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183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불교는 왜 힌두교의 신들을 인용했나요?

저는 공부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입니다. 불교의 설화나 경전을 보면 제석천, 아수라 등등 다양한 신적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런 신적 존재들은 힌두교에서 인용이 된 것이라고 하는데 왜 불교가 이런 신들을 힌두교에서 인용했는지 궁금합니다.// 중학생이 관심이 있으니까 고등학교 다닐 때 출발하면 어떨까 싶네요. 나도 중학교 2학년 때 절에 다니다가. 반대하면 어때? 뭐, 가버리면 돼. 반대 안 하는 부모가 누가 있겠어? 부모가 너무 똑똑하면 좀 어렵기는 해요. 자기 인생을 부모가 정하지, 내가 못 정하지. 어쨌든 출가하고 안 하고, 그건 나중 얘기고 우선 관심 있어줘서 고마워요. [진리]라는 거 하고 [문화]라는 거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만나서 ‘서로 반갑다’ 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이..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여론몰이로 단죄하는 사회현상을 바꾸려면

지난해 연말 마약 혐의를 받던 국내 한 영화배우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라는 명분으로 사적 대화까지 공개돼 검찰과 경찰, 언론에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편 일반 대중들이 평소 그런 기사와 영상을 호기심으로 소비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과연 나의 책임은 없는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번 일을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하며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이런 일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피위자 인권 보호와 주권자의 역할 법을 다루는 검사가 그 피의 사실을 재판으로 확정이 되기 전까지 바깥으로 유출하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유출해서 대중이 아직 재판도 하기 전에 그 사람을 범죄인 취급을 함으로 해서 많은 사람이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3. 도망치듯 산 인생이 후회됩니다

저는 인생에서 계속 도망만 쳐온 게 걱정입니다. 지난 일들을 생각했을 때 좀 더 버텼으면 어땠을까 후회가 됩니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일에 도망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큰 병은 아닙니다. 현재 자기의 어떤 특성이 있는데 이 특성을 거슬러서 세상이 원하는 쪽으로 갈 거냐? 특성에 맞게끔, 세상 사람이 뭐라 그러든 신경 안 쓰고 내 성질, 특성에 맞게끔 살아갈 거냐? 그걸 결정을 하면 돼요. 즉 세상 사람들은 안정된 걸 원해요. 직장도 한 사람하고 오래 유지한다. 연애도 한 사람하고 오래 유지한다. 결혼도 한 사람하고 오래 유지한다. 이걸 세상에서는 좋은 걸로 평가하거든요. 근데 자기는 특성이 어떤 거를 지속적으로 하는 거에 대해서는 좀 안 맞아요. 조금만 하면 실증이 나서 또 딴 데로 가고 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2. 왜 친정엄마와의 통화가 불편할까요?

친정 엄마에게 걸려온 전화가 반갑지 않은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제 자존심을 건들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내가 자기한테 물어볼 일을 자기가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요? ㅎㅎ 자기하고 자기 엄마 사이의 일을 자기가 알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내가 뭐 점쟁인 줄 아나? 나를 도대체 뭘로 보고, 과대평가를 하는 것 같네요. 엄마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할 때 그런지 내용이 없고 수박 겉핥기식이에요. ‘엄마가 전화하고 나면 기분이 나쁩니다’ 이런 말 하지 말고 ‘엄마가 뭐라고 할 때 기분이 안 좋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한번 해보세요. ... 근데 자기가 이제같이 엄마하고 같이 이렇게 살아보면 두 사람의 생각이 같아요? 달라요? 전혀 다르니까 나는 애가 밥 먹으면 먹는 대로 주고 안..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제가 지은 업장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저는 오랜 세월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저의 까르마를 알게 되었고 모든 건 그로부터 나온 업보를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진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10년간 지켜온 저의 사업도 정리하면서 유일한 생계수단도 잃었습니다.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일상의 회복을 꿈꾸고 있었는데 교통사고까지 나버렸습니다. 스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지은 업장을 좀 무너뜨리고 조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있다면 제가 어떤 마음을 내며 살아야 할까요? 간절히 알고 싶습니다.// 네 오늘 아침은 드셨어요? 집은 있어요? 잘 집은? 입을 옷은 있어요? 네 아무 문제도 없어요. 유방암 안 걸리는 것보다야 못하지만은 유방암 걸렸으면 뭐 수술..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질문 - 트럼프 재선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재선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커져가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그것은 안보전문가한테 물어야죠. 전문적인 것보다는 일반 국민들의 관심사 수준에서 (저에게)질문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며칠 전에 어떤 언론 기사를 봤는데 누가 사망했다고 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사람이 푸틴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선거에 당선됐을 때 사회에 가장 큰 변화나 혼란을 가져올 사람으로 이야기된 사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에 당선된다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이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관계없이. 세계적으로는 그 변화가 좀 나쁜 쪽이 더 많다고 생각..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1991. 미래 사회를 대비하여 기술을 배우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요?

