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131

[법륜스님의 하루] 희귀 난치병으로 인해 눈이 점점 안 보입니다. (2023.10.26.)

저는 수술이 안 되는 희귀 난치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괴로움도 많았습니다. 스님을 보기 위해 일찍 와서 앞자리에 앉았는데 여기서도 스님이 안 보이니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래도 스님의 옷자락 색깔이라도 볼 수 있는 게 어디냐 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알아차림과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동시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올 때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덜 괴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마음이 부정적으로 일어나면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화가 나거나, 번뇌가 일어납니다. 반면에 마음이 긍정적으로 일어나면 감사한 마음이 들거나, 이해하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이 시원해지고 편안해집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싶으면 부정적인 마음을 일으키면 되고..

[법륜스님의 하루] 시댁의 모진 말에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 남편이 밉습니다. (2023.10.25.)

저는 결혼한 지 13년이 되었는데 시댁 식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손위 시누이가 둘이 있는데 사는 형편에 비해서 인색한 편입니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4살 때 집을 나가셨다가 최근에 연락이 와서 다시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제가 싫으신지 모진 말로 상처를 주곤 하십니다. 지금은 요양원에 계신 시아버지를 결혼 초에 모시고 살 당시에는 너무 힘이 들어서 두 번이나 유산했습니다. 남편은 항상 시댁 식구들 편을 들어왔고 그래서 저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크면 이혼하려고 참으며 살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울증 약을 4년째 먹고 있습니다. 시누이와 시어머니가 했던 모진 말들이 자꾸만 저를 괴롭게 합니다.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남편이 밉고 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4.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잘릴까 봐 불안합니다

직장에서 잘릴까 봐 불안합니다 입사 초반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업무 속도가 느리고, 결과물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매일매일 잘릴까 봐 걱정하고 불안합니다.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될지 모르겠고// 첫째 병원에 가셔야 됩니다. 직장은 왜 다닙니까? 다 살려고 다니는데 살려고 다니는데 자기는 지금 죽을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첫째는 병원에 가서 먼저 치료를 받고 다닐만하면 다니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았는데도 현재와 같은 상태다 하면 직장을 그만두셔야 됩니다. 그러고 자기가 편하게 월급이 지금보다 절반이라도 괜찮고 노동시간이 배로 많아도 괜찮고 그러나 내가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직장을 구하는 게 진정으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남 이렇게 보란 듯이 월급 많고 뭐 번듯한 회사에 다닌다. 자꾸 거기..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갈등 없이 부모님 모시는 방법

어린아이는 따라 배우기 때문에 모범이 되어야 하고 노인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맞춰줘야 한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있을 만큼 해드리고 못하면 ‘죄송합니다’ 그러고 안 하면 돼요. 자기 뜻대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하니까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 부모가 이런저런 것을 원해서 갈등이 생긴 것이 아니다. 내식대로 하려고 하는 데서 갈등이 생긴다. 여러분들이 부모하고 싸우는 게 불효에요. (“제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싸우는 게 불효였네요”) 의견은 낼 수 있습니다. 고집을 안 해야 된다는 거예요. 의견은. “어머니 이렇게 하면 어떻겠어요?” 이렇게 한번 물어는 볼 수 있어요. 아예 말 안 하고 하자는 대로만 한다, 이게 아니라 한번 물어보지만 그렇게 안 한다고 짜증 내거나..

[법륜스님의 하루] 스님은 왜 불교 강의가 아닌 즉문즉설을 하시나요? (2023.10.24.)

지난달에 스님의 영어 즉문즉설 강연에 친구를 초대했어요. 친구는 오랫동안 불교를 공부하고 있는데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을 들으며 의문이 생겼다고 합니다. 불교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며 스님께서 붓다의 가르침을 알려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질문에 답변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랫동안 즉문즉설 강연을 해오고 있는데 이런 대화 형식의 강연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부처님 가르침의 가장 중요한 핵심 목표는 인간이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붓다는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네 가지로 나누어서 접근했습니다. -첫째, ‘괴롭다’ 하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둘째, 괴로움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셋째, 그 원인을 제거하면 괴롭지 않..

