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1 12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12살 딸 아이가 희망이 없다고 합니다

유치원 때부터 친구가 없다 하고 때리는 같은 반 아이가 있었는데 초등 저, 초등 고학년인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왕따와 학교 폭력으로 어려움이 있어 왔습니다.//  정신 질환이기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고요.그다음에 엄마가 보통 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환자라고 생각하고, 환자를 돌보면 됩니다.자꾸 환자를 정상인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버겁고, 힘들고, 짜증이 나고 그러거든요. 아이가 만약에 두 다리가 없다, 두 눈이 없다 그러면 자기는 이렇게 화나고, 짜증 나고, 힘들고, 그러지 않을 거예요.좀 불편하지. 눈이 안 보이니까 점자를 가리킨다든지 장애인 학교에 다니게 한다든지, 이렇게 하듯이 이것도 정신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환자라도 예를 들면 장애인이라도 다리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88. 수행을 하긴 해야 하는데...

수행의 진척이 별로 되는 것 같지도 않고 힘들게 하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들어서 그만두고다시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시 시작하려면 그냥 시작하시면 되죠. 어떻게 하기는요?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시면 되지. 그거 뭐 큰일이라고요?뭐 준비도 필요 없고, 돈도 안 들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그냥 기도하시면 되죠. 정토회의 가장 중요한 게 ‘그냥 한다’잖아요. ‘그냥 한다’ 하기 싫어서,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하시면 되고요.뭐 80억 인구 중에 기도 안 하고 사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안 해도 아무 문제 없고 대한민국 5천만 인구 중에 기도 안 하고 사는 사람이 더 많아요.안 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좀 괴로울 뿐이지. 그러니까 안 해도 되고  두 번째 해보니까 ‘하는 게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87. 세상은 덧없다라는 의미

세상은 덧없다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덧없다는 거는 의미 없다 그다음에 세상은 헛살았다 가치 없다 허망하다 이렇게 들리는데//  그거는 불교대학 다닐 때, 경전대 다닐 때 그때 묻지 왜 그 경전에 있는 내용을 지금 물어요? 네, 덧없다 또는 허망하다 그러니까 금강경에 범소유상 개시허망_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다, 이럴 때 그 허망, 여기서 ‘덧없다’ 하는 거는 같은 말이고요. 근데 그게 ‘허무하다’는 얘기는 전혀 아닙니다. ‘허망하다’ ‘덧 없다’ 하는 것은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항상 하는 것은 없다, -고정불변하는 것은 없다. -늘 인연 따라 변화하는 거다, 이런 얘기예요. 이것을 우리 한문으로는 제행무상이라고 그러죠.제행무상 또 빨리어로는 아닛자 이래요. 아닛자, 무상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화내지 않으면서 불의에 눈 감지 않는 방법

시비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으면서 사회의 불의와 불공정에 눈 감지 않는 그런 마음을 낼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옳고 그름이 없다고 맨날 가르치는데 왜 자꾸 구분을 하려고 그럽니까? 스님이 늘 말하잖아요. “옳고 그름이 있는 게 아니라 나의 선택이 있다”. 스님은 그럼 옳고 그름이 없으니까 아무것도 안 합니까?아니다 하잖아요. 저는 선택을 한다잖아요.  일제가 만약에 나라를 침략하면 일본 사람으로서 저희 나라를 위해서 남의 나라를 침략할 수가 있다.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막 잠못 이루고, 분노하고, 그러지는 않는다는 거야.그러나 나는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 그걸 막는 쪽으로 선택을 한다는 거야.거기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저항하는 선택을 하겠다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과 갈등이 심해서 괴롭습니다. (2025.01.28.)

저는 분수도 모르고 결혼을 해서 아이도 둘이나 낳고 살고 있습니다. 결혼 이후 줄곧 남편과 평행선을 달리며 심하게 갈등하고 있어서 늘 괴롭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모범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저는 기준과 규정을 지키며 사람으로서 마땅히 따라야 할 삶을 사는 것이 편안한데 그에 비해 남편은 자유분방한 스타일입니다. 남편이 무언가 교양 없고 품위 없어 보이거나 인성이 의심되는 망나니 같은 행동을 할 때 많이 불편합니다. 또 그런 행동들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때 남편에게 말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많고 남편이 화를 냅니다. 남편이 불같이 화를 낼 때 말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자기가 아무리 이상하고 잘못된 행동을 해도 너는 내 편이어야 하는..

[법륜스님의 하루] 베풀고 사니까 오히려 상처를 받아요. 외면해야 할까요? (2025.01.27.)

제가 인도에 온 지 8년 됐는데요. 제가 왜 인도에 오게 됐을까 고민을 하다 보니 많이 베풀고 살라는 것 때문에 인도에 오게 된 것 같아서 처음에는 많이 베풀며 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인도에 처음 오는 분들과 살기 힘든 분들을 많이 도와주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저한테 돌아오는 것은 ‘왜 더 안 베풀어 주나’, ‘왜 더 서운하게 하나’ 이런 반응들이니까 무척 힘들었습니다. 길에서 거지한테 50루피를 주면 또 쫓아오면서 100루피를 달라고 하고 100루피를 주면 200루피를 달라고 하고, 나중에는 제 지갑에 있는 돈이 다 털리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인도에 새로 오는 사람들이 적응하기가 힘들든 말든 그냥 내버려 두고 살아야 하는지 상처받는 일이 있더라도 지금처럼 베푸는 일을 계속하면서 내 마음..