현재 불안해하는 성향을 다스리기 위해 시간적 여유가 있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배우려면 여러 스트레스의 환경과 안전사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요 불안 성향이 제가 잘 이겨낼지 걱정이 됩니다. 미래 사회를 대비하여 기술을 배우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요?// 근데 무슨 기술을 배우는데 안전사고를 걱정해요? ... 그런데 전기기술을 배우면 도회지보다는 시골에 가면 전기기술만 배우지 말고 내가 이왕지 기술을 배워서 살려면 수도꼭지도 고치고, 하수구 구멍도 뚫고, 전기도 고치고, 창문도 고치고 이렇게 좀 잡다한 그런 소위 잡다하다는 게 나쁘다는 뜻이 아니에요. 여러 가지라는 뜻이에요. 여러 가지 그런 생활상에 일어나는 문제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시골에서 한적한 시골집 하나 사서 수리해 놓고 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90. 트라우마가 있는 아내와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살 수 있을까요?

아내가 이제 우울 증세랑 불안 증세가 심하고 문제가 있어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내가 2년 전에 어떤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었는데 그 사건이 좀 심각한 사건이어서 트라우마가 지금 이제 1살인데 아이들 걱정이 많이 돼서 아이들을 위해서 제가 이런 사람과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가정을 화목하게 유지하며 살 수 있을까요?// 누가 이 여자분하고 강제로 결혼하라 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여자한테 강제로 성폭행 당한 것도 아니고 어쨌든 좋아서 만난 거 아니예요? 주식을 오를 거라고 생각하고 샀다가 시간이 지나보면 오를 때도 있고 요즘같이 떨어져서 손해 볼 때도 있듯이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는 내가 받아야 된다. 이게 세상의 기본적인 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회피하려고 하면 세상이 시끄럽고 많은 갈등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식욕, 성욕, 물욕 등 즐거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저는 도전이나 새로운 시도를 싫어하고 마치 긍정 회로가 마비된 것처럼 식욕, 성욕, 물욕, 육아 등 즐거움을 느끼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는 정신장애를 가지고 계신 아버지로부터 비난과 억압을 받아오며 자랐습니다. 원가족은 이 병을 모른 채 상원의원이 되겠다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까지 건너가서 고되고 불안한 15년을 살았습니다.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왔고 마침내 스님을 만나 과거에 대한 원망 분노는 많이 사라졌지만 무감각적이고 꾸역꾸역 사는 저의 삶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들에게 긍정적인 삶을 보여주는 거울이 되고 남편과 행복한 삶을 나누고 싶습니다. 스님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네, 남편하고 행복하게 사시면 됩니다. 그냥 지금 뭐 눈이 안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귀가 안 들리는 것도 아니고 뭐 팔이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9. 남편이 아이들에게 화낼 때 너무나 밉습니다

