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539

[법륜스님의 하루] 중증장애를 가진 아이를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면 숨고 싶습니다. (2024.08.09.)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제 삶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의 이혼, 사춘기 시절 아빠의 재혼은 미성숙했던 제게 큰 고통이었고, 결국 고등학교 때 집을 나와 친엄마와 살았습니다. 하지만 친엄마께서도 제 또래의 딸이 두 명 있는 분과 재혼을 하시면서 크고 작은 트러블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성장 과정을 거치며 제가 다짐했던 건 '나는 나중에 절대 이혼하지 않고 내 가정을 이루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고, 예쁜 아이만 낳게 되면 여느 가정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는 생후 50일경 염색체 돌연변이로 희귀 난치성 뇌전증이라는 병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중증 장애인 판정을 받았고, 앞으로 50세가 넘어서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40. 아버지는 그대로인데 왜 저만 노력해야 되나요?

가정폭력과 아버지의 여자 문제로 식구들이 많이 고달팠습니다.자수성가하셔서 많은 부를 쌓았고 그로 인해서 아버지 성격이 더 안하무인‘왜 나만 깨우쳐야 되나?’ 이런 억울한 마음이 자꾸 올라오더라고요//   지금 자기 결혼 생활하는 데까지 아버지가 와서 괴롭힙니까? ... 근데 지금 뭐가 문제야 아무 문제도 없잖아요. ... 아버지 회사에서 지금 밥을 먹고 살잖아요. 일해서. 그러면 남편이 아버지 회사에서 나오면 되지. 그리고 이사를 가면 되지. 아니 아버지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벌어 먹고 살면서 아버지를 미워하니까 그게 문제지 아버지가 뭐 어떻게 하는데 문제라는 거예요. 지금?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회사 사장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그리고 남편 일에 관여하지 마세요. 남편이 회사 가서 회사 사장한테 무..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아빠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딸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2023.04.28.)

저는 고1 딸아이가 있습니다. 딸은 학업과 미래의 삶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자기 인생은 아빠 때문에 이미 망쳤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무 선택권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친구들에 대해서도 그저 들어주기만 하고, 맞춰주기만 하는 성격이 되었다고 합니다. 자기를 이렇게 만든 아빠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합니다. 아빠의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화조차 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는 게 두렵고 죽고 싶다고도 합니다. 제게는 다음 생에는 만나지 말자고도 합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다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독립할 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래요. 지금은 병원에서 미술치료를 받고 있는데 남편은 딸이 달라지는 게 없다면서 말립니다. 오빠처럼 어릴 때 확 잡았어야 했는데 그때 말렸다고 저를 탓합니다. 남편 편..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내가 했던 일을 모두 부정하는 후임자가 밉습니다. (2023.04.27.)

화내지 않고, 방긋 웃고,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직장에서 대표직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한 달 전에 후임자에게 17년을 해온 대표직을 인계해 주었습니다. 저는 법과 절차에 따라 하등의 하자 없이 꾸준히 일해왔습니다. 새로 대표가 되신 분은 제가 데리고 있던 직원이었습니다. 평소에 애정을 주었던 사람이라서 제가 출마하지 않고 그 사람을 밀어줬는데 한 달 사이에 제가 이루었던 공과 적법하게 했던 일들을 전부 부정하고 틀렸다고 말합니다. 전임자가 했던 것을 거부함으로써 본인이 두각을 나타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인연으로 생각해서 미워하지 말고 사랑해야 할까요? 지금 그 사람이 보기도 싫고 상대하기도 싫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9. 스트레스에 약한 나

사는 게 종종 부담스럽습니다남보다 스트레스에 약하고 남들이 기본적으로 하는 것들을 버거워하는 저//  육체도 좀 강한 사람이 있고, 약한 사람이 있잖아요.육체가 강한 사람은 조금 어려움이 닥쳐도, 힘에 겨워도‘까짓거’하고 밀어붙이고 해버리면 극복이 됩니다. 근데 육체가 약한 사람이 그걸 보고 용기를 내서 ‘나도 한번 해보겠다’ 하고 무리해서 밀면 병이 납니다. 그런 것처럼 질문자는 주어진 어떤 일이 실제로 많은 건 아니에요. 내 느낌에 부담이 되는 거지. 많다.내 느낌에 그렇다는 거예요.  이걸 먼저 알아야 돼요.“나한테 주어진 일이 많아서 내가 이렇게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고 내가 이 심리가 좀 약해서 이런 일을 갖고 부담을 느낀다” 이렇게 먼저 사실을 아는 게 매우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청소해라’ ..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부담스러워요. (2023.04.26.)