[법륜스님의 하루] 풍요로운 현대사회에 불교가 정말 필요할까요? (2023.10.23.)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급속도로 경제가 발전하고 있고 물질은 풍요로워지고, 생활은 굉장히 편리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인간의 욕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부처님께서 설법해 주신 사성제가 지금도 필요한 상황인가요? 세간에서 이 법이 왜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1960년이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총생산이 100불이었습니다. 지금은 3만 5,000불이에요. 350배가 늘어났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그때보다 350배 더 행복해졌을까요? 35배는 더 행복해졌을까요? 3배는 더 행복해졌을까요? 이 사실을 근거로 보면 앞으로 1인당 GDP가 35만 불이 된다고 하더라도 더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왜 계속 경제성장을 외칠까요? 의식주..

[법륜스님의 하루] 애인이 양다리를 걸쳐서 너무 괴롭습니다. (2023.10.22.)

마음 상처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괴롭습니다. 어떻게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뭐가 괴롭다는 거예요? 무상 같은 불교 용어를 쓰지 말고 구체적으로 뭐가 괴롭다는 거예요? 어떻게 배신했어요?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만 만나야 돼요? 다른 사람을 만날 권리가 있어요? 질문자가 그렇다는 건 알겠어요.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이 사람을 좋아했다가 저 사람을 좋아했다가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요, 없어요? 예를 들어 제가 집 앞에 있는 가게에 10년을 다녔어요. 그런데 동네에 새로운 슈퍼마켓이 생겼어요. 새로운 슈퍼마켓에 가니까 물건이 값도 싸고 품질이 더 좋아요. 그래서 새로운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샀어요. 그러면 이것은 배신이에요, 소비자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 엄마가 2년째 면접 교섭을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아내와 재판 이혼을 한 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친권과 양육권을 갖고 8살 된 아이를 양육하고 저는 한 달에 한 번 1박 2일로 자녀 면접교섭 판결을 받았는데 아이 엄마는 2년째 면접 교섭을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첫째는 아이가 정말 어떤 이유로든, 엄마의 영향이든 어떤 이유로든 아빠를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면 애가 원치 않는데 내가 만나겠다는 거는 나를 위해서 아이가 필요하다는 거거든요. 아이가 내 장난감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아이에게 무슨 도움이 된다면 내가 아무리 어려워도 도움을 주지만은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 없다는데 내가 ‘야, 나 필요하지 않느냐’ 이거는 부모로서는 올바른 자세, 보호자로서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정말 원치 않는다..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한분 한분 해를 거듭할수록 자꾸 우리 곁을 떠나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의 오늘 만남이 또 몇 분에게는 마지막이 되고 태어나고 늙고 나이가 들면 죽어가는 인생이니까 우리가 너무 미련 갖지 말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듯이 가면 내년 봄에 새움이 돋듯이 또 우리는 새로 태어나서 또 살아가는 거니까 그렇게 편안하게 하루하루 살아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도서 ‘인생수업’ 중

[법륜스님의 하루] ADHD 장애를 가진 손녀를 위해 무슨 기도를 해야 할까요? (2023.10.20.)

저는 13살이 된 손녀가 있습니다. 5살부터 틱 장애를 가지고 있던 손녀는 1년 전부터 성격과 행동에서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손녀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진단을 받고 지금은 치료 중입니다. 할머니로서 손녀를 위해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요?// 기도한다고 해서 아이의 병이 낫는다면 의사가 왜 존재하겠어요? 절이나 교회에서 기도만 하면 되죠. 병이 있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 의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라고 해서 모든 병을 다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종교는 사람들의 마음이 답답할 때 위안이 되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종교가 병을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병을 치료하는 것은 의사가 할 일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를 열심히 했더니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거나, 사..

