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과학·북툰·SOD 619

[북툰] 외계인의 지구 침략이 불가능한 이유 7가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우리의 존재는 우주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구인의 메세지가 담긴 탐사선이 태양계를 막 벗어났고 22,000 광년 떨어진 구상성단으로 강력한 전파 메시지가 발사되었습니다. 라디오 전파는 100여 년 전부터 우주로 뻗어나갔으며 지구가 산소와 물의 행성이라는 화학 신호는 수억 년 전부터 빛을 타고 날아갔습니다. 만약 이런 신호들을 수신할 수 있는 고등문명이 존재한다면 우리의 신호를 알아차리고도 남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별과 별 사이, 즉 항성간 여행을 할 정도의 초고등 문명이라면 영화처럼 지구를 방문하러, 혹은 침략하러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아는 물리법칙에 따르면 항성간 여행은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질량이 거의 없는 우주선을 타고 빛의 속도에..

[Life Science] 뇌도 심장도 없는 동물 - 불가사리 해부

불가사리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오늘은 불가사리를 해부해보겠습니다. 우선 불가사리는 성게, 해삼과 같은 극피동물입니다. 극피동물은 가시가 있는 피부를 가지는 생물을 말하죠. 우선 대부분의 불가사리는 중심을 기준으로 5개의 팔이 뻗어져 나가는 5방사대칭형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이 5개의 팔로 불가사리는 어떻게 몸을 움직일까요? -- 저는 여러분께 살아있는 불가사리를 보여드리기 위해 포항에 갔습니다. 그리고 못 잡았습니다. 날씨가 너무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근처 수족관에서 불가사리를 빌려왔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해변에서 자주 보이는 별불가사리입니다. 이 별불가사리를 뒤집어보면 불가사리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죠. 여기 촉수 같은 것이 나오죠? 이것은 관족이라 불리는 기관으로 이렇게 5개의 팔을 따라 방사형..

[Life Science] 게 다리 속에 있는 비닐 같은 건 뭘까? (뼈 아님)

개 다리를 잘라서 열어보면 속에 들어있는 이 비닐 같은 조직 이것은 무엇일까요? 이번 영상은 게 해부 영상에 남겨주신 질문들에 대한 대답으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이 비닐 같은 조직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흔히 조직을 게의 뼈로 생각하는데 사실 개와 같은 갑각류들은 몸 속에 뼈가 없습니다. 사람처럼 내부의 뼈를 가지는 생물들과 달리 갑각류는 외부의 단단한 껍데기 외골격을 형성해서 근육과 내부기관을 보호 하죠. 그러니 갑각류에서는 이 딱딱한 껍질이 뼈입니다 그렇다면 껍질 속의 이 비닐 같은 조직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외골격에서 이어져 나오는 아포뎀(Apodeme)이라 불리는 조직입니다. 외골격은 몸을 보호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신체의 움직임에서는 비효율적입니다. 그래서 게는 이 아포댐을 이용하여 신체를 움..

[북툰] 칼 세이건 인터뷰: 1979-1996

여기는 북툰의 가상 스튜디오입니다. 네, 오늘은 이 스튜디오에 과학자 한 분을 모시고 여러분들과 과학에 대한 얘기를 한번 나눠볼까 합니다. 북툰 스튜디오에 모실 과학자는 바로 칼 세이건입니다. 칼 세이건은 천문학자이면서 대중과 소통 하기를 좋아하셨던 분이니 초대손님으로 알맞을 듯 합니다. 칼 세이건이 남긴 말들을 간추려서 시간순으로 인터뷰를 하는 식으로 진행해보겠습니다. 그럼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의 초대손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까요? 1939년 뉴욕 만국박람회에는 우주와 관련된 전시에 푹 빠진 소년이 한 명 있었습니다. 별을 더 알고 싶어 했던 소년은 어머니가 끊어 주신 도서관 회원증으로 매일 오후면 도서관에서 전문학 책을 읽었습니다. 칼 세이건의 인생에서 평생의 관심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북툰] 허블우주망원경이 보여준 놀라운 우주!

