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539

[법륜스님의 하루] 괴로움은 싫어하는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2024.07.20.)

불교 공부를 하면서 모든 괴로움은 다 내 마음이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힘든 것이 없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힘들 때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힘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힘들 때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힘들다고 해서 괴로운 것은 아니에요. 부처님의 가르침인 열반은 괴롭지 않은 상태에 이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계단을 많이 올라가면 힘이 드는 것이 맞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면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괴로운가, 안 괴로운가 하는 문제입니다. 배고픈 어린아이에게 음식을 주기 위해서 내가 무거운 짐을 지고 갈 때 힘은 들지만 괴롭지는 않습니다.  여기 있는 수행자들을 위해 부엌에서 100명의 음식을 만드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4. 스님의 말씀이 시댁에만 적용이 안 됩니다

가족보다 다른 사람들과 술자리 좋아하고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폭언과 욕설을 아이들이나 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했습니다.아버님의 행동 말투 같아서 아버님이 미웠습니다. 돌아가시고 나니 어머님도 미웠습니다. 이젠 어머니 집에 들어와서 사는 아가씨도 밉습니다.병상에 있는 아들과 아버님이 오버랩 되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병원에 가보셔야 되겠어요 정말이에요, 병원에 가서 한번 검진을 해보세요. 받고 있었어요?아이고 다행이에요,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이렇게 많은 가족, 회사 직원, 친구들 중에 유독 한 사람이 좀 밉다.다른 사람 다 괜찮은데 한 사람은 늘 보면 마음에 걸리고 미움이 생긴다 그럴 때는 수행의 과제로 삼아야 됩니다. 왜냐하면 그 한 사람만 내가 잘 봐내면 모든 사람하고 관계가 좋아지잖아, 그죠..

[법륜스님의 하루] 남을 도우며 살수록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게 됩니다. (2024.07.19.)

베트남에 온 지 3년 차가 됐는데 아무래도 친구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어떻게 살아야 될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제 스스로를 돌이켜 보니까 굉장히 배부른 돼지처럼 살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베트남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니까 이타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점점 강해지면서, 봉사활동을 취미생활로 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제 인생 전체를 타인을 위해 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회사에 사표도 내었고 다음 주까지 근무합니다. 조그마한 자선 단체를 하나 만들면 엔도르핀 솟으면서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다가 직장을 벗어나서 첫발을 떼려고 하니까 굉장히 무서운 것도 있어서 스스로 배수진을 쳤습니다. 남을 돕기 위해 필요한 최소 금액..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3. 딸은 아픈데 저만 행복해도 될까요?

불안할 게 없는 불안한 마음을 여쭙고 싶습니다.성인인 딸이 3년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불안 증세가 있어서딸은 제가 힘들었던 상태보다 지금 더 안 좋은 상태라고 의사 선생님께 들었는데 엄마가 행복해야 자식과 잘 지낼 수 있음을 알고는 있지만 지금 내가 이렇게 아무 고민 없이 행복한 마음이 드는 게, 괜찮은 건지//   그러면 자기가 딸이 저렇게 불안하니까 나도 같이 불안한 게 좋다 이래서 불안하면 되지 뭐. 딸이 저렇게 어려운데 엄마가 어떻게 혼자 행복할 수 있느냐? 그러니까 자기도 같이 괴로워하면 되지.  그래서 딸에게 도움이 된다면 괜찮아요.이건 희생이라 그러죠. 자기가 그런데 불안하다고 딸에게 도움이 되느냐? 음식 같으면 한 주먹밖에 없는데 내가 먹어버리면 딸이 못 먹는다.그러면 내가 굶더라도 딸..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죽은 아들이 환생할 수 있을까요?

2019년에 계곡에서 7살 아들을 떠나보냈습니다.아들이 환생할 거라는 집착에 4년째 시험관을 하고 있습니다.죽은 아들이 환생해서 다시 제게 올 수 있을까요?//  질문 다 하신 거예요?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자녀가 죽으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 어린 자식을 잃었는데 그것도 보는 앞에서 잃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아서 자기가 지금 트라우마가 된 거예요.마음의 상처가 됐다.  그래서 거기에 지금 집착을 하고 있다, 이런 얘기에요.그러니까 그걸 뭐 떨치려 해도 안 떨쳐지는 거예요. 이거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됩니다.이 트라우마 치료를 받아야 된다.   자살하는 경우에도 이런 충격이 있거든요.아이가 창문으로 넘어가는데 쫓아가서 손을 잡았는데 끌어올릴 힘이 없어서 결국은 떨어져서 죽..

