 다시 결합을 해서 물질이 됩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모든 물질은 신이 창조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19세기에 돌턴의 원자설이 나올 무렵만 ..

[법륜스님의 하루] 회화가 나도 늘 참습니다. 이러다가 울화병에 걸릴까요? (2023.12.08.)

저는 네팔에서 시집온 다문화 가족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착하게 자란 것 같습니다. 지금도 싸울 줄 모르고 상대방한테 큰소리를 칠 줄 몰라요. 항상 이해심이 많다 보니까 상대방이 저한테 나쁜 행동을 하면 '참자. 참으면 시간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하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한테도 참아야 된다고 가정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제 친구들이 현재 제 모습을 보고, 기분 나쁘면 소리도 지르고 싸우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살아야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참고 살면 울화병에 걸린다고 하는데, 제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게 맞나요? 아니면 친구들의 의견을 따라서 화가 나면 화도 내고 큰소리도 치고 살아야 되나요?// 화가 나면 참는 것보다는 화를 내는 게 더 나아요. 너무 많..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0. 자살 기도를 하려는 언니를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걸까요?

2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저랑 언니 엄마 이렇게 세 모녀가 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 자매는 둘 다 우울 증세가 있습니다. 언니는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엄마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아직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태입니다. 자살 기도를 하려는 언니를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걸까요? 또 엄마는 이런 언니의 상태를 전혀 모르시는데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까요?// 네 병원에 가서 치료받도록 즉 진찰을 받도록 안내하면 안 되나요?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도 자살 충동을 느낀다면 의사하고 더 상담해서 약의 종류를 바꾸든지, 약의 양을 늘리든지 해야 합니다. 즉 현재의 치료가 약효가 딱 맞지 않다 이렇게 볼 수 있네요. 병원을 조금 바꿔보든지 안 그러면 그 의사 선생에게 약을 먹고..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몸이 아파도 절을 해야 할까?

몸이 정말 아프면 기도 안 한 거에 너무 집착하면 안 돼. 몸 나아서 보충하면 되지. 왜냐면 내가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거를 극복하는 게 수행이지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절해야 된다? 이건 아니잖아요 그러면 그건 절해야 된다는데 오히려 집착하는 거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 싫은 마음 때문이다. 몸이 아프다, 뭐가 어떻다, 핑계 대는. 자기가 자기를 속이거든요. 그런 건 과감하게 해야 된다 그러나 정말 아프다 그러면 기도 마저도 내려 놓고 그날은 쉬어야 되고 이튿날 보충을 해야 된다.

[법륜스님의 하루]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매일 일어납니다. (2023.12.07.)

저는 28살 사회 초년생입니다. 저는 직장에 취직해서 일한 지 8개월이 넘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지칩니다. 최근에는 회사에 가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그만둬야겠다고 말하고 싶고 집에 있을 때도 업무에 관한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저의 삶에서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라는 게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앞으로 정년이 될 때까지 원하지 않더라도 회사를 계속 다니며 살아야 할 생각을 하니 답답한 마음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회사를 그만둔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관점을 바꾸어야 할까요?// 회사에서 하루에 12시간 이상 근무합니까? 회사에서 하는 일이 육체적으로 매우 고된 일입니까? 매우 정교하게 해야..

[법륜스님의 하루] 따돌림받는 사람을 돕고 싶은데 눈치가 보입니다. (2023.12.06.)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 따돌림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따돌림을 받는 사람과 잘 지내는 편인데요, 그 사람을 매우 싫어하는 일부 동료들이 저에게도 그 사람을 고립시킬 것을 강요했습니다. 직장동료들은 그 사람이 매우 이기적이고 공동 업무에 협조하지 않기 때문에 싫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까지 그를 따돌리는 것은 제 마음이 편치 않아 계속 지내던 대로 그와 지내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직장동료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제가 윤리를 고집하고 있는 것일까요? 제 소신대로 행동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왕따를 강요한 동료에게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눈치를 안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은 이기적인 동료의 문제이거나 그 사람을 왕따시키는 다른 동료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행자는 이 괴로움이 나로부터..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와 어머니 사이가 나빠졌는데, 중간에서 어떡하죠? (2023.12.05.)

