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385

법륜스님의 하루_ 경쟁심을 갖고 거짓말하는 동기 때문에 힘들어요. (2023.05.17.)

저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학원에 비해 조금 특수한 전문대학원이어서 정원이 여섯 명입니다. 그중에 1등에게 장학금을 주고, 여자들만 여섯 명이어서 경쟁이 좀 심한 편입니다. 동기 중에 평소에도 경쟁심이 많고 마음이 뾰족하다고 느껴지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친구가 교수님께 저에 대한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습니다. 제가 본인을 무시하고 교수님 말씀이 틀렸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학교에서 그 친구를 보면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뛰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108배를 시작하면서 ‘저는 강한 사람입니다’ 하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은 더 그 친구를 계속 봐야 하는데 어떤 마음으로 공부해야 할까요?// 같이 지내는 사람과 이런 갈등이 있으면 같이 지..

법륜스님의 하루_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2023.05.16.)

저는 딸을 세 명 키우고 있습니다. 그중 둘째 아이가 2주 넘게 학교에 가지 않고 있습니다. 1년 전 학부모 상담 때 아이가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업 참여도 잘하지 않고 과제도 잘 제출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대안형 특성화 고등학교를 선택한 건 엄마의 권유였지 본인이 오고 싶어 온 학교가 아니라며 자퇴를 하겠다고 합니다. 현재는 아이돌을 하고 싶어 해서 오디션 데뷔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은 학교는 가지 않고 학원만 꼬박꼬박 가고 있습니다. 제가 차분하게 자퇴를 수용하자, 아이는 한 걸음 물러서면서 자퇴는 두렵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겠다고 합니다. 아이의 결정을 수용하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병원에도 다니며 상담을 받았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아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1. 남편의 투자로 늘어만 가는 빚

4살, 5살 연년생 두 아이를 돌보는 40대 여성입니다. 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상가에 투자를 했습니다. 계속 공실에 매달 대출 이자와 관리비는 늘어만 갑니다. 스트레스 관리를 못해 암에 걸린 적도 있고 체력이 약합니다.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 빛과 돈의 불안한 마음 특별한 기술이 없어 좋은 곳으로 재취업하여 해결할 능력이 없는 저를 자책하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이 그 돈 빌려서 아파트 사고, 오피스텔 사고 하는 이런 투자 그러니까 투자가 남편이 뭐 잘못하려고 한 거 아니잖아요. 노름을 한다든지 이런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1년 전을 생각해 보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주식이 오르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고 뭔가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서 20대까지 영혼까지 끌어서 투자한다 ..

법륜스님의 하루_ 베풀고 나서 괴롭지 않으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하나요? (2023.05.15.)

저는 무주상보시를 배우면서 생긴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요. 아직 수행이 많이 부족해서인지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도 베풀었다는 생각이 늘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베풀었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서 잠자고 있다가 괴로워질 때가 되어서야 ‘아직도 무주상보시가 안 되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무주상보시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할까요?// 사람들의 마음을 분석해보면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의 사람은 주는 것은 없이 받겠다고만 하는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려고만 하고,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고, 이해를 받으려고만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베푸는 사람은 없고, 받으려는 사람만 있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괴로운 사람들만 존재..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첫 번째 직장을 그만둔 게 후회됩니다

저는 올해 초에 5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퇴사했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직장 동료들을 마주치면 그립기도 하고 후회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과거를 잊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미 지나가 버렸잖아요. 그 직장 그만둬 버리고 나왔잖아요. 그 직장이 좋아 보이면 그 직장에 가서 사정을 하면 되죠. “옛날에 내가 잘못 생각했다. 반성할 게, 좀 붙여달라.” 이렇게 비굴하게 굴어서 들어가면 되지. 그게 아니라면 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금 나한테 무슨 도움이 돼요? 아무 도움도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번 직장 때 치울 때는 그 경험을 사. 그게 학습비를 냈다, 생각해. 이번 직장 때려치우고 또 두 번 세 번 갔다가 또 이거 갖고 그리워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법륜스님의 하루_ 여자친구에게 차였습니다. (2023.05.14.)

