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385

법륜스님의 하루_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전법을 하는 게 좋을까요?(2023.05.29.)

동남아시아에서 전법을 해보니까 현지인에게 전법을 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스님의 이번 동남아시아 답사를 계기로 어떻게 하면 아시아 사람들에게 전법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세계 전법이 주로 미국이나 유럽의 영어권에 있는 외국인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번에 동남아 지역을 다니면서 든 생각은 정토불교대학과 행복학교 프로그램이 현지어로 번역이 되어서 확산이 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만 참여가 가능하지만 현지어로도 참여할 수 있다면 더 빠른 세계 전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동남아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먹으려고 하고 한국 옷을 입으려고 하는 모..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인류 미래가 암담하다고 걱정하는 젊은이에게

현재의 기후위기, 빈부격차, 팬데믹, 인구감소 등을 보면서 인류의 미래가 어둡고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첫째 미래에 대한 스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둘째 인간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AI기술에 대한 스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질문드립니다.// 질문의 내용이 양이 많고 또 너무 깊고 전문적이어서 짧은 시간 내에 답변하기가 쉽진 않겠습니다마는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젊은이가 가상하니까 제 견해를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너무 염려하지 마라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앞으로 단순한 지식, 기술은 다 자동화로 넘어간다고 보셔야 합니다. 단순한 지식과 기술이 뭘까요? 우리가 학교에서 지금까지 교육받은 건 다 단순한 지식과 기술에 들어갑니다. 산업사회가 되면서 지식과 기술을 익히게 되면 노동 효율이 매..

법륜스님의 하루_ 문명 전환의 모델이 되기 위해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할까요? (2023.05.29.)

이번 동남아 답사를 스님의 하루를 통해 접하면서 해외에서 스님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정토회가 문명 전환의 모델이 되기 위해 좀 더 준비하고 갖추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해마다 동남아에서 참여불교 활동가들이 정토회로 견학을 많이 옵니다. 사실은 정토회가 가지고 있는 제일 중요한 모델인 불교대학과 행복학교를 보여주고 싶지만 모두 온라인으로만 진행이 되다 보니까 눈에 보이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농사를 짓고 있는 두북 수련원은 아직 세계적인 모델이 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유기농의 원칙도 부족하고, 생산, 보관, 유통으로 이어지는 체계도 아직 미흡해서 ‘저렇게 하면 되겠다’ 하는 대안으로 제시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토회도 아직 실험 중인 단계이기 때문입니..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한 초등 교사의 죽음과 교육계를 둘러싼 문제

최근 한 달 새 한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이어 유명 웹툰 작가와 교육부 사무관의 학부모 갑질 논란까지 교육계를 둘러싼 문제로 한국 사회가 떠들썩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관점을 갖는 것이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또 이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그렇게 이루어져 있지 않는다. 그러면 이 세계는 우리가 살 수가 없는 세계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또 살 만한 세상입니다. 살 만한 세상이지만은 우리가 원하는 그런 이상에 맞는 세상은 아니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부모님은 나를 도와주시는 분이에요. 그런데도 부모님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것은 내가 원하는 부모는 아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안 해준다. 그러나 남하고 비교하면 어떠냐? 세..

법륜스님의 하루_ 부탄에서 정말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 가능할까요? (2023.05.29.)

부탄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부탄도 결국 개발이 되면 TV 또는 유튜브와 같은 문명에 노출될 것입니다. 그러면 욕망을 좇아갔던 기존 문명국의 폐해를 그대로 답습하게 될 것 같습니다. 부탄을 지속 가능한 개발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스님은 어떤 방안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부탄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해보자는 제안은 결국 ‘이대로 살자’가 아니라 ‘개발해 나가자’는 제안입니다. 사람이 생존을 유지하려면 물을 끌어와서 마시고 씻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전깃불이 들어오도록 해야 합니다. 먹을 음식이 있어야 하고,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고등학교까지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하고 인터넷이 되어야 하고, TV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9. 이혼한 남편이 재혼을 해서 힘듭니다