저는 아내와 아들, 딸이 있는 가장이고, 부모님이 계십니다. 최근에 아내와 어머니와의 관계가 많이 나빠졌습니다. 관계가 나빠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명절에 가족이 모이면 어머니가 형의 아들과 제 아이들을 비교하면서 아내가 아이들을 곱게 키워서 그렇다고 질책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상처를 받아서 가족들이 다 모이는 날에는 시댁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머니도 성격이 강하고 아내도 자기주장이 강해서 제가 중재하기도 어려워서 명절에 저만 가서 부모님을 뵙고 지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 생신 때마다 매년 돈을 보내드렸는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저에게 ‘생일인데도 돈을 안 부치네’ 하고 문자를 보내와서 아내에게 확인하여 보내드렸습니다. 아내는 지금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그렇게 먼저 요청해야..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환경운동, 현실의 한계를 넘어

'아이들과 함께 텀블러 쓰기 등 여러 환경 실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바다가 오염되는데 작은 환경 실천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어서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현실적 한계들 우리가 농약이 잔류된 음식을 오랫동안 먹으면 암이나 여러 가지 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농사지으면 좋죠. 근데 농사 짓는 입장에서는 유기질 비료를 만드는 게 어렵습니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좀 받아도 유기질 비료는 화학비료보다 2배, 3배 값이 비싸요. 화학비료는 뿌리기도 쉽고 또 소출도 확실히 보장이 되죠. 장기적으로 보면 화학비료를 뿌리면 토양이 점점 산..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욕 좀 먹고 살아도 괜찮다

스님은 이렇게 웃으면서 사니까 뭐 아무도 시비하는 사람 없는 것 같지? 그렇지 않아요. 온갖 시비를 하고 온갖 욕을 하고 온갖 사업이 많으면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온갖 일이 생기고 그런 거예요. 우리 그런 속에서 지금 살아가는 거예요. 내가 야비하게 안 하면 되지 상대가 야비한 것 정도는 법이 어긋나면 고발하면 되고 법에 저촉 안 되는 거는 그냥 문화로 받아들여야 돼요. 이게 인간 세상이에요. 지나놓고 보면 다 별거 아니에요.

[법륜스님의 하루] 절을 하기가 싫을 때는 어떻게 해야죠? (2023.12.04.)

이번에 300배 절을 처음 해보면서 절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기 싫은 마음을 살피면서 나를 점검하기도 하고 몸을 숙이면서 나를 점검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염주가 언제 다 돌아가나’ 하면서 갈수록 절하는 횟수에 욕심을 부리고 있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정토회에서 활동을 계속하려면 절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절하는 횟수에 연연하거나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올 때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질문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나 그런 마음이 일어납니다. 저도 절을 하다가 힘들면 ‘언제 끝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별것 아닙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도 절을 하면 됩니다. 절을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하기 싫어도 하고, 하고 싶어도 하고, 그냥 ..

[법륜스님의 하루]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2023.12.03.)

스님께서 제안해 주신 것에 대해서 저희의 의견을 하나씩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스님께서 제안해 주신 소비 상한제에 대한 것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적절한 수준의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심오한 포인트입니다. 이에 대해 스님께서 아주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신 것을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과 실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 개념을 설명할 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소비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하면 반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정확하게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다시 한번 스님께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드립니다. 지속가능한 개발이 실제로 진행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법륜스님의 하루] 11년째 연기하고 있지만 늘 경쟁에서 뒤처질까 봐 두려워요. (2023.12.02.)

저는 11년째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이 길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약해지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한 해 한 해를 버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연말이 되고 새해가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문득 ‘내년에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만약 이게 커리어의 끝이면 어떡하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들이 밀려옵니다.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그런데 죽지 않는 이상 올해 연기 인생이 끝날 이유가 뭐가 있어요? ... 제가 연예계에서 일해 보지 않아서 속사정을 다 아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냥 제가 생각하는 대로 편하게 이야기할게요. 10대나 20대 신인 배우가 활동을 시작할 때는 대부분 외모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것 같아요. 우리가 신인이 등장했다고 하면서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을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면 누구든 상관없이 항의합니다