저는 남편과 사이가 참 좋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남편이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 너무너무 미워지고 다툼이 될 때가 많습니다.// 네, 자기는 뭐 사업을 하거나 장사를 하거나 인간관계에서 이익을 보는 게 좋아요? 손해를 보는 게 좋아요? 그런데 손해가 날 때가 있죠. 손해가 날 때 100원이 손해 나는 게 좋아요? 200원 손해 나는 게 좋아요? 손해 날 바에 200원 손해 나는 게 안 나요. 남편이 아이들에게 웃으면서 따뜻하게 잘하면 좋죠. 이익이 나는 경우라 이 말이야. 그런데 남편이 애들에게 화를 내고 하는 거는 손해가 나는 경우인데, 나까지 같이 더불어서 둘이 화를 내면 남편 혼자서 화내면 100원 손해 나는 격이고 나까지 같이 ‘그러지 마라’고 또 화를 내고 싸우면 200원 손해 나는 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8.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 대해서 고민입니다

저는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 대해서 고민입니다. 사람들이 점점 싫어집니다. 싫어지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그만두고 나서 후회를 넘어서 제 자신에게 분노를 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사람들을 싫어하겠죠. 그리고 자기가 여러 가지 개성이 있는데 개성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 왜 개성 있는 사람을 싫어하겠어요? 그것도 자기 생각이에요. 자기가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거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싫어하는지 안 하는지는 자기가 알 수가 없어요. 그 자체가 단정적이에요. 내가 남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이건 내가 알 수 있지마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내가 알 수가 없어요. 그 안다는 것도 그건 내 생각이지.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 건 내가 알 수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7. 다시 가볍게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년 초에 꽤 큰 수술을 하고 건강 회복, 진로 고민 등의 이유로 일을 쉬었습니다. 우유부단함과 걱정을 내려놓고 일단 다시 가볍게 시작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큰 수술을 했으면 몸이 충분히 건강할 때까지 쉬는 집에 좀 더 쉬면 좋죠. 너무 서두르지 말고 ‘올 연말까지 쉰다’ 이렇게 정하고 쉬면서 그저 틈틈이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여기도 원서 내보고 저기도 면접을 해보고 이렇게 해야 여유가 있다. 즉 9월까지 쉬는 거 끝나고. 10월부터는 직장에 나간다 이렇게 결정해서 10월부터 또는 9월부터 직장을 알아보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취직이 안 됐다’ 이런 문제가 생기거든요. ‘나는 병이 났고, 좀 충분한 요양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올해 말까지는 휴가다’ 이렇게 딱 먼저 여유를 잡고 정해놓고..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회사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갑질을 합니다

사수분과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회사는 월급을 주는 구조다 보니 당연하다는 듯이 갑질을 조금씩 하더라고요. 갑질이 심해져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는데 한 3개월은 일체 말하지 말고, 적응을 한번 해보는 거예요. 그다음에 3개월은 한번 대화를 해보는 거예요. ‘이런 문제는 저한테 좀 부당하다, 그러나 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갖고 ‘네가 문제다’라고 말하지 말고 -그것이 저한테 좀 힘듭니다. -그렇게 하니까 제가 조금 힘듭니다. 이런 식으로 먼저 대화를 시도해 본다. 첫째는 일체 문제 제기 안 하고 그냥 적응하는 훈련을 먼저 해보고 다음 3개월은 ‘내가 힘들다’ ‘이런 분위기에서 제가 힘듭니다.’ 이렇게 내 힘든 거는 드러내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지 않는 자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6. 지구 환경을 생각할 때 종이책을 계속 만들어도 될까요?

