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58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43. 아파트 담배 냄새로 너무나 괴롭습니다

아파트 담배 냄새로 괴로움이 너무 심한 상태입니다냄새가 안 날 때는 냄새가 또 날까 두렵고 걱정되고 냄새가 날 때는 화와 짜증//   지금 한국 사회에서 담배를 실내 공간에서 피우지 못하도록 이렇게 되어 있죠.그래서 사람들이 길에 나가서 피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길에서 피우게 되면 길 가는 사람도 냄새를 맡게 되고 또 건물 밖에서 피우니까 그 연기가 위로 올라와서 건물 안에 있는 사람에게 창문을 열어놓으면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또 아파트 같은 데서는 아랫집에서 피우고 창문을 열어놓게 되면 그 창문을 통해서 또 윗집으로, 또는 환기통을 통해서 연기가 들어올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게 층간 소음이 주로 이 분쟁이 되고요.이런 냄새가 분쟁이 된다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무네요.지금 드문 예를 해 주시는데요..

[법륜스님의 하루] 매일 늦게 들어오고, 가정과 아이는 뒷전인 남편에게 화가 납니다. (2024.08.22.)

결혼한 지 9년이 되었고, 7살 아이를 둔 30대 엄마입니다. 일에만 몰두하고 술을 좋아하며 매일 늦게 들어와 가정과 아이는 뒷전인 남편에게 불만이 점점 쌓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이 계속되다 보니 이제는 한집에 있어도 서로 대화 없이 무관심으로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아이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아 제가 노력하자고 이야기하면 남편은 대답을 안 하거나 짜증을 냅니다. 퇴근 후 방에서 TV만 보는 남편을 보면 저도 화가 납니다. 부부가 냉랭한 모습을 보이며 한집에 사니까 아이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이 바람을 피웠습니까?남편이 재산상 손실을 많이 냈습니까?남편이 사기를 쳐서 형사소송을 당할 정도의 사고를 쳤습니까?아이는 아빠를 좋아합니까? 싫어합..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의 욕설이 선을 넘었고 용돈을 자꾸 달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가 가정불화로 3년 전 보육원에 가게 되었는데 마음의 상처가 너무 심합니다.욕설이 선을 넘었고 용돈을 심하게 갈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부부는 같이 살아요? 이혼했어요? 한 집에 동거를 하고 있는데 이혼은 했고. 집이 팔리기를 원해요? 안 팔리기를 원해요? ... 집 안 팔린 김에 동거를 하면서 연애를 하면 안 될까?ㅎㅎㅎ어떻게 같이 살 생각이 좀 있어요? 같이 살 생각이 전혀 없어요? ... 자기 명의로 돼 있어요?그럼 쫓아내 버리지, 주기는 뭐 하러 줘요? ... 현재 애는 돌아와서 있어요? 아직 보육원에 있어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어요?집에는 가끔 옵니까? ... 오지 않는데 걱정거리가 뭐가 있어요? 와서 행패를 부리면 걱정이지만은 안 오는데 전화해서 욕설하는 거야 전..

[법륜스님의 하루] 수행을 하면 할수록 과거의 상처가 떠오릅니다. (2024.08.21.)

지난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수행담을 듣는데, 그동안 잊고 있던 저의 어린 시절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그 후로 새벽 정진을 할 때마다 과거의 상처들이 계속 떠올라서 괴로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물론 기도를 마치면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 때가 더 많기는 합니다. 과거의 기억과 상처가 떠오를 때 그것을 직면해서 해결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지금껏 잊고 있던 기억을 굳이 소환해서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 듭니다. 제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수행적 관점에서 바람직한 것일까요?//  떠오르지 않는 기억을 일부러 떠올려서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질문자는 정진할 때마다 저절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했기 때문에 떠오르는 생각을 하는 게 ..

[법륜스님의 하루] 실명을 한 후 희귀병을 앓고 보행을 못합니다. 저도 행복할 수 있나요? (2024.08.20.)