20년간의 장기프로젝트 나사를 비롯한 8개의 기관과 산업체 참여 총 20억 달러의 예산 투입 허블우주망원경은 이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 예산이 투입된 인류 최초의 우주 망원경 프로젝트였습니다. 지상의 천체망원경들은 아무리 대기가 옅은 지역에 설치되어 있더라도 날씨나 미세입자 등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주망원경은 지상의 관측 한계를 벗어나 머나먼 별과 은하, 성운과 블랙홀의 모습을 최상의 화질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당대의 과학기술과 정밀공학의 집약제인 허블우주망원경 그런데 이 망원경이 시작부터 초대형 실패작이 될 뻔한 아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1990년 4월 24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가 귀중한 천문 기기를 싣고 우주로 발사되었습니다. 애드윈 허블이 우주의 팽창을 관측한 지 61년..

[Life Science] 당신이 멍게에서 보지 못한 것들 - 멍게 해부

오늘은 멍게를 해부해보겠습니다. 우선 멍게는 어떤 생물일까요? (자포동물)말미잘, 산호와 같은 동물인 것 같기도 하고 (극피동물) 성게, 불가사리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뜬금없게도 멍게는 사람과 같은 척삭동물로 분류됩니다. 척삭동물은 몸속에 척삭이라는 막대 모양의 지지기관을 가지는 동물을 말합니다. 척삭이 발달하여 척추를 가지는 것이 척추동물이죠. 그래서 멍게(피낭동물)는 척추동물의 진화적 기원에 관한 단서를 제공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멍게의 척삭은 어디 있을까요? 멍게는 척삭이 없습니다. (일생 중 척삭이 한 번이라도 나타나면 척삭동물로 분류됨) 사실 멍게에서 척삭은 유생 시절에만 볼 수 있습니다. 멍게는 우리가 흔히 보는 모습과 달리 어릴 때는 올챙이 같은 형태로 헤엄치며 생활합니다. 이..

[Life Science] 당신이 '게'에서 보지 못한 것들 - 홍게 해부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게의 내장 그런데 개의 내장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시나요? -- 오늘은 홍게를 해부해보겠습니다. 게는 몸과 다리에 마디가 있는 절지동물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단한 갑각을 가지는 갑각류 또 그중에서도 10개의 다리를 가지는 십각류죠. 십각류에는 새우, 가재, 게 등이 속하는데 게는(다른 십각류들과) 유독 다르게 생긴 것 같지 않나요? 사실 게는 반으로 접혀있는 겁니다. 우선 십각류들은 머리와 가슴이 합쳐진 두흉부가 갑각에 둘러싸여 있고 그 밑부분에 배를 가집니다. 그래서 게는 우리가 주로 보는 이 등딱지 부분이 두흉부이고 이렇게 배가 말려 들어가듯이 위치하죠. 그래서 여기를 열어보면 이렇게 펴집니다. 이 끝부분이 항문이죠. 여기 입에서부터 소화관이 쭉 이어져서 항문으로 똥이 배출되..

[북툰] 인류에게 바이러스 전염병이 계속 찾아오는 이유│인수공통전염병

자연에는 포식자가 있습니다. 사자와 같은 맹수들은 영양이나 인팔라를 잡아먹고 올빼미는 쥐를 잡아먹습니다. 그리고 자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포식자도 있습니다. 그들은 숙주의 몸에 기생하여 내부로부터 먹잇감을 찾는 병원체들입니다. 큰 맹수들이 익숙한 먹잇감 대신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있듯이 병원체도 익숙한 보유 숙주 대신 새로운 표적을 찾을 때가 있습니다. 병원체가 공격 목표를 동물에서 사람으로 바꾸고 사람의 몸속에 자리잡는데 성공하는 경우를 ‘인수공통전염병’ 즉 사람과 동물에 공통으로 전염되는 병이라고 부릅니다. 인수공통전염병의 병원체는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원생생물, 프리온, 기생충 이렇게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까다로운 것은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는 다른 병원체에 비해 엄청나..