저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 좀 불합리하고 부당하다고 생각이 들면 관리자든지 상관없이 따지며 항의합니다. 그래서 늘 관리자와 관계가 좋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집 식구들과도 관계가 좋지 못합니다.// 네 괜찮아요. 뭐 그냥 사세요? 생긴 대로. 지금 바로 나이가, 직장생활을 30년 했으면 나이가 50대 후반, 중반이에요? 근데 60이 다 됐는데 그 성질을 어디 고치겠어요? 그냥 생기는 대로 사세요. 내가 보기에 큰 문제 안 돼요. 왜 그러냐 하면 그 성질을 갖고 30년을 직장 다녔다는 거는 좀 성질이 남이 볼 때 좀 급하다든지, 성질이 못됐다든지 이런 소리는 들어도 뭐 그래도 데리고 같이 다 일할 만하니까 안 했겠어요 좀 시끄럽긴 시끄럽지만은 그래도 살만하니까 했지 그게 진짜 심했으면 직장생활을 못 하거든요..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그땐 이럴 줄 몰랐는데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다 최선을 다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뭐 잘못해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에요. 잘하고 잘하고 잘하고 잘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근데 와서 돌아보니 ‘어? 삥 둘러 왔네’ ‘잘못 왔네’ 이런 걸 느끼게 되겠죠. 그러니까 지나간 건 얘기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이걸 경험 삼아서 지나놓고 잘못 선택했다는 걸 어떻게 알게 됐을까? 그때 좋은 거를 자꾸 따라가다 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 그러니까 앞으로 미래에는 그때 좋은 거에 대해서는 오히려 조금 스톱하고 한 번 더 살펴봐야 된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돼요.

[법륜스님의 하루] 무속인의 말을 듣고 시댁에서 결혼을 반대합니다. (2023.12.01.)

저는 아이가 있는 남자와 5년째 같이 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제 고민은 예비 시아버님입니다. 남편의 고모할머니께서 유명한 무속인이라고 합니다. 그분은 남편이 처음 결혼할 때도 전처와 결국 이혼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아버님은 그분을 굉장히 신뢰합니다. 그분은 저를 아직 보지도 않고 저와 결혼하면 이혼할 것이라는 말씀을 또 하셨습니다. 그래서 시아버님은 저와의 결혼을 계속 반대하고 계십니다. 저희는 시아버님의 속상한 마음을 헤아려 5년을 기다려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어서 더 이상 결혼을 미룰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리니 이번에 무속인이 3개월 만에 또 다른 여자가 생겨서 이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법륜스님의 하루] 바쁠 때는 쉬고 싶고, 쉴 때는 불안합니다. (2023.11.30.)

저는 평소에 많은 일을 하고 싶어서 상당히 많은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쁘게 살다 보니 주말에는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막상 주말에 쉬게 되면 불안합니다. 쉬고 있으면 ‘내가 이래서 뭐가 되려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대부분 사람들이 질문자와 비슷합니다. 목장에 있는 소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소가 풀을 뜯을 때 풀을 뜯기 싫어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면서 풀을 뜯습니까? 아니면 그냥 꾸준히 풀을 뜯습니까? 소가 바쁘게 서둘러서 풀을 뜯습니까? 아니면 천천히 풀을 뜯습니까?” 소는 서두르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한가하되 꾸준히 풀을 뜯습니다. 소가 배불러서 누워있다고 심심해합니까?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밥 먹고 똥 누고 잠자..

[법륜스님의 하루]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이 있나요. (2023.11.29.)

저는 스님의 법문 중에서 ‘나를 괴롭히러 찾아오는 인연은 없다’라는 말씀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가끔 사회면 뉴스의 사건 사고 소식을 들으면 안타까운 마음을 넘어서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지속적인 학대로 목숨을 잃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등산하다가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큰 변을 당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올여름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어 냈던 교사 자살 사건 등 사회면에 실리는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할 때면 누군가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더 나아가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악연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인연들조차 나를 괴롭히려고 찾아온 인연이 아닌 걸까요?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 게 아닐까요?// 두 사람이 만나서 나에게 이득이 있으면 이름하여 ‘좋은 인연’이라 부르는 것..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9.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지쳤습니다

저는 28살 사회 초년생입니다. 회사를 다니는 게 매우 괴롭고 힘이 듭니다. 일한 지 8개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많이 지치기도 했습니다. 제 삶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 회사라는 게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회사의 근무시간이 하루에 12시간이 된다든지 그렇습니까? 8시간만 근무합니까? 그러면 회사에서 하는 일이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고된 일입니까? 그럼 엄청나게 애를 써야 할 어떤 정교한 일이라서 집중하기가 힘든 그런 일입니까? 근데 뭐가 힘들어요? 처음 하는데 왜 힘이 들어요? 자기는 여행을 맨날 같은 곳에 갈 거예요? 처음 가는 데 가보고 싶어요? 근데 왜 그거는 힘이 안 들어요? 처음 하는데. 일은 왜 즐겁게 하면 안 돼요? 자기는 그럼 평생 한 사람만 만날래요? 여러 사람 만나볼..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굿바이~ 그동안 고마웠어

