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119

[법륜스님의 하루] 남자에 대한 불신으로 연애할 때마다 불안감이 커집니다. (2023.11.05.)

제 질문은 관계에 관한 질문입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기 때문에 남자를 신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결혼은 불행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하지만 저는 인간이어서 여전히 데이트하고 사랑하고 싶어요. 하지만 연애를 할 때마다 그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연애의 시작을 즐기고 사랑에 빠졌다는 기분이 들기보다는 불안감이 더 큽니다. 이런 불안은 어떤 이유에서든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제가 긴장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관계를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옳고 그름이라고 하는 것은 나의 기준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태어났을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사랑은 무엇일까?

“나 너 좋다” 이거는 욕망이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은 이해해요. 그가 무엇을 하든 어떻게 하든 “아,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할 때 그게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에요. 사람의 생각은 다르고 믿음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다. 다르다는 거를 인정하는 것이 존중이다. 또 그 사람 입장에서 “그 관점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고 행동할 수 있겠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사랑이다.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상대를 이해하면 내 마음이 좋다

어떤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내가 이해가 안 돼. “도대체 저 사람 왜 저러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 이렇게 하면 내 마음이 답답합니까? 상대 마음이 답답해집니까? 내 마음이 답답해지죠. 그런데 “아, 그 사람이 그래서 그랬구나” 이건 누가 이해한다는 거예요?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거죠. ‘아, 그래서 그랬구나’ 이렇게 이해를 하면 내 마음에 답답함이 없어져요. 상대가 나를 이해 안 해 줘서 내가 답답한 게 아니고 그런 상대를 내가 이해 못 하기 때문에 내 마음이 답답해진다. 그걸 내가 이해하면 내 마음이 시원해진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로부터 내가 이해받지 못해서 괴롭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거예요. 내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괴로운 거예요.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두 여자 사이에서 어떻게 할까?

두 여자 사이에 있는 남자 좋아할까? 안 좋았을까? 안 좋아합니다. 그게 비록 늙은 여자라도 싫어. 자기 입장을 어머니 쪽하고 아내 쪽일 때 어디 쪽으로 분명히 해야 한다? 아내 쪽으로 분명히 해줘야 한다. 결혼해서 남자가 엄마하고 아내 사이에서 어정쩡한 관계를 취하면 아내가 살 수가 없어. 불효라는 소리 들어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입장이 분명해야 돼. 그렇다고 엄마한테 반대하라 이런 말은 아니야. 그 입장을 분명히 한 입장에서 키워준 부모님에 대해서 공경을 해야 돼. 결혼 딱하면 엄마하고 정을 끊어야 돼. 알았지? 그래야 부인이 믿고 살 수가 있는 거야.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내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자존감이란? 자기가 자기에게 만족하는 게 자존감이에요. 자기가 자기 보기에 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내가 부족해서 그럴까?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래요. 자기가 자기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 그러면 자기가 자기에 대해서 만족하는 거예요. “뭐, 그래. 그만하면 괜찮아. 잘했어” 이렇게 자기가 자기에게 만족할 줄 알면 자존감이 있는 거예요.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좋아도 나빠도 마음은 잔잔하게

좋은 것에 대해서 너무 들뜨면 반드시 그것이 나빠질 때는 그만큼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파고가 그만큼 커진다, 이거예요 좋다는 것도 사실은 잠깐이거든요. 좋을 때도 그냥 입가에 미소를 띠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나쁠 때도 그저 입가에 미소를 띠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내 감정에 너무 기복이 심하면 고락이 커지거든요. 그래서 조금 마음을 잔잔하게 갖는 게 좋다.

[법륜스님의 하루] 화가 난 감정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나요? (2023.11.04.)

분노에 관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아버지와 몇 가지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화를 냈습니다. 나중에 제가 건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했고 감정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장애물이며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매일 아침 명상을 한 것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마음챙김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가족에게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마음챙김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경전에 따르면 분노는 '아나가미'를 깨우는 세 번째 단계에서만 완전히 끊어진다고 하는데, 분노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재가수행자로서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마음챙김을 잃지 않고 화난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까요?// 육체의 병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몸에..

