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 1716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당신은 괴롭지 않아요 괴롭다고 생각할 뿐 _ You don't think it's painful, but Buddhist reasons and insights.

생각이 있을 때만 괴로움은 생깁니다. 생각이 없을 때, 괴로움도 없습니다. 괴로움을 느낀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괴로움을 생각합니다. 생각이 어떤 대상에 가 붙었을 때 그래서 그 대상을 애착하거나 싫어하면서 취하거나 버리려 할 때 괴로움은 생겨납니다. 아무리 큰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일지라도 잠이 들게 되면 곧장 그 괴로움은 사라집니다. 괴로움이 진짜라면 잠이 든 순간에도 계속해서 괴로워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실체가 아니라 생각할 때만 나타나는 허상이기 때문에 깊은 잠 속에서는 괴로움도 사라지는 것이지요. 잠에서 깨어날 때 모든 괴로움이 다시 생겨납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도 바로 그 순간 창조됩니다. 세상도 본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할 때만 있기 때문입니다. 내 의식이 이 세상을 만들어 낼 뿐 본래..

종범스님_하나가 있는 곳에는 전체가 있고 [통도사화엄산림대법회]

오늘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은요 이렇게 안내서가 떡 왔는데요 옛날보다 굉장히 발전했더라고요, 종이도 좋고.. 나날이 발전을 해요. 여기보면 여래출현품에 대해서 법문을 하십시오 하는 내용이 있어요. 여래출현품을 오늘 하는데요 화엄경은 9회 39품 80권. 이게 화엄경이거든요. 그래서 9회 설법, 또 39품, 80권. 이러는데 여래출현품은 회차로 보면 9회중에 7회설법 품차로 보면 39품 중에 제 37품이에요. 권차로 보면 권의 차례는 80권 화엄경중에 50권 51권, 52권, 3권이에요. 거기에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이 화엄경이라는 것은요, 대방광불, 대방광불을 말씀하는 경이고 화장장, 화장이라는 것은 공덕이 많다, 연꽃 화, 연꽃을 보면 연잎도 많고, 연씨앗이 꽉 찼거든요. 그래서 많다, 또 저장되어 있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생각 없이 지금을 만나기, 좋은 상황 싫은 상황, 있는 그대로 _ The truth of this moment, the good situation, the bad situation

삶의 상황, 조건, 환경들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좋은 상황이 되었다가도 금방 나쁜 상황으로 바뀌곤 합니다. 내가 원하는 조건이 되었다가 싫어하는 조건으로 바뀌기도 하지요. 그러나 ‘삶’ 그 자체는 언제나 그대로입니다. 좋은 일이 오든, 싫은 일이 오든 삶 자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삶의 상황, 조건, 환경의 좋고 나쁨을 따라 끌려다니며 울고 웃는 대신 그 모든 좋고 나쁜 상황들이 펼쳐지는 배경 공간인 삶 자체에 있어 보십시오. 해석될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삶 그 자체를 살아주어 보는 것입니다. 좋은 느낌으로 있고, 싫은 느낌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있어’ 보는 것입니다. 삶의 내용물에 사로잡히지 말고 삶 그 자체를 경험해 보세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생각을 통하지 않고..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매 순간은 첫 번째 순간이다, 날마다 새롭다, 습관과 업장에 휘둘리지 않기 _ How to get out of karma's disorder, a new moment

어떤 일이 일어날 때 과거에 배워왔거나 행동해 왔던 대로 습관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비슷한 행위가 반복되면 같은 상황이 올 때 습관적으로 조건화된 행동이 나옵니다. 이것이 업의 습관이라고 하여 업습(業習)이라고 합니다. 그 업습이 삶에 장애로 작용하기에 업장(業障)이라고도 하지요. 과거에 배워왔고 행동해왔던 패턴들이 습관처럼 남아 있다가 비슷한 일이 생겨날 때 그 패턴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한 번 도둑질을 해 본 사람은 두 번 도둑질하기가 훨씬 쉬운 것과 같습니다. 한번 해 봤던 과거 경험의 업(業: 행위)이 습(習)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습관의 반응은 우리를 과거의 존재 속으로 가두어 버립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습관적으로 자동 반응이 일어나려 할 때 잠깐 멈춰서 바라보아 보세요. 과..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결정을 내리는 법, 내가 내린 결정을 신뢰하기 _ How to make a decision, my decision is right.