저는 실명을 해서 시각장애인으로 살고 있었는데 몇 년 전 원인 모를 희귀병으로 쓰러져서 말과 독립 보행도 전혀 못 하게 됐습니다. 또 그때 당시 가족으로부터 금전적인 손해를 입었습니다. 남이 아닌 가족에게 이런 피해를 당하였다는 것에도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신체적, 건강적, 경제적, 가정적인 모든 문제가 한 번에 다 겪는 바람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마음이 점점 지쳐 가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 판단이 안 됩니다. 좀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혹시 제가 세상에 대해 괜한 오기를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님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장애인 등급은 받으셨어요? 어쨌든 지금은 눈이 안 보이든, 귀가 안 들리든, 걷지를 못하든 그래도 일단은 살아 있잖아요..

[2001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저는 시시비비를 많이 가립니다

제 기도문은“부처님, 관세음보살님, 당신 말씀은 법문입니다모든 분이 하시는 말씀이 다 법문입니다’잘 맞추어서 살겠습니다참회합니다” 이거든요. 근데 제가 기도 중에는요 부모님들한테 제가 워낙 따지기 좋아해서 따지지 말라는 건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요.그리고 시집 관계에 얽히지 말라고 이렇게도 말씀하셨거든요. 그 관계는 모르겠는데....//   기도하면서 어떤 걸 느끼셨어요? ... 그런 생각을 하니 어떻게 돼요? 지금 기도하면서 스님 법문 들을 때 다 공손하게 이렇게 절하고, 잘 귀담아듣고 지금 남편 말 이렇게 들어요? 그럼 아직 기도가 덜 됐지.“당신 말은 법문입니다” 했으니까 법문 들을 때와 같은 태도까지가 돼야 돼.그렇게 안 되면 그건 남편의 문제가 아니고 자기 문제에요. 비굴해지는 거는 안 돼..

[법륜스님의 하루] 회사에서 저를 욕하는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겠습니다. (2024.08.19.)

회사에 같은 팀 옆자리에 입만 열면 회사 사람들을 욕하고 이상한 취미에 대한 공감과 반응을 강요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너무 거북하고 힘들었지만 그 사람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가 제 욕을 하는 것을 직접 듣게 되었고 그 사람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의 배려와 노력이 무산되고 나니 그를 진심으로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증오하는 과정에서 계속되는 안 좋은 감정에 힘들고, 미움받는 것을 직면하면서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자괴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의 일로 오늘과 내일을 망치는 것이 아닌 어제가 있음으로써 오늘과 내일을 잘 지낼 수 있도록 지혜롭고 현명해지는 방법을 알고 싶..

[법륜스님의 하루]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2024.08.18.)

첫째,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면 좋겠습니다.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르면서 어떻게 남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까요? ‘남을 위해서 나를 희생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자기를 함부로 하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나요? 그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둘째,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도 내가 나를 소중하게 안 여기는데 누가 나를 소중하게 여겨 줄까요?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겨도 다른 사람은 나를 별로 소중하게 안 여겨주잖아요. 그런데 나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데 누가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겠어요? 그러니 내가 남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기 위해서도 그렇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기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는 내가 나를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달리기를 해서 다른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41. 불만스러운 초등학교 교육 시스템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학교 분위기와 교육 시스템이 나아지지 않고 더 심각해진 상태라 아이가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ㅎㅎ ... 지금 학교가‘학부형들이 원하는 만큼의 좋은 교육환경은 아니다’ 그건 저도 동의를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내가 가능한, 선택 가능한 것은 그거밖에 없지 않느냐?그러면 됐지 뭐.  내가 50평 집에 살고 싶은데 그거 뭐 살고 싶은 거는 괜찮아요.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 이 말이에요. 그럼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조건은 20평짜리 집을 사거나 30평짜리 전세를 얻거나 안 그러면 50평짜리에 살고 싶으면 지방으로 이사를 가거나 그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다. 이거야.  그러..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스님은 평생 동안 흔들림 없이 활동할 수 있었나요? (2024.08.17.)

스님께서는 약 40년 전 30대에 수행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명을 만드는 운동을 시작하셨습니다. 부처님도 젊은 시절에 경험한 농경제와 사문유관이 부처님의 출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과 번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 길이 아무리 좋고 그래서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했더라도 늘 흔들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즐길 거리도 참 많고, 직업에 대한 진로 고민도 있고 경제생활도 조금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연애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소소하게 계속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스님께서는 과거 젊은 시절에 연애와 결혼에 전혀 관심이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해서 스님은 자기 확신을 가지고 평생 동안 사회실천과 전법 활동에 매진할 수 ..