저는 잡지를 만드는 편집자입니다 나무를 보호해야 된다는 생각이 점점 커질수록 내가 종이로 된 잡지를 매달 만드는 일이 과연 괜찮은 일일까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전자책이 익숙하지도 않고 종이책의 존재가 너무나 고맙고 좋거든요 환경과 이런 종이책의 기쁨 이 두 가지 상반된 생각 중에서 어떤 거에 초점을 맞춰야// 종이책을 씀으로써 ‘종이 원료인 펄프를 생산하려고 나무를 베서 환경을 훼손한다.’ 이게 환경을 더 훼손할까?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 가축을 많이 키워야 되는 이런 걸로 인한 환경 파괴가 더 심할까? 자기는 어느 쪽인 것 같아요? 몇 배 더 심합니다. 그러면 정말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 우리가 고기를 안 먹든지 고기를 줄여야 될 거 아니에요. 근데 고기 줄이는 것부터 먼저 하지 왜 책부터 먼저 하려고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노하우를 알려주면 팀원들이 다른 회사로 갈까 봐 불안합니다

모든 노하우를 다 알려주면 팀원들이 다 배우고 나서 더 좋은 대우로 다른 회사로 갈 수 있다는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딱 그걸 자기 법을 계승할 한 명의 아들, 장자한테만 딱 가르켜 주고 종업원한테 안 알려줄 뿐만 아니라 딸들한테도 안 알려주거든요. 이게 이제 옛날부터 비법이라 그러지 않습니까? 그죠 무술을 할 때도 스승이 딱 비법은 자기 혼자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다 제자들한테 가르쳐 주죠. 왜? 나중에 서로 원수가 될 수 있는데 그때 다 가르쳐주면 제압을 못 하잖아요. 우리 중국의 무협지에 그런 얘기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죠? 자기가 선택해야 돼요. 자기가 그런 노하우를 어느 정도 남겨놓고 가르친다 그러면 그 팀원들에게 자기가 너무 기대를 가지면 안 돼요. 팀원들이 나처럼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5. 16살 딸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이곳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다시 영국으로 가서 대학을 준비하고 싶어 합니다. 혼자 보낼 수도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불가능하고 또 그렇다고 온 가족이 다시 영국으로 가려니 남편의 직장 등등 준비할 것도 많아서 큰 부담이 됩니다// 마음에 걸리면 해주면 되잖아요. 그거 뭐 어렵다고 그래요. ... 그러니까 자식을 위해서는 그 정도 어려움을 감수해야지 정말 자식을 위한다면. 맹자 어머니가 이사를 세 번이나 간 거 보셨잖아요. 가면 되지 그게 뭐 어려운 일이에요. ... 그러면 안 가면 되지. 생각을 단순하게 하셔야 해요. 어떻게 하기는 ‘가는 거 찬성이다. 근데 우리는 갈 형편이 안 된다’ 이러면 되지. 솔직하게 사실대로 얘기하면 돼요. ‘네가 가는 건 좋다 이해가 된다. 근데 지금 엄마 아빠는 갈 형편이..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질문-한심한 정치인들 때문에 뉴스 보기가 싫어요.

Q '요즘 너무 보기 싫은 관료나 정치인들이 많아서 TV 뉴스나 SNS를 안 보게 됩니다. 정치 무관심을 넘어 정치혐오를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야당 대표 테러 사건의 범인도 정치혐오에 대한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정치가 더 나빠진다고 합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알면서도 보기 싫은 마음이 너무 강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치 외면하면 소수 극렬 주의자에 의해 좌지우지돼 그런 심정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TV 등을 틀어보면 맨날 긍정적이지 않은 뉴스들이 나오니까 채널을 돌리고 오히려 예능같은 걸 더 많이 보는 경향은 이해됩니다만, 우리 국민들이 자꾸 이렇게 외면을 하게 되면 결국은 정치가 소수자, 소수 극렬 지지자들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4. 6년째 우울증과 불안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32살이고 아버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6년째 우울증과 불안증 치료와 약을 복용하고 있고요 세 사람만 더 만나보고 결혼을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더욱더 스트레스// 네, 어려운 질문해 주셨는데요. 어렵다는 거는 이 내용이 어렵다는 게 아니라 말 꺼내기가 어려운 얘기를 이렇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은 보통 자기가 좀 덕 보려고 하잖아, 그죠? 솔직하게 말해서 남자 잘 만나서 여자 잘 만나서 좀 덕 좀 보자 이게 주로 우리가 결혼하는 마음이다 이런 얘기예요. 근데 자기가 약간 우울증도 앓고 있고 이런 경우에 아버지 생각은 신랑을 좀 잘 만나서 우리 딸을 평생 잘 좀 이렇게 보살펴줬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에서 그냥 두고 가기에는 좀 안심이 안 되니까 남편이라는 사람을 잘 이렇게 해서 우리 딸을 맡겨야..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여자분의 부모님께 저의 아픈 과거를 말해도 될까요?