저는 남매를 두었고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남편은 개척교회 목사였고 남편은 이혼 얼마 후 믿음이 좋은 여자와 재혼을 했습니다. 아들이 중학교 2학년이어서 친권이 남편한테 있어서 동의를 얻거나 상의를 할 때 연락하면 남편은 나는 목회만 할 거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합니다. 남편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고 힘들어 눈물 나고 신앙 생활하기 힘듭니다// 아니 자기 싫다는 남자한테 뭐 때문에 연락하고 그래요. 참 자기가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애들 때문에 필요하면 서류로 보내면 되지 ‘사인할 거 있으면 사인하라’ 이러고 그다음에 그걸 서류를 보내서 애들 아빠한테 권한이 있으면 서류를 세 번 네 번 보내 봤는데 제때 사인을 안 해줘서 문제가 생긴다. 이건 뭐예요? 증거가 쌓였다, 이 말이에요. 그럼 그걸 딱 한..

법륜스님의 하루_ 남편의 하소연을 들어주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2023.05.28.)

결혼 16년 차 주부입니다. 저는 남편의 하소연을 매일 들어주고 있는데요. 이제 저도 갱년기이고 아이들도 사춘기라서 남편의 말을 들어주는 게 점점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몸에서 자꾸 신호를 보냅니다. 제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까요?// 하소연을 들어줘 보기도 하고, 하소연을 안 들어줘 보기도 해 봐야 어느 쪽이 질문자에게 유리한지 알겠죠? ... 하소연을 들어주기 싫은데 들어주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겁니다. 무엇이 나에게 이익인지 한번 계산을 해보세요. 하소연을 안 들어줬을 때 갈등이 생기는 부작용 하소연을 들어줬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부작용 양쪽을 계산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부작용보다 갈등이 생기는 부작용이 더 크니까 하소연을 들어주고 있는 것 아닌가요? 질문자가 헌신적인 사람이라서 남편의 하소연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8. 우주적 관점에서부터 인간적 관점까지의 윤리

스님의 말씀을 많이 들어보니 살인 폭행 사기 등 상대의 자유의지를 박탈하는 것을 몹시 경계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의 자유의지 같은 것이 또 무조건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절대적인 가치는 아니라는 생각도 자꾸 드는데// 네, 뭐 지구가 만약에 혜성 충돌이 돼가 사라진다고 해서 우주적 관점에서 뭐 아무 일도 아니에요. 티끌 하나 사라진 것에 불과하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모든 에너지의 근원인 태양이 이 우주 속에서는 끊임없이 생성되기도 하고 소멸하기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태양이 하나 생기고 사라지는 것도 우주에서는 일상적으로 있는 불꽃놀이 같이 있는 일인데 지구가 뭐 하나 생겨나고 사라지는 게 그게 무슨 큰 일이겠느냐. 지구가 있는데 거기에 뭐 사람이 전멸하느냐 안 하느냐는 ..

법륜스님의 하루_ 수행에 대해 배웠지만 여전히 소비를 마음껏 하고 싶어요. (2023.05.27.)

요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치관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너무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하고 살아왔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득 제가 정토회에서 스님께 배운 것들과 제 삶을 분리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돌아봐집니다. 저는 검소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고 싶으면서도 여전히 욕심도 많고 소비도 마음껏 하고 싶어 합니다. 지금도 돈을 더 벌어야 할 때가 아닌가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처님과 스님께 배운 가치관을 제 삶에 녹일 수 있을까요?// 스님이 언제 돈을 벌지 말라고 가르쳤어요? 검소하게 살라고 했지 돈을 벌지 말라고 가르친 적은 없어요. 검소하게 산다는 원칙을 갖고 살면 돈이 없어도 껄떡거리지 않고 돈이 있어도 검소하게 살 수 있습니다. 검소하게 살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어두운 표정과 우울감, 열등감을 개선하고 싶습니다

긴장 속에서 살아서 표정에 어두운 면이 좀 많습니다. 그리고 우울하고 인정받지 못할까 하는 열등감이 좀 많습니다. 돌덩이 같은 고집도 있습니다. 개선하고 싶습니다.// 병원에 가봤어요? 이럴 때는 지금 병을 안고 있는데 다리가 내가 부러져 깁스했는데 ‘다른 사람처럼 설악산 산행을 못 가서 괴롭습니다’ 이러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다리 하나 절단 안 해도,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질환이 있는데도 약 먹고 그래도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옛날에 이런 병을 앓으면 미쳤다 그러고 악화되고 이런데 요즘은 그래도 약도 있고 이렇게 보살피는 것도 있고 이래서 그래도 좀 불편하지만은 이렇게 하루하루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삶에 있..