[법륜스님의 하루] 한국 불교와 베트남 불교가 만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2023.10.19.)

집행위원장 큰스님을 비롯해 여러분 앞에서 한국 불교와 정토회에 대해 안내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불교는 BC 6세기에 보드가야에서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파키스탄 지역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 서안에 전해진 것이 AD 67년입니다. 그 후 중국을 거쳐 AD 372년에 한국으로 불교가 전해졌습니다. 이와 달리 AD 1세기경에는 인도 ‘아유디아’라는 왕국의 공주와 스님이 배를 타고 한국의 남쪽으로 건너와서 불교를 전했습니다. 한쪽은 육로를 통해, 한쪽은 해로를 통해 불교가 한국에 전래가 되었습니다. 한국 불교는 대승불교인 동시에 선불교입니다. 선불교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마음과 마음으로 법을 전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도를 깨치는 것이 아니라 스승과 제자가 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3. 무속인을 맹신하는 예비 시아버님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5년 전부터 지금의 남편 될 사람과 그리고 남편의 딸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의 고민은 예비 시아버님이신데요 이젠 아기도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예식을 올리려고 하니 이번에도 할머님께서 결혼하자마자 ‘3개월에 여자가 생긴다, 헤어진다’ 이렇게 자꾸 말씀하셔서 아버님이 계속 반대하고 계십니다 법률스님께서 아버님께 한 말씀과 무속인의 말을 맹신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어떤지에 있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 이런 질문은 즉문즉설의 방식이 아닙니다. 즉문즉설은 자기를 변화시켜서 어떻게, 어떤 상황에든 적응할 거냐 이거지 남을 변화시켜서 내가 덕 보려고 하는 거는 수행이 아니다. 그거는 자기야말로 그런 무속인한테 가서 빌어야 할 내용이다. 절에 가서 빌든지,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수능 수험생을 위한 부모의 기도

자기는 기도할 때 “우리 아이가 걸리든 떨어지든 그저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해야 떨어졌을 때 자기가 같이 덩달아 흥분 안 하고, 낙담 안 하고, 위로할 수 있다 이 말이야. ‘우리 아이가 저렇게 불안해하는 거 보니 조금 욕심을 내고 있구나’ 그러면 안 될 확률이 높죠. 그러면 안 됐을 때 위로해 줄 수 있다, 이거야. “아이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네 실력이 모자라는 게 아니라 원서를 조금 높이 내서 생긴 문제니까 다음에 낮추던지 네가 조금 더 노력하면 되지 네 실력이 없는 거는 아니다” 이렇게 위로를 해 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법륜스님의 하루] 사춘기 아들과 소통이 어려워요. (2023.10.18.)

사춘기 아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반응하기가 싫어집니다. 아들과 거리를 두려면 하숙집 주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맞는데 너무 방임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사춘기는 제2의 성격 형성 시기인데 그래도 아들에게 관심을 좀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적당한 마음의 거리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요?// 아주 마음씨 좋은 하숙집 주인 같은 역할을 하면 되겠네요. 질문자가 하숙집 주인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니까 그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하숙집 주인 중에는 밥만 주고 그에 대한 대가로 돈만 받으면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 무관심한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보다는 비록 남의 집 아이이지만 ‘혹시 밥은 잘 챙겨 먹나?’, ‘혹시 아픈 곳은 없나?’ 하고 살펴보는 하숙집 주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반면에 부모..

[법륜스님의 하루] 왕따를 당해 자살한 학생이 자꾸 생각납니다. (2023.10.17.)