저는 얼마 전 동거를 하며 1년 반 정도 사귀었던 정말 사랑했던 여자친구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차였습니다. 백수인 제가 잘될 것이라 믿고 오래 기다린 것도 있지만, 여자친구를 계속해서 의심하는 마음과 제 옆에 계속 두고 싶어 했던 마음이 여자친구를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이렇게 헤어지게 되니 마음이 아프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다음에 연애를 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상대를 온전히 믿으며 좋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더 이상 실수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에게 혜안(慧眼)을 주세요// 질문자의 질문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소박한 바람인 것 같지만 제가 볼 때는 욕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자 친구를 다시 만나면 실망을 주지 않고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 말 ..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물질 수준에 걸맞은 행복을 누리려면

과거와 비교해서 물질적으로는 발전했지만 행복도는 떨어졌다는 말씀 완전히 공감합니다. 왜 못 살았던 예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물질적 풍요가 절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이유 제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가 1960년이었는데 그때 대한민국의 1인당 GDP가 100불이었습니다. 지금은 3만 5천불 정도 된다고 하니까 물질적 풍요가 350배로 늘어났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럼, 우리의 행복도가 350배 늘어났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35배 늘어났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3배 늘어났느냐? 그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절대 빈곤 상태에 있을 때는 물질적인 개선이 행복도를 높이는데 굉장히 영향..

법륜스님의 하루_ 저도 장가를 갈 수 있을까요? (2023.05.13.)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설령 제가 좋다는 신부가 나타나서 장가를 간다고 하더라도 어머니와 잘 지낼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어머니께서는 본인이 시집살이를 시키는 줄도 모르고 시집살이를 시키는 분이라서 다른 형수님들은 발길을 끊은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어머니를 모시면서 결혼 생활을 잘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장가를 가고 싶은데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남자 하나도 감당하기가 어려운데 요즘 어떤 여성이 시어머니까지 감당을 하려고 하겠어요. 게다가 시어머니가 병까지 들었으니 병간호하려고 결혼하는 여자가 있을까요? 그러니 결혼을 포기하고 부모님을 모시든지 아니면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고 결혼..

법륜스님의 하루_ 남편과 싸우고 각방을 쓴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2023.05.12)

남편과 싸우고 각방을 쓴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남편은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 ‘시간이 지나면 또 풀리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꽤 오래갑니다. 밥을 차려놓고 먹으라고 하면 먹지 않습니다. 반찬을 사 와서 먹거나, 밥을 혼자 먹고 들어옵니다. 술을 먹고 들어와 욕을 한 적도 있습니다. 대응하진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말을 걸어도 ‘나는 더 이상 당신한테 필요한 사람이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 하고 말합니다. 수행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남편의 행동은 그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씩 화와 불안과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질문자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문제겠죠. 남편이 술을 먹고 와서 행패를 피운 것은 문제지만 그 외에는 특별히 각자 사는 데 지장이 없다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손주들 교육비를 지원해 주는 게 옳을까요?

사십이 된 아들이 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도 둘이고 부부간에는 정 좋게 잘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는 아무 바탕이 없는 생활입니다. 제가 아이들 교육비로 도움을 주는 게 옳을지요?// 돈이 있어서 내 자식한테 쓰는데 뭐가 문제겠어요. 그러나 나 같으면 아들이 초등학교를 못 보낸다 그러면 저는 지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중학교도 못 보낸다 이러면 나는 지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아들이 뭐 과외를 못 시킨다 이런 문제라면 나 같으면 그 아들을 돕는 것보다는 아까 그 학교를 못 가는 아이들을 돕는 게 더 바람직한 삶의 길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학교를 못 보낸다는게 지금 어디를 못 보낸다는 거예요? 초등학교를 지금 못 보내고 있어요? 뭘 못 한다는 거예요? 그건 할머니..

법륜스님의 하루_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했어요. (2023.05.11.)