사실 어떤 결정을 내린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정말 옳은 결정인지 옳지 못한 결정인지를 우리는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에는 좋은 결정 같지만 훗날 되돌아 보았을 때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우리는 그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머리를 굴려 어떤 특정한 결론을 도출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저 내면에 모든 것을 맡기고 머리를 쉬어 주는 것이 어쩌면 그 근원적인 답변을 얻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내리는 매 순간의 결정들이 이와 같습니다. 어떤 것도 전적으로 옳거나 그르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어떤 절대적으로 옳은 삶의 길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모든 것이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물 위에 떠 흘러가는 나뭇가지처럼, 삶의 흐름을 타고 그저 흐를 뿐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나뭇가지를 작 기억하라. 내 존재가 그저 저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나뭇가지가 되도록 하라. 나뭇가지는 억지로 물의 기슭 마른 땅으로 가려고 애쓰지 않고 빨리 가려고 애쓰거나 늦게 가려고 애쓰지도 않으며 물가의 어떤 상황에도 휘둘리지 않으며 양 갈래 길이 나오더라도 어느 한 길을 고집하지 않고 다만 큰 물줄기의 흐름을 타고 완전히 온 존재를 그 흐름에 맡겨 흐를 뿐이다. 그렇게 완전히 내맡기고 흐르기 때문에 흐르면서도 그 어떤 집착도, 결박도, 멈춤도 없고 자연스럽게 완전한 놓음을 순간 순간 행함 없이 행한다. 그렇듯 흐름에 들 때에만 비로소 썩지 않은 채 저 드넓은 바다에 다다르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내던지고 어떻게 살려고 애쓰는 흔적을 지워버리고 어느 한 쪽의 삶만을..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역경, 괴로움, 힘든 일이 생길 때

어떤 역경이 오더라도 저항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어떤 순경이 오더라도 붙잡거나 집착하지 말고 흘러가게 내버려두라. 우리는 싫어하는 것으로부터 빨리 벗어나려고 애쓰지만 사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잠시 그것과 함께 있어 주는 것이다. 지금은 그 괴로운 일들 속에서 벗어나야 할 시간이 아니라 잠시 그 역경과 함께해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왜 그럴까? 단순하다. 지금 내가 그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지금 내게 왔기 때문이다. 삶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들을 우리에게 보내준다. 언제나 ‘지금 여기’ 만이 유일한 삶의 목적지다. 진리는 ‘지금 여기’에 이미 와 있다. 이미 100 퍼센트 완전히 드러나 있는 진실을 활짝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

[유나방송] 고요한소리_ 9_1장 임종시의 생각­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우리는 어떤 과정을 통하여 다시 태어나는가 9)

여기서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정상적인 상황에서 생각-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펴보았으니 이제는 그 다음 과제, 즉 죽음을 맞는 순간 생각-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별 어려움 없이 추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을 이해함으로써만 우리는 심령적 차원에서 죽음 뒤에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밖의 다른 어떤 방법에 의해서도 재생은 이해될 수 없다. 죽음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 인간은 정신·물리적 유기체 즉 마음과 몸의 결합체이다. 몸과 마음은 꽃과 향기처럼 서로 긴밀한 결합상태에서 공존한다. 몸은 꽃과 같고 마음은 향기와 같으며 죽음은 공존하던 양쪽의 헤어짐에 불과하다. 임종의 순간 사람의 몸과 마음 명색은 무력하다. 죽음을 맞기 직전까지 모든 면에서 강했을지 몰라도 바로 죽음의 순간..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삶의 베이스캠프 지금 여기, 생각을 써먹을 뿐 휘둘리지 않기, 과거나 미래로 갔다가 재빨리 되돌아오기

