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3 9

[2010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타지에서 혼자 공부하는 아들이 무척 걱정됩니다

안녕하세요, 스님. 저는 아들이 대학 졸업 후 본인이 원하는 것이 있어서 타지에서 1년 동안 학원에 다니며 공부하고 있습니다.가끔 전화하면 자던 목소리 아니면 힘이 없는 목소리를 듣고 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그리고 어쩌다 올라가 보면 술병이 있고 정리가 되지 않는 방을 보면 답답합니다.본인은 열심히 하고 있다는데 저는 늘 걱정이 됩니다.그러면서 본인도 마음같이 안돼서 힘이 든다는 소리도 하고 성인이 되었으니 맡겨두려고 지켜보고는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힘이 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기도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아들이 아마 이곳에 안 있고 내용으로 보면 서울에 가서 공부한다고 학원 다니나 보죠, 그죠?돈 들여서 학원까지 다니면 공부 열심히 해야 되는데 가만히 보니까 공부를 열심히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환경을 위해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이지 말아야 할까요?

저는 아이들이 있고 아이들은 고기를 좋아합니다.근데 고기를 먹으면 또 환경에 오염이 많이 된다고 해요.근데 아이들한테 그러면 환경을 위해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먹고 싶은 거 먹게 해주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근데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고기 양이 있고 입에, 혀에 좋아서 많이 먹는 양이 있거든요. 사탕은 입에 달콤하지만은 이빨이 안 좋다고 애들 안 주잖아. 그죠? 그런 것처럼 고기가 필수 아미노산의 측면에서 고기가 우리 몸에 어느 정도로 필요한가 고기 아니면 안 되는 거.  아예 안 먹어도 됩니다.그래도 보통 고기를 먹는다고 치면 예를 들면 하루 소비량이 자기 체중의 100분의 1인가, 그래요.그러니까 60kg면 하루 60g만 필요하다는 거예요.근데 우리가 고기 먹을 때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48. 마음의 뿌리와 출처를 깊이 고민해서 풀어야 할까요?

최근 우연한 계기로 불안과 막막함이 한 번의 울음과 함께 탁 놓아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불안과 막막함이 정말 생각 속의 일이었구나를 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이렇게 마음이 올라올 때 알아차리는 연습만 하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 마음의 뿌리와 출처를 깊이 고민해서 풀어야 하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학자가 되려면 그걸 연구해서 다른 사람에게 설명도 해야 되고 그러죠.그러니까 운전을 잘하려면 운전만 잘하면 되는지 왜 자동차가 이렇게 움직이는지까지 알면 좋은지 알면 좋은데, 그거는 정비소 직원이 되려고 하면 그런 원리까지 다 알아야 됩니다.정비를 하려고 하면. 즉 자동차를 고치려고 하면.  그러나 고치는 거는 다른 사람한테 맡기고 운전을 잘한다.우리 어릴 때는 “정비를 할 줄 모르는 게 운전만 한다”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47. 매번 알아차리고 깨어있기가 너무 어려워요!

저의 타고난 예민함 때문에 막상 그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괴로움이 밀려오게 되고 또 자책 그 순간을 매번 알아차리고 깨어있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거 모르고도 살았는데 뭐, 어때요? 근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요? 그냥 시간만, 세월만 흐른다고 된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연습을 꾸준히 해나가야지.지금 벌써 좌절한다는 거는 욕심을 내고 있다는 거예요. 자전거를 한 세 번 타보고, 세 번 넘어졌다고 “난 자전거 안 맞나 봐, 자전거가 문제인가 봐”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같아요. 넘어지고, 넘어지고, 넘어지고 하면 “스님, 저 자전거 시작하고 벌써 20번 넘어졌어요.”그러면 스님이 빙긋이 웃어요. 왜?“자전거 탈 때가 다 돼 가구나” 하는 걸 알죠?많이 넘어졌다 것은 많이 연습했다는 거 아니에..

[법륜스님의 하루] 왜 나는 열심히 일하는데 상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2024.09.10.)

저는 직장에 가면 항상 일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요.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질문자는 자기 혼자서 ‘나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야.’ 하고 생각하나 보네요. 윗분이 질문자에게 뭐라고 합니까? 일하는 게 좀 느리다고 하나요? 그러면 ‘죄송합니다. 조금씩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면 되죠. 그게 뭐 어려워요? ... 일을 느리게 하면 불이익을 받아야죠. 일을 느리게 하면 남보다 일을 덜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불이익은 안 받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예요. 불이익을 주면 받으면 됩니다. ... 우리가 보통 걸음걸이가 늦고 동작이 느린 사람한테 굼벵이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굼벵이한테 물어보면 뭐라고 할까요? 자기 나름대로 엄청나게 빨리하는 것이라고 할 거예요.  ‘늦다..

[법륜스님의 하루] 가정폭력 속에서 자란 저는 부모님을 어느 정도까지 돌봐야 할까요? (2024.09.09.)

저는 청각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가지신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기도 하고 어머님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주변의 도움으로 크게 비뚤어지지 않고 밝고 명랑하게 성장했습니다. 부모님 또한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와 불우했던 환경으로 인해 그렇게 행동하셨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두 분 존재는 제 삶의 짐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저 혼자라도 잘 살고 싶어서 부모님을 떠나 호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특별히 부모님을 챙겨드리지 않고 가끔 거의 생존여부만 체크만 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고민이 됩니다. 그들을 사랑하고 싶지만 또 다시 상처받고 싶지..

[법륜스님의 하루] 아기를 낳고 싶은데 결혼 상대가 아이 셋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09.08.)

저는 10년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작년에 헤어지고 40이 가까운 나이에 올해 처음으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싶은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이분은 아이가 셋 있는 이혼남으로 아이를 더 낳는 것에는 회의적입니다. 이분이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띨 때 저는 이 사람이 우리 아이에 대해서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분이 아이를 원하지 않아도 이분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분과 아이 기르는 경험을 함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슬픕니다.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지금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괴로운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고 이분과 계속해서..

[법륜스님의 하루] 주변에 얌체 같은 사람밖에 없습니다. 관계를 끊고 살아야 할까요? (2024.09.07.)

저는 작년에 모든 일을 그만두고 은퇴했습니다. 시간이 남다 보니 제 인생을 돌아보며 정리를 좀 하고 싶었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정리하는 가운데 몇 명 되지 않는 제 주변 사람들이 저와 너무 안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연락처도 차단하면서 한 명씩 정리하다 보니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새로운 사람을 좀 만나야겠다’ 하는 생각에 아는 분의 소개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제가 보기에 굉장히 신앙심도 깊고, 점잖으며, 믿음이 가는, 진짜 괜찮은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존의 집을 팔고 다시 알아보는 과정에서 그분이 제게 목돈이 있는 걸 알았으며, 그걸 가로채려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거기에 당할 사람은 아니지만 너무 놀..

[법륜스님의 하루] 임신 중 남편의 불륜 행위, 외로움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2024.09.06.)

저는 3년 전 남편의 불륜 행위를 보았고 그 당시 뱃속에 아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남편은 그날의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였고 저에게 잘하고자 열심히 노력했지만저는 난생처음 겪는 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감정적으로 그대로 털어놓았습니다. 그 결과 남편은 힘들었는지 1년 6개월 전부터 이혼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그 이후 저 자신을 많이 돌아보고 법륜 스님 말씀도 많이 찾아들어서 남편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지만 요즘에는 남편이 일이 바쁘다며 거의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천사 같은 아이가 제 옆에 있음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따금 외로움이 찾아옵니다. 순간순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