(동영상없음) 저는 3년 전에 결혼식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아내가 세상을 떠났던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너무 좋아하는 여자분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만약 저의 과거를 말씀드렸을 경우에는 여자분의 부모님께서 결혼을 반대하실 것이 뻔하고 이 사실을 숨기자니 이런 큰 문제를 숨겨도 되나 하는 걱정이 듭니다.// 결혼식을 했는데 사별한 그분하고는 혼인 신고가 됐습니까? 안 됐습니까? 혼인 신고가 됐으면 뭐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반드시 얘기해야 된다, 생각하고요. 혼인 신고가 안 됐다면 그분들이 물론 기본적으로 반대하겠지만 저는 이해를 구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진보적인 사람이라면 그 혼인 신고가 됐든 안 됐든 애가 있든 없든 이런 것도 별로 신경 안 쓰고 사람만 좋으면 된다.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3. 온라인 플랫폼의 댓글들이 너무나 저급해 보입니다

저와 나이대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다는 댓글과 그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인성이 너무나도 저급해 보입니다. 같은 20대로서 환멸 우리 세대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이고 남의 불행을 그렇게 즐거워하고 있는 것인지 만약 흘러가게 두어서 그래서 사회가 더 서로를 미워하고 돕지 않는 세상이 된다면 그것조차 과연 이 세상의 순리인지// 어떤 기준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릅니다. 사람이 돈 100만 원을 가지고 있을 때 10만 원을 가진 사람이 볼 때는 부자고 천만 원을 가진 사람이 보면 가난한 사람이 되는 것처럼 이 사람 관계도 어느 기준에서 보느냐? 100년 전 기준에서 보면 요즘 사람은 젊은 20대만이 아니라 60대까지도 다 버르장머리 없는 인간들이에요, 예의 없는 인간이고. 그런데 20대를 기준으로 해서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2. 최근 아내와 부모님의 관계가 악화되었습니다

최근에 와이프하고 뭔가 부모님과의 관계가 많이 악화돼서 와이프를 설득시키기도 어렵고 부모님을 설득시키기도 어렵고 어떤 중재는 하지 않고 각자에 맞춰서 지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네 뭐, 지금까지 얘기를 들어보면 잘하셨네요.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어느 집이든 사람 사는데 그 정도의 갈등은 있는 거예요. ‘갈등이 하나도 없어야 된다’ 너무 이렇게 생각하니까 이게 큰 문제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인간 세상 평균적인 이런 결혼하고 시어머니하고 자식하고 이런 관계, 부부관계 이런 데서 볼 때 지금 질문자가 말하는 것은 갈등의 평균 이하예요. 그러니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그 정도 갈등은 대다수가 겪는 거에 들어간다. 그래서 그걸 굳이 너무 심각하게 해결하려고 할 것도 없고 그 정도는 사람 사는 데서 늘 있는 일이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농업 쪽으로 진로를 바꿔야 할지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스님 스님께 질문드리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현재 직장에 만족하고 편안하지만 한편으로는 보람이 없습니다. 기후위기란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조개를 줍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이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미래에는 농업이 주요 산업으로 대두된다는 의견이 많아서 지금이라도 농업 쪽으로 진로를 바꿔야 할지 고민입니다.// 농사 지으러 오면 좋죠, 나야. 아이고 그런 젊은이들이 많으면 좋지마는 쉬운 일이 아니에요. 먼저 직장에 다니면서 주말에 토요일 일요일날 어디 자기가 하고 싶은 농사가 있다, 원예농이다, 무슨 농이다 하면 거기에 한 3년 정도 주말 파트타임으로 안 그러면 자원봉사로 다녀봐야 해요. 한 3년 다녀보면 이게 할 만한 일인지 아닌지가 먼저 결정이 나고 두 번째는 한다면 한 3년 정도 해봤기 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1. 저는 외모 강박증이 있습니다