[법륜스님의 하루] 엄마와 자주 다투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2024.07.17.)

저는 엄마와 자주 다툽니다. 제가 보기에는 엄마가 좀 감정적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주로 사소한 일로 다투는데 그로 인해 엄마도 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엄마와 제가 어떻게 하면 다투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로 어떤 상황에서 다투는지 예를 한번 들어보세요. 어떤 오해인지 예전에 있었던 일 하나를 예로 들어서 구체적으로 말해보세요. 엄마와 다툼이 있었던 당시에는 그 일이 중요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질문자가 화를 내거나 말다툼을 벌였을 겁니다. 그런데 지나놓고 보니까 무슨 일인지 기억도 안 난다고 한다면 그게 중요한 일입니까? 중요하지 않은 일입니까? 앞으로 다툼이 생길 때마다 ‘이 일도 지나놓고 보면 별로 안 중요 할 거야’하고 생각해 보면 어떻겠어요? 질문자가 순간적으로..

[법륜스님의 하루] 집착을 내려놓으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요? (2024.07.16.)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것은 일에 더 매진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성취하는 강한 원동력이 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성공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유롭고 행복해진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좋지만,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경쟁에서 뒤처지고, 그로 인해 불이익을 받게 되면 결국에는 불행해질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질문자가 생각하는 대로 본인이 세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노력하면 됩니다. 그런데 질문하는 내용에 모순이 좀 있어요. 예를 들어, 여기 뜨거운 물건이 있다고 합시다. 색깔이 빨갛고 보기 좋아서 갖고 싶은 마음에 손으로 딱 집었어요. 뜨거우니까 집는 ..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2024.07.15.)

저희 재단에 많은 활동가들이 있는데요. 가족들로부터 좋은 대학을 나왔는데 왜 그 정도 돈밖에 못 버느냐는 압박을 받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과 비교를 많이 당해서 위축감을 느끼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활기차게 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까요?//  한국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높은데,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경쟁 때문입니다. 결혼을 할 때도 상대방의 직장이나 집안이 좋지 않으면 결혼을 안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식을 낳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이를 남부럽지 않게 잘 키워야 한다’ 하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습니다. 저는 한국의 여러 대학을 다니면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자꾸 남과 비교하기 때문입니..

[법륜스님의 하루] 엄마는 저를 버리고 집을 나갔지만, 저는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고 싶어요. (2024.07.14.)

저는 지금 임신 8개월 차입니다. 저의 고민은 제가 임신한 이후로 문득문득 어릴 때의 상처가 떠올라서 너무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저의 엄마는 어린 저희를 두고 집을 나가셨고 현재는 재혼을 해서 재혼한 남자의 자식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몇 번 연락이 왔는데 제가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인연을 끊었습니다. 저도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더욱더 엄마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가고 어릴 때 사랑받지 못한 제가 너무 안쓰러워서 가끔씩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납니다. 저는 제 아이에게만큼은 부모로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제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사랑으로 키울 수 있을까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어떤 연습을 해야 할까요?//  개가 새끼를 낳아서 키울 때 새끼..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길 잃은 대한민국, 새로운 길을 개쳑하려면