법륜스님의 하루_ 사람들이 저를 호구로 알아요. (2023.05.26.)

저는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으로 인해 손해를 많이 보았습니다.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쉽게 거절하는 방법을 알아서 남에게 호구를 당하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호구를 당했어요? ... 같이 계산해 주면 되죠. 질문자도 함께 먹었잖아요. ... 좀 사주면 되죠. ... 내가 먼저 족발을 먹자고 했으면 기분 나쁠 일이 아니었습니까? 상대가 먼저 권했다는 이유로 기분이 나쁜 것인데, 누가 먼저 먹자고 했느냐가 뭐가 그리 중요해요? 같이 어울려서 먹고 내가 한턱 내면 되는 거죠. ... 거절 못 하는 성격 때문에 생기는 일이 아니에요.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계산이 좀 안 맞을 뿐입니다. 거래를 해보니까 손해가 좀 있죠? 그러면 거래를 끊으면 되죠. ... 지인을 가지려면 투자를 좀 해야..

법륜스님의 하루_ 회사일이 불공정하고 부당해서 마음이 힘듭니다. (2023.05.25.)

저는 위계서열이 뚜렷하면서 업무 소통 방식이 불공정하여 부당한 일이 많은 직장에서 동료와의 관계를 잘 처리해 나가기 힘든 자리에 있습니다. 저 스스로만 바라보며 일하고 싶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동료들과 소위 ‘칼의 대화’를 해야 하다 보니 마음이 견디기 어렵습니다. 제가 먼저 사과를 하면 다음에 일 처리를 할 때 일방적으로 잘못한 사람으로 낙인 되기 일쑤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회사 생활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얼마나 다녔어요? 10년이나 회사를 다닌 사람이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도대체 머리가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가령 어떤 직장을 한 달 다녀봤는데 어떻게 직장생활을 해야 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묻는다면 경험 있는 사람이 알려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그 ..

정토행자의 수행이야기_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합니다

이전에 저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서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며 희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애를 쓰면 쓸수록 아이들은 더 힘들었고 저의 사랑은 집착이었다는 것을 부처님 법을 만난 후 깨달았습니다. 그 후 수행과 봉사로 바빠진 참에 저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아이들은 본래 자신의 모습을 회복하며 맑고, 따뜻하고, 건강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세상 엄마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는 저절로 행복해진다고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7. 모임에서 생긴 일

술만 마시면 인사불성이 돼서 제가 챙겨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 사람을 빼고 모임을 하자니 왕따를 시키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다고 제가 그 사람이랑 같이 모임을 하자니 제가 불편합니다.// 모임 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모임을 해도 문제가 없고요. 자기 얘기 들어보면 간단한 방법이 두 가지 있거든요. 그분과 여러 모임에서 겹친다 하니까 그분 모임은 1개 정도만 같이 하고 겹치는 다른 모임은 안 나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게 하나고요. 뭐 때문에 그렇게 많은 모임을 합니까? 그저 몇 개만 하지. 두 번째는 뭐 때문에 그 사람을 챙깁니까? 안 챙기면 되지. 그리고 그가 술을 먹든 뻗든 내버려 두고 내 일 하면 되지. 그러니까 이거는 그의 문제가 아니고 자기 문제인 것 같아. 안 가도 되..

법륜스님의 하루_ 마음공부를 어떻게 하는 걸까요?

제가 관속에 들어가 보니 바깥에서 어떠한 것도 관 안으로 가져올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어떤 것도요. 이제 죽었으니까 곧 이 몸은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겠죠. 그러면 남는 건 마음밖에 없구나. 살아있는 동안 이 마음을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어떤 덩어리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마음공부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마음공부란 마음이 어떻게 일어나고 작용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공부를 왜 해야 하는 걸까요?) 괴롭기 때문입니다. 괴로움이란 마음에 생긴 병입니다. 몸에 어떤 부위에 병이 나듯이 마음에 병이 난 거예요. 마음의 통증, 아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괴로움에는 여러 가..

법륜스님의 하루_ 코로나 후유증으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2023.05.24.)