정토회에서 마음 나누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여기 나의 마음 상태를 내어놓아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자신의 마음 상태를 타인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새벽 수행 후 마음 나누기를 공유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숙제처럼 느껴져 정확한 마음 내어놓기가 안 되고 있습니다. 어떤 관점으로 마음 나누기를 해야 좀 더 편안한 나누기가 될까요?//   질문자가 마음 나누기를 안 하고 생각 나누기를 하려고 하니까 부담이 되는 거예요. 만약 기도하는 도중에 기도하기가 너무너무 싫었다면 이렇게 마음 나누기를 올리면 됩니다. ‘오늘 기도가 너무너무 하기 싫었는데 억지로 했습니다.’ 반대로 참 좋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걸 나누면 됩니다. 생각보다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더 간단하기 때..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수행을 제대로 못해서 괴로워요. (2023.04.25.)

제가 수행을 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괴로웠는데 수행을 하고 나서는 오히려 나 때문에 괴롭습니다. 한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하고 동료들과 자꾸 트러블이 생겨서 회사를 그만둔 후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수행도 시작하고 괴로움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3개월 전부터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똑같은 상황이 또 발생했습니다. 동료들과 트러블이 생겼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내가 수행을 시작했으니까 수행의 방식으로 한번 풀어보자고 도전을 해봤습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지만 매일 108배를 하면서 연습을 하니 괴로움이 조금 줄어들긴 했습니다. 처음에는 상대방 때문에 내가 괴롭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내가 원하는 만큼 내가 못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번에는 그것 때문에 또..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후회하는 아들을 보면 괴로워요. (2023.04.24.)

올해 26세인 아들은 인성 바른 모범생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공익근무를 하다 엄지손가락이 뒤로 넘어가는 의료사고를 겪은 뒤 사람이 달라졌습니다. 타인을 탓하고 과거를 후회하며 부모를 원망합니다. 다니던 학교도 휴학했습니다. 남편이 혼을 내고 난 이후에는 아버지와 관계도 단절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얼마 전에는 휴대폰이 망가져 초등 여학생에게 휴대폰을 빌리려다가 그 부모에게 고소를 당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다행히 무죄로 밝혀졌지만 아들은 카카오톡에 중요한 내용 10년 치가 사라졌다며 괴로워하고 집착하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이 듭니다. 상담도 권해보았지만 거부하고 집에만 있습니다. 이런 아들을 보기가 몹시 괴롭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아들을 도와야 예전처럼 남과 어울리며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하나를 놓쳐요. (2023.04.23.)

저는 35세 가정주부인데 공부를 좀 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다시 일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어느 하나에 집중하면 자꾸 다른 하나를 놓치게 되는데 둘 다 놓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것은 질문자만 그런 게 아니고 모든 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개인이나 단체에서 가지고 있는 역량은 일정한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역량을 한 곳에만 집중한다면 효과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그런데 역량을 두 곳으로 나눠서 집중하게 되면 각각 절반의 효과가 나게 되죠. 그러면 이것도 저것도 다 부족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렇게 보이는 것은 욕심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기가 가진 역량은 100밖에 안 되는데 200이라고 착각해서 결과에 대해서 자꾸 욕심이 나는 것입니다. 100이라는 역량을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돈에 대한 껄떡거림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아이가 수도권에 직장을 잡아 방을 구하려다 보니 돈을 많이 모아놓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껄떡거림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방법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아들이 20살 넘은 성인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도 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  제가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나서 피난민이 생기거나 자연재해가 나서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잖아요. 그런 사람을 내가 다 도우려 한다, 다 도와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이고 전에 돈 많은 사람이 와서 스님 만나자 할 때 만나주고, 위로 좀 해주고, 보시나 많이 받을 걸”“전에 누가 어떻게 후원한다 했는데 욕심으로 하는 것 같아서 받지 않았는데 그때 받을걸”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거예요. 갑..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자녀들이 서로 싸울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죠? (2023.04.22.)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자녀가 다툴 때 부모가 어떤 관점으로 지켜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쌍둥이 남매가 잘 지내다가도 한 번씩 큰 소리로 싸우곤 합니다. 대부분은 내버려 두지만 제가 집중해서 일해야 하거나, 좁은 차 안에서 큰 소리로 싸움이 나면 저까지 감정에 휩싸여서 큰소리를 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싸움에 원인을 제공한 아이를 많이 혼내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후회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싸울 때 현명하게 다스리는 방법이 있을까요?//  애들은 서로 싸우는 게 정상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자녀하고도 싸우잖아요? 어른인 부모도 애들과 싸우는데 애들끼리 서로 싸우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엄마도 애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큰소리를 치듯이 애들도 자기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큰소리..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8. 기독교인인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봐도 될까요?