제가 6년 전에 근무한 중학교에서 학생 한 명이 왕따를 당해 가방에 목을 매달아 자살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자살한 학생의 학우였던 아이들을 제가 계속 가르치면서 졸업까지 시켰는데 졸업식을 할 때도 그 학생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제가 그 일이 있었던 이후로 금강경도 꾸준하게 읽고, 등산도 자주 다니며, 마음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닦아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고, 잊을만하면 자살한 학생이 생각나곤 합니다. 앞으로 교직 생활을 계속 이어가려면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질문자는 좋게 말하면 연민이 크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트라우마를 입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 받은 충격이 상처가 되어서 그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고 가슴이 아파지는 겁니다. 슬픈 마음을 연민이나 자비심으로 볼..

[법륜스님의 하루] 불쑥불쑥 일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2023.10.16.)

어떤 소임이든 받으면 애를 써서 하는 저를 봅니다. 그러다 보니 남들보다 빨리 지치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어떤 상황이 되든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 해 버립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하다가 지치거나 하기 싫은 마음이 들면 그때부터는 그만두려는 마음이 슬쩍슬쩍 올라옵니다. 그리고 너무 쉽게 그만둡니다. 정토회에서 스님 법문도 많이 듣고 돌이키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불쑥불쑥 활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는 저를 봅니다. 지금은 어찌어찌해서 괜찮아져도 어느 순간부터는 또 그만두려는 마음이 불쑥 올라옵니다. 순간순간 소임이 부담스럽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활동을 그만두지 않고 쭉 해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기는요.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않고 쭉 하..

[법륜스님의 하루] 일본강점기에 만행을 저지른 일본은 왜 과보를 안 받나요? (2023.10.15.)

저는 이곳 천안 독립기념관을 처음 와 보는데 방문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일본의 만행이 굉장히 잔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당시 독립 운동가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갔습니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사람들도 부지기수였을 것이고요. 기록을 다 못했을 테니까요. 그런데 일본이 그렇게 만행을 많이 저지르고도 지금 잘 살고 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가서 유학도 하고 또 우리나라의 인재들이 일본에 정착해서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이 그렇게 만행을 많이 저질렀는데 과연 과보를 받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질문자는 인연과보와 인과응보 두 단어를 혼동하고 있어요. 인과응보는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하고, 좋은 짓을 하면 상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이에요..

[법륜스님의 하루] 결혼하고 나서 아이를 원하지 않는 아내, 어떡하죠? (2023.10.14.)

저는 결혼 3년 차의 유부남입니다. 와이프랑 아주 잘 맞지만 딱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그건 자녀 문제입니다. 저는 아이를 아주 갖고 싶어 하지만, 와이프는 갖지 않아도 된다는 주의입니다. 아내는 결혼 전부터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이었고, 결혼 전부터 이 문제로 인해 다툼이 잦았습니다. 저는 아이 없이 지낸다는 게 결혼 생활이 발전적이지 않고 마음이 계속 허전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문제로 인해 싸움이 계속된다면 문제가 커질 것 같은데 이런 마음을 제가 어떻게 다스려야 화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결혼할 때 아이를 갖기로 합의하고 결혼을 했어요?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하고 결혼했어요? 아이를 갖는 것에 아내도 동의했어요? 동의했다면 아기를 갖자고 이야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2. 벌써 30대 중반인데 계속 계약직으로 지내도 될까요?

저는 불안 성향이 높은 30대 중반의 프리랜서입니다. 40대가 점점 다가오는데 그로 인해서 두려움이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지// 네, 연세 드신 할머니들 얘기 들어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런 얘기 들어보죠. ‘80이 딱 연애하기 좋은 나이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너무 나이를 갖고 자꾸 ‘내가 나이가 40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변변찮은 직장이 없다’ 이런 생각을 좀 안 하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40인데 결혼도 안 했다’ 이런 생각을 안 하면 좋겠다. 나이를 좀 잊고 살면 어떻겠느냐? 물론 나이가 들었는데,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할 때는 ‘철이 좀 들어라’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자꾸 나이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수험생 부모가 꼭 해야할 일?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엄마는 너를 지지한다. 네가 잘되기를 바란다. 혹시 잘못되더라도 엄마는 너를 이해한다.” 나쁜 결과가 나오면 위로해 주고 “네가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 네가 욕심을 내서 학과를 너무, 학교를 높이 해서 이런 일이 생겼으니 낙담하지 말자” 이렇게 할 수 있는 엄마가 되면 좋지 않을까?