“작년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저는 회사 생활 30년 차 중간 책임자인데 상사의 부름으로 모인 자리에서 저와 친하게 지내는 후배를 포함해 동료들까지 상사의 눈치를 보며 저를 몰아붙였고 저는 우여곡절 끝에 지점을 옮겨 잘 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잘 지내다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면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됩니다.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이 있을까요?”// 뉴스를 보면 지금 정권을 잡은 사람이 힘이 세요? 야당이 힘이 세요? ... 얼마 전에 정권을 잡은 여당 안에서도 온갖 공격을 받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봤습니까? ... 질문자와 비교해 보면 그 사람도 그 집단 안에서는 질문자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거잖아요. 이것을 왕따라고 봐야 해요? 권력 투쟁이라고 봐야 해요? ... 권력 투쟁..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0. 주인이 되려면

저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봅니다 반응이 부정적으로 느껴지면 자신감이 없어지고 반응이 좋으면 또 한없이 우쭐해지고 상대방의 반응에 일일이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고 싶습니다// 귀염받고 싶고 잘나고 싶은 마음을.. 귀염받고 싶고 잘나고 싶으니까 칭찬받고 싶고 이런 마음이 강하니까 결국은 또 다른 한쪽에는 열등의식이 있는 거예요. 당당함이 없고 자꾸 남의 눈치를 보는 비굴함이 존재하게 되죠. 이런 게 이제 노예근성, 중생근성 이렇게 말할 수 있고요. 사람이 되려고 안 그러고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사람한테 귀여움받는 강아지가 되고 싶은 그런 수준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근데 문제는 그럼 내가 문제냐? 아니에요. 모든 사람이 다 그래요. 모든 사람이 다 주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받고 싶은 사람이 되고 ..

법륜스님의 하루_ 화두를 들어야 할까요, 호흡을 관찰해야 할까요? (2023.05.10.)

화두를 들어야 하는지, 호흡을 관찰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먼 과거에 강렬한 화두 참구 경험이 있었는데 제가 그 상에 붙들린 것이라고 생각해서 화두는 잊고 호흡 명상만 하고 있었습니다. 화두와 관련한 스님의 법문을 듣고도 계속 가슴에 답답함이 있어서 화두 참구를 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수행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계율을 잘 지켜야 합니다. 둘째, 선정을 닦아야 합니다. 셋째, 지혜를 증득해야 합니다. 계율을 지키는 것은 윤리를 지키는 것에 해당합니다. 더 나아가 선정을 닦는 정도까지는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의 수행법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가는 주로 선정을 닦습니다. 그런데 불교의 가장 큰 특징은 지혜를 증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혜만 증득하면 ..

법륜스님의 하루_ 욕망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3.05.09.)

“욕망에 끌려가지 않는 것이란 감정에 치우쳐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고 바른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욕망이라고 하나요? 예를 들어 제가 아침을 먹었는데도 간식으로 고구마를 삶아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욕망인지, 예쁜 옷을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욕망인지 궁금합니다. 나아가 더 배우고 싶어서 불교대학에 찾아온 것도 욕망일까요? 그렇다면 욕망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것은 먹고 싶고 사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인간을 비롯하여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는 신진대사 작용이 일어납니다. 인간은 원활한 신진대사를 위해 음식과 수면 등을 지속적으로 보충해줘야 합니다. 흔히 ‘먹고 싶다’, ‘자고 싶다’라고 말하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48살 늦깎이 수험생입니다

세무사 시험 준비를 하는 48살 늦깎이 수험생입니다. 이번 1차 시험에 아쉽게 떨어져서 마지막으로 다시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굳건한 마음으로 저희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왜 꼭 그 시험에 합격해야 해요? 다른 일도 세상에 많은데. ... 지금 나이가 만 48정도 되는데 공부할 동안에 직장 다니면서 지금 공부하고 있어요? 공부만 하고 있어요? ... 사는 집은 자기가 월세 내고 살아요? 부모님 집에 살아요? 부모님 집은 지금 시골이고요 지금은 저희 매형이 주택으로 이사 가는 바람에 제가 2층에서 신세를 조금 지고 있습니다. ... 밥은? ... 나이가 48년이나 먹은 사람이 아직도 늙은 부모가 농사지은 거 그거도 먹고 누나한테 어떤 먹고 그게 괜찮아요? 그렇게 살아도?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9. 결혼 2년 차 아이가 크면 이혼하고 싶습니다