지금 여기라는 실상 진실의 자리에 있으라고 해서 과거나 미래로 가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즉, 생각에 휘둘리지 말고 생각이 진실하지 않다고 하니 생각을 써먹지도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여기라는 진실에 뿌리를 내리고 필요할 때마다 이 자리에서 잠깐씩 과거나 미래로 다녀오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주로 생각 속에서 살고 과거나 미래에서 늘 살아오다가 아주 잠깐씩만 지금 이 자리라는 진실 속으로 흘깃 왔다 갈 뿐입니다. 그래서 이를 반야심경에서는 전도몽상이라고 해서 뒤바뀐 헛된 생각 속에 빠져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 여기에 있으면서 미래가 필요할 때 잠깐씩 미래를 써먹으면 됩니다. 그러면 지금 여기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생각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좋습니다. 미래를 계획하고 설계하고 구체화..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괴로움이 반복되는 것이 윤회, 육도윤회는 지금 일어난다, 괴로움의 반복이 끝나는 것이 깨달음

윤회라는 게 고통이 돌고돌고돌고 반복되는 걸 윤회라고 합니다. 이번생 끝나고 다음생 가고, 그 다음생 가고, 그걸 윤회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어제가 따로 없고 내일이 따로 없고 지금 이 순간밖에 없는데 전생이 어디 있고 다음생이 어디가 있겠습니까? 여러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계속 돌고 도는 패턴이 반복되잖아요. 욕심부려서 그 욕심부리는 것을 얻어서 기뻐해요. 막 즐거워하다가 그걸 잠깐 자기고 놀다가 얻어서 즐거웠는데 이게 언젠가 사라져버려요. 그럼 또 허망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러다가 또 다른 걸 추구해요. 그러다가 또 다른 걸 어렵게 어렵게 힘들게 힘들게 얻으려고 하다가 그걸 또 딱 얻고 나면 잠깐 또 그걸 가지고 놀아요. 재밌게. 그런데 그걸 가지고 놀아서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욕설, 비난에 휘둘리지 않기, 말과 언어에 끌려갈 필요 없어, 악성댓글 대응법

말과 언어는 허상입니다. 진실한 것이 아닙니다. 말과 언어는 다만 우리가 그것의 주인이 되어 필요할 때만 쓰고 필요치 않을 때는 쓰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말과 언어에 노예처럼 휘둘립니다. 말과 언어가 우리의 주인이 되어 우리를 휘두르고 괴롭히며 또 즐겁게도 하는 것이지요. 말은 그저 말일 뿐입니다. 하나의 약속이지요.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특정한 욕설이나 비난 듣기 싫은 말을 듣자마자 괴로워합니다. 그 말의 화살을 곧장 맞고는 쓰러집니다. 마치 그 욕을 얻어먹으면 반드시 괴로워해야 하는 사람처럼 말이지요. 우리는 그 욕을 듣고 괴로워할 수도 있고 괴로워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주인이고 그 욕은 다만 잠깐 왔다가 가는 허망한 소리의 파장일 뿐입니다. 그럼..

[유나방송] 고요한 소리 8장 정상적인 생각­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우리는 어떤 과정을 통하여 다시 태어나는가 8)

앞 장에서 우리는 보통 ‘생각’이라는 말로 느슨하게 부르는 것이 실은 ‘생각-과정’이며, 그것은 17단계 혹은 17심찰나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았다. 이번 장에서는 보통때 생각-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검토하고자 한다. 그 다음의 두 장에서는 죽을 때의 생각-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태어날 때는 생각-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각각 설명할 것이다. 이제 정상시 하나의 생각-과정이 어떻게 17단계 혹은 17심찰나들을 통하여 진행되는지 그 흥미로운 과정을 주석서의 설명대로 추적하여 보자. 정상적인 경우 그들이 일어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정상적 생각-과정의 순서 1. 과거의 무의식 2. 무의식의 동요 3. 무의식의 중단 4. 다섯감각의 문을 향함 5. 다섯갈래의 의식 6. 받아들임 7. 조사 8. 결정 9..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정한 나의 본래 주인공, 나는 누구인가, 공적영지한 알아차림, 회광반조, 눈 앞의 이것!