예전에는 성공을 위해 선진국만 따라 하면 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사회가 점점 복잡하고 다변화되면서 더 이상 과거의 경험이나 성공 사례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느낍니다. 어떤 자세와 관점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까요?//  --선진국 따라 배우기로 성공한 대한민국 옛날에는 기술적이든 여러가지 경험적이든우리보다 월등하게 앞서간 나라들이 있었습니다. 100년, 50년, 30년 차이가 날 때우리가 그 선진국의 어떤 정책을 모방해서따라배우기 하는 방식으로 학교 교육이 지금 그렇게 되어 있고모든 정책이 그렇게 돼 있거든요. 이럴 때는 실패가 매우 적습니다.남이 이미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듭해서 만든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때문에. 이것도 물론 실패하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살이 찌고 외모가 변하니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주위에서 예쁘다는 말을 들으며 외모를 나로 삼았습니다.불우한 가정 환경으로 집에서는 항상 불안결혼 후 안정적인 결혼 생활에 안정감을 느낍니다.살이 찌고 외모가 변하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신한테 화가 납니다.//   그러니까 삐쩍 말라서 혼자 사는 게 나아요?좀 통통하더라도 결혼해서 사는 게 나아요? 그럼 됐지 두 가지 다 먹으려고 그러잖아.  편안한 것도 추구하고 결혼도 추구하고 애 낳는 것도 추구하고 예쁜 몸매도 추구하고 외부에 인기 있는 것도 추구하고 그건 욕심이에요, 그게 다 될 수가 없다. 러시아에도 그런 얘기가 있어요. 러시아 여성들이 처녀 때 키도 크고 그다음에 날씬하고 엄청나게 예쁘다 그래요.근데 결혼만 하면 전부 다 이 뚱뚱해진다 그런 얘기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결혼하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법륜스님의 하루] 아들은 도박에 빠지고, 며느리는 친정으로 가고, 손녀는 어떡하죠? (2024.07.11.)

저는 갑자기 도박에 빠져버린 아들 때문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들의 가정 또한 금이 가고 며느리는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세 돌이 된 손녀는 2주에 한 번씩 아빠를 보러 왔다가 헤어질 때마다 이산가족보다 더한 눈물바다가 됩니다. 아들이 하루빨리 정신을 차려서 소소한 행복이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 아이가 겪고 있는 불안한 심리가 너무 걱정됩니다. 손녀를 제가 키워도 괜찮을까요?//  자식이 부모 뜻대로 안 되어서 힘들다 하는 것이 이해는 됩니다만 내 뜻대로 다 될 수가 없는 게 원래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요? 내가 낳고 키운 자식도 내 마음대로 안 되고 나와 같이 사는 남편과 아내도 내 마음대로 안 되고 나를 낳고 키워준 부모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입니다. 그..

[법륜스님의 하루] 함께 활동한 동료가 세상을 떠나니 가슴이 아픕니다. (2024.07.10.)

함께 활동하던 동료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힘들어하던 저를 따뜻함으로 감싸주었고, 고비 때마다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며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준 동료입니다. ‘안녕, 잘 가!’하고 하늘나라로 보내긴 했지만, 가슴이 너무 아프고, 같이 활동했던 모습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힘들 때 함께 해 준 고마움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큽니다. 어떤 마음을 가져야 제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함께 생활하던 가족이나 직장 동료나 친지나 친척이나 친구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면 우리들의 마음은 허전해지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게 됩니다. 저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아끼는 애완용 동물이 죽어도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가지고 있던 집이 불타버리거나 돈을 잃어버..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제가 아이에게 집착하는 걸까요?

내년 초가 되면 둘째가 세 돌이 지나서 유치원에 갈 것이고 경제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저는 일터로 나가야 합니다.하지만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옆에 있어 주고 싶습니다.이 마음이 혹시 아이에 대한 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애 키우는 거를 나한테 물을 바에야 뭐 때문에 애를 낳아요? 나는 애도 안 낳고 애도 안 키우는데 나한테 물으면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ㅎㅎ 3살 때까지는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라 그래요.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 그러니까 만 3살까지,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 정신적으로 사람이 되는 거예요.생물학적인 인간종이, 인류로서의 인간이 된다 이 말이에요. 근데 만 3살까지 만약에 낳자마자 늑대우리에서 자랐다. 그러면 이 생물종은 인간종인데 육체적으로 그런데 인류로서 인간..

[법륜스님의 하루]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2024.07.09.)

부탄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인터넷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영어가 되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를 접하다 보니까 젊은이들이 자꾸 외국으로 나가는 현상이 가속화된 것 같습니다. 영어를 할 줄 모르면 그렇게까지 외국에 많이 나가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저도 기회가 되면 부탄의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가서 강연할 생각입니다. 강의 주제도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라고 생각해 놓았어요.  부탄의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외국에 가서 돈만 많이 벌면 그것이 잘 사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우리나라를 좀 더 아름답게 가꾸고 개발하기 위해 월급이 좀 적더라도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이런 내용으로 강의를 하려고 합니다.  의미 있게 사는 게 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1. 유명 화가가 되고 싶지만 그림에 재능이 없습니다