[법륜스님의 하루] 마음공부를 할수록 연애나 결혼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2024.08.16.)

이번 청춘캠프에 오기 전에 스님이 쓴 젊은 불자들을 위한 수행론>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 중에 ‘두 사람이 만날 때 각자 보름달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 되기도 힘들고, 그런 상대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혼자 살아야 할까요?이미 온전한 보름달 같은 두 사람이 굳이 같이 살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정토회에서 활동하며 불교의 가르침에 점점 다가가고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할수록 저는 연애나 결혼과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에는 ‘결혼이 꼭 필요할까?’ 하는 의문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제 또래의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연애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애와 결혼은 조금 다릅니다. 연애는 상대에 대한 호감, 즉 좋은 감정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42. 재산의 반을 요구하는 폭력 남편

저희 남편은 다혈질에 화가 나면 언어 폭행과 폭력을 행사합니다.이혼을 요구하니까 재산을 반으로 나눠 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법에이혼하면 재산이 나누게 돼 있는데 주기는 뭘 줘요?그냥 그 사람 권리인데요. ... 아들이 몇 살이에요?32살이면 미성년자예요? 성년이요?그래 됐으면 자기 알아서 하도록 놔두면 되지. ... 그러면 자기 아들이 지금 좀 아주 똑똑하고, 건강하고, 훌륭하다 이렇게 생각해요?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부족한 사람이 여자 만나려면 돈 좀 써야 될까? 안 써야 될까? ... 근데 왜 자기 아들은 좀 부족한데 왜 우리 아들 만나는 여자는 좋아야 돼요?그건 욕심 아니까?그렇다면 그쪽 부모는 남자 잘못 만나고 있다고 난리일 거 아니에요. 좀 부족하니까 부족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부..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한반도 평화와 일본의 역할

미국이 동북아에서 일본 중심의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을 대리해 일본이 중국과 싸우는 구도가 점점 굳어져 동북아 평화를 해치지는 않을지 염려됩니다.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이나 일본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 수 있을까요?//   --바람직한 안보 정책 방향 모든 나라가 다 자기 입장에서 자국에 이익이 되는외교 정책을 펴나가는 것을 우리가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일본은 이 상황을 이용해서 일본에게 유리하도록 해야 할 것이고중국, 미국, 러시아, 북한도 그렇다는 거죠. 우리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세계 10위권의 대국이라고 할 수 있고군사력으로는 세계 6위권 국가입니다.그러나 강대국인 미국이나 중국에 비하면 아주 작은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나..

[법륜스님의 하루] 신부가 되고 싶었는데 무산이 되니 앞이 깜깜합니다. (2024.08.15.)

저는 30대 초반 청년입니다. 신부가 되고자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최선을 다해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성직자 양성 기관에서 집단으로 함께 살다 보니 같은 길을 가는 동기들과 갈등이 생겼습니다. 갈등이 점점 깊어지면서 일부 동기들이 저에게 말도 걸지 않고 소위 왕따를 시키며 걷잡을 수 없는 관계까지 갔습니다. 물론 저도 부족한 점이 있었고 그들에게 분별심을 냈습니다. 그러나 그 동기들은 더 나아가 저희를 양성해 주는 분에게 이러한 일들을 하나같이 입을 맞춰서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저는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진실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성직자의 길을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4학년까지 마치고 학교에서 나왔습니다. 현재는 병원에서..

