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131

[법륜스님의 하루] 실연을 당한 후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습니다. (2023.10.06.)

저는 10년 전에 실연을 당하고 제 장래 희망이 완전히 꺾이면서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정불화를 겪으며 자랐어요. 그래서 정서가 굉장히 불안하고 애정 결핍이 심하고 강박증이 심했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제가 너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고 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반성하고 앞으로는 독신으로 저 혼자의 힘으로 꿋꿋이 살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을 텐데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해답을 구하고, 무엇에 의지를 해야 할까요?// 우선 생각을 좀 바꾸셔야 돼요. '실연을 당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자기가 피해자가 되거든요. 왜 실연을 당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서로 좋아서 만날 수가 있고 도중에 한 사람이 싫으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죠. 실연을 당했다고 생각하..

[법륜스님의 하루] 유학을 보냈더니 아이가 공부를 그만두겠다고 합니다. (2023.10.05.)

작년에 고등학생 아들이 토론토에 유학을 왔고 1년 뒤인 올해에 제가 어렵사리 회사를 휴직하고 아들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들은 휴일이나 시간이 날 때 밖에 나가지 않고 항상 집에만 있습니다. 친구를 사귀지 않아서 제가 왜 그러냐 물었더니 항상 끝이 안 좋아서 친구를 안 사귀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모든 관계에는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으니까 그런 시기를 잘 지내면 친구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얘기를 해주지만 제 얘기는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원래 내년에 고등학교 과정이 끝나는데 일찍 끝내고 한국 가서 공사장에서 일하겠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밥 차려주고 기도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 눈에는 자식이 부족해 보인다고 하는데 그냥 제 눈에만 아이가..

[법륜스님의 하루] 모든 게 귀찮고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2023.10.04)

아이도 귀찮고, 남편도 귀찮고, 수행은 해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유명하고 좋다는 상담을 받아도 그때뿐이고 4년을 먹은 우울증 약은 비만을 일으켜서 다시 우울증이 오는 걸 경험했습니다. 지금은 약을 끊고 운동을 해서 비만은 벗어났지만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괴로움 속에서도 순간순간 깨어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그렇게 계속 가면 곧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질문자는 지금 자살하는 쪽으로 점점 나아가고 있는 거예요. 아이가 몇 살이에요? 아이가 12살이면 엄마가 교통사고 나서 죽어도 큰 충격인데 엄마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면 평생 가슴속에 못을 박고 살게 됩니다. 애초에 애를 낳지 않았으면 모를까 그렇게 하면 되겠어요? 지금 상태는 그런 결말을 향해 가고 있는 거예..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아직도 과거를 문제 삼는다고요?

‘어떻게 태어났냐?’ 그건 하든 중요한 일이 아니다. ‘안 죽고 여기까지 살은 것’ 이게 결과예요. 산 정상에 오르는데 뭐 평평하게 올랐냐? 강을 건너고 왔느냐? 숲을 지나서 왔냐? 이게 뭐가 중요한 거예요? 정상에 도착했다 하는 게 중요하지. 그런 것처럼 지금 이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냐? 그 별로 중요한 거 아니에요. 지금 과거가 문제가 있는 거는 지금 문제 삼고 있기 때문에 과거가 문제가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누구나 다 지금 살아 있다면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 근데 여러분들이 과거에 연연하면 여러분들은 행복할 수가 없다. 쉽게 얘기하면 방안에서 따뜻한 이불 속에서 잘 수 있도록 해놨는데 악몽을 꾸고 있다. 아무리 좋은 잠자리라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악몽에서 깨는 게 해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0. 이혼 후 아이를 위해 아빠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요?

저는 현재 6살 아이의 아빠입니다. 그러나 현재 아이 엄마와 협의 이혼을 진행 중에 있고 이혼 후 아빠가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나 이혼 후에 부부가 가지면 좋을 태도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네, 첫째 자기의 질문 속에 조금 관점을 잘못 잡고 있다. 두 부부가 서로 좋아서 만나서 결혼을 했고 아기까지 있는데 아기를 낳아둔 부모가 저희끼리 성질이 안 맞다고 뭐 이해가 안 맞다고 애를 놔놓고 헤어지겠다고 결정할 정도로 둘 다 자기 에고가 굉장히 강하다는 거예요. 보통 사람 같으면 그런 결정을 못 합니다. 힘들어도 아이를 생각해서 그냥 살지. 어린애를 놔놓고 둘이 성질 안 맞다고 헤어져 버리고 애가 어떻게 되든 이런 정도의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 두 엄마 아빠의 그 성질을 닮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

[법륜스님의 하루] 결혼하고 싶은데 이상형을 만나기가 어려워요. (2023.10.03.)