[북툰] 우리 몸의 원소 가치 계산

여드름 투성이의 중학생 빌 브라이슨은 어느날 생물 선생님에게 다소 충격적인 얘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5달러쯤 들고 철물점에 가면 사람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 물질을 모두 살 수 있을 거다.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은 원소를 조합해서 무언가 만들 수 있다면 사람은 거의 비용이 안 드는 재료로 구성되었다는 뜻이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필은 자신이 그렇게 하찮은 존재라는 사실에 낙담했습니다. 정말일까? 정말로 우리가 그 정도 가치밖에 없는 것일까? 빌 브라이슨의 의문은 오랜 시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가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야 풀리게 되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는 매년 4월에 케임브리지 과학 축제가 열립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케임브리지 과학 축제는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을 아우르며 과..

[Life Science] 당신이 가리비에서 보지 못한 것들 - 가리비 해부

오늘은 가리비를 해부해보겠습니다. 관찰하기 좋도록 아주 큰 참가리비를 준비했습니다. 우선 가리비는 달팽이, 군소, 오징어, 문어, 소라, 굴, 조개와 같은 연체동물입니다. 연체동물은 말 그대로 연한 몸을 가지는 동물인데 이러한 연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석회질의 껍질을 가지는 종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개나 굴처럼 2개의 단단한 패각을 가지는 종들을 이매패류라고 합니다. 가리비도 이렇게 2개의 패갈을 가지는 이매패류죠. 그런데 이러한 가리비는 다른 조개들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사실 다른 조개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특이한 생물입니다. 오늘은 가리비의 특이한 점들에 집중해서 해부를 해보겠습니다. -- 먼저 외부를 보면 여기 좀 더 오목하고 하얀 부분이 밑면(오른쪽 패각) 여기가 윗면(왼쪽 패각)입니다. ..

[Life Science] 당신이 새우에서 보지 못한 것들 - 새우 해부

오늘은 새우를 해부해보겠습니다. 이전 영상에서 해부했던 멸치는 이렇게 몸 에 뼈가 있었습니다. 우리 사람도 몸 속의 뼈가 신체를 지지해주죠. 하지만 새우의 뼈 본 적 있으신가요? 갑각류인 새우는 몸 속의 뼈(내골격)대신 뼈가 밖으로 형성되는 외골격을 가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외부에 딱딱한 껍데기를 가지는 거죠. 그리고 자세히 보면 새우는 여러 마디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렇게 몸과 다리에 마디가 있는 무척추동물들을 절지동물이라 부릅니다. 새우 이외에 곤충, 거미, 지네 등도 절지동물이죠. 특히 곤충과 새우(갑각류)는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새우도 곤충만큼 징그럽죠. 그런데 사람들은 왜 곤충을 징그러워하고 갑각류는 좋아할까요? 이번 새우 해부는 우리가 외면하던 새우의 모습을 만나보겠습니다..

[북툰] 외계인을 가장 과학적으로 묘사한 영화는 무엇일까?

SF영화에서 외계인은 인기 캐릭터입니다. 영화속 외계인들은 무자비한 침략자이기도 하고 초월적인 존재이기도 하고 은하계의 구성원이기도 합니다. 시공을 초월하는 그들은 장르도 초월합니다. SF뿐만 아니라 공포, 액션, 코믹스, 애니메이션, 코미디,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캐스팅됩니다. 외계인이 대중문화의 인기 코드로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은 외계인 하면 영화 속 모습을 먼저 떠올립니다. 징그러운 곤충이나 파충류 같은 외계인도 있고 우리와 비슷하게 생긴 인간형 외계인도 있습니다. 비슷한 게 아니라 아예 똑같이 생긴 외계인도 있습니다. 만약 진짜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영화 속 모습과 얼마나 닮았을까요? 영화제작자들이 만들어내는 외계인은 과학적으로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요? 네, 오늘은 영화 속 외계인을 통해 ..

[북툰] 화성도시에서는 어떤 에너지를 써야할까?