[법륜스님의 하루] 생활비도 주지 않고 친정에도 돈을 빌리는 남편 어떡하죠? (2024.08.14.)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6개월 정도 생활비를 가져다주지 않아서 힘들었습니다. 제가 친정에 돈을 빌려서 겨우 버텼는데, 요즘 다시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남편이 직접 저의 친정에 손을 벌리고 친정엄마의 노후 자금과 남동생의 결혼자금까지 끌어다 썼습니다. 이제 돈을 더 빌릴 곳도 없어서 남편에게 생활비 얘기를 했더니 오히려 저에게 화를 냅니다. 남편은 저더러 그동안 모아둔 돈도 없냐며 오히려 제 탓을 합니다. 남편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염주를 내던지지 않고 괴로움 없이 기도할 수 있을까요?//  사업을 하는 사람은 사업이 잘될 수도 있고, 사업이 잘 안될 수도 있고, 또 사업이 망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을 하면 주식이 오를 수도 있고, 정체될 수도 있고,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볼 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마음, 생각, 정신, 영혼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저는 마음, 생각, 정신, 영혼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결혼과 육아로 여러 깨우침이 있었고, 엄마를 자연으로 보내드린 후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거는 국어사전을 찾아서 한번 보세요. 무엇을 정신이라 하며 무엇을 마음이라 하며 무엇을 생각이라 하고 무엇을 영혼이라고 하는지 무엇을 혼백이라고 하는지 이런 건 국어사전 찾아보면 알 수 있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요.이건 하등 중요한 것 아니다.언어일 뿐이다.  그러니까 어떤 사물을 이걸 가지고 뭐라고 부르느냐? 컵이라고 부른다. 잔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잔하고 컵은 어떻게 차이가 납니까?이런 질문과 똑같이 아무런 그 중요성이 없는 얘기예요. 잔하고 컵은 하나는 한국 사람들이 부르는 용어이고 하나는 서양 사람들이 영어에서 부..

[법륜스님의 하루] 남자친구가 결혼을 부담스러워해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2024.08.13.)

저는 사귀던 남자친구가 결혼을 부담스러워해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돌아보니 저는 그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었던 것이지 단지 결혼 자체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이미 저와의 관계에서 부담을 느꼈던 사람이기에 그 부담을 덜어주고 다시 만나보자고 말하고 싶지만 타인의 마음에 이미 생긴 짐을 어떻게 내려놓게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이런 고민조차도 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까 봐 걱정입니다. 제가 그 사람에게 너무 큰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는 보통 내가 원하는 쪽으로 상대를 어떻게 하면 설득할 수 있을지 내가 원하는 것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합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때도 있지만 사실은 이루어지지..

[2001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불법을 공부하는 단계를 알고 싶습니다

저는 부처님 법을제 경험을 가지고 공부를 하다 보니까 많은 절차를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예를 들어서 처음 불법을 접할 때 108배를 하고 그다음에는 경을 계속 읽고그다음에 또 천배, 3천 배를 한다든지 뭐 그런 하나의 단계를 거쳐 갔던 것 같은데 요즘에 들어서는 참선에 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상당히 좀 힘듭니다.그래서 제가 이런 경과를 거쳐가는 거를 스님의 경우에 비춰서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쳤냐? 나는 마음 과정도 특별히 거친 게 없습니다.저는 중학교 때 절에 들어와서 스님 말 듣고 불교 입문한 건 중학교 3학년 때 했고요.절에 중으로 들어온 거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들어왔고 특별히 무슨 사연이 있어서 들어온 것도 아니고 그냥 스님이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온 거고. 그리..

[shorts, 법륜스님] 정신적으로 힘든 아이를 대할 때

조금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은 어쨌든 많이 걷고 절을 많이 하고 육체적인 노동을 하고 자연 속에 있고 이렇게 해야 회복이 됩니다. 계속 방에 있고, 게임만 하고 이러면 그것도 하나의 중독이거든요.물질적 중독도 있지만 정신적 중독도 있습니다.  병원에 치료받는 것 집에만 있지 않도록 그런 관점에서 하되 항상 마음이 편안해야 되잖아요. 이걸 짜증스럽게 막 ‘힘들다’ 이렇게 접근하면 나도 괴롭고 아이한테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기도는 “그래도 살아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면 아이를 볼 때 짜증이 안 나고 “부족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것만 해도 고맙다.” 자꾸 이런 마음을 가져야 내가 여유가 생기고 내가 행복하고 또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그런 나의 행동을 할 수가 있다.

[법륜스님의 하루] 좋은 일도 욕심을 내면 괴롭습니다. (2024.08.12.)

저는 두 가지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불교대학 수업을 진행하는 중에 학생들의 나누기를 듣다 보면 제가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되어 슬픔에 빠지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모두 울게 만들고 분위기도 무겁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때 저는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질문드립니다. 두 번째 질문은 ‘컴퓨터를 잘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소임을 받으면 조금 두려운 마음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안 하면 되는데 소임자를 찾으면 손은 또 잘 듭니다. 그렇게 해놓고는 또 걱정을 살살하면서 저를 괴롭힙니다.지난번 입재식 때 스님께서 ‘부탄에 봉사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많이 찾아 놓을 테니 여러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때도 ‘굴삭기 자..