제 질문이 많이 부끄럽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많이 떨리는 마음인데요 저는 외모 강박증이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정신적인 괴롭힘을 당한 후 자존감 자체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외모가 갖춰져야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구나’ 하는 착각 사람들이 외모로 나를 평가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원숭이가 사람 보면 원숭이가 잘생겼을까? 사람이 잘생겼을까? 그러니까 그거는 잘생겼다 못생겼다는 원래 없어요. 어떤 기준을 삼아야 되거든요. 근데 모든 나라 사람은 다 자기 나라 사람들이 잘생겼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겼습니다. 근데 그게 예외인 경우가 있어요. 특히 한국 사람들 한국 사람들은 머리가 노랗고, 눈이 땡그랗고, 눈알이 파랗고, 피부가 하얗고, 콧날이 오똑하면 잘생긴 얼굴 같은 인상을 갖..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0. 자살 기도를 하려는 언니를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걸까요?

2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저랑 언니 엄마 이렇게 세 모녀가 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 자매는 둘 다 우울 증세가 있습니다. 언니는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엄마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아직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태입니다. 자살 기도를 하려는 언니를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걸까요? 또 엄마는 이런 언니의 상태를 전혀 모르시는데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까요?// 네 병원에 가서 치료받도록 즉 진찰을 받도록 안내하면 안 되나요?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도 자살 충동을 느낀다면 의사하고 더 상담해서 약의 종류를 바꾸든지, 약의 양을 늘리든지 해야 합니다. 즉 현재의 치료가 약효가 딱 맞지 않다 이렇게 볼 수 있네요. 병원을 조금 바꿔보든지 안 그러면 그 의사 선생에게 약을 먹고..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환경운동, 현실의 한계를 넘어

'아이들과 함께 텀블러 쓰기 등 여러 환경 실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바다가 오염되는데 작은 환경 실천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어서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현실적 한계들 우리가 농약이 잔류된 음식을 오랫동안 먹으면 암이나 여러 가지 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농사지으면 좋죠. 근데 농사 짓는 입장에서는 유기질 비료를 만드는 게 어렵습니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좀 받아도 유기질 비료는 화학비료보다 2배, 3배 값이 비싸요. 화학비료는 뿌리기도 쉽고 또 소출도 확실히 보장이 되죠. 장기적으로 보면 화학비료를 뿌리면 토양이 점점 산..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면 누구든 상관없이 항의합니다

저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 좀 불합리하고 부당하다고 생각이 들면 관리자든지 상관없이 따지며 항의합니다. 그래서 늘 관리자와 관계가 좋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집 식구들과도 관계가 좋지 못합니다.// 네 괜찮아요. 뭐 그냥 사세요? 생긴 대로. 지금 바로 나이가, 직장생활을 30년 했으면 나이가 50대 후반, 중반이에요? 근데 60이 다 됐는데 그 성질을 어디 고치겠어요? 그냥 생기는 대로 사세요. 내가 보기에 큰 문제 안 돼요. 왜 그러냐 하면 그 성질을 갖고 30년을 직장 다녔다는 거는 좀 성질이 남이 볼 때 좀 급하다든지, 성질이 못됐다든지 이런 소리는 들어도 뭐 그래도 데리고 같이 다 일할 만하니까 안 했겠어요 좀 시끄럽긴 시끄럽지만은 그래도 살만하니까 했지 그게 진짜 심했으면 직장생활을 못 하거든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9.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지쳤습니다