40살이고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습니다.첫 번째 그림을 못 그립니다.두 번째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세 번째 완성하고 나면 제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네 번째 작품 세계관 철학 정립이 되지 않았습니다.다섯 번째 잘 팔리는 그림을 그리려 하는 모습//   자기 스스로 그림을 잘 못 그린다고 인정을 했잖아요.또 자기가 그려놓은 그림에 대해서 자기가 만족을 못하지 않습니까? 자기 스스로 재능이 없고 자기 그린 그림에 자기가 만족 못하는데 그 그림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내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그려놓고 아주 흐뭇해도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별로 알아주지 않는 그것이 세상인데 나부터 인정해야 되는 거를 남 보고 인정해 달라하는 거는 욕심을 넘어서서 정말 이건 욕심이라고 표현 갖고는 부족하..

[법륜스님의 하루] 임종을 앞두고 있는 아버지를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2024.07.06.)

병이 있는 95세인 아버지가 병원 치료를 거부하십니다. 그래서 집에서 모시고 있습니다. 음식을 전혀 드시지 못하고 물이나 사이다만 조금 넘기실 수 있는 상태입니다. 주로 누워만 계시고 몸이 많이 쇠약해진 상태입니다. 보통 정신이 오락가락하시지만 이따금 의식이 돌아오곤 하십니다. 자식들이 방문하여 인사드리면 눈도 제대로 못 뜨시고 ‘고맙다’고 하면서 울먹이십니다. 평생 금슬이 좋으셨던 어머님에게 ‘당신이 진짜 최고다’ 하는 말을 자주 하면서 혼자 가기 싫으니 함께 인생을 떠나자고 하십니다. 가끔 꿈을 꾸며 소리 지르시는데 꿈에서 보이는 양 갈래 길에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십니다. 15년 전에 돌아가신 저희 시아버지가 왜 내 집에 왔냐고 저에게 물어보시기도 하시며 섬망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결혼을 앞두고 시댁의 간섭이 심해서 벌써부터 힘듭니다. (2024.07.05.)

저는 세 살 연하 남자친구랑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살림을 합친 지는 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그동안 시댁의 행사나 모임이 많아서 자주 방문하면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점점 시댁의 요구가 많아지고 함께 하기를 원하는 날들이 많아졌는데 그날에 참석을 못하겠다고 하면 이모들과 합세해서 혼을 내시기도 하고 오랜 기간 삐지기도 하십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이제는 결혼식에도 오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되면서 ‘아, 여기도 시월드구나’ 하며 경계심을 좀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점점 시댁 어른들이 싫어지고 원망스럽습니다. 이 문제로 남자친구와도 자주 싸우게 되었고 제가 오히려 부부관계를 망친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듭니다.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시댁과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부딪힐 것..

[법륜스님의 하루] 문제에 부딪히면 겁부터 납니다. 어떻게 하면 용기를 낼 수 있나요? (2024.07.04.)

어떤 큰 문제에 부딪히면 겁이 많이 납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문제에 부딪히더라도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이렇게 접근할 필요가 없어요. 두려움이 생기면 ‘왜 두렵지?’ 이렇게 살펴야 합니다.  참고 견디고 무엇을 해서 해결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항상 자신의 상태를 먼저 알아차려야 해요. 불안하면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하고, 두려우면 ‘내가 지금 두렵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다음은 ‘왜 두렵지?’ 하고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어려운 일을 만났는데 내가 왜 불안할까?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면 되는데 왜 두렵고 불안할까? 이렇게 두려운 원인을 알아봐야 합니다. 원인을 찾아서 그 원인을 제거하면 두려움이 ..

[법륜스님의 하루] 출근부터 퇴근까지 모든 일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2024.07.03.)

저는 호찌민에 거주하는 5년 차 직장인입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부터 시작해서 운전할 때, 회사 생활에서 회사 대표와 관계에서 그리고 여자 친구와 관계에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되게 많이 쌓이는데 어떻게 하면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을까요?//  머리 깎고 스님이 되면 되겠네요. 왜냐하면 부처님 가르침의 목표는 스트레스 없이 사는 것이거든요. 스님이 되면 회사를 안 다니니 사장님을 만날 일도 없고 연애를 안 하니 애인을 만날 일도 없고 출근을 안 해도 되니 운전할 일도 없으니까 모든 스트레스가 금방 해결이 되잖아요.  집을 떠나버리고, 직업을 버려버리고, 지위를 버려버리고, 재산을 버려버리면, 더 이상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겠죠. 그래서 첫 번째 길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모든 것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0. 악마 같은 인간과 결코 다시는 함께 살고 싶지 않습니다