내가 이 사람 저 사람 사귀다가 이 사람 좋아서 만났다. 이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내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잖아요. 그게 나쁜 게 아니잖아. 물건도 더 좋은 게 있으면 옮겨가서 사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 사람도 자기 맘에 더 드는 사람 있으면 나 말고 다른 사람 쪽으로 갈 수 있잖아요. 그게 인간의 자유 아니에요? 만나는 게 약속 아니에요. 나도 좋고 너도 좋서 만났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안 좋다 그러면 헤어져야 되잖아요. 상대가 안 좋다는데 내 좋다고 ‘배신 했다’ ‘헤어지지 말자’ 그건 아니죠. 상대와의 약속인데 성인의 약속인데 그만 만나자 하면 그만 만나야 될 거 아니에요. 계약서를 쓰는 거는 해약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그동안에 고마웠어’ ‘감사했어’ 이렇게 할 수 있어야 되..

[법륜스님의 하루] 스트레스 주는 인간관계는 끊어 버립니다. 이렇게 살아도 될까요? (2023.11.28.)

해외 생활을 오래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해외 생활도 힘들어 죽겠는데 인간관계에서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만나면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을 끊어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끊어낸 관계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를 돌아보니 새로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노력을 안 하고 있더라고요. 사람의 생각은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내가 나 자신도 이해를 못 하는데 남을 어떻게 이해하나?’ 하는 생각으로 살다가 언제부터인가 ‘내가 남을 왜 이해해야 하지? 그냥 끊어내야지’ 하고 살아요. 갈등을 적당히 해결하면서 살아야 인간관계가 유지될 텐데 이제는 그런 노력조차 안 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고 싶습니다// 질문자가 좋을 대로 하고..

[법륜스님의 하루] 강아지가 죽어서 너무 슬퍼요. (2023.11.27.)

지난 8월 초에 사랑하는 반려견을 하늘로 떠나보냈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자식을 잃은 것과 같은 슬픔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셨습니다. 한 사찰의 지장전에 반려견 영가등도 달아주고 천도재도 지냈습니다. 저는 읽기만 해도 공덕이 된다고 알고 있는 금강경을 독경하고 있습니다. 축생에게도 부처님의 경전을 들려주면 좋다는 말을 듣고 금강경을 독송하기도 했었고 제가 없을 때는 어머니께서 우리말 금강경을 하루 종일 틀어놓으시며 반려견에게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지금도 어머니는 반려견 묻은 곳을 찾아가실 때마다 금강경을 틀어주십니다. 예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살아계실 때 어떤 개구리가 우연히 부처님 법문을 듣고 너무 좋아하다가 그만 밟혀 죽었는데 죽자마자 하늘 세계에 태어났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반려견이 ..

[법륜스님의 하루] 왜 누구는 부자로 태어나고, 누구는 가난하게 태어납니까? (2023.11.26.)

어떤 사람은 가난하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부자로 태어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해서 부자로 태어나는 건가요? 전생에 나쁜 일을 많이 해서 가난한 건가요? 이에 대해 불교에서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스리랑카에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한국에 태어났을까요? 여기에 대해서도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스리랑카에 태어났을 뿐이고, 그냥 한국에 태어났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부잣집에 태어나고 전생에 복을 못 지어서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지배계급의 지배 논리입니다. 남자가 여자를 지배하기 위해서 만든 논리가 ‘전생에 복을 많이 지으면 남자가 되고, 복을 못 지으면 여자가 된..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행복이란? 행복하게 살려면

어떤 사람이 건강한가? 아프지 않은 사람이 건강합니다. 어떤 것이 행복인가? 괴롭지 않은 것이 행복이다. 괴롭지 않는 것이 행복이라면 이 세상에 누구든지 다 행복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즐거움이 행복이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괴로움이 뒤따라온다. 그래서 앞으로는 관심을 ‘어떻게 하면 즐거울까?’ 이런 궁리를 하지 마시고요 자꾸 즐거움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은 쾌락에 빠지거나 자기에게 괴로움이 온다. 자기가 괴롭지 않으려면 행복하게 살려면 욕심을 좀 내려놔야 되고 고집을 내려놔야 되고 성질을 좀 덜 부려야 된다.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이 암 투병 중입니다. (2023.11.25.)

남편이 암투병 중입니다. 투병 생활을 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5개월이 지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고 적응이 되었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니까 평상시의 가벼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남편이 다시 검사를 받고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으니 마음이 또 가라앉게 됩니다.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의문도 듭니다. 이 일을 해결하고 나면 다른 일로 괴로워하고 그 일을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일로 괴로워할 것을 생각하니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남편을 간병해야 하는데 정토회 활동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사람이 죽거나, 병이 나서 죽을 위기에 처해 있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