저는 기독교 신자로 모태 신앙인입니다가끔은 종교를 옮겨야 하나 싶은데 저는 유일신 하나님을 너무 사랑합니다 이런 저를 어쩌면 좋을까요?//  제가 불교 승려인데 물리학을 공부하다 보니까 너무너무 재미가 있었다.그래서 틈만 나면 참선하는 것도 잊고, 염불하는 것도 잊고, 물리책을 보고 실험하고 여기 재미가 낫다.이럴 때 제가 불교라는 종교를 버려야 됩니까? 저는 불교를 너무 좋아합니다.그러면 자기 뭐라고 대답할래? ... 왜?물리를 너무 좋아하고, 천문학을 너무 좋아하는데? ... 그렇게 얘기할 게 아니라 “불교를 가지는 거 하고, 과학공부하는 거하고 별개입니다”이렇게 대답을 해야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별개입니다.당신이 스님으로서 과학 공부 얼마든지 할 수가 있습니다.스님 생활하면서도 천문학도 ..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가까운 선배에게 자꾸 열등감이 생겨요. (2023.04.20.)

저는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데요. 저보다 잘하고 여유 있다고 느껴지고 다른 주위 사람들까지 도와주는 선후배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학업만으로도 벅차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에 앞서 제 일도 그럭저럭 해내고 있는 수준입니다. 열등감이 점점 커져서 스스로가 작게 느껴지고 선후배들을 만나면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몸이 경직됩니다. 올해 초에는 제가 맡을 예정이었던 학생회 회장 자리를 선배가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힘이 들까 봐 선배가 대신 맡았다는 얘기를 듣고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지만 동시에 제가 선배만큼 일을 잘 못한다는 열등감이 올라와서 도리어 ‘왜 선배가 그 일을 가져갔나?’ 하고 선배 탓을 하게 됩니다. 선배가 저를 도와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제 수준에서 회장..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화를 다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2023.04.19.)

나이가 들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화가 조금은 안정되어야 하는데 때로는 이 화를 제가 인지하면서도 감정 조절이 안 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대할 때나 집에서도 그렇습니다. 화를 조절하기 위해서 책도 읽어 보고, 어설프지만 명상도 좀 해 보는데, 조절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화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조절하는 방법은 응급치료에 불과합니다. 솥에 물을 담아 놓고 아궁이에 불을 땐다고 합시다. 불을 계속 때면서도 물이 안 끓도록 하는 방법이 없느냐고 물으면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물론 한두 번은 가능해요. 위에서 무거운 것으로 누르거나 뚜껑을 열고 물을 부으면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물이 또 끓습니다. 근본적인 해법은 아궁이에 불을 빼내는 것입니다. 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7. 한 치 앞도 모르는데 입양을 해도 될까요?

만 37개월 첫째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 있던 엄마출산 중 의료 사고로 대학병원에 실려가 큰 수술을 했고 자궁을 적출10달 품었던 제 아가는 처지를 받다가 사망갓난 아기를 입양해서 같이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산모가 아기를 잃었으니까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네, 그래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미 일어나버린 일이다, 이런 얘기에요. 이미 일어나버린 일은 지금 아무리 울고 불고 해도 되돌이킬 수가 없는 일이다.되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된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즉 예비 조치를 취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하나의 사고가 난 뒤에 그걸 갖고 자꾸 얘기해 봐야 큰 도움이 안 된다.그걸 ..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부모님 사이에 불화가 생길 때 너무 답답해요, 어떡하죠? (2023.04.18.)