저는 미국에서 MBA를 끝내고 텍사스로 이사를 와서 새로운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만 34살인데 이제 직업과 회사가 안정적이 되어서 가정을 꾸려볼 준비를 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나이 또래의 사람들에게 이상형을 물어보면 다들 몇 평짜리 집이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차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식으로 얘기를 합니다. 저는 스님의 가르침을 체득해서 저에게 진짜 필요한 이상형의 조건들을 세웠습니다. 그런 후 열심히 데이트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제 이상형에 부합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수립했던 이상형의 조건 자체가 잘못됐는지 아니면 제 자신이 문제인 것인지 고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잠도 못 이루고 있는 지경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냥 혼자 사세요..

[법륜스님의 하루]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어요. (2023.10.02.)

고향을 떠나 이곳 버지니아에 와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행동과 생각에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적어지고 제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사고방식이나 생각이 점점 굳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점점 고집불통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이런 모습을 바꾸고 싶은데요 혼자 살면서도 열린 생각을 유지하는 좋은 습관이 있을까요?// 질문자는 그린란드에 살아요, 알래스카에 살아요? 버지니아에는 사람이 살지 않습니까? 질문자는 인물이 아주 잘난 영화배우입니까? BTS처럼 인기가 많은 가수입니까? 지위가 높은 사람입니까? 그런데 다른 사람이 무엇 때문에 질문자를 찾아와서 잘 보이려고 할까요? 질문자가 유명 인사가 아닌 이상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 일이 없잖아요.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 ..

[법륜스님의 하루] 암 진단을 받고 나니 지난 인생이 후회됩니다. (2023.10.01.)

저는 불교를 접한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직장을 퇴직할 때가 가까워 오면서 사회참여와 봉사를 생각하던 중 작년에 암을 진단받고 항암 치료 중입니다. 두렵고 공포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간절하게 108배를 시작하였는데 그때 제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숨 돌릴 틈 없이 열심히 살아오느라고 저 자신을 돌보지 못한 어리석음에 화도 났습니다. 지금은 그 마음이 가라앉아 가족관계도 회복이 되었고 시간 여유가 생기면 걷기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생활해도 되는 걸까요? 두려운 마음이 들 때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요? 기도문을 하나 주시면 좋겠습니다// 질문자가 암에 걸려서 지금 많이 힘들다고 하니까 모두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 질문자의 지금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예를 들어..

[법륜스님의 하루] 금전적인 피해를 주는 남동생과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2023.09.29.)

저와 부모님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주는 혈육과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형제예요, 친척이에요? ... 남처럼 살아도 되고, 형제로 살아도 되고, 어떻게 살아도 됩니다. 혈육이라도 성인이기 때문에 독립해서 각각 남처럼 살아도 되고 또 혈육이니까 좀 잘못했다 하더라도 서로 사정을 봐주고 형제로 지내도 됩니다. 어떻게 할지는 질문자의 선택이에요. 어떻게 해야 된다고 정해진 법은 없어요. 어느 쪽을 선택해도 다 법도에 맞습니다. 질문자가 더 나은 쪽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질문을 한다는 것은 질문자가 어느 쪽을 선택할지 망설이고 있다는 거겠죠. 남동생이 내 돈을 가져간 것이 괘씸하니까 정을 끊고 싶은데 정을 끊으려니까 부모님도 계시고 형제간에 어릴 때 우정도 있으니까 아쉬운 거예..

[법륜스님의 하루] 이번 추석에는 이런 마음으로 지내면 좋겠습니다. (2023.09.28.)