[법륜스님의 하루] 전쟁 위기 고조, 한국 정부의 대북 외교 정책은 어떠해야 할까요? (2023.10.12.)

스님께서 말씀하신 통 큰 대북 외교 정책은 지금 한국 정부로는 실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취해야 할 적합한 대북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이 상황에서 국민들이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할까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방법을 추진할 집단이 현재 없을 뿐입니다. 국민들은 각성이 덜 되어 있고 여야 정당은 권력을 잡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예전에 시도했던 대북 강경 정책을 재추진하면서 과거에는 효과가 나기 전에 멈추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효과가 날 때까지 더 세게 압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현재 북한 문제를 풀려면 북한의..

[법륜스님의 하루] 잘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어떡하죠? (2023.10.11.)

저는 잘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못 찾은 채, 방황하면서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언가에 흥미를 갖고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는 그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을 하니까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질문자가 잘하는 것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자기 손으로 밥 잘 먹잖아요. 자기 발로 잘 걷잖아요. 그런데 왜 잘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까? 제가 국가대표 선수와 달리기 시합을 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제가 국가대표 선수와 수영 시합을 한다면 역시 이길 수 없습니다. 제가 가수와 노래 대결을 하면 아무리 연..

[법륜스님의 하루] 보호시설에 있는 자폐증 아들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2023.10.10.)

아들이 자폐증이 있었는데 아침이면 그냥 무조건 집을 뛰쳐나갔어요. 그러면 파출소에서 아이를 데려가라고 전화가 오곤 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면서 힘들었는데 어떤 사람이 아이에게 이름표도 붙이지 말고, 전화번호도 붙이지 말고, 내버려 두라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집을 나가 행불자가 되어서 경찰이 보호시설에 데려다주었습니다. 그 후 보호시설에서 지금까지 22년을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호시설마다 전단지를 뿌리면서 아이를 찾았는데 어느 시설에서 전화가 와서 가 보니 우리 아이였어요. 그때는 제가 형편이 어려워서 3년만 있다가 데려가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원장님이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그 당시에는 형편이 엄청 어려웠고 남편은 애가 그렇게 되고 나서 맨날 술만 마시고 직업도 변변히 없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들이 자해를 했습니다.

아들이 자해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지내고 있는데 이대로 집에만 있도록 두어도 될까요? 혹시나 무기력함에 빠져 또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될까 봐 많이 염려가 됩니다.// 자기 인생인데 ‘스님 말을 듣고 참고해서 제가 하겠습니다.’ 이래야지 ‘스님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이런 거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관점을 그렇게 가지셔야 한다. 남의 말을 듣고 그대로 따르면 일시적으로 좋지만 그게 자기 원하는 만큼 안 되면 또 그 사람을 원망하게 돼요. 우리가 다 하느님이나 부처님한테 빌어놓고 자기 비는 게 안 되면 다 하느님을 원망하고, 부처님을 원망하잖아요. ‘기도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더라.’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이런 말 하잖아요. 누가 빌라 그랬나? 자기가 가서 빌어놓고 되면 좀 좋..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스스로 피해자가 된 질문자

근데 생각을 좀 바꾸셔야 돼요 ‘실연을 당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자기가 피해자가 되거든요. 왜 실연을 당했다 이렇게 생각해요? (헤어지고, 저 이외에 다른 여성하고 결혼한 게 실현당한 거 아닌가요?) ‘실연을 당했다’하면 자기만 피해자잖아. 사람이 서로 좋아서 만날 수도 있고 싫으면 헤어질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그거는 그 사람의 권리에요. 근데 내 마음이 안 든다고 내 원하는 대로 안 됐다고 그 사람을 나쁘다고 하는 것 자체가 관점이 잘못됐다. ‘그래서 실연을 당했다’ 이렇게 해서 스스로 자기를 뭐로 만든다? 피해자로 만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거예요. 자기는 피해를 입은 바가 없어요. 그 사람하고 몇 년 지나다가 헤어진 거지. 그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되냐? “아, 그래..