결혼 2년 차 10개월 아기를 둔 엄마입니다 결혼생활 초반에 남편과 불화가 많았습니다 아이가 크면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 남편에 대한 불신과 원망 남처럼 느껴지는 사람과 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우울하고 서글픕니다// 자기는 그 고민이죠? 혼자 사는 사람한테 그게 상담할 내용이에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볼 때는 싸우면서 살더라도 둘이 사는 게 좋아 보이는 거예요. ㅎㅎ 근데 지금 결혼한 지 2년 됐다는데 결혼하기 전에 어떻게 중매결혼 했어요? 연애 결혼했어요? 그래서 소개팅으로 만나서 무조건 결혼했어요? 어느 정도 조금 서로 탐색을 좀 했어요? 탐색할 때는 좋아 보였어요? 안 좋아 보였어요? 그러면 그때 1년 안에, 결혼하고 1년 안에 이렇게 서로 못 살겠다 하는 그런 생각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 했..

[법륜스님의 하루] 문명 위기를 극복하는 모델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2023.05.08.)

“며칠 전에 스님께서 부탄 왕의 어머니인 BNF 이사장과의 만남에서 현재 인류의 문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붓다 담마를 통해 인류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다른 종교의 가르침은 대안적인 모델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종교가 아니어도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교에서도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누구든지 인류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하게 살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내면 정말 좋겠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그런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무슬림인들이 마호메트의 가르침에 따라서 그런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처럼 종교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그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8. 성소수자, 비주류의 이중적인 생활

저는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30대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교수직으로 나아가는 앞날이 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로서 제 정체성을 알아가고 뽐낼 수 있는 비주류적인 패션 유흥 음악 미술 시 이런 걸 좋아하고 학자로서의 근엄하고 소박한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게 위선된다고 느껴지고요. 당당하고 나답게 살고 싶지만 여자도 많이 없고 성소수자도 잘 없고 동양인도 잘 뽑아주지 않는 마당에 튀어 보이고 싶지 않고 구설수에도 오르기 싫습니다. 이런 이중생활의 마음가짐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요?// 근데 서양 사람들 속에 동양인이 살면 자연적 소수자니까 눈에 띄지 않을까요? 만약 제가 있는 이 시골 동네에 서양사람이 한 사람이 있다면 지나가는 사람은 다 쳐다볼까 안 쳐다볼까? 쳐다볼 때 특별히 뭐 이상하다고 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다니던 절에서 지나치게 많은 불사금을 요구합니다

다니던 절에서 지나치게 많은 불사금을 얘기하셔서 부담됩니다. 천도재에 관해 저와 같은 고민을 했던 불자가 있는지 이에 관한 법륜 스님 법문 듣고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러면 사실이든 아니든 자기가 스님의 그런 위로와 종교적 의식을 통해서 자기가 위안을 얻었다하면 그걸 본인이 더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면 그 자리에서 불사할 때 자기가 낼 수 있는 형편 범위 안에서 보시를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근데 그게 양이 조금 많다. 나한테 부담이 된다. 그러면 그걸 왜 고민합니까? 내 돈 내가 내는데 “아, 스님 죄송합니다. 요새 사업이 좀 안 돼가 형편이 안 돼가 제가 그만큼 많이 못 내고 이것만 내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해도 되고 “또 선생님 요즘 제가 사업이 잘 안되고 형편이 안 돼가 불사의 뜻은..

법륜스님의 하루_ 성적 에너지를 절제하면 더 높은 영적 경험을 할 수 있나요? (2023.05.07.)

(제가 듣기로, 금욕을 해서 성적 에너지를 절제하면 더 건강하고 생산적이며 초월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밀교(티베트불교)에서 이러한 상태를 추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것이 어렵고 또는 그 효과를 알 수 없어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사정하면 많은 힘과 에너지를 잃게 된다고 합니다. 그가 금욕하는 방법을 배워서 에너지를 보존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는 둘 다 영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서 초월의 상태를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이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실제로 증명해 보려면 금욕을 한다고 알려진 남자들의 평균 수명이 얼마인지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6. 육아와 학업