이 모든 것이 일어나고 사라지는데 그 모든 것들이 생멸한다는 것을 누가 알죠? 무엇이 그것을 보고 있나요? 분명히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은 목격됩니다. 생멸하는 것이야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인생이야 희극이든 비극이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그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좋고 나쁜 것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무언가가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공적영지 공적해 텅 빈 가운데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소소영령한 아는 것이 있습니다. 바다 위에서 물결이 일 듯 무수한 삶의 좋고 나쁜 내용들이 물결처럼 오고 가지만 잠시 시선을 돌려 그 물결처럼 무상하게 생멸하는 그 생멸하는 것들이 아니라 그것이 오고 가는 바탕 오고 감을 알아차리는 이것으로 시선을 돌려보세요. 우리는 그동안 나는 괴로워 나는 행복해 등의 오고가..

[법상스님 목탁소리] 감당할 수 없는 삶은 없다, 삶은 이미 허용되고 있다, 생각이 거부할 뿐

인생이 이렇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곧 이렇게 벌어지고 있는 이대로의 삶이 허용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참된 수행을 위해 삶을 받아들이고 수용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삶은 이미 수용되고 있습니다. 삶 자체가 이미 수용 그 자체입니다. 지금 이 순간 이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것이 허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대로의 현실에 나라는 삶이 온전히 ‘예스’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때때로 생각은 ‘NO’라고 거부의사를 표출할지 모릅니다. 생각은 싫다고 느끼며 이런 괴로움, 절망, 슬픔, 싫은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생각으로 분별로 이미 수용되고 있는 중인 이대로를 ‘이렇게 되면 안 돼.’ ‘내 뜻대로 되어야 해.’ ‘다르게 되어야 해’라고 거부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요..

종범스님_신심(信心)과 정진(精進) _ 세등선원

안녕하십니까? 세등선원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많이많이 들었습니다. 듣기만 하던 세등선원을 직접 와서 참배하고 둘러보니까 도심 속에 아주 복잡한 도시 속에 있는데도 산중사찰처럼 환희심이 나고 장업스럽고 여법해서 제 마음이 깊은 데서부터 즐거운 생각이 솨악~ 올라옵니다. 아주 축하드립니다. 오늘 드릴말씀은요, 신심과 정진 그런 내용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신심은 결정심, 결정하는 마음이 신심이거든요. 부동심,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신심이에요. 결정심, 부동심. 정진은 끊임없이 실천하는 게 정진이거든요. 하다 말다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이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가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끝없이, 끊어짐이 없이, 끊임없이 끝없이 계속 실천해 나가는 그게 정진입니다. 그러면 신심은 흔들리지 않게 결정스러운 마..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시절인연, 만남의 의미(인연, 사랑, 소유, 성장, 이별, 좌절, 연기법, 불교, 좋은글, 명언)

사람과의 만남도 일과의 만남도 소유물과의 만남도 깨달음과의 만남도 유형 무형의 일체 모든 만남은 모두 때가 있는 법이다. 아무리 만나고 싶어도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지천에 두고도 못 만날 수 있고 아무리 만나기 싫다고 발버둥을 쳐도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날 수밖에 없다. 모든 마주침은 다 제 인연의 때가 있는 법이다. 그 인연의 흐름을 거스르려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우주적인 질서다. 만날 사람은 꼭 다시 만나게 된다. 다만 아직 인연이 성숙하지 않았을 뿐 만나야 할 일도, 만나야 할 깨달음도 인연이 성숙되면 만나게 된다. 정말 만나고 싶은 사람을 아직 못 만났다면 성공은 오지 않고 실패만 자꾸 찾아온다면 그렇더라도 아직 좌절하지는 말라. 아직 시절인연이 깃들지..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이 사람을 왜 만났을까_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소중한 이유, 너를 만날 때 또 다른 나를 만난다, 인연을 받아들일 때 진리를 깨닫는다

모든 만남은 내 안의 나 자신과의 마주침이다.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도 그 사람과의 만남은 내 안의 바로 그 싫은 부분을 만나는 것이며 아무리 이기적인 사람을 만나도 내 안의 이기적인 일부분이 상대로써 투영되는 것일 뿐이다. 그러기에 내가 만나는 모든 인연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것은 내 안의 놓치고 있던 나를 만나는 숭고한 ‘나를 깨닫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만남은 우리에게 삶의 성숙과 깨달음을 가져온다. 다만 그 만남에 담긴 의미를 올바로 보지 못하는 자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는 인연일 뿐이지만 그 메시지를 볼 수 있고 소중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에게 모든 만남은 영적인 성장의 과정이요 나아가 내 안의 나를 찾는 깨어남의 여정이기도 하다. 아직 존재의 본질에 어두워 이 만남 속에 담..