[법륜스님의 하루] 퇴직 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입니다. (2023.11.03.)

앞으로 1년 반 정도 지나면 정년퇴직을 할 예정입니다. 요즘 들어서 퇴직 후에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됩니다. 낯선 미래가 불안해서 생각도 많아지고 잠도 잘 오질 않습니다.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생활 습관이 몸에 배어서 변화를 해야 되는데 변화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은퇴 이후에도 좀 더 당당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남은 1년 반 동안은 어떤 마음 자세와 준비가 필요할까요?// 저는 질문을 들으면서 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요. 만약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처음 들어가는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늦잠도 자고 놀러도 다니다가 이제부터는 출근도 제시간에 해야 되고, 주말 빼고는 회사에 묶여 있어야 되니 걱정이 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질문자는 직장에 쭉 ..

[법륜스님의 하루] 남과 북의 헤어질 결심, 한반도 평화 만들기는 가능한가? (2023.11.02.)

심포지엄 제목이 ‘남과 북의 헤어질 결심’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가 정말 헤어져야 할 때가 왔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일까요? 네타냐후 정권도 그렇고, 하마스 무장 세력도 그렇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남한과 북한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는 달라야 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래야 평화가 옵니다. 남한과 북한이 새로 만날 결심을 할 수 있게 그 방법을 여러분께서 찾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 현재 한반도가 처한 현실과 그 원인, 그리고 미래의 방향을 여러 각도에서 말씀해 주신 많은 전문가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유럽권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한 이..

[법륜스님의 하루] 상대가 진심이 없다고 느껴지면 관계를 끊게 됩니다. (2023.11.01.)

저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 사이가 가까워지면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싫은 점이 보이거나 저에게 진심이 없다고 느껴지면 심술이 나서 관계를 망쳐 버리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때마다 반복되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그 사람이 싫어지면 관계를 끊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되죠. 뭐가 어려운 일입니까? 보통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갑자기 먹기가 싫어지면 안 먹잖아요. 과일도 먹다가 먹기 싫으면 안 먹고, 옷도 입다가 질리면 안 입잖아요. 안 입는 옷은 아나바다 장터에 내어놓으면 될 일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문제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좋으면 하고, 싫으면 안 하면 됩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우리의 일상이 다 그렇습니다. 먹는 것이든, 입는 것이든, 좋으면 하고..

[법륜스님의 하루] 장애를 가진 아이가 위험에 처할까 봐 불안해요. (2023.10.31.)

저는 발달이 더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는 많이 움직이고 다람쥐 같이 빠르며 충동적입니다. 지금 열네 살인데 저는 아직도 아이에게서 눈을 못 떼고 늘 아이에게 매달려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하교 중에 아이가 갑자기 차 문을 열고 몸을 밖으로 내밀어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제가 죽을힘을 다해 아이를 붙잡았고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어서 다시 아이를 차에 태워 집으로 데리고 올 수 있었어요. 지금도 ‘그때 아이를 놓쳤더라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이 떠오르면 너무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신경과 약을 먹어도 잠들기 어렵고 순간순간 가슴이 마구 뜁니다. 아이를 출산한 후 3년 동안은 제가 키웠고 그다음에는 시어머니께서 낮에 아이를 봐주셨는데 얼마 전 제가 병으로 휴직을 하면서 어머니와 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975. 국제결혼을 준비 중이지만 감정 기복으로 힘듭니다