x 46세 동갑 부부였고 저는 현재 이혼을 하고 홀로 7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이혼 사유는 남편의 오랜 백수생활, 술주정, 음주운전, 폭행, 언어폭력, 저주, 분노조절장애, 심한 결벽증으로 저를 괴롭혔습니다.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고, 사과하고, 반성하고, 회유하더니 이제는 정말 자살하겠다며 협박을 합니다.남편이 자살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죄책감도 느껴집니다.7살 아들은 아빠랑 엄마랑 셋이 살고 싶다고//   살고 싶지 않으면 안 살면 되지 뭘 그걸 큰일처럼 생각해요? 성인인데, 또 이혼도 했겠다. 살고 싶으면 살고, 안 살고 싶으면 안 살면 돼요.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어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인하고 같이 살고 싶어 하는 거는 그 사람의 처지고 살고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0. 늦은 나이에 임용시험을 준비하려니 힘듭니다

x 저는 지금 39살의 교육원생입니다돈을 계속 써가며 공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걱정이임용시험이 워낙 붙기가 힘들고 불확실하여 가뜩이나 적지 않은 나이에 이렇게 하는 것이 시간 낭비는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는지는 자기가 결정하는 건데 자기 얘기를 제가 들어본 내 소감을 묻는다면 그만하는 게 좋겠네요. 나이도 많고 젊은 애들하고 경쟁하는 것도 힘들고 임용고시에 합격하는 것도 힘들고 돈 대기도 힘들고 힘드는 것만 있는데 그거 뭐 때문에 해요? ... 하고 싶었던 거, 어떻게 일을 다 하고 살아요? 아무리 하고 싶어도 지금 얘기하는 거 보면 다 힘든데, 뭐 때문에 그걸 해요?  “돈은 좀 들지만은 저는 반드시 해야겠습니다.뭐 젊은 애들하고 경쟁 해서 조금 불리하긴 하지만은 전 아직 60도 아니..

[법륜스님의 하루] 인공지능이 발달하는 시대, 어떻게 수행해야 깨달을 수 있나요? (2024.07.02.)

저는 출가해서 부처님 당시의 가르침에 따라 정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인공지능이 나오고 모든 것이 자동화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는 어떻게 수행해야 깨달음을 빨리 증득할 수 있을까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때가 1960년이었습니다. 그때 한국의 1인당 GDP가 100불이었습니다. 65년이 지난 지금 3만 5천 불이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만 따지면 350배가 증가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350배 행복해졌을까요? 35배는 행복해졌을까요? 3배는 행복해졌을까요? 행복해졌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런데도 한국 사람들은 돈만 더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돈’, ‘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금 GDP의 10배인 ..

[법륜스님의 하루] SNS에서 비난하는 글을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2024.07.01.)

요즘 베트남에서는 SNS에서 스님들을 비난하고, 불교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베트남 불자들은 이 문제를 걱정하며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법륜 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은 우리들보다 더 훌륭하신 분일까요? 더 못한 분일까요? 그러면 부처님은 당시에 가끔 비난을 받았을까요? 한 번도 비난을 안 받았을까요? 부처님도 비난을 받았는데, 어떻게 우리가 비난을 안 받겠어요? ... 본인은 스스로 생각할 때 불교가 좋습니까? 안 좋습니까? 그러면 가족의 말이 맞아요? 안 맞아요? 그런데 그 말을 왜 들어요? 그 말을 듣고 왜 내 마음이 흔들려요?  그들은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부처님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었잖아요. 우리도 비난을 받..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AI 시대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면 좋을까요?

첫 번째는 21세기 지금 미래에 대한 스님의 생각, 둘째로는 저와 같은 개인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고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면 좋을지 여쭙습니다.특히나 저는 디지털 광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AI의 발전이 두렵습니다.//   질문의 내용이 너무 양이 많고 또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고, 깊고 그렇게 해서 짧은 시간 내에 답변하기가 쉽지는 않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지구를 걱정하고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젊은이가 가상하니까 제 견해를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너무 염려하지 마라. 인공지능에 대해서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앞으로 단순한 지식, 기술은 다 자동화로 넘어간다 이렇게 보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단순한 지식, 기술 그게 뭘까요? 우리가 학교에서 지금까지 교육받은 건 다 단순한 지식과 기술에 들..