영화 에서 마크 와트니는 우주 버전의 로빈슨 크루소를 보여줍니다.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인 경력을 이용해 식량과 물, 산소를 만들고 기지를 보수하며 화성에서 18개월 동안 살아남습니다. 외로움을 달래줄 프라이데이는 없지만 긍정적인 성격과 MP3가 있습니다. 와트니의 를 보고 있자면 정말로 인류가 화성에서 장기체류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싶습니다. 물론 화성에 도시를 세우고 인류가 집단으로 거주하는 일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기술, 비용, 사회, 정치적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최근 화성 탐사에 대한 경쟁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걸 보면 어쩌면 화성 도시가 까마득히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겠다 생각이 듭니다. 그런 분위기를 이끄는 인물은 단연 일론 머스크입니다. 스페이..

[Life Science] 당신이 멸치에서 보지 못한 것들 - 멸치 해부

멸치를 갈라서 멸치 똥을 자세히 보면...?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있죠. 안쪽에 숨어있는 이것은 멸치의 위입니다. 이 멸치의 위 속 내용물을 보면 멸치가 무엇을 먹었는지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 멸치는 거의 모든 바다 생물의 먹이입니다. 갈매기, 상어, 고래, 물개, 오징어, 해파리, 대게, 바다거북, 인간까지 거의 뭐 동네북이죠. 하지만 그만큼 생태계에서 중요한 생물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이러한 멸치는 너무 작아서 가끔 잊고 살지만 사실 멸치는 물고기입니다. 그래서 멸치를 해부하면 아가미와 부레, 뇌와 심장까지 어류의 기관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죠. -- 자, 그럼 오늘은 멸치를 해부해보겠습니다. 정확히는 육수용 마른 멸치 해부죠. 한 이 정도 사이즈는 돼야 볼 만한 것 같아요. 멸치 ..

[Life Science] 죽은 반려견을 복제해드립니다.. (한국에서도 가능)

반려견이 죽은 뒤 경험하는 극심한 상실감과 우울감 (펫로스 증후군) 현대에는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위해 죽은 반려견을 복제하여 다시 만나게 해주는 회사가 등장했습니다. 회사 사이트에는 이렇게 적혀있죠. “만약 당신의 개가 죽었다면 사체를 냉동실에 넣지 마세요. 그리고 침착하게 다음 단계를 따르십시오.” 젖는 수건으로 개의 몸을 감싸세요. 2. 개의 사체를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유지하세요. 3. 가능한 빨리 저희에게 연락하십시오. (성공적 복제를 위해선 5일 이내 접수가 필요합니다.) 반려견 복제 서비스는 이미 미국 중국 등에서 상업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5000만 원이 넘는 비싼 가걱이지만 이미 수천 마리의 개가 복제되어 주인의 품에서 자라고 있죠. 지금..

[북툰] 중간단계 화석을 시원하게 보여드립니다│진화론의 증거

안녕하세요, 북툰입니다. 저는 지난 영상에서 “중간단계 화석이 없다는 주장은 창조과학 측의 가짜 뉴스입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뒤로 많은 분들이 그러면 중간단계 화석의 예를 보여 달라는 댓글을 달아 주셨는데요. 저는 몇몇 분에게 답변 대신 책 를 권해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중간단계 화석은 구글링으로도 얻을 수 있을 만큼 자료가 많지만 이 책이 풍부한 해부학적 설명을 곁들여 중간단계 화석들을 잘 정리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네, 어쨌든 오늘은 중간단계 화석들을 영상으로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중간단계 화석 먼저 중간단계 화석이란 무엇일까요? 쉽게 떠올리자면 중간 목, 중간 다리 같이 진화 과정을 한 눈에 보여주는 화석 물고기에서 양서류로, 양서류에서 파충류로, 파충류에서 포유류로 넘어가는 전이 ..

[북툰] 창조론은 왜 과학이 되려고 할까?