취업하고 1년 6개월 정도 우울증과 도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완치가 된 상태입니다. 힘든 일을 겪고 나니 돈보다 인생 동반자 결혼에 대한 생각이 생겨 국제결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야 감정 기복을 줄이거나 몸이 덜 힘들까요?// 아직 치료를 좀 더 받는 게 필요한데요. ‘우울증이 완치됐다’ 하는 건 자기가 너무 속단하는 거예요. ‘증세가 좀 완화됐다’ 이 정도로 생각을 해야지 ‘완치됐다’ 이런 거는 생각을 지금 잘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증상이 심하다가 지금 치료를 받고 좀 증상이 완화가 됐습니다.’ 관점을 이렇게 가져야 됩니다. 그래야 또 문제가 생기면 ‘재발했다, 완치됐다’ 하면 ‘재발했다’ 이렇게 평가해야 되거든요. ‘조금 완화됐다가 다시 증상이 또 조금 커지구나, 강해지구나’ 이렇..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꽃을 보고 좋아하면 내 마음이 좋다

사랑을 못 받아서 괴로운 게 아니에요.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여기 꽃이 한 송이 있다 ‘야 꽃 예쁘다’ 꽃을 좋아하면 꽃이 좋을까요? 내가 좋을까? 내가 좋죠. ‘뭐 꽃이 색깔이 이래?’ 이러면 누구 마음이 안 좋아요? 내 마음이 안 좋아요. 그러니까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이렇게 내가 남을 나쁘게 보면 누구 마음이 그때 안 좋은 상태에 빠진다? 내 마음이 안 좋은 상태에 빠져요. ‘아 그 사람 괜찮잖아’ 이러면 누구 마음이 그때 좋아진다? 내 마음이 좋아지는 거예요. 근데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했기 때문에 미움이 생기는 게 아니에요. ‘내가 너를 사랑했으니까, 너도 나를 사랑해라’ 즉 사랑을 받으려는 것이 내가 원하는 만큼 안 될 때 섭섭해지고 미움이 생기는 거예요. ‘사랑받으려 ..

[법륜스님의 하루] 전쟁의 참혹함을 보고 있노라니 무력감에 빠집니다. (2023.10.30.)

제 질문은, 현재 세계 여러 곳에서 수많은 갈등과 끔찍한 잔학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데 불교 수행에 대해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고통을 내려놓을 수 있는지입니다. 엄청난 고통과 그로 인한 무력감의 시간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지금 무력감을 느끼는 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저는 그저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함께하고 싶습니다. 제 주변에는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아직 많이 알지 못하고 배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들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을 찾고 싶고 이 문제에 대한 제 의견을 단호하게 표현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슬픔에 빠져들지 않고 실제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법륜스님의 하루] 창조성을 기르는 방법. (2023.10.29.)

어떤 일을 하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의무감으로 하면 일이 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농사짓는 것이 일이었어요. 부모가 시키니 안 할 수가 없어서 하게 되니까 일이 되었습니다. 당시 부모님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가난해서 연장을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일할 땅이 없어서 일을 못했습니다. 당시 제 부모님은 연장도 사 줬겠다, 낫도 있고 톱도 있고 도끼도 있고 지게도 있고 땅도 있는데 왜 일을 안 하는지 저를 이해 못 하셨어요. ‘공부를 하면 돈이 생기냐, 밥이 생기냐’라고 하셨어요.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마을에서 공부해서 돈이 생긴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면 야단을 치니까 숨어서 공부를 했어요. 밤에 호롱불을 켜놓고 책을 보고 있으면 ‘어두우면 자야지 왜 불을 켜놓고 놀고 있느냐’ 하..

[법륜스님의 하루]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것이 계속 후회가 됩니다. (2023.10.28.)

