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는 친구나 친지나 형제나 다른 남편들은 정말 자상하고 돈도 잘 벌어오고 아내한테 잘하고 항상 눈에 꿀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행복한 삶을 매일 살고 있는데 나는 이 남편 하나 잘못 만나서 저 놈을 만나서 내가 한다고 하면서 “저 남편, 저 남편은 정말 저런 남편하고 사는 여자는 기분이 어떨까?” 그래봐야 그것은 내 분별심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자꾸 인생이 비효율적으로 바뀌어요, 그렇게 되면. 지금 나에게 있는 현세, 현실이 현실이라는 진실을 만족하지 못하면. 삶이 되게 비효율적으로 바뀌죠. 왜 비효율적이냐? 자꾸 이 사람을 미워해야 하니까. 자꾸 나와 인연도 없는 저 사람을 동경해야 하니까. 막 분노, 질투, 화 이런 게 계속 일어나지 않겠어요? 그런 거에 에너지를 빼고, 진을 빼며 살아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