저는 원래부터 건강염려증이 있었는데 작년 12월에 코로나에 걸려서 체력 저하와 함께 후각과 미각이 상실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고 몸에 좋다는 건 다 해봤지만 몸이 나아지지 않았어요. 혹시 다른 병이 걸린 건 아닌지 하루에도 수십 번 온갖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론은 나지 않고 두 달이 지났는데 후각과 미각은 조금씩 돌아왔고 갱년기가 연달아 왔어요.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짜증과 불안, 우울, 긴장, 숨쉬기 힘든 호흡 곤란과 무기력증으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정신과 약을 복용 중입니다. 왜 예전의 몸 상태로 안 돌아오는지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됩니다. 조바심과 불안감으로 점점 더 무기력해져 가는 제가 얼마나 더 나빠질지 걱정이 됩니다. 사..

법륜스님의 하루_ 한반도의 통일이 점점 요원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2023.05.23.)

제가 옛날부터 좋아했던 노래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입니다. 통일이라는 과제는 우리 민족의 소명이자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통일이 가까워지기보다는 오히려 진영 논리가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점점 요원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통일은 남한과 북한이 하는 것인데도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지나치게 많이 개입되어 있는 것 같아요. 미국, 일본, 중국의 이해관계가 많아서 정작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남북한이 직접적인 교류를 하는 방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데,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민간단체라도 직접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어려운 부탁이지만 스님께서 그런 활동을 하는 운동 본부를 하나 만들어주..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친구들과의 정치적 대화가 불편하다면

Q '어렸을 때 다정했던 친구들과 정치적 이념이나 종교적 문제로 갈등이 일어났을 때,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불편함을 없앨 수 있을까요?' #친구들과 정치적 대화를 할 때, 마음이 불편하다면 내 마음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게 뭐 어려워요. '쟤는 저렇게 생각하구나' '쟤는 저런 입장이구나.' '쟤는 일본에 대해서 저런 관점을 갖고 있구나.' '쟤는 북한에 대해서 저런 관점을 갖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불편할 일이 뭐가 있어요. '내 생각하고 다르니까 기분 나쁘다' 내 생각이 옳고,네 생각이 틀렸다고 하니까 기분 나쁜 감정이 생기는 거예요. '나하고 너하고 생각이 다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쟤는 저렇게 생각하네.' 이렇게 되면 그 사람 얘기도 들을 수 있고 내 얘기도..

법륜스님의 하루_ 분노 조절이 안 됩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죠 (2023.05.22.)

병원에서 화병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병이라고 합니다. 버스 기사와 싸운다거나 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는 상사의 공격적 말투나 강한 어조에 신체 고통을 느낄 만큼 영향을 받습니다. 화도 진정이 안 됩니다. 원래 군대에도 가면 안 되는데 다녀오지 않으면 취직이 안 된다는 얘기가 많아서 그냥 다녀왔습니다. 군대에서 2년 정도 참다가 강박증에 걸렸습니다. 집에서 빚을 내어 치료비로 천만 원을 썼습니다. 제 어머니는 시집살이를 10년 정도 하셨습니다. 할머니의 정신병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저를 임신했을 때도 그러셨고요. 제가 한때는 쓸데없이 부모님도 많이 원망했습니다. 이제 원망보다는 해결책을 찾고 싶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상사에게 공격적인 말투..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수행에 도움이 되기 위해 결혼했는데…

정토회에서 남편을 만났고 저의 수행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은 힘들 때마다 이혼 생각이 나는데 남편 없이 애들을 키우면 자유롭게 수행도 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수행에 실패하는 걸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수행병’에 걸렸네요. 그러니까 그냥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하지 결혼하는 핑계를 ‘결혼하면 수행이 더 잘 것 같다’ 결혼하고 수행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데, 그걸 왜 연결시키죠? 그게 수행병이라는 거예요. 결혼하면 수행이 더 잘 된다는 거는 부처님 이례에 지금 어떤 사람도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없어요. ‘결혼은 수행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렇게 해서 다 부처님도 집을 버리고 출가하고 다 그랬지. 그런데 이제 대승불교에 오면 ‘뭐 결혼한다고 꼭 방해되는..

법륜스님의 하루_ 어떻게 하면 명상을 제대로 할 수 있나요? (2023.05.21.)