저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2학년 때까지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갑자기 생긴 병으로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했어요. 그 결과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제 욕심에 차지 않는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전공과목 공부도 재미있지 않고 원치 않는 대학에 다니다 보니 만족스럽지 않아서 바로 휴학을 했어요.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계속 고민하면서 휴학 중입니다. 저는 왜 하필 가장 중요했던 고3 시기에 아파서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지 못했을까 후회하며 자꾸 과거에 집착하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싶은데 정작 내가 언제 행복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하면 지금 여기에 깨어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학과를 잘못 선택해서 가령 천..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고부간의 갈등을 해결해주고싶은 아들

가족관계가 왜 갈등이 생기나? 지나친 간섭을 하기 때문에. 할머니하고 엄마하고 싸우는 건 어른들의 문제니까 난 관계가 없어. 할머니하고 엄마하고 싸우고 난 뒤에 엄마가 나한테 전화해서 할머니가 어떻고저떻고 어떻고저떻고 하면 엄마 편도 들지 말고 엄마한테 ‘엄마가 할머니한테 잘해야지’ 이런 말도 하면 안 돼. ‘엄마가 할머니한테 잘해야지’ 하면 엄마가 섭섭할까? 안 섭섭할까? 섭섭하겠지. 그 엄마 말 듣고 할머니 욕하면 할머니가 섭섭할까? 안 할까? 섭섭하겠지. 엄마가 막 얘기하면 엄마 말 들어주면 돼. ‘아이고, 그래 엄마 힘들었겠다 힘들었겠다’ 이렇게 얘기해야지 할머니 욕하면 안 되고 할머니가 또 전화 와서 ‘너그 엄마가 나한테 이랬다 이랬다’ 하면 ‘아이고 그래요, 할머니, 네네 알겠어요, 아이고 할..

[법륜스님의 하루] 사람을 깊게 사귀지 못해 항상 외로움을 느낍니다. (2023.10.27.)

저는 사람을 사귈 때 깊이 친해지지 못하고 벽이 있는 것 같다고 항상 느낍니다. 그래서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딱히 없습니다. 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고, 항상 외로움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질문을 들어보면 정말로 문제가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가 없는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자꾸 해서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거예요. 사람을 사귈 때는 그냥 사귀면 됩니다. ‘깊이 사귀어야 된다’, ‘얕게 사귀어야 된다’ 하는 것을 미리 정할 필요가 없어요. 대화가 되면 저절로 깊이 사귀어지는 겁니다. 내가 ‘깊이 사귀어야겠다’ 하고 생각한다고 해서 실제로 깊이 사귀..

[법륜스님의 하루] 희귀 난치병으로 인해 눈이 점점 안 보입니다. (2023.10.26.)

저는 수술이 안 되는 희귀 난치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괴로움도 많았습니다. 스님을 보기 위해 일찍 와서 앞자리에 앉았는데 여기서도 스님이 안 보이니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래도 스님의 옷자락 색깔이라도 볼 수 있는 게 어디냐 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알아차림과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동시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올 때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덜 괴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마음이 부정적으로 일어나면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화가 나거나, 번뇌가 일어납니다. 반면에 마음이 긍정적으로 일어나면 감사한 마음이 들거나, 이해하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이 시원해지고 편안해집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싶으면 부정적인 마음을 일으키면 되고..

[법륜스님의 하루] 시댁의 모진 말에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 남편이 밉습니다. (2023.10.25.)

저는 결혼한 지 13년이 되었는데 시댁 식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손위 시누이가 둘이 있는데 사는 형편에 비해서 인색한 편입니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4살 때 집을 나가셨다가 최근에 연락이 와서 다시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제가 싫으신지 모진 말로 상처를 주곤 하십니다. 지금은 요양원에 계신 시아버지를 결혼 초에 모시고 살 당시에는 너무 힘이 들어서 두 번이나 유산했습니다. 남편은 항상 시댁 식구들 편을 들어왔고 그래서 저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크면 이혼하려고 참으며 살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울증 약을 4년째 먹고 있습니다. 시누이와 시어머니가 했던 모진 말들이 자꾸만 저를 괴롭게 합니다.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남편이 밉고 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4. 새로 들어간 직장에서 잘릴까 봐 불안합니다