27살의 교육대학교 4학년 학생이자 29개월 7개월 아들 둘의 엄마입니다 다다음달 임용고시를 앞두고 전적으로 제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많이 들고 그렇다고 임용 공부를 하지만 다른 학우들처럼 충분히 많이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이 많이 듭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거를 다 이룰 수가 없습니다. 내가 볼 때는 조금 욕심을 내는 것 같거든요, 생각에. 다른 학우들은 결혼도 안 하고 아기도 없는 상태에서 공부하는데 자기는 결혼도 하고 아기 둘을 데리고 임용고시에 합격한다 그러면 그럼 다른 학우들은 뭐예요? 자긴 진짜 잘났네. 그러니까 그걸 비교해가 다른 학우하고 비교한다는 거는 자기가 너무 이 사물을 객관적으로 안 보고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본다. 다시 말하면 욕심을..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사회정의와 돈

대한민국에서 현재와 같은 평화의 시대가 끝나고 전쟁이나 독재의 시대가 왔을 때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대의를 가지고 권력자에게 반항하면서 힘들게 사는 것이 답일까요 아니면 권력자에게 빌붙어서 대의에 어긋나고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끼치더라도 건강하고 잘 사는 것이 답일까요?// 질문을 들어보면 굉장히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같이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말하는데 끝맺음을 보면 굉장히 세속적인 사람이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왜 그러냐? 자기는 지금 이게 딱 박혀있는 거예요. 땅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잘 사는 거다. 돈이 많은 게 잘 사는 거다.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게 잘 사는 거다. 지위가 높은 게 잘 사는 거다.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그걸 기준으로해..

법륜스님_ [2023 평화재단 국제심포지엄] 전쟁, 생명, 평화의 새로운 인식

저는 지난 두 달간 아시아 지역의 대부분인 12개 나라, 한 70군데를 방문해서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돌아봤고요. 지난주에는 대홍수 복구 작업 때문에 파키스탄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의 홍수는 파키스탄에서는 천년 만에 온 홍수라고 해요. 살아있는 생존자들은 천 년 만인지, 100년 만인지 아무 차이가 없잖아요. 아무도 본 적도 겪어본 적도 없으니까요. 10초짜리 영상으로 물이 어떻게 차 있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파키스탄은 우리나라 (면적)의 15배가 넘는 큰 나라인데 전 국토의 3분의 1이 저렇게 물에 잠겼고 이재민이 3천 3백만 명이 생겼다고 해요. 3백만도 아니고 3십만도 아니고 3천 3백만 명이 생겼는데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물이 빠지는데 10개월이 걸렸습니다. 제가 지금 10개월 만에 갔..

법륜스님의 하루_ 상대에게 맞춰주려고 하다 보니 나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요. (2023.05.06.)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지 하면서도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을 인정하면 내가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 사는 세상에서 서로 맞춰야지 왜 나만 이해해줘야 하나 하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물론 상대도 나한테 맞춰주면 좋죠. 그리고 꼭 나만 맞춰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핵심은 상대가 안 맞춰주는데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물이 필요할 때 비가 오면 좋죠. 물이 필요할 때 비가 오면 좋다는 건 누구나 동의를 할 거예요. 그리고 때맞춰 비가 와주면 아무런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런데 그때 비가 안 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거냐 이게 문제입니다. 그때 신을 원망할 거냐 아니면 비가 안 오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5. 따돌림 후유증

학창 시절에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마음에 화가 많이 느껴지고 사람이 싫고 두려워서 피하는 대인 기피증이 있고 무기력증과 자살 충동을 자주 느낍니다. 수치심이 문득 느껴져서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일상생활과 준비하고 있는 시험에 지장 인생이 계속 답보 상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사실 얼굴 내놓고 말하기를 굉장히 두려워하거든요. 그래서 모자를 푹 쓰고, 가능하면 얼굴을 남한테 안 보이려 그러고 또 오프 상태에서 질문할 때도 보면 얼굴을 가리고 질문하고 또 온라인상에서도 얼굴을 가리고 질문할 수 없느냐, 이런 문의도 나오고 이렇게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정도면 좀 심각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자기는 말도 또박또박하고 써서 읽..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4. 경제적 지원 없는 남편과 15년