오늘이 한국에서는 추석인데요. 추석을 맞이하여 스님이 특별히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추석에 차례를 지내는 첫 번째 의미는 조상에 대한 감사입니다. 우리들의 노력뿐 아니라 조상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평화와 풍요는 조상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것을 알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것을 지켜내고 확산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행복할 때 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아직도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주변의 이웃들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을 비롯하여 세계의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과 내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층간 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층간 소음으로 인해 2년째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집을 놓고서 다른 데로 이사 와 있는데 지금 여기서도 소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마인드 컨트롤이 쉽지 않습니다.// 사람은 조금 둔한 사람이 있고 조금 예민한 사람이 있잖아요. 자기 같은 사람들은 조금은 예민한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층간 소음이 심하기 때문에 살기 어려운 사람도 있고 자기가 지나치게 예민하기 때문에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이런 얘기예요. 근데 지금 살던 집에서 도저히 층간 소음이 개선이 안 돼서 다른 집으로 갔는데 그 집에서 또 이런 문제가 생긴다 하면 첫 번째는 층간 소음이 지나쳐서 생길 가능성하고 자기가 지나치게 예민해서 생길 가능성이 반반쯤 된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사를 갔는데 또 ..

[법륜스님의 하루] 남을 험담하는 사람을 보면 불쾌해요.(2023.09.27.)

저는 험담하는 사람에게 거부반응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할 때 다른 별 생각 안 하고 가만히 무언가를 치우고 있는데 문득 가까이 다가와서는 ‘저 사람은 인간성이 나쁘다.’, ‘저 사람은 이기적이다.’, ‘저 사람은 잘난 척한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남을 험담하거나 아니면 본인 자랑을 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감정 쓰레기를 내뱉습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험담하는 것을 들은 날은 저의 온몸이 경직되고, 불쾌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소름까지 돋습니다. 마치 바로 앞에서 저에 대해 험담을 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험담의 주인공이 된 대상자를 변명해 주고 싶은 마음까지 일어납니다.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남의 험담을 툭 던지고 가는 사람에 대해서 시비심이 계속 듭니다. 저의 어머니..

[법륜스님의 하루] 갈수록 대립하는 분위기 속에서 그냥 침묵해야 할까요? (2023.09.26.)

요즘 저는 제 의견을 공유하지 않고 그냥 침묵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의견을 얘기할 때마다 사람들이 저를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을 살고, 너는 네 인생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내가 상대를 지지하지 않으면 나는 곧 그 사람에게 적이 되고 나쁜 사람이 됩니다. 요즘 저는 제 의견을 나누는 것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 이렇게 침묵해야 할까요? 제 의견을 말하지 않고, 그냥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기만 하고 ‘그래, 그런 것 같다’ 하고만 있는 것이 좋을까요?// 지금 질문자가 이야기한 그런 세상이라면 저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예수님이 ..

[법륜스님의 하루] 다툼 후 남편이 말을 안 한지 10개월이 되었습니다.(2023.09.25.)

남편은 다툼이 있으면 말을 안 하는 성격입니다. 처음부터 성격이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살면서 그런 일들이 계속되다 보니 처음에는 이틀, 일주일 그러다가 드디어 얘기를 안 한지 이제 10개월이 되었습니다. 물론 남편하고 갈등을 풀려고도 해 보았어요. 주변에도 얘기를 해보니 남자도 갱년기가 있고 그러고 싶을 때도 있으니 놔두라고 해서 그냥 놔두었어요. 저는 놔두는 것이 괜찮은데, 이런 상태가 계속 오래되다 보니까 아이들한테 영향을 많이 미쳐서 아이들이 가정을 편안하지 않게 생각하는 시기까지 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들한테 아빠가 요즘 힘드니까 우리가 아빠를 이해하자고 얘기하면 됩니다. 그럴 때 ‘남편이 문제다’ 하고 생각하면 안 돼요. 남편이 문제라는 생각을 질문자가 버려야 합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9. 어떻게 기도하면 시험날까지 불안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저는 2주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엄마입니다. 시험이 임박하니 두통약과 소화제를 달고 사는 것이 보기에 안타깝습니다. 기도의 내용이 저도 모르게 자꾸 기복적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수험생 부모들이 어떻게 기도를 하면 남은 기간 불안하고 긴장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지// 아이가 공부해서 시험 치는데, 왜 불안하죠? 근데 상대가 화를 낸다고 나도 따라 화를 내고 상대가 욕한다고 나도 따라 욕을 하고 상대가 불안하다고 나도 따라 불안하면 나라는 주체적인 인물은 없잖아요. 그냥 경계 따라 흔들리는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 같은 존재잖아요. 아이가 불안한데 왜 내가 불안합니까? 자기 실력이 100되는 사람이 80점만 받으면 들어가는 학교에 원서를 냈을 때 심리가 더 불안할까? 자기 실력이 100되..