직장에서 잘릴까 봐 불안합니다 입사 초반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업무 속도가 느리고, 결과물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매일매일 잘릴까 봐 걱정하고 불안합니다.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될지 모르겠고// 첫째 병원에 가셔야 됩니다. 직장은 왜 다닙니까? 다 살려고 다니는데 살려고 다니는데 자기는 지금 죽을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첫째는 병원에 가서 먼저 치료를 받고 다닐만하면 다니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았는데도 현재와 같은 상태다 하면 직장을 그만두셔야 됩니다. 그러고 자기가 편하게 월급이 지금보다 절반이라도 괜찮고 노동시간이 배로 많아도 괜찮고 그러나 내가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직장을 구하는 게 진정으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남 이렇게 보란 듯이 월급 많고 뭐 번듯한 회사에 다닌다. 자꾸 거기..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갈등 없이 부모님 모시는 방법

어린아이는 따라 배우기 때문에 모범이 되어야 하고 노인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맞춰줘야 한다.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해 줄 수 있을 만큼 해드리고 못하면 ‘죄송합니다’ 그러고 안 하면 돼요. 자기 뜻대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하니까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 부모가 이런저런 것을 원해서 갈등이 생긴 것이 아니다. 내식대로 하려고 하는 데서 갈등이 생긴다. 여러분들이 부모하고 싸우는 게 불효에요. (“제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싸우는 게 불효였네요”) 의견은 낼 수 있습니다. 고집을 안 해야 된다는 거예요. 의견은. “어머니 이렇게 하면 어떻겠어요?” 이렇게 한번 물어는 볼 수 있어요. 아예 말 안 하고 하자는 대로만 한다, 이게 아니라 한번 물어보지만 그렇게 안 한다고 짜증 내거나..

[법륜스님의 하루] 스님은 왜 불교 강의가 아닌 즉문즉설을 하시나요? (2023.10.24.)

지난달에 스님의 영어 즉문즉설 강연에 친구를 초대했어요. 친구는 오랫동안 불교를 공부하고 있는데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을 들으며 의문이 생겼다고 합니다. 불교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며 스님께서 붓다의 가르침을 알려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질문에 답변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랫동안 즉문즉설 강연을 해오고 있는데 이런 대화 형식의 강연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부처님 가르침의 가장 중요한 핵심 목표는 인간이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붓다는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네 가지로 나누어서 접근했습니다. -첫째, ‘괴롭다’ 하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둘째, 괴로움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셋째, 그 원인을 제거하면 괴롭지 않..

[법륜스님의 하루] 풍요로운 현대사회에 불교가 정말 필요할까요? (2023.10.23.)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급속도로 경제가 발전하고 있고 물질은 풍요로워지고, 생활은 굉장히 편리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인간의 욕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부처님께서 설법해 주신 사성제가 지금도 필요한 상황인가요? 세간에서 이 법이 왜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1960년이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총생산이 100불이었습니다. 지금은 3만 5,000불이에요. 350배가 늘어났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그때보다 350배 더 행복해졌을까요? 35배는 더 행복해졌을까요? 3배는 더 행복해졌을까요? 이 사실을 근거로 보면 앞으로 1인당 GDP가 35만 불이 된다고 하더라도 더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왜 계속 경제성장을 외칠까요? 의식주..

[법륜스님의 하루] 애인이 양다리를 걸쳐서 너무 괴롭습니다. (2023.10.22.)