[법륜스님의 하루] 아침 일찍 일어나 수행하는 게 힘듭니다. (2023.10.09.)

첫 번째 100일 동안은 매우 꾸준히 기도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시간 내서 정진하기가 더 쉬웠어요. 두 번째 100일 동안은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두 명의 십 대 자녀와 함께 있었어요. 그들이 저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 많았고 계속해서 저에게 필요한 것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아침 기도에 정말 어려움을 겪었고 실제로 하지 못했습니다. 절을 하지는 않았지만, 수행 연습은 했어요. 제 아이들은 매 순간 저의 관심을 요구하고 상호 작용하기를 원합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매일 절을 하지 않는 게 나쁜 건가요? 그렇게 일찍 일어나면 좋다는 것은 알겠어요. 그러나 10대 아이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잖아요. 제가 일찍 일어나면 아이들은 아주 늦게까지 잡니다. 아이들이 저와 대화하..

[법륜스님의 하루] 몸이 아플 때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2023.10.08.)

제가 최근에 열흘 정도 몸이 안 좋았습니다. 몸이 안 좋으니 마음도 같이 가라앉았습니다. 그 순간 알아차리면 가라앉는 마음은 좀 진정이 되는데 회사 생활과 일상생활이 힘이 들다 보니 자꾸 괴로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스님께서는 몸이 안 좋으셔도 늘 여여하신 모습을 저도 좀 본받고 싶어서 새벽 5시 기도도 하고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행동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몸이 더 안 좋아지니깐 ‘내가 왜 그랬나?’ 하는 후회가 올라왔습니다. 그 후로는 몸에 더 집착하게 되고, 빨리 낫고자 잠도 많이 자고, 기도조차 빼먹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몸이 아플 때는 어떤 관점을 가져야 괴롭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플 때는 수행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몸이 아픈 것은 몸이 아픈 것이고 그것과는 별개로 내가..

[법륜스님의 하루] 명상과 절을 한다고 괴로움이 없어지나요? (2023.10.07.)

수행에 대한 지식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토회에서 제공하는 일요명상, 불교대학, 즉문즉설 등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참석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명상과 절하는 수행에 대한 노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점점 꾸준히 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른 종류의 걱정이 생겼습니다. 일상생활에 부처님 법의 가르침을 적용하여 순간순간의 집착과 습관에 깨어있고, 명상과 절하는 수행에 의존하는 것만으로 열반에 이를 수 있을까요?// 명상이나 108배는 우리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즉, 스스로 자각하는 하나의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각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명상과 절입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자각이 일어날 수는 있습..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1. 별거 중인 남편에게서 아이를 데려오고 싶습니다

14살 12살 아이들 아빠한테 보내고 늘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가부장적 권위적 이기적인 남편의 잔소리에 짜증이 지쳤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종양 수술을 두 번 받았습니다. 딸아이는 자폐 스펙트럼... 아들을 데려오고 싶은데 소송을 하지 않으면 데려오기 힘든 상황// 옛날에 어려웠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공감도 되고요. 근데 지금 어렵다는 건 이해가 안 되네요.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잖아요. 남편하고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 사는데 왜 지금 문제가 돼요? 지금 자기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 왜 데려와야 하는데요? 자기 인생도 못 살아서 지금 이렇게 울고불고 하는데 애 엄마 자격이 없잖아요, 근데 왜 애를 데려와요? ... 그러니까 내가 볼 때는 자기 지금 애 데려올 필요가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