[법륜스님의 하루] 이 세상이 연관되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2025.01.26.)

스님께서 연기법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이 세상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고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연기법에 대해 말씀하실 때 주로 우리의 정신 작용을 중심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존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물질적 존재입니다. 물질적 존재를 기초로 생명의 존재가 있으며, 생명의 존재를 기반으로 정신적 존재가 있습니다. 즉, 물질 작용이 있고, 생명 작용이 있으며, 정신 작용이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옥상에서 땅에 떨어지는 것은 물질 작용이고, 내가 밥을 먹는 것은 생명 작용이고,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 하고 판단하는 것은 정신 작용입니다.  우리는 물질 작용, 생명 작용, 정신 작용을 모두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돌멩이는 물질..

[법륜스님의 하루] 부처님이 자등명이라고 하셨는데, 나의 무엇을 믿으라는 건가요? (2025.01.25.)

저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공부하고, 전공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요즘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다 보니까 세상에 별로 믿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저는 부모님을 많이 믿고 의지하며 살았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까 부모님의 조언이 틀리기도 하고 오히려 조언대로 하지 않았을 때 더 잘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믿을 게 없다는 사실을 실감해서 ‘그럼 무얼 믿고 살아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때 부처님이 말씀하신 ‘자등명 법등명’이 떠오르면서 지금의 제 의문에 맞는 대답 같았습니다. 법등명은 제 나름대로 이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나를 믿어라’ 하는 자등명은 나의 어떤 것을 믿으라는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법등명(法燈明)에서 법이라는 것은 비교적 객관적인 사실을 ..

[법륜스님의 하루] 제가 말을 세게 한다고 남편이 불만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5.01.24.)

은퇴를 앞둔 남편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남편이 저에 대해 별로 불만이 없었는데 제가 나이가 들어가니까 남편에게 말을 좀 세게 한 대요. 본인이 듣기에 불편하게 말을 하고 있다고 그럽니다. 은퇴를 하면 계속 같이 있을 시간이 많아지는데 사실 저는 남편이 불만스러워하는 말투를 고칠 자신이 없거든요. 젊을 때는 참았기 때문에 말도 예쁘게 나왔을 텐데 저도 나이가 들다 보니까 덜 참고 마음껏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같이 있다 보면 더 그런 횟수가 많아질 텐데, 남편이 일도 안 하는 상황에서 와이프가 말도 세게 하면 서운할 거잖아요. 이럴 때 제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생활을 하면 남편도 좀 덜 불만스럽고, 저도 덜 불만스러울 수 있을까요?//  질문자의 말속에 답이 다 있습니다. ‘내가 말을 세게 하면 남편이..

[법륜스님의 하루]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성입니다. (2025.01.23.)

그럼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절로 기분 나쁜 감정이 풀리게 될까요?  그것은 자발성 때문에 그래요. 아마 회사일로 이렇게 순례를 다녀오라고 했다면 쉽게 안 풀렸을 겁니다. 정 신질환이 있거나 누군가가 억지로 보내서 온 사람은 잘 안 풀립니다. 만일 마누라가 성지순례를 억지로 보냈다면 ‘한국 가면 마누라를 혼내줘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고, 만일 부모가 억지로 보냈다면 ‘아무리 부모라도 이걸 좋다고 나보고 가라고 했나?’ 이러면서 이를 갈 겁니다. 군대, 회사, 이런 곳에서는 사로잡힌 마음이 잘 안 풀리는 이유가 자발적이지 않고 강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처가 되기가 쉬워요.  명상 수련에 참가해도 엄청나게 고통스럽잖아요? 그래도 끝나고 나면 다 풀리는 이유는 자발적으로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법륜스님의 하루] 붓다는 종교의식을 부정한 것 같은데, 왜 우리는 종교의식을 하나요? (2025.01.22.)

금강경을 보면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렇게 부처님은 종교의식을 부정한 것 같은데 저희들은 성지순례를 와서 참배를 할 때마다 석가모니불 염불을 계속하였습니다. 이런 종교의식이 혹시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성지순례를 하거나 법회를 할 때 하는 행위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담마, 즉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 행사입니다.  예를 들어, 삼배를 하거나 악수를 하거나 뽀뽀를 하거나 포옹을 하는 것은 인사 문화에 해당합니다. 스님들이 승복을 입는다거나 절을 짓는 것 역시 문화입니다. 촛불을 켜거나 향을 피우는 것 또한 문화입니다. 이런 문화적 행위를 보고 ‘촛..

[법륜스님의 하루] 부처님의 제자들은 쉽게 깨달음을 얻었는데, 현대인들은 왜 어려울까요? (2025.01.21.)

인도 성지순례를 다니면서 부처님의 자비심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당시 계급주의 사회에서도 부처님께서는 평등을 주장하시고, 중생을 깨우쳐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한평생을 헌신적으로 살아가셨다는 내용이 가슴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야사 비구도 그렇고, 야사 비구의 친구들 50명도 쉽게 아라한과를 증득했는데 현대사회에서는 왜 이렇게 깨달음을 이루기가 어려울까요? 깨달음을 쉽게 이룰 수는 없을까요?//  요즘 시대가 깨달음을 얻기에 더 쉬워야 하지 않을까요? 부처님 당시에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그때도 부처님은 사람들을 깨우쳤는데 요즘은 깨우치기가 더 쉽다고 생각해야죠. 왜 요즘 시대에 깨우치기가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해요? 법문을 듣고 깨우쳤다고 말할 때 깨우쳤다는 말은 같은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