[유나방송] 고요한소리_7장 생각, 생각­과정 및 심찰나 (고요한소리 우리는 어떤 과정을 통하여 다시 태어나는가 7)

... 어느 언어에 있어서나, 어떤 단어와 표현들은 정확성을 기하기보다 인습적으로 느슨하게 적당히 사용되고 있다. 일례로 우리는 ‘해가 뜨고 진다’는 말을 쓰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5장에서 우리는 ‘마음’이 결코 영구적이고 안정적인 것이 아닌데 ‘마음’이란 단어는 그런 상태를 의미하는 듯 느슨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보았다. 이 장에서는 ‘생각’이라는 단어가 ‘마음’처럼 역시 느슨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아볼 것이다. 영국 태생의 맥두걸이 그의 저서 심리학에서 “의식에 관한 사실들을 기술하다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이나 단어들이 분석적 기술 작업에 매우 부적절함을 발견한다.”고 했던 말을 새삼 상기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한다. * 생각이란 무엇인가? 생각이란 어떤 대상을 의식하거나 알아차리..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홀로 존재하는 외로운 시간, 고독감 결핍감과 함께 있어주기, 문제 속으로 뛰어들기

외로움이라는 내면의 문제 해결을 위해 바깥에서 누군가를 찾지 말라. 외로움을 거부하지 말고 잠시 외로움과 함께 있으라. 홀로 존재하는 외로운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라. 외로움을 느낄 때면 외로움을 없애 줄 대상을 찾아 나선다. 내면의 문제를 대상이 없는 탓으로 돌린다. 끊임없이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나 모임을 찾는다. 바깥에서 외로움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완벽한 대상을 찾음으로써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여긴다. 과연 그럴까? 언제나 문제는 그 안에 답이 있다. 외로움, 결핍감을 거부하지 말고 없애려 애쓰지 말고 오히려 잠시 그것과 함께 있어 주기를 선택해 보라. 잠시 몸서리치게 외로워해 보라. 결핍된 채로 있어주라. 그런 감정들은 경험되기 위해 올라온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거부하면 감정적 상처만..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숨지 말고 걸어 나와, 도망치지 말고 현실과 마주해, 일어나는 삶이 곧 진실이다, 매 순간이 꼭 필요해

모든 순간이 당신에게 꼭 필요한 순간이다. 지금 그 일이 일어나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 일은 일어난다. 모든 경험이 우리를 깨달음으로 이끄는 순간이다. 삶은 언제나 우리를 진실로 안내한다. 물론 그 삶의 안내는 때로는 행복할 수도 있고 때로는 불행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가 그것을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고 분별하지만 않는다면 그 모든 것이 전적으로 유효하다. 꼭 필요하다. 모든 삶의 경험은 우리를 깨닫게 한다. 아니 매 순간이 곧 깨달음이 완벽하게 표현된 순간임을 보여준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일과 정면으로 마주쳐야 한다. 회피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직면해야 한다. 그러나 얼마나 많이 우리는 현실에서 도망치려 하는가? 특정한 상황을 피해 달아나려 하는가? 어떤 사람은 만나기 싫고 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지금 있는 이것을 원하라, 추구의 끝,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 이대로의 삶을 즐기세요

지금 여기에 있는 것 그것이 내가 원하는 전부입니다. 다른 곳에 혹은 남들에게 혹은 미리에 있을 무언가를 원하고 계신가요? 그 순간 당신은 여기에 없습니다. 그 생각을 믿고 있을 뿐이죠. 그러나 지금 여기에 있는 것 그것만을 원할 때 여기에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당신은 비로소 지금 여기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무엇도 추구하지 않습니다. 추구하면서도 추구하는데 집착하지 않게 됩니다. 미래에 무언가를 꿈꾸는 것은 좋습니다. 그것을 반드시 이루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믿지만 않으면 무엇을 원해도 좋습니다. 그 모든 생각, 추구, 바람들을 그저 왔다가 가는 손님처럼, 바람처럼 여기고 진실이라고 믿지만 말아 보세요. 그 생각을 집착하지 않으면 당신은 지금 여기에서 완전합니다. 세상에는 아무런 일도 없습니다. 지금..