찰스 다윈은 진화론으로 과학 혁명을 일으킨 사람이었지만 역사 속에서 진화의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제시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철학자 앰페도클레스는 생명이 계속해서 모습을 바꾼다는 생각을 세상에 퍼뜨렸고 기원전 50년에는 로마의 철학자 루크레티우스가 모든 생물은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논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범한 생각들은 기독교 교회의 억압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거의 1300년 가까이 유럽에서는 창세기를 통해 지구와 생명의 역사를 설명하는 풍조가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과학이 점점 발달함에 따라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신학은 과학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1700년대 중반에 유럽의 지식인들은 창세기가 지구의 역사를 설명한다는 생각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윈이 세상을..

[Life Science] 심장에 물을 넣으면..? - 돼지심장 해부

심장 심장 혈관의 물을 넣으면? 무언가 닫혀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습니다 이 막은 무엇일까요? -- 심장은 1분에 70회 정도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혈액을 통해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줍니다. 그리고 우리 몸은 이 산소와 영양분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죠. 이렇게 심장에 활동으로 에너지가 생성되니 우리 몸을 컴퓨터로 제외한다면 내는 CPU, 심장은 파워 같은 역할인 거죠 그래서 심장은 지금도 빠르게 뛰며 여러분을 위해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가슴에 손을 올려 보세요. 자그마치 하루에 10만 번 이상의 품질로 7천 리터가 넘는 혈액을 순환시키죠. 이렇게 심장이 열심히 만들어 낸 에너지를 혹시 낭비 하고 계시진 않나요? 심장의 역할을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심장 해부를 준비했습니다. 그럼 심장에..

[Life Science] 쌍둥이는 왜 점점 달라질까? (feat.실제 쌍둥이 자매)

저에겐 일란성 쌍둥이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유전적으로 동일하지만 저는 한 번도 이 둘을 헷갈린 적이 없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간단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쌍둥이는 지문인식을 서로 풀 수 있을까요? 쌍둥이는 지문이 서로 달랐습니다. 두 번째 목소리는 같을까요? 목소리도 다릅니다. 이렇듯 이상하게도 쌍둥이는 홍채도 다르고 아 참 신체적 특성도 직업도 다르며 많은 차이가 존재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일란성 쌍둥이 사이의 차이와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일란성 쌍둥이는 하나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된 후 그 수정란이 2개로 분리되어 각각 자란 것입니다. 그래서 일란성 쌍둥이는 같은 세포에서 유래하여 같은 유전정보를 가지기 때문에 성별과 혈액형 등이 같..

[북툰]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

1610년, 갈릴레오는 자신이 직접 만든 망원경으로 목성에도 위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의 발견은 결과적으로 프톨레마이오스의 지구중심설 즉 천동설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목성에 위성이 있다는 사실이 지동설을 직접적으로 증명하진 않지만 밤하늘의 모든 전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믿음을 깨뜨리기엔 충분했습니다. 관측천문학의 위대한 업적을 보여준 이 네 개의 위성들을 오늘날 ‘갈릴레이 위성’들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로부터 400년 후 갈릴레이 위성들 중 하나가 다시 한번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유로파입니다. 1979년, 보이저호가 최초의 유로파 근접 사진을 보내온 이후 유로파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네,..

[북툰] 보이저호가 외계인에게 발견된 날

1977년 태양계 탐사 임무를 띤 보이저 1,2호가 우주로 발사되었습니다. 쌍둥이 탐사선들은 그동안 태양계 행성들과 위성들을 차례로 탐사하고 해왕성 너머에서 지구 사진까지 찍어 보내왔습니다. 태양계 밖을 벗어난 보이저호가 오르트 구름까지 도달하는 데는 최소한 1만 년이 걸릴 겁니다. 가장 가까운 다른 별까지는 최소한 수만 년 가장 가까운 다른 문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까지는 최소한 수천만 년이 걸릴 겁니다. 보이저호는 결국 다른 별들처럼 2억5천만 년을 주기로 은하계 중심을 하염없이 돌게 될 겁니다. 그러다 혹시 먼 미래에 다른 문명에게 발견될지도 모릅니다.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과학자들은 그때를 위해 보이저호의 동체에 지구인의 메시지가 담긴 원판을 붙여두었습니다. 원판은 수백억 년까지 보존될 수 있..