제가 명상을 하고 있는 게 바르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어떻게 하고 있어요? (숨을 잘 쉬고, 혼자 있고, 평온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그렇게 하면 됩니다. 명상이라는 단어는 같지만 명상하는 방법은 여러 전통에 따라서 다 달라요. 그러나 기본적인 성격은 같아요. 어떻게 해도 좋습니다. 먼저 몸과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유지해야 해요. 긴장하거나 애쓰거나 하지 않아야 합니다. ‘명상을 잘해야 되겠다’ 하고 다짐하는 것은 명상을 잘하는 것이 아니에요. 애를 쓰고 긴장을 하는 것이죠. 먼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무 할 일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생각할 것도 없고 움직일 일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일을 많이 하니까 피곤하잖아요. 그래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5. 아내와의 돈 문제

모든 금전을 부인에게 맡기는 것에서부터 정식적으로 부부가 된다고 들어왔는데 투자 명목으로 주었던 돈 일부가 부인의 소비 생활에 사용되고 저와 다른 소비 패턴을 가진 부인에게 쉽사리 경제권을 다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이제 결혼관 문제인데요. 어떤 결혼생활을 유지할 거냐 하는 문제인데 자기가 너무 고상한 결혼관을 가지고 현실에서는 굉장히 이기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데서 오는 문제지 이건 결혼하고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겁니다. 요즘 제가 이렇게 주위에 들으니까, 젊은 사람들 결혼한 사람들 얘기 들으니까 둘 다 직장에 다니니까 둘 다 각자 자기 월급을 자기가 가지고 있대요. 그래서 공동으로 생활비를 내서 생활하거나 안 그러면 생활비는 아내가 낸다면 자녀 교육비는 남편이 낸다든지 뭐 이렇게 적절하게 서로 ..

법륜스님의 하루_ 아이들이 휴대폰만 보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3.05.21.)

요즘 애들이 집에서 핸드폰에 불이 나도록 들고 앉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놓아둬야지요. 옛날에는 애들이 만화책을 맨날 봤고, 그다음은 텔레비전을 맨날 보았듯이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을 맨날 봅니다. 여러분들도 어릴 때 맨날 텔레비전을 보았지만 지금 잘 살잖아요. 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만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공부를 못하니까 아이에게 손해가 될 거예요.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바보입니다. 우리 아이가 바보가 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깨우쳐 줘야 합니다. ‘그것만 보지 말고 공부도 좀 해라’ 하고 조언을 하세요. ‘좋다고 그것만 계속하면 중독성이 생기고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까 조금 줄여라’ 하고 이야기를 하세요. 그러나 절대 야단을 쳐서는 안 됩니다. 야단치는 것과 어리석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4. 해준 거 없이 받으려는 아빠

자라는 동안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한테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빠가 저에게 무언가를 바랄 때마다 마음속에서 화가 나고 슬픕니다.// 아빠가 자기를 어릴 때 좀 충분히 지원을 안 했다는 것은 아빠가 경제력이 있었다는 거예요? 없었다는 거예요? 없었습니다. 그러면 젊을 때도 경제력 없는 사람이 늙어서 경제력이 있을까? 없을까? 얘기해 봐요. 근데 남도 아니고 자기 딸이 경제력이 조금 있으면 도움을 요청할까? 안 할까? 그래, 너무 당연한데 그게 뭐가 이상해. 근데 아빠가 경제력이 있어서 자기를 도와줬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기 경제력이 있는데 딸한테 뭣 때문에 도움을 달라 그러겠어. 그러니까 자기는 내가 어릴 때 도와주지도 안 해놓고 왜 지금 도움을 얻나? 그건 자기 생각이고 객..

법륜스님의 하루_ 과제가 너무 많아서 힘들고 화가 나요. (2023.05.20.)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요즘 과제가 너무 많아서 힘들고 화가 많이 나요.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과제를 안 하면 되죠 성적이 떨어지면 되죠. 뭐가 걱정이에요? 대학을 못 가지는 않아요. 합격 점수가 좀 낮은 데로 가면 됩니다. 요즘 한국에서 대학을 못 가는 일은 없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삽니까?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에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모두 다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힘들면 안 하면 돼요. 그래서 별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겁니다. 질문자가 화나고 힘든 이유는 과제 때문이 아닙니다. 고3이기 때문도 아니고, 입시 때문도 아니에요. 자신의 욕..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성인 ADHD가 있는 남자친구