저희 부모님 사이에 불화가 있어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중재를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부모님 사이에 불화가 생겼을 때 제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습니다. 항상 당신들 주장만 하셔서 화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막말로 정말 돌아버릴 것 같고 미칠 것 같아요. 평소에 부모님 두 분 모두 저한테 잘 해주시는데 두 분 사이에 불화가 생겼을 때 제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되는 게 문제에요. 주변 사람들은 부모님 사이의 문제는 너와는 별개이므로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자식으로서 부모님 사이에 불화가 있는 게 너무 보기 싫고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제가 들어보니까 아무 일도 아니네요.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불화를 본인이 해결했다고 했잖..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평생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고 싶어요. (2023.04.17.)

제가 올해 나이가 칠십인데 살면서 저지른 수많은 잘못이 있습니다. 특히 세 가지 잘못이 요즘 저를 아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첫째, 부모님에 대해 효도를 못했습니다. 살아오면서 항상 부모님께 심려만 끼쳐드리고 마음 한 번 편하게 못 해 드린 것이 저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둘째, 저와 같이 50년 동안 같이 산 아내의 속을 많이 썩게 했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까 너무 미안합니다. 제 아내 정도나 되니까 저하고 이렇게 평생을 같이 살았지 세상에 어떤 여자가 저 같은 사람을 데리고 살아줄 것인지 생각하면 정말 고맙습니다. 셋째, 아들이 둘 있는데 아비로서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모나지 않고 남한테 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2001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스님은 스스로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어떤 일을 하시나요?

우리가 이렇게 법문을 듣는 것도삶을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스님 법문을 듣는 거고 내가 행복함으로써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게 되고 또 이 지구상의 모든 존재가행복하고 또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게 되는데요. 스님께서는 자신한테 기쁨이나 행복을 주는 어떤 일을 하는지 이야기해 주십시오.//   나는 인생을 길옆에 자라는 작은 들풀 같다 생각. 다른 말로 하면 인생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거다.어느 정도냐? 자살을 할 만한 가치도 없다 이렇게 생각해.그래서 자살을 안 하는 거야. 아시겠어요?  더 오래 살아야 할 만한, 더 살아야 할 만한 가치도 없기 때문에 살려고 발버둥도 안 치고 죽을 만한 가치도 없기 때문에 죽으려고 발버둥도 안 치는 거예요. 눈 뜨면 ..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회사에서 저에 대한 평가가 많이 떨어졌어요. (2023.04.16.)

회사에 다니며 높은 위치까지 올라왔습니다. 모든 목표를 달성했는데 지난달부터 갑자기 성과에 대한 평가가 다 떨어졌어요. 회사에 항의도 해봤지만 회사의 답변을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그래서 지금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있어요. 젊은 나이에 높은 위치에 올라갔고, 앞으로 5년 계획도 다 세워놓았는데, 지금은 방향을 찾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 없습니다. 젊은 나이에 남보다 먼저 높은 지위에 올랐다는 것은 잘한 일 아닙니까? 흔히 말하듯 성공을 한 것입니다. 다만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 안 됐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만약 어떤 사람이 한 정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되어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합시다. 그 사..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조울증인 오빠가 난동을 부려서 언니가 괴로워해요, 어떡하죠? (2023.04.14.)

저에게는 친정 오빠가 있습니다. 군대 생활 중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서 20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조울증 정신질환자로 살고 있어요. 저는 막내인데 큰언니는 수년 전부터 오빠의 만성적인 정신 질환으로 지쳐서 연락을 아예 두절했습니다. 오빠는 29세 때 결혼을 해서 아들 하나가 있고요. 이혼한 상태인데 아들도 수년간 지쳐서 최근에 이사를 하고 아버지와 소통하지 않습니다. 저는 외국에 이민을 온 지 16년이 되었고 오빠는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둘째 언니의 사업장에 수시로 찾아가서 난동을 피웁니다. 언니는 사업을 하면서 늘 오빠 때문에 혼자 괴로워하고 힘들어합니다. 예전에는 오빠가 난동을 피우면 저에게 연락해서 하소연이라도 했거든요. 그런데 몇 개월 전부터는 오빠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합니다. 혼자만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암 연구를 하며 수많은 쥐를 희생시켜서 회의감이 듭니다.