[법륜스님의 하루] 이민 1.5세로 자라오면서 정체성 때문에 힘듭니다. (2023.09.24.)

저는 이민 1.5세로서 정체성에 관한 고민이 있습니다. 14살에 캐나다에 이민을 와서 지금 29살이 되었습니다. 처음 정착을 한 도시는 백인 사회였는데요. 한국인을 많이 만나지 않고 자랐고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겉보기에는 성공한 듯이 잘 성장해 왔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생각나는 정체성에 관한 고통이 있습니다. 제가 자란 환경에서 나오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두 나라, 한국과 캐나다의 사이에서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민 1.5세로서 온전히 행복한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행동과 생각은 무엇일까요?// 도대체 정체성이란 무엇일까요? 질문자가 학생이니까 ‘물질’을 예로 들어서 이야기해 봅시다. 물질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첫째,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원소가 화..

[법륜스님의 하루] 미래에 제가 죽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3.09.23.)

제가 궁금한 것은 어떻게 미래에 대한 걱정과 생각들을 덜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을까입니다. 아빠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우리 가족을 돌보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죠. 앞날에 대한 걱정이 날로 늘고 있습니다. 악몽을 꿀 정도입니다. 내일에 대한 갖가지 생각들이 끊임없이 떠오릅니다. 가족에게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까?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하지? 죽을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 아님에도 내일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저는 현재에 충실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 행복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말이지요. 스님께서 오신다고 포스터를 봤을 때 행복이라는 단어를 보고 스님과 대화를 통해 지혜를 얻고 싶었습니다. 제 삶을 재정비해서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현재에 중심을 잡고 살고 싶..

[법륜스님의 하루] 스님은 무슨 재미로 사나요? (2023.09.22.)

안녕하세요. 저의 아내가 스님의 왕팬입니다. 부인이 스님의 법문을 듣고 저한테 얘기를 해 주면, 인간 문제에 대한 스님의 분석이 제 생각이랑 항상 일치하는 것을 느낍니다. 스님께 드리는 제 질문은 스님에게는 인생의 재미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스님이니까 섹스도, 술도, 담배도, 도박도 안 하시고 간단한 음식만 드시고, 삼겹살도 안 드시고요. 아내의 말에 따르면 스님은 예술이나 음악, 운동, 게임에도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고 하던데 스님은 무슨 재미로 사시나요?// 특별히 재미있는 건 없습니다. 꼭 재미가 있어야 합니까?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저에게는 재미없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 재미없다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뭐든지 주어지면 합니다. 왜냐하면 특별히 재미없는 게 없으니까요. 또한 특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8. 퇴직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으로 1년 반 정도 지나면 정년퇴직할 예정입니다. 퇴직 후에 뭘 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낯선 미래가 궁금해서 불안 어떻게 하면 은퇴 이후에 좀 더 당당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네, 저는 질문 들으면서 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요.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는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늦잠도 자고 뭐 놀러 다니다가 직장 들어가면 아침에 출근도 제시간에 해야 하고 주말 빼고는 회사에 묶여 있어야 하니 ‘아이고 이걸 내가 어떡하지?’ 이렇게 걱정이 좀 된다 이러면 이해가 되는데 직장에 쭉 다니다가 은퇴해서 그만두고 노는 시간인데 ‘노는 게 걱정이다’ 그게 왜 걱정인지 잘 모르겠네요. 아침에 늦잠 자도 되고 출근 안 해도 되고, 잔소리 안 들어도 되고 누구 아랫사람 관리 안..

[법륜스님의 하루] 내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 늘 불안합니다. (2023.09.21.)