저의 고민은 남자친구가 성인 ADHD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친구가 ADHD를 극복해 나가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병이 치료를 해서 낫는 게 있고요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는 게 있습니다. 그럼 낫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없느냐? 아니에요. 치료를 하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경우도 치료라고 말할 수 있고요. 악화되는 데도 악화되는 속도를 늦춰줘도 어때요? 그것도 치료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근데 우리는 치료라는 거는 무조건 나아야 치료다 이렇게 생각하고 낫지 않으면 효과가 별로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다리가 부러진 거는 깁스를 해서 얼마 놔놓으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이런 게 있고 기능이 떨어져서, 다리가 있긴 있지만은 지팡이를..

법륜스님의 하루_ 남편이 저 몰래 고금리 대출을 받고 신용불량자가 되었어요. (2023.05.19.)

남편과 저는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20평대 아파트를 사고 15년째 빚을 갚아나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저 몰래 아파트를 담보로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저는 제 이름으로 신용대출을 받아 빚을 모두 갚았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면서 ‘가슴이 답답하다’, ‘집을 나가겠다’ 하고 큰소리를 쳐서 부부싸움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큰돈을 한 번도 준 적이 없어 화가 났지만 이혼은 할 수 없어 그냥 살기로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남편과 저를 닮은 사랑하는 아들 둘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받는다는데 아이들이 남편처럼 알코올 중독에 사기꾼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됩니다. 저처럼 바보같이 살게 되는 것도 걱정이고요 제가 어떻게 하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3. 기꺼이 과보를 받으려면

저는 8살과 10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둘째 임신했을 때 우울과 불안을 경험하면서 신랑을 미워하고 원망했으며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아서 큰아이 마음속에 분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기꺼이 과보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과보를 받는다는 것은 애가 어떻게 되든 그걸 수용하는 게 과보를 받는 거예요. 과언을 받는다는 게. 내가 뭐 남한테 보시려면 이런 일이 없어진다 이런 뜻이 아니라 어떤 일이 생겨도 내가 애 자랄 때 한 행위에 비해서 너가 지금 하는 짓은 훨씬 적다 내가 벌을 100을 받아야 되는데 50정도 받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런 벌을 받으면서도 “감사합니다, 감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게 기꺼이 과부를 받는다 이런 얘기에요. 현재 내가 ..

법륜스님의 하루_ 정년퇴직을 하고 나니 부부 사이가 냉랭해졌어요. (2023.05.18.)

저는 65세이고, 지난해 6월에 정년퇴직을 하고 지금은 집에서 소일하면서 얼마 전 불교대학을 마치고 이번 주 토요일에 경전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수신제가를 잘 못해서 저희 부부는 두 달 동안 냉전 상태에 있습니다. 딸까지 셋이 함께 살고 있는데 집사람은 모두 흩어져서 살자고 선전포고를 했고 그래서 제가 이번 토요일에 가족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저는 집사람에게 일단 둘이서 한 달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칭찬을 해보자고 제안하려고 합니다. 그 이후에도 도저히 같이 살기가 어렵다면 각자의 행복을 위해서 놓아주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좋은 해법이 있을까요?// 부부간의 갈등이 정년퇴직 이후에 심해졌습니까? 아니면 그전에도 심했습니까? 그럼 정년퇴직하고 어떻게 생활했습니까? 청소라든지 밥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32. 일하면 힘들고 놀면 심심하고

저는 44세 주부이고요 중학생 아들 둘이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신랑이 있고요 근데 다시 일을 시작하니 예전으로 또 돌아가는 것처럼 집안도 좀 더러워지고 그리고 힘들어서 다시 쉬고 싶은 상태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어이 하라는 거예요? ㅎㅎ 일하면 힘들고 놀면 심심하고 어떡하자는 거요? 이것 참. 부끄러워 해야 돼. 근데 남편은 직장 나가는 걸 싫어합니까? 자기가 직장 나가는 걸 남편이 싫어합니까? 나 혼자 벌어도 다 충분하니까 직장 다니지 말고 집에서 가정이나 돌보고 애들이나 돌봐라, 이렇게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그것 때문에 싸워요? 안 그러면 직장 나가는 거에 대해서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습니까? 직장 못 나가게 해요? 나름대로 수익이 있습니까? 그럼 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