종범스님 법문 - 화엄의 세계

대방광불화엄경 세주묘엄품 제 일지이라. 두 권째 권을 시작한다, 이 말입니다. 대방광이라, 대방광이라는 것은 어디 없는 데가 없다. 불화엄이라고 하는 것은 공덕을 짖지 않는 데가 없다. 대방광불 화엄경이라는 것은 온 우주에서 항상 공덕을 짓는 부처님들, 이러한 말입니다. 세주묘엄이라, 그 부처님들이 티끌같이 일어나서 한량없는 공덕을 짓는데 구석구석, 장소 장소에서 주인이 되어 그래서 세주라고 합니다. 묘엄이라고 하는 것은 한량없는 공덕을 짓는데 자기가 지은 공덕에 집착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주인이 되는 것은 항상 공덕을 짓지만 항상 공덕을 회향을 합니다. 수복과 회향, 이게 수행이에요. 복을 닦되, 복을 회향하지 못하면 자기 복에 자기가 걸려서 고통이 돼요. 그런데 복을 닦되, 복을 회향을 하면 그걸 ..

[유나방송] 고요한소리_6장 의식단계의 마음과 무의식단계의 마음 (우리는 어떤 과정을 통하여 다시 태어나는가6)

... 의식단계의 마음과 무의식단계의 마음 지난 장에서 마음은 변화하는 과정임이 앞에서 이미 밝혀졌다. 이 과정은 ‘위티 찟따, 즉 의식단계의 마음과 ‘바왕가 찟따 즉, 무의식 및 잠재의식단계의 마음라는 두 가지의 단계 혹은 흐름으로 나타난다. 서구 심리학자들의 가설에 의하면 사람의 마음은 의식, 잠재의식, 무의식이라는 세 개의 층 혹은 흐름으로 되어 있다. 의식의 수준에는 자기가 무엇을 행하고 말하는지 아는 자각이 존재한다. 그보다 깊은 잠재의식 수준에는 의식적 마음을 지나쳐간 생각들이 남긴 모든 인상과 기억들이 감추어져 있다. 이들 인상들 중 상당 부분은 마음대로 되불러낼 수 있다. 또 그들 중 일부는 저절로 의식 속에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가장 깊은 수준은 무의식인데 거기에도 의식 수준의 마음을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비교가 나를 괴롭힌다, 독자적으로 살아갈 자유

우리는 주로 남들과의 비교로 인해서 괴롭습니다. 사실 비교하지 않을 수 있다면, 여러분이 느끼는 대부분의 괴로움은 말끔히 사라져 갈 겁니다. 만약 여러분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거나 원하는 회사에 취직을 못했다거나 남들보다 돈도 못 벌고, 또 남들보다 무능력하다고 느껴질 때 괴로워지죠. 그리고 조금이라도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애써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따라잡으려고 해도 소위 남서벽 같은 그런 친구들은 어디에나 꼭 있더군요. 만약 여러분 아이의 성적이 다른 아이보다 낮게 나온다면 또 친구들은 다 좋은 대학에 들어갔는데 여러분의 아이는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면 여러분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되겠죠. 또 다른 남편들은 잘만 진급도 하는 것 같은데 우리 남편만 진급을 하지 못했다고 하거나 우리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끝은 새로운 시작, 좌절 속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인생에서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새로운 문이 열리게 된다. 익숙하다고 좋아한다고 그것 아니면 안 된다고 집착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던 하나의 삶의 방식을 끝까지 집착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은 끝나게 마련이니까. 하나가 끝날 때, 생각으로 섣불리 판단하지는 말라. 생각은 이것 아니면 안 된다고 이 길 아니면 나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거라고 이것 아니면 나는 실패자라고 끊임없이 속삭일 것이다. 그러나 그 생각을 믿지는 말라. 끝난다는 것은 좌절이나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삶의 모든 변화를 허용해주라. 새롭게 도전하라. 삶은 도전할 수 있어서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것이 끝난다고 당신의 인생도 끝나지는 않는다. 삶은 계속되고, 또 다른 삶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어떤 곳에서 배울 것을 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행복하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5가지 방법