암 관련 연구를 하는 박사과정 학생입니다.그 과정에서 수많은 쥐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사람을 살리기 위해 동물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데에 회의감이 듭니다.제가 어떤 마음으로 연구해야 할까요?//   부처님께서 함부로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마라 죽이는 거를 삼가하라 이랬거든요.원어에는죽이는 것을 삼가해라 조심해라 함부로 하지 마라 이런 얘기 다시 말하면 기분 나쁘다고 죽이고 필요 없이 죽이고 그래 하지 마라, 이거 에요.가능하면 죽이지 않는 게 좋다 이런 얘기거든요. 수행자라면  자기가 쥐를 죽이는 그런 실험 도구로 쓰지 않고도 암 연구를 할 수 있다 이러면 그렇게 하는 게 제일 낫죠. 두 번째 그럴 수가 없다 그러면 자기가 암 연구나 이 생물학을 하지 말고 살생을 안 하고도 할 수 있는 다른 부서로 그러..

[스님의하루 다시보시]불교의 연기법을 일상에서는 어떻게 체험하죠? (2023.04.13.)

연기법에 대해 공부할 때 물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가 되거든요. 그런데 막상 사람들과 만날 때는 연기법이 경험되지 않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법륜스님께서 설명해 주신 대로 명상을 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일상에서도 제 마음을 잘 알아차리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기법은 경험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싫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경쟁하려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그럴 때마다 ‘아, 내가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모든 존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과학적 증명이 없었는데도 부처님은 연기법을 깨달으셨잖아요? 부처님은 어떻게 연기법을 깨달으셨고, 현실에서는 어떻게 적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연기되어 있다고 말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6. 교통사고로 갑자기 떠나 보낸 아이가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저희 부부는 4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 어머니로저번 주에 교통사고로 막내를 갑자기 먼저 보내게 되었습니다.화내고 짜증 낸 생각이 나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10살 막내가 너무 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녀가 갑자기 그것도 병원에서 1년 2년 병을 앓다가 명을 달리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교통사고 나서 죽게 되면 지금 뭐 꿈만 같죠, 제정신이 아니죠. 그걸 빨리 진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정신없이 사는 수밖에 없다.우선 이렇게 먼저 말씀을 드리고요.  이럴 때는 백약이 무효예요.스님이 어떤 위로를 한다고 해서 그게 귀에 들어오고, 마음에 담겨지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그러니까 지금은 슬픔을 좀 감내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데  자기들이 질문을 했..

[법륜스님의 하루] 어떤 상황 속에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방법. (2024.07.25.)

저는 주변에 인복은 없이 일복만 많습니다. 남자들이 많은 조직에서 일하고 있는데, 항상 남자 못지않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서 열심히 일합니다. 기껏 고생해서 성과를 내도, 실적 가로채기를 당하거나 오히려 동료들로부터 시기 질투를 사서 왕따 당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좌절감에 의욕을 상실하고, 우울, 불안한 감정이 올라와서 살기가 싫었습니다. 이런 카르마를 벗고 변화된 삶을 살고자 정토회에 들어와서 매일 정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문제가 나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내 탓이다’ 하며 참회 기도를 하고 있자니 자꾸 의기소침해집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있으면 삶에 의미가 없는 것 같고, 남들을 기쁘게 하는 일이 좋았는데 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하니 위축감이 듭니다. 그러다가 주변으로부터 조금만 인정..

[법륜스님의 하루] 사주를 보고 나니 괜히 마음이 불안합니다. (2024.07.24.)

저는 수행자이지만 철학관을 한 번씩 찾습니다. 이번에도 부적을 쓴 지 일 년이 되어 철학관을 찾았습니다. 사위가 정육점을 하고 있어 다루는 게 칼이다 보니 걱정되어 부적을 주문하고 같이 간 딸의 이름도 개명하게 되었습니다. 딸의 이름을 절에서 공부하시는 분이 작명해 주셨는데 안 좋다고 합니다. 개명하면 부부 사이도 좋아지고 부자로 산다고 해서 개명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사주를 안 보려고 하다가 결국 보게 되었는데 음력 8월에는 집 주위를 벗어나지 말라고 합니다. 조카 결혼식도 있는데 괜히 불안합니다. ‘철학관에 줄 돈을 JTS에 기부하면 좋은 일에 쓰일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이런 마음을 어떻게 다잡아야 할까요?//  큰 부작용이 없다 싶으면 그냥 본인이 하고 싶으면 하세요.  골프를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5. 아내의 독단적인 행동 때문에 가족 모두가 힘들어 합니다