저는 뭐든지 열심히 하는 스타일입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일도 열심히 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교수로 일을 하고 있고 안식년을 맞아서 1년 동안 미국에 나오게 됐습니다. 운 좋게 좋은 학교에 오게 돼서 주변에 훌륭한 학자분들도 많이 만나다 보니까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좋은 성과가 나오고 실적이 날 때는 괜찮은데 생각보다 실적이 안 나올 때는 마음이 좀 힘듭니다. 특히 좋은 대학에서 연구하는 훌륭한 분들을 보면 위축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40대 중반이 되니까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지는 게 느껴집니다. 제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 늘 불안한데, 어떤 마음으로 지내면 좋을까요?// 안식년을 미국으로 오지 말고 베트남이나 스리랑카 이런 곳에 가셨으면 오히려 좋았지 않았나 싶네요. 질문자가 ..

[법륜스님의 하루] 베풀고 나면 이용당했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안 좋습니다. (2023.09.20.)

제 질문은 베푸는 행위에 대한 것입니다. 베푸는 것과 이용당하는 것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죠? 저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주어야 하는 가족과 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것이 불균형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제가 주는 모든 것에 대해 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상대에게 베풀 때 어떤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도 칭찬을 받겠다든지 내가 베푼 호의를 알아봐 주기 바란다든지 어떤 기대를 갖게 됩니다.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을 하게 되고 상대방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사랑이 미움의 씨앗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이 고통으로 되돌아오지 않으려면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지 않으면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괴로움..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과 남자친구, 둘 다 사랑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2023.09.19.)

저의 질문을 요약하자면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길고 복잡하고 슬프고도 끔찍한 제 이야기를 짧게 말씀드리자면 남편은 마약 중독자였고, 그 와중에 저는 바람을 피웠습니다. 남편은 중독 치료를 마쳐서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새로운 남자친구가 있는데… 문제는 제가 남편도 남자친구도 둘 다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스님께서 누구를 선택하라고 알려 주시리라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선택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남편은 어릴 때부터 함께 해온 사람이고 결혼 12년 차입니다. 함께 낳고 기른 아이도 세 명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같이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시 불행해질 수도 있고 앞으로 행복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남편 없이 새로운 남자친구와의 삶..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오프라인 즉문즉설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렇게 강당에서 정말 웃으면서 대화 나누던 것은 중단이 되고 온라인으로 즉문즉설을 계속해 왔습니다. 온라인으로 즉문즉설을 하니까 좋은 점도 많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집에서, 방에서 이렇게 볼 수도 있고 어떤 분은 아마 누워서 듣거나 설거지하면서 듣거나 아마 이런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장소에 구애를 안 받아서 항상 장소에 사람이 텅텅 빌까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많이 와서 돌아갈까 이런 조마조마한 점이 준비하는 분에게는 늘 있었는데 뭐 이런 것도 이제 없어졌습니다. 많이 오든, 적게 오든 구해도 받지 않고. 또 질문하시는 분이 긴장도 좀 덜 되고요. 자기 방에서 자기가 혼자서 질문을 하니까. 이렇게 좋은 점도 있었지만 한계도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박수치고 웃고..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 동료들이 나를 무시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2023.09.18.).

저는 미국에 온 지 21년째 되었습니다. 미국인들과 함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자주 버겁게 느껴집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처럼 언어를 구사할 수 없는 것이 속상할 때가 많고 직장 동료들이 나를 무시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회사 미팅이 제가 계획한 대로 마무리되지 않거나 제 의견이 수렴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제 언어적 한계를 탓하고 저를 깔아뭉갭니다. 저는 여기서 결혼도 했고, 미국이 평생 제 삶의 터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한국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어떤 마음으로 수행해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지금 자식이 있어요? 만약에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라면 얼굴이 한국 사람처럼 생겼다 하더라도 언어의 문제가 있겠어요? 없겠어요? 그런데 질문자는 한국에서 한국말을 쓰다가 ..

[법륜스님의 하루] 어머니 간병을 17년 하고 이제 아버지 간병을 하는데 너무 지칩니다. (2023.09.17.)

어머니가 당뇨 합병증으로 심장이 나빠져서 17년 정도 투석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어머니 케어를 전담하다 보니까 어머니의 힘든 모습을 다 지켜봐야 했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솔직히 슬픔보다는 어머니가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버지 차례예요. 얼마 전에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치매가 왔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제가 더 이상 예전의 건강한 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앞으로 제가 치매 걸리신 아버지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 외에 가족이 더 있습니다. 오빠도 많이 도와주고 있고, 착한 조카도 있어서 할아버지를 잘 케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버지를 간병하는 것이 부담이 ..