[법륜스님의 하루]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어요. (2024.06.30.)

저는 불교를 공부하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회에서 충분한 배움이 없었기 때문에 지식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불교 공부에 대해서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어요. ‘내가 배운 것이 별로 없는데 도대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자기 의심이 있습니다. 제가 불교 공부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여기 불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계가 있습니다. 제가 물어볼 테니 대답해 보세요.  불상이 더 큽니까? 종이 더 큽니까? 종은 불상보다 작습니다. 맞습니까? 이번에는 시계와 종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종이 큽니까? 시계가 큽니까? 그러면 종은 불상보다 작고, 시계보다 크다고 할 수 있지요? 이제 불상도 치우고, 시계도 ..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은 외도를 하고, 시부모님은 저를 의부증이라고 합니다. (2024.04.19.)

저는 남편의 외도로 엄청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4년 전에 시부모님은 제가 의부증이 있다며 남편을 두둔하였습니다. 그리고 ‘걔가 그렇게 생긴 걸 어쩌겠니? 그냥 아이들 보면서 살아라. 나도 그렇게 살았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그냥 감수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시부모님이 편찮아지셨습니다. 특히 시아버님이 많이 안 좋으셔서 제가 한 2년 동안 병원에 모시고 다녔습니다. 그때 일을 자꾸 생각하면 화가 나고, 밉고, 도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친정 부모님이 안 계셔서 시부모님을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남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직 외도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참고 살았는데, 이제 성인이 되었고, 저는 숨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듭..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 동료에게 계속 화가 납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죠? (2024.06.28.)

저는 별로 사람에게 화를 내는 편은 아니지만, 코로나 이후 이직을 해서 다른 회사에 다니면서 화를 자주 내게 됩니다. 인생에서 두 번째로 굉장히 화나게 하는 분을 만나서 매일 같이 일하는 것이 조금 고통스러워지고 있습니다. 화를 내지 않고 이 사람과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자가 화를 낸다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질문자를 화나게 한다는 거예요? 질문자는 왜 화가 납니까? 네. 우선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내가 화를 낸다고 해서 그 사람의 행동이 달라집니까? 화가 나면 그 사람에게 나쁩니까? 나한테 나쁩니까? 그 사람이 남의 말을 끊고 얘기하는데 질문자가 왜 화가 나요? 다시 물어볼게요. 사람마다 말할 때 조금씩 다른 버릇을 갖고 있죠. 그 사람은 제 버릇대로 말하는 것인데 왜 질문자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29. 해외 개발 활동이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현지인들의 자발적인 또 지속적인 프로젝트 참여를 만들어내기가 굉장히 어렵고 그 때문에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고 혹은 팀이 떠나자마자 했던 노력들이 와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다 그런 거는 아니고 그런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지 않겠어요? 사람들이 원하는 거를 안 해주고 지원자가 생각하기에 자기들 식으로 해주기 때문에 이런 일이 종종 생긴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그러니까 마을 사람들이 원하는 것 또 우리가 보기에 필요한 것 이런 거를 합의해서 마을 사람들이 원한다고 다 해줄 수도 없고 또 우리가 해주고 싶다고 필요 없는 거를 해줘서도 안 되고 마을 사람도 원하고 우리도 해줄 수 있는 거를 협의해서 일을 하면 이렇게 될 확률이 적다 이렇게 말할 수 있고요.그렇다고 다 100% 지속..

[법륜스님의 하루] 어차피 계율을 다 못 지키는데, 참회가 점점 형식적으로 되지 않을까요? (2024.06.17.)

저는 처음 전법회원이 되어 포살에 참여하면서 계율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제 수준에서는 계율을 100퍼센트 지키는 것이 불가능한 것 같아요. 몇 가지 예를 들면, 첫째, 현대인들이 구입하는 모든 물건이 포장되어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빵이나 커피, 설탕, 떡 등 거의 모든 음식이 중독성 있는 물질인데,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계율도 불가능하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청소를 한다는 것은 세균, 곰팡이, 이런 것들을 죽이는 일도 되는데요, 세균과 곰팡이도 엄연히 생명 아니겠습니까? 그들을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청소는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기, 지네, 바퀴벌레, 이런 것들도 생명이지만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