[수상한생선] 진화론이 나오기 전에는 화석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feat. 라마르크)

변화가 축적되어 새로운 종이 탄생한다. 이것은 진화의 기본 개념이죠. 하지만 사람들이 생물의 진화에 대한 생각을 가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신이 창조한 완벽한 생물들이 변화할 리가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죠. 그런 믿음을 깨고 진화론이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교한 1859년 이후부터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진화론이 나오기 이전 시대의 과학자들은 종이 변화하였다는 명확한 증거인 화석을 어떻게 해석했을까요? 오늘은 화석이 생물학적 의미를 찾게 된 과정에 대해 말해 보려 합니다. -- 연대순으로 배열한 화석은 생물의 진화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지금은 진화론이 인정을 받고 화석의 의미가 밝혀졌지만 불과 200년 전만 해도 진화라는 개념은 인정되지도 않았고 심지..

[수상한생선] 세계를 뒤흔든 영국의 가짜 인류 화석 - 진화론이 흔들린 걸까?

1912년 12월 18일 영국 서섹스 주 필트타운 지역에서 세계를 뒤흔든 화석이 발견됩니다. 바로 인류 조상의 화석으로 보여지는 화석인데 필트다운인 이라 불리는 이 인류화석은 발견된 조각들을 조립한 결과 머리뼈는 인간과 턱뼈는 유인원과 유사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았다고 표현했죠. 그런 화석이 자신의 나라에서 발견된 영국인들은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경악스럽게도 40여년이 지난 1953년 이 필트다운인의 화석은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필트다운인 사건은 과학사에서 가장 큰 사기극으로 불립니다. 오늘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필트다운 인이 진실로 여겨진 이유와 진실이 밝혀지게 된 과정 그리고 그 범인은 누구일지 알아보겠습니다. -- 1859년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하고 진..

[북툰] 그렇다면 왜 인간의 화석은 발견되지 않을까? 진화론과 창조론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삼각형 모양의 땅, 아파르 저지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지질 활동이 활발한 곳 중 하나입니다. 아라비아 판과 동아프리카 판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덕분에 아파르 저지에서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회전하면서 떨어져 나가는 아라비아 판의 운동으로 지난 600만 년에 걸쳐 두터운 퇴적층의 일부가 지표면으로 밀려 올라왔습니다. 드문드문 노출된 퇴적층 속에는 아파르 저지에서 죽은 생물들의 화석이 층층이 잠들어 있습니다. 그들은 해마다 몰아치는 계절성 강우로 인해 퇴적층 밖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중 일부는 진화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화석도 있고 종교계에서 큰 논쟁을 일으킨 화석도 있습니다. --종교계에서 큰 논쟁을 일으킨 화석 1997년, 캘리포니아 대학의 고생물..

[북툰] 명왕성이 행성 지위를 박탈당한 이유

수금지화목토천해명 한 때 우리는 태양계 행성의 순서를 이렇게 외웠죠.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외운 순서는 또 이랬다고 합니다. “아주 교양있는 우리 엄마가 방금 우리에게 피자 아홉 판을 주셨어요.” (My Very Educated Mother Just Served Us Nine Pizzas) My = Mercury (머큐리) Very = Venus (비너스) Educated = Earth (지구) Mother = Mars (화성) Just = Jupiter (목성) Served = Saturn (토성) Us = Uranus (천왕성) Nine = Neptune (해왕성) Pizzas = Pluto (명왕성) 그런데 지금은 수금지화목토천해, 어쩐지 끝마무리가 빠진 기분입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는 엄마가 뭘 ..

[수상한생선] 닭의 발바닥 속에는 뭐가 들었을까? - 닭발 해부

오늘은 닭의 발을 해보해보겠습니다. 먼저 손목의 이 부분을 한번 눌러보시죠. 손이 접히죠? 이처럼 우리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행동은 손가락만이 움직임이 아니라 손목부터 이어진 무언가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죠. 닭발 해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체 움직임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신체를 움직이는 걸까요? 우선 우리 몸의 내부에는 뼈가 있고 그 뼈들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말하자면 근육과 뼈의 움직임에는 힘줄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힘줄은 뼈와 근육을 연결하여 근육의 수축력을 뼈에 전달하죠. 그래서 신체의 움직임에는 힘줄이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가 치명적인 약점을 아킬레스건이라 표현하죠? 아킬레스건은 우리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 뼈를 이어주는 힘줄입니다..