[법륜스님의 하루] 욕심부리는 상대를 어떻게 바라보는 게 수행일까요? (2023.09.16.)

저는 캐나다에 산 지 한 10년 정도 됐는데요. 이번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혼자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감정적인 기복을 많이 겪었는데 스님의 법문을 통해 많은 치유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어떤 환경이나 조건에서도 괴롭지 않은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법문 중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내용이 나를 알아차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지는 않는지 내가 좋은 것만 취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나의 문제인데 타인을 탓하고 있지는 않는지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건 아닌지 등 저의 본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차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건 알아차림이 아니에요 당연하죠. 질문자가 말하는 것은 굳이 알아차릴 필요가 없을 만큼 당연히 일어나는 마음과 행동입니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무조건 다 맞춰 줘야 하나요?

스님의 즉문즉설 들으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자립심을 키우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들었는데요.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맞춰 주는 게 맞을까요?// 그러니까 그런 잔머리 굴리면 엄마 되기가 어렵습니다. 어미 개가 새끼가 젖을 오래 빤다고 ‘이래서 이게 자립이 되나?’ 이런 잔소리 안 합니다. 젖을 오래 빨면 오래 빠는 것도 있고 일찍 떼면 일찍 떼는 것도 있고 이렇게 내버려 두는 거지. 그러니까 애가 하나 있든, 둘 있든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면 애들은 다 저절로 돼요. 그리고 네 살짜리 애한테 뭘 벌써 버릇을 고치고 어쩌고 해요. 그냥 애 원하는 대로 해주고 엄마가 봤을 때 아니다 하면 그냥 안 해 주면 돼요. 화내고 짜증내지 말고. 장난감 총 사달라 그러면 ..

[법륜스님의 하루] 여성으로서 차별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2023.09.15.)

스님께서는 고통의 원인을 깨닫는다면 그것을 자유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고통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상을 포기하고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 어렵습니다. 제 질문은 어떻게 하면 나의 시각을 바꿔서 현실을 더 잘 받아들이고 겪고 있는 고통을 줄이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 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입니다.// 두 발을 땅에 딛고 멀리 보면 됩니다. 그리고 한 발 한 발 걸어갑니다. 눈으로 멀리 보는 것은 이상입니다. 두 발을 땅에 딛고 한 발 한 발 걷는 것은 현실입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습니다. 이상과 현실에 서로 차이가 있다고 괴로움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멀리 보기만 하고 걷지 않는다거나 눈을 감고 서 있기만..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가 자녀 교육을 위해 취미 시간을 줄이라는데, 어떡하죠? (2023.09.14.)

제가 테니스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인데요. 대학교 때부터 열심히 테니스를 쳤고,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하다가 14년 전에 사랑하는 와이프를 만났습니다. 테니스를 아주 좋아해서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씩 세 시간씩 테니스를 칩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와이프가 일주일에 한 번만 치라는 거예요.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아빠가 집에 있어야 아들 교육이 잘 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테니스인데 그걸 하지 말라고 하니까 마음이 너무너무 무겁고 아픕니다. 하지만 와이프의 의견을 존중해서 일주일에 한 번만 테니스를 쳐왔습니다. 그 대신 와이프가 낮에는 테니스를 쳐도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댈라스가 낮에는 너무 더워서 테니스를 치기가 힘듭니다. 밤에 테니스장에 가야 사람들을 만나서 테니스를 ..

[법륜스님의 하루] 사주팔자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요? (2023.09.13.)

스님께서는 사주팔자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까?// 2600년 전 부처님 당시에는 인간의 불평등을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당시 인도 사람들은 전생에 지은 카르마 때문에 불평등이 생긴다고 이해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태어날 때 생년월시의 차이 때문에 불평등이 생긴다고 이해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이것은 신의 뜻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즉, 사주팔자는 그 당시 조건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학은 오늘날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에는 과학적인 방식이 가장 쉽습니다. 그러나 훗날 시대가 바뀐다면 과학적인 방식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주팔자가 과학적인지 묻는 질문에는 과학적인 것은 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