마음 상처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괴롭습니다. 어떻게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뭐가 괴롭다는 거예요? 무상 같은 불교 용어를 쓰지 말고 구체적으로 뭐가 괴롭다는 거예요? 어떻게 배신했어요?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만 만나야 돼요? 다른 사람을 만날 권리가 있어요? 질문자가 그렇다는 건 알겠어요.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이 사람을 좋아했다가 저 사람을 좋아했다가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요, 없어요? 예를 들어 제가 집 앞에 있는 가게에 10년을 다녔어요. 그런데 동네에 새로운 슈퍼마켓이 생겼어요. 새로운 슈퍼마켓에 가니까 물건이 값도 싸고 품질이 더 좋아요. 그래서 새로운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샀어요. 그러면 이것은 배신이에요, 소비자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 엄마가 2년째 면접 교섭을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아내와 재판 이혼을 한 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친권과 양육권을 갖고 8살 된 아이를 양육하고 저는 한 달에 한 번 1박 2일로 자녀 면접교섭 판결을 받았는데 아이 엄마는 2년째 면접 교섭을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첫째는 아이가 정말 어떤 이유로든, 엄마의 영향이든 어떤 이유로든 아빠를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면 애가 원치 않는데 내가 만나겠다는 거는 나를 위해서 아이가 필요하다는 거거든요. 아이가 내 장난감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아이에게 무슨 도움이 된다면 내가 아무리 어려워도 도움을 주지만은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 없다는데 내가 ‘야, 나 필요하지 않느냐’ 이거는 부모로서는 올바른 자세, 보호자로서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정말 원치 않는다..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한분 한분 해를 거듭할수록 자꾸 우리 곁을 떠나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의 오늘 만남이 또 몇 분에게는 마지막이 되고 태어나고 늙고 나이가 들면 죽어가는 인생이니까 우리가 너무 미련 갖지 말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듯이 가면 내년 봄에 새움이 돋듯이 또 우리는 새로 태어나서 또 살아가는 거니까 그렇게 편안하게 하루하루 살아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도서 ‘인생수업’ 중

[법륜스님의 하루] ADHD 장애를 가진 손녀를 위해 무슨 기도를 해야 할까요? (2023.10.20.)

저는 13살이 된 손녀가 있습니다. 5살부터 틱 장애를 가지고 있던 손녀는 1년 전부터 성격과 행동에서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손녀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진단을 받고 지금은 치료 중입니다. 할머니로서 손녀를 위해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요?// 기도한다고 해서 아이의 병이 낫는다면 의사가 왜 존재하겠어요? 절이나 교회에서 기도만 하면 되죠. 병이 있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 의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라고 해서 모든 병을 다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종교는 사람들의 마음이 답답할 때 위안이 되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종교가 병을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병을 치료하는 것은 의사가 할 일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를 열심히 했더니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거나, 사..

[법륜스님의 하루] 한국 불교와 베트남 불교가 만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2023.10.19.)

집행위원장 큰스님을 비롯해 여러분 앞에서 한국 불교와 정토회에 대해 안내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불교는 BC 6세기에 보드가야에서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파키스탄 지역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 서안에 전해진 것이 AD 67년입니다. 그 후 중국을 거쳐 AD 372년에 한국으로 불교가 전해졌습니다. 이와 달리 AD 1세기경에는 인도 ‘아유디아’라는 왕국의 공주와 스님이 배를 타고 한국의 남쪽으로 건너와서 불교를 전했습니다. 한쪽은 육로를 통해, 한쪽은 해로를 통해 불교가 한국에 전래가 되었습니다. 한국 불교는 대승불교인 동시에 선불교입니다. 선불교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마음과 마음으로 법을 전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도를 깨치는 것이 아니라 스승과 제자가 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3. 무속인을 맹신하는 예비 시아버님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5년 전부터 지금의 남편 될 사람과 그리고 남편의 딸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의 고민은 예비 시아버님이신데요 이젠 아기도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예식을 올리려고 하니 이번에도 할머님께서 결혼하자마자 ‘3개월에 여자가 생긴다, 헤어진다’ 이렇게 자꾸 말씀하셔서 아버님이 계속 반대하고 계십니다 법률스님께서 아버님께 한 말씀과 무속인의 말을 맹신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어떤지에 있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 이런 질문은 즉문즉설의 방식이 아닙니다. 즉문즉설은 자기를 변화시켜서 어떻게, 어떤 상황에든 적응할 거냐 이거지 남을 변화시켜서 내가 덕 보려고 하는 거는 수행이 아니다. 그거는 자기야말로 그런 무속인한테 가서 빌어야 할 내용이다. 절에 가서 빌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