[법륜스님의 하루]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더 화가 납니다 (2024.8.11.)

제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한 가지는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면 그 사람에 대한 증오나 분노가 사라진다는 가르침입니다. 개념적으로는 사람은 대부분 환경의 산물이며 자신이 아는 방식대로 삶을 살아갈 뿐이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저도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을 안다는 것에 더 화가 나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인 감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이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과는 무관한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내려놓으려면 좀 더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아요. 믿음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길이 옳은 길이라고 믿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믿어야 합니다. 항상 그..

[shorts, 법륜스님] 이것만 고쳐지면 결혼할 텐데

상대에게 이런 흠이, 또는 이런 부족함이 있는 걸 인정하고도 다른 사람보다 괜찮나?괜찮다. 그러면 그냥 결혼하는 거예요. ‘이것만 고쳐지면 결혼 하겠다’ 이렇게 하면 안 하는 게 낫다.왜냐하면 그건 고쳐질 수가 없기 때문에.그래서 이건 간단한 문제예요. 근데 이 어려운 점은 자꾸 상대가 이것만 고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생각 때문에 미련이 생기고, 불만이 생기고, 미움이 생기고 자꾸 이렇게 시간을 끌고 이렇게 되는 거예요. 지금은 상대의 있는 이대로 놔 놓고 이런이런 부족한 건 있지만 이런이런 좋은 점이 있으니까 “그래, 앞으로 평생 이건 인정하고 그냥 같이 사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하면 그냥 결혼하시고  “이렇게 하고 어떻게 사나?” 이러면 그만두셔야 한다.

[법륜스님의 하루] 서로를 적대시하는 남한과 북한 정부를 보면 답답합니다. (2024.08.10.)

최근 남북 갈등이 심화되면서 언제라도 국지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나 북한 정부가 상대에게 보이고 있는 태도나 대처를 보면 매우 극단적이라서 답답함과 불신이 생겨납니다. 이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 궁금합니다. 오늘 통일의병으로 임명을 받게 되는데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태도와 실천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현재의 한국 정부는 소위 말해서 보수 정부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보수 정부가 갖는 국가 전략은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을 더 안전하게 할 것인가’ 하는 명분에 대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서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미국도 다른 나라도 보수 정부가 갖는 국가 전략은 모두..

[법륜스님의 하루] 중증장애를 가진 아이를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면 숨고 싶습니다. (2024.08.09.)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제 삶은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의 이혼, 사춘기 시절 아빠의 재혼은 미성숙했던 제게 큰 고통이었고, 결국 고등학교 때 집을 나와 친엄마와 살았습니다. 하지만 친엄마께서도 제 또래의 딸이 두 명 있는 분과 재혼을 하시면서 크고 작은 트러블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성장 과정을 거치며 제가 다짐했던 건 '나는 나중에 절대 이혼하지 않고 내 가정을 이루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고, 예쁜 아이만 낳게 되면 여느 가정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는 생후 50일경 염색체 돌연변이로 희귀 난치성 뇌전증이라는 병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중증 장애인 판정을 받았고, 앞으로 50세가 넘어서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40. 아버지는 그대로인데 왜 저만 노력해야 되나요?

가정폭력과 아버지의 여자 문제로 식구들이 많이 고달팠습니다.자수성가하셔서 많은 부를 쌓았고 그로 인해서 아버지 성격이 더 안하무인‘왜 나만 깨우쳐야 되나?’ 이런 억울한 마음이 자꾸 올라오더라고요//   지금 자기 결혼 생활하는 데까지 아버지가 와서 괴롭힙니까? ... 근데 지금 뭐가 문제야 아무 문제도 없잖아요. ... 아버지 회사에서 지금 밥을 먹고 살잖아요. 일해서. 그러면 남편이 아버지 회사에서 나오면 되지. 그리고 이사를 가면 되지. 아니 아버지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벌어 먹고 살면서 아버지를 미워하니까 그게 문제지 아버지가 뭐 어떻게 하는데 문제라는 거예요. 지금?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회사 사장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그리고 남편 일에 관여하지 마세요. 남편이 회사 가서 회사 사장한테 무..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아빠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딸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2023.04.28.)