제 와이프의 독단적인 행동 때문에 가족 모두가 힘들어합니다.자존심이 엄청 강하고, 평소에 화도 많고, 고집도 세고, 오지랖도 매우 넓은 편입니다.훈계하듯이 큰소리로 따지며 싸우고 나서 아예 인연을 끊는 타입입니다.제사는 물론 각종 행사에도 저희 형님이 있는 곳이라면 보거나 마주치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고 합니다.화해를 시키려고만 하면 자기는 미련 없으니 그럴 거면 대놓고 이혼하자고 합니다//   근데 와이프가 어떤 게 좋아요? 그런 와이프의 좋은 점은 뭐예요? ... 아니 근데, 그런데 왜 사느냐는 거야? 그럼 와이프가 자기가 하자는 게 아니라 와이프가 이혼하자니까 잘됐다 하고 이혼해버리면 되잖아요. ... 애들은 부인이 어차피 엄마가 키울 거니까 자기가 월급 중에 양육비만 꼬박꼬박 지불하면 되잖아요.그러..

[법륜스님의 하루] 토지 분쟁으로 걱정이 많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죠? (2024.07.23.)

수자타 아카데미에 또 토지 분쟁이 생겼습니다. 상카시아 담마 센터에도 토지 분쟁이 있고요. 그리고 저희 집안에도 저와 가족 간에 땅 분쟁이 있어서 마음속에 걱정이 많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이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올바르게 행동해도 다른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이들은 억지를 써서 주장을 하고 목소리를 높이면 뭔가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면 그 일 하나로 끝이 나는 게 아닙니다. 무조건 찾아가서 행패를 부리고 떼를 쓰면 된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서 일이 더 복잡해집니다. 계약 서류가 정확하게 갖춰져 있다면 일단 대화로 풀어가는 게 우선입니다. 그러다가..

[법륜스님의 하루]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2024.07.22.)

지금 한국 사회는 거의 가속 사회라고 할 만큼 굉장히 빠른 사회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한 가지를 말한다면 저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위기는 기후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나와 너를 떠나서 자본과 노동자를 떠나서 한국과 일본을 떠나서 사람과 다른 생명을 떠나서 모든 존재들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한국 사회가 빠르게 변한다는 게 무엇을 향해서 변화하는 건가 되묻고 싶어요.  단기적으로 보면 지금 한류 열풍이 불고, 한국의 기술 발전이 좋아 보이지만, 이것은 모두 기후 위기 극복에 반하는 발전 방향이기 때문에 저는 바람직한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거대한 변화에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제국주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공무원 시험을 볼지 편입을 할지 고민입니다

제 전공은 보건 행정입니다.보건직 공무원을 선택했는데 합격 점수는 높고 월급과 연금이 적어서 취업 길이 넓은 간호학과를 생각 중입니다.어느 길로 가야 될까요?//  욕심이 좀 많네요. 아니 한국 청년들이 지금 제일 선호하는 게 안전성과 그런 면에서 가장 선호하는 게 공무원인데 공무원 월급이 한국 공무원 월급이면 기본 생활은 하잖아요. 그런데 그 돈이 적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자기 지금 모순이잖아요. 그 공무원도 서로 하려고 해서 점점 합격 점수가 높아져서 자기는 합격하기가 어렵다, 이런 우려를 함과 동시에 또 해봤자 월급 몇 푼 안 되는데 그거 갖고 넉넉하게 살 수 있나 이런 생각을 하니까 /자기 뭐를 얼마나 세상에 기여한다고 자기한테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월급 주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 세상에./ ..

[법륜스님의 하루] 수행해서 행복해졌지만 과거로 돌아갈까봐 두렵습니다. (2024.07.21.)

저는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평온함과 평화를 많이 느낍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항상 다른 생각이 들어요. 저는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가끔 힘이 빠지는 제 모습을 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일종의 좌절감이 들기도 합니다. 수행정진은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정신적 고통이 많이 완화되었고 참회를 하고 나면 확실히 많은 일이 더 쉬워지고 기분이 훨씬 좋아집니다. 흔히 말하는 평정심이 느껴지고 몇 주 동안은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원래의 패턴으로 다시 돌아갈까 봐 걱정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습관적인 패턴을 깨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왜 그렇게 어려운가요?//   어떤 일을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