일체를 다 받아들여라 수용하라. 내 삶에 등장하는 그 어떤 사람도, 사건도 모두 완전한 진리로써 온다. 이 세상에는 정확히 필요한 일만이 정확히 필요한 바로 그때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크기로 찾아온다. 또한 그 모든 것들은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모두가 나를 돕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내게로 온다. 깊이 바라보면 그 모든 일들이 부처님의 자비요, 신의 사랑이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대긍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좋다고 너무 붙잡지 않고 싫다고 버리려 애쓰지 않고 다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괴로울 일이 없다. 삶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이라. Tip1.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고 말하라. Tip2. 과거에 좋지 않았던 일들이 되돌아보면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없는가. 괴로운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소원성취 발원문, 만사형통 발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기도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우리의 본래 성품은 지금 이대로 부처님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본성은 구족하여 더하고 빼거나 추구하고 버릴 것도 없이 원만한 법의 실상을 갖추고 있으나 저희 미혹한 중생들은 여전히 탐욕과 어리석음을 여의지 못한 채 갈 길 몰라 헤매고 있습니다. 언제나 저희와 함께하시는 부처님 발원하옵나니 저희들은 반드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실천하여 모든 괴로움을 여의고 완전한 행복인 깨달음에 이르기를 발원하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에게는 본래 부처이며 원만 구족하다는 말씀보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그런 저희들에게 당장의 현실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깨닫게 하시옵소서 저희들의 소원과 발원이 원만히 성취되어져서 삶의 안정과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소원성취 발원문, 만사형통 발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기도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우리의 본래 성품은 지금 이대로 부처님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본성은 구족하여 더하고 빼거나 추구하고 버릴 것도 없이 원만한 법의 실상을 갖추고 있으나 저희 미혹한 중생들은 여전히 탐욕과 어리석음을 여의지 못한 채 갈 길 몰라 헤매고 있습니다. 언제나 저희와 함께하시는 부처님 발원하옵나니 저희들은 반드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실천하여 모든 괴로움을 여의고 완전한 행복인 깨달음에 이르기를 발원하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에게는 본래 부처이며 원만 구족하다는 말씀보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그런 저희들에게 당장의 현실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깨닫게 하시옵소서 저희들의 소원과 발원이 원만히 성취되어져서 삶의 안정과 ..

[유나방송] 고요한소리_ 5장 마음과 변화의 법칙 (우리는 어떤 과정을 통하여 다시 태어나는가5)

고요한 소리 이 시간에는 고요한 소리에서 펴낸 법륜시리즈 13번째 책인 재생에 대한 아비담마적 해석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글을 읽어드리겠습니다. 5장 마음과 변화의 법칙 첫째장에서 우리는 육체가 어떻게 변화의 법칙에 지배받는지를 보았다. 이제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 역시 같은 법칙에 지배를 받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음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과거 어떤 유파의 사상가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마음은 두뇌에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니다. 마음은 두뇌 쪽에 있는 것도 아니고 두뇌가 마음속에 있지도 않다. 불교 심리학에 의하면 마음이란 단지 생각들의 연속적인 흐름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생각은 작용하고 있는 마음이다. 바람이 움직이는 공기일 뿐이듯, 생각은 움직이고 있는 마음이다. 그런데 생각은 에너지의 표현..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수능시험 각종 시험 합격 발원문, 수능 백일기도 입재 발원문, 수능 D-100

지혜와 복덕을 구족하신 부처님 저희들은 이제까지 지은 모든 죄업과 허물을 진심으로 참회하옵니다. 청정한 불자로 다시 태어나길 간절히 발원합니다. 원하옵나니, 저희들이 세상의 모든 탐욕과 어리석음과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모든 괴로움을 여의고 완전한 행복인 열반에 이르기를 발원하옵니다. 나아가 일체중생이 곧 부처님인 줄 알아 자비와 사랑으로 존귀하게 여기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간절히 원하옵나니 그동안 시험을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열심히 공부해 온 불자에게 뜻하는 바대로 원하는 결과를 원만하게 성취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발원하옵나니 저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할지언정 결과에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결과는 부처님께 완전히 내맡기고 다만 매 순간 순수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뜻한 바를 원만히 성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