저는 고1 딸아이가 있습니다. 딸은 학업과 미래의 삶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자기 인생은 아빠 때문에 이미 망쳤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무 선택권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친구들에 대해서도 그저 들어주기만 하고, 맞춰주기만 하는 성격이 되었다고 합니다. 자기를 이렇게 만든 아빠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합니다. 아빠의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화조차 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는 게 두렵고 죽고 싶다고도 합니다. 제게는 다음 생에는 만나지 말자고도 합니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다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독립할 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래요. 지금은 병원에서 미술치료를 받고 있는데 남편은 딸이 달라지는 게 없다면서 말립니다. 오빠처럼 어릴 때 확 잡았어야 했는데 그때 말렸다고 저를 탓합니다. 남편 편..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내가 했던 일을 모두 부정하는 후임자가 밉습니다. (2023.04.27.)

화내지 않고, 방긋 웃고,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직장에서 대표직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한 달 전에 후임자에게 17년을 해온 대표직을 인계해 주었습니다. 저는 법과 절차에 따라 하등의 하자 없이 꾸준히 일해왔습니다. 새로 대표가 되신 분은 제가 데리고 있던 직원이었습니다. 평소에 애정을 주었던 사람이라서 제가 출마하지 않고 그 사람을 밀어줬는데 한 달 사이에 제가 이루었던 공과 적법하게 했던 일들을 전부 부정하고 틀렸다고 말합니다. 전임자가 했던 것을 거부함으로써 본인이 두각을 나타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인연으로 생각해서 미워하지 말고 사랑해야 할까요? 지금 그 사람이 보기도 싫고 상대하기도 싫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39. 스트레스에 약한 나

사는 게 종종 부담스럽습니다남보다 스트레스에 약하고 남들이 기본적으로 하는 것들을 버거워하는 저//  육체도 좀 강한 사람이 있고, 약한 사람이 있잖아요.육체가 강한 사람은 조금 어려움이 닥쳐도, 힘에 겨워도‘까짓거’하고 밀어붙이고 해버리면 극복이 됩니다. 근데 육체가 약한 사람이 그걸 보고 용기를 내서 ‘나도 한번 해보겠다’ 하고 무리해서 밀면 병이 납니다. 그런 것처럼 질문자는 주어진 어떤 일이 실제로 많은 건 아니에요. 내 느낌에 부담이 되는 거지. 많다.내 느낌에 그렇다는 거예요.  이걸 먼저 알아야 돼요.“나한테 주어진 일이 많아서 내가 이렇게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고 내가 이 심리가 좀 약해서 이런 일을 갖고 부담을 느낀다” 이렇게 먼저 사실을 아는 게 매우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청소해라’ ..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부담스러워요. (2023.04.26.)

정토회에서 마음 나누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여기 나의 마음 상태를 내어놓아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자신의 마음 상태를 타인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새벽 수행 후 마음 나누기를 공유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숙제처럼 느껴져 정확한 마음 내어놓기가 안 되고 있습니다. 어떤 관점으로 마음 나누기를 해야 좀 더 편안한 나누기가 될까요?//   질문자가 마음 나누기를 안 하고 생각 나누기를 하려고 하니까 부담이 되는 거예요. 만약 기도하는 도중에 기도하기가 너무너무 싫었다면 이렇게 마음 나누기를 올리면 됩니다. ‘오늘 기도가 너무너무 하기 싫었는데 억지로 했습니다.’ 반대로 참 좋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걸 나누면 됩니다. 생각보다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더 간단하기 때..

[스님의하루 다시보기] 수행을 제대로 못해서 괴로워요. (2023.04.25.)

제가 수행을 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괴로웠는데 수행을 하고 나서는 오히려 나 때문에 괴롭습니다. 한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하고 동료들과 자꾸 트러블이 생겨서 회사를 그만둔 후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수행도 시작하고 괴로움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3개월 전부터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똑같은 상황이 또 발생했습니다. 동료들과 트러블이 생겼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내가 수행을 시작했으니까 수행의 방식으로 한번 풀어보자고 도전을 해봤습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지만 매일 108배를 하면서 연습을 하니 괴로움이 조금 줄어들긴 했습니다. 처음에는 상대방 때문에 내가 괴롭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내가 원하는 만큼 내가 못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번에는 그것 때문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