결혼 후 15년간 경제적 지원 없이 살아온 남자와 크게 핵 전쟁을 치른 후에 최근 2년간 고통 속에서 현재는 따로 살고 있습니다 50 넘은 나이에 아이 둘을 키우려니까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참 암담합니다// 안 내려놔도 돼요. 남편이 죽었다 그래도 자기 혼자 애 둘 키우고 살 거예요? 자기 혼자 살 거예요? 남편이 떠나면 내가 데리고 살면 되지, ‘혼자서 애 둘 키우고 살기 어렵다’ 이런 말 하면 안 되죠. 그런 말 하려면 남편한테 잘 맞추든지. 무조건 ‘예’하고 살든지. 그렇게 비굴하게 살기 싫으면 내가 주인으로 살고 싶으면 혼자서라도 키우고 사는 자세를 갖든지, 그러지 남편 죽으면 어차피 자기가 애 둘 키우고 살아야지 갖다 버릴 거예요? 마음에 안 들면 그렇게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면 되지. 그게 뭐..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어떻게 하면 집에서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저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집에서는 일이 잘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집에서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집에서 일하면 회사에서 일하는 거 보다 조금 게을러진다 하는 것은 본인만 아니라 아마 모든 사람이 다 그럴 겁니다. 그래서 특별한 일 아니다. 이렇게 먼저 말씀드리고요. 예를 들어서 사무실에 나가서 일을 해서 천불을 번다. 그런데 렌트비가 300불이다, 그러면 집에서 조금 게으름 피우고 700불 벌어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니까 지출이 적어지니까 수입이 적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저희 정토회는 전국에 200여 개의 법당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법당을 코로나이후에 다 폐쇄하고 온라인으로 전체를 바꿨습니다. 그러니까 수입이 회비 빼고는 나머지 수입은 다 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3. 마음이란 무엇입니까?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연구 많이 하셨어요. 공부 많이 하셨어. 출가해서 스님이 10년 공부한 것보다 많이 한 거예요. 마음이 뭔지 모르겠다. 이게 가장 중요하고, 마음이라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다, 이것도 매우 중요한 거예요. 마음이 시뚝빼뚝한다, 죽 끓듯이 한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왜 내가 이렇게 칭찬처럼 하냐하면 마음을 관찰하고 있다, 이 얘기에요. 그냥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많이 얘기하는데 ‘마음이 뭐지?’ 이렇게 관찰을 좀 했다, 이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적어도 지금 자신이 질문자가 관찰한 것만 갖고라도 마음이라는 건 믿을만 해요? 안 해요? 그래, 이거면 됐어. 마음이 믿을만 하지 못하다. 마음은 형편 따라 경계 따라 똥눌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2. 통증 없이 죽고 싶습니다

유방암 말기이고 뼈하고 간까지 전이된 상태 통증이 너무 심한데 어떻게 하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을까? 제가 해결해야 할 것들이 참 많은데 가족에게도 민폐고 이 죽음이라는 앞에서 저도 사소한 걱정에 욕심을 좀 부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죽음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는데 세상이 참 아름답더라고요. 아름다운지도 모르고 참 철없이 살아온 삶임을 참회합니다.// 질문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고통없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물어야지 ‘고통없이 죽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죽는 거는 언제든지 하기 때문에 죽는 거는 방법이 필요가 없어요. 그거는 죽으면 되니까. 안 죽어진다, 그러죠. 우리 동네에 98살 먹은 할머니가 계시는데 항상 아침에 기어 나와서 의자에 딱 앉아 동네 입구에 앉아서 저만 보면 “아이고, 와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21. 싫어할 자유

저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기가 어렵습니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남이 나를 싫어하거나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같은 반 여자 애와 관계가 틀어져 이제 남남이 됐는데 그 애가 밉기도 하고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질문자는 고양이 좋아합니까? 고양이를 좋아해서 길고양이까지 집에서 수십마리 키운다는 얘기 들어봤죠? 그러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고양이를 싫어하거나 안 좋아하는 사람 보면 이상할까?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자기 입장에서 보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나의 자유 아닐까요? 내가 고양이 안 좋아한다고 큰 죄라도 지었어요? 나쁜 사람이에요? 고양이를 좋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음식도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빵을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