저는 28살 사회 초년생입니다. 회사를 다니는 게 매우 괴롭고 힘이 듭니다. 일한 지 8개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많이 지치기도 했습니다. 제 삶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 회사라는 게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회사의 근무시간이 하루에 12시간이 된다든지 그렇습니까? 8시간만 근무합니까? 그러면 회사에서 하는 일이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고된 일입니까? 그럼 엄청나게 애를 써야 할 어떤 정교한 일이라서 집중하기가 힘든 그런 일입니까? 근데 뭐가 힘들어요? 처음 하는데 왜 힘이 들어요? 자기는 여행을 맨날 같은 곳에 갈 거예요? 처음 가는 데 가보고 싶어요? 근데 왜 그거는 힘이 안 들어요? 처음 하는데. 일은 왜 즐겁게 하면 안 돼요? 자기는 그럼 평생 한 사람만 만날래요? 여러 사람 만나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8. 어떻게 스님은 질문에 바로바로 지혜롭게 답변하세요?

스님의 지혜로움 그리고 어떻게 이러한 생각과 답변이 그때마다 바로바로 가능하신지가 정말 궁금합니다// 전 아무 생각도 안 해요. 그냥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냥 그 사람들 형편 들어보고 거기에 따라서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네모난 통을 두고 원통을 두고 위에서 내려다보고 ‘원같이 생겼네요.’ 그러면 ‘어 그래 근데 내가 옆에서 보니까 네모같이 생겼는데’ ‘어디요? 옆에서 보더니 네모같이 생겼네요.’ 이런 식으로 위만 보고 얘기하면 아래도 보라고 얘기하고 옆만 보고 얘기하면 이쪽도 보라고 얘기하고 앞만 보고 얘기하면 뒤도 한번 보자 이렇게 그냥 대화를 끌고 가는 것밖에 없지 내가 뭐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습니다. 저는 뭐 결혼을 하든지 안 하든지, 애를 낳든지 안 낳든지 그런 거에 대해서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모두가 엄마의 사후 재산 상속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96세인데 비해 나이에 비해 너무 정정해서 아버지와 전처 자식, 의붓 삼남매, 저희 남매 모두가 엄마 사후 재산 상속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것도 행복한 고민이에요. 자기는 지금 굉장히 울면서 얘기하지마는 다른 사람이 들으면 다 행복한 고민이예요, 왜 그러냐 하면 부모가 재산이 있잖아요. 없는 사람은 이런 고민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렇죠 있어서 이게 고민이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행복한 고민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울어가면서까지 할 일은 아니다. 웃어가면서 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얘기다 먼저 이런 말씀을 드리고요 동생만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나도 지금 욕심을 내서 욕심과 욕심이 부딪쳐서 지금 싸우는 거지 뭐 동생이 괘씸하다 이런 말하는 얘기를 들으면 제가 이렇게 좀 웃어지네요. 동생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5. 6년째 남편과 각방을 쓰고 있습니다

남편은 업무가 살인적으로 많고 매일 야근 주말 출근 남편을 배려하기 위해 신생아를 데리고 끝방으로 가서 각방을 쓰기 시작 대화는 없고 다툼은 많아지는 위기의 부부 남편은 우리 집 하숙생으로 본인은 불편한 게 없어서 현 상태에 대한 개선의 의지는 없다 합니다// 자기가 자기 인생을 결정해야죠. 자기가 내 인생을 내 인생은 뭐 부모도 대신할 수 없고 남편도 대신할 수 없고 자식도 대신할 수가 없거든요. 내가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 첫째, 내가 여성으로서, 결혼을 한 여성으로서 부부 관계 없이 내가 사는 게 큰 문제가 없다 이렇다면 저는 굳이 이혼할 필요가 없다, 아기 클 때까지. 그냥 허수아비 같은 남편이라도 하숙생 남편이라도 애가 학교 가면 아빠가 있다 그러고, 아빠가 공무원이라 그러고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