[수상한생선] 당신이 정자, 난자 냉동을 해야하는 이유

10일 정도 배에 호르몬 주사를 놓아 과배란을 유도합니다. 그럼 평소 한 달에 한 개만 나오던 난자가 한 번에 10개 정도가 생성되죠. 이 난자들을 하나하나 채취해서 급속 냉동을 진행합니다. 이때 난자 속의 수분이 얼며 결정이 생기면 난자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난자에 동결보존액 처리를 한 후 액체 질소를 이용해 급속 냉동하여 난자를 보관하죠. 보관된 냉동 난자는 이후 임신이 필요한 시기에 세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해동된 난자는 정자와 체외 수정으로 수정된 후 산모의 자궁에 이식되어 아기가 태어나게 되죠. 이러한 난자 냉동 기술은 사실 암 환자를 위한 기술이었습니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생식능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 전에 생식세포를 얼려 생식능력을 보존하는 것이죠. 하지만 ..

[북툰] 우리가 별의 자손인 이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에게는 무딘 부엌칼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그 칼로 치즈를 자르는 실험을 하면서 모든 사물은 더 이상 자를 수 없는 입자의 형태로 존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입자에 더 이상 자를 수 없다는 뜻의 원자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데모크리토스는 아마 치즈를 10번 이상 자르지는 못했을 겁니다. 만약 끝없이 자를 수 있는 칼이 있었다면 그는 몇 번을 자른 뒤에 원자를 확인할 수 있었을까요? 지방과 단백질을 구성하는 분자가 나올 때까지 자르고 다시 탄소, 산소, 수소와 같은 원자가 나오려면 약 90번은 잘라야 했을 겁니다. 그리고 90번에서 한 번 더 잘랐다면 원자도 몇 개의 입자로 구성된 것임을 알았을 겁니다. 물론 눈으로 볼 수 있었다면 말이죠. 네, 오늘은 눈..

[북툰] 100년 전 신문의 과학기사 7편

뉴욕타임스의 과학 섹션은 미국에서 많은 독자층을 거느린 과학 전문지면으로 유명합니다. 1851년 창간 당시부터 과학기사를 꾸준히 실어오다 보니 어느새 170년 현대과학사를 기록한 역사가 되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015년에 그 역사들 중 125편을 선정해 이라는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특히 100년 전, 150년 전의 과학기사들을 보면 은근히 웃음이 나오는 기사도 있고 지금 봐도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는 기사도 있습니다. 네, 오늘은 뉴욕타임스의 가장 오래된 과학기사들 중에서 7편을 요약해 소개해보겠습니다. 짧은 요약 글을 통해서나마 과학의 변화와 과학을 대하는 인식의 변화를 잠시 엿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 (83년 전) 1936. 3. 27 “생명은 과학자의 시험관에서 태어난다” 올더스 헉슬리는..

[수상한생선] (모발이식 아님) 사람의 머리 이식이 가능하다?! - 헤븐 프로젝트

머리를 잘라서..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한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대판 프랑켄슈타인 실험으로 불리는 머리 이식은 허무맹랑한 소리 같지만 이 쥐를 보시죠. 얼마 전인 2013년에 머리가 이식된 쥐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머리 이식이 전혀 헛소리가 아닌 시대에 살고 있죠. 머리 이식이라는 단어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마 여러 윤리적 문제들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기술의 시작에는 항상 윤리적 문제가 함께 해왔습니다. 1954년 Joseph Murray 박사가 세계 최초로 신장 이식을 시행할 때 자연을 거스르고 신을 연기한다며 굉장한 비판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Murray박사는 1990년 장기 이식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고 이제 장기 이식은 큰 거부감이 없는 단어이죠. 이처럼 머리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