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386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창업한 회사에 따라갔는데

... 저는 전 직장을 함께했던 상사가 창업을 하게 되면서 제안을 받아 그 회사에 다니다가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장은 퇴직 소식을 듣고 태도가 돌변하였습니다.// 상사가 창업을 했을 때 내가 그리로 따라간 것은 월급이 더 적더라도 이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 따라간 거예요? 사람도 괜찮고 월급도 지금 다니는 것보다 더 낫든지 하고 근무도 좀 편하게 할 수 있고 그래서 그 창업하는 데 따라간 거예요? ... 얼마나 줄였어요? 비슷하게 조금 줄었어요, 많이 줄였어요? 근데 왜 왔어요? 그럼, 그 사람이 갑자기 바뀐 거예요? 자기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이런저런 면을 다 그때 몰랐던 거예요? ... 자기도 직원으로 있을 때 직원을 어떻게 대우해야 된다는 거 하고 자기가 사장이 됐을 때 직원을 어떻게..

법륜스님의 하루_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 어디까지 도와야 할까요?(2023.06.12.)

행복시민들은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서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 음식, 의약품, 교육, 집, 전기 등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느 수준까지 지원을 해야 하며 그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지원하는 사람은 마음이 안타까워서 더 많은 지원을 하고자 하는 집착이 생길 수 있고 지원을 받는 사람은 동정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중도를 잘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는 크게 세 가지를 유념해야 합니다. 첫째,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생활도 영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도와야 합니다. 누군가가 아이를 낳고 나서 키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내가 낳은 아이가 아닌 남이 낳은 아이라 하더라도..

법륜스님의 하루_ 앞으로 다문화 가정을 어떻게 지원해 나가야 할까요? (2023.06.12.)

스님께서 동남아 지역을 답사하고 온 이후 그 후속 사업으로 다문화 사업팀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사무처 내에 다문화 사업팀을 신설한 후 지부에는 각각 다문화 사업 담당자를 배치하고 지회별로는 실천 활동으로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을 전개해 보자는 초안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스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무엇이 필요한지는 그들에게 물어보고 확인해야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두 가지 조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들의 실태에 대해 조사하면 좋겠어요. 각 나라별로 노동자 인구, 결혼한 인구가 지역별로 얼마나 살고 있는지 등 기초 자료를 먼저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7. 임신을 위한 기도와 방법

제가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서 기도의 내용이나 방법이 궁금합니다// 옛날에 사람들이 이제 좋은 아기를 낳기 위해서 또는 아들을 낳기 위해서 옛날에는 그 사람의 사주팔자가 있다. 이렇게 믿었지 않습니까, 그죠? 그렇게 믿다 보니까 이제 나를 잡아가 좋은 날을 잡아가 좋은 시를 잡아가 이제 합방을 시킨다든지 이렇게 했거든요. 왜냐하면 그 뭐 그냥 부부가 같이 살면 애를 퍽퍽 낳는 집에는 그런 게 없고 양반집에 돈은 많고 지체도 높은데 그냥 결혼한 지 오래됐는데도 아기가 안 생기고 그러니까 이제 그런 풍속이 생긴 거예요. 그리고 또 엄마가 기도를 많이 해서 낳은 사람들이 좀 후덕하다. 이렇게 또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너무 신비주의로 받아들일 거는 아니고 좀 일리도 있다. 무조건 맞다는 아니지만 그럴 ..

법륜스님의 하루_ 딸이 외손녀를 감춰두고 저를 멀리합니다, 어떡하죠? (2023.06.11.)

저에게는 시집을 간 딸과 아직 미혼인 아들이 있습니다. 시집을 간 딸이 외손녀를 낳고 나서 어렸을 때 저한테서 상처받았던 일을 들먹이며 저를 원망하고 만나주지 않고 있습니다. 사위와는 한 번씩 전화로 소통하면서 지내는데, 딸이 외손녀를 감춰두고 저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외손녀가 외할아버지의 얼굴을 잊어버릴까봐 두렵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모두 감내해야 할 업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와 딸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 가면 좋을까요?// 딸이 어렸을 때 본인이 딸에게 한 행동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외손녀를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네요. 아빠한테 상처를 입어서 더 이상 아빠를 보기 싫다고 하니까 이제는 딸이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어릴 때 원하는 대로 못 해주었으니까, 지금이라도 원하는 대로 해주세요...

법륜스님의 하루_ 주변에서 환경 실천이 부질없다고 말합니다, 어떡하죠? (2023.06.11.)

저는 평소 환경 보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여러 환경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간혹 너 하나 한다고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국가나 기업에서 앞장서서 해야지 다 부질없는 짓이야’ 하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하는 분들을 만나면 불편한 감정이 생깁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수행자로서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하는데 너무 소극적으로 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도 듭니다. 어떻게 하면 강요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환경보호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을까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일을 하느라 화내고, 짜증 내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차라리 알리지 않는 것보다 더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환경운동 단체가 아니고 수행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채식을 포기하고 싶습니다

채식을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채식이 옳은가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요?// 지금처럼 사람들이 육식을 주식으로 하다시피 하는 거는 자연의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사람은 원래 잡식 동물이지 않습니까, 그죠? 채식만 하는 게 아니라 육식도 하는 동물이다. 이런 얘기예요. 그런데 농사를 짓고 살면서 사람들은 채식을 많이 하게 되고 그다음에 이제 사냥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육식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니까 사람을 보면 농사짓는 사람이 좀 순하고 사냥하는 사람들이 조금 사납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비록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라도 살아있는 생명을 맨날 이렇게 쫓고 죽이고 이렇게 하기 때문에 성격이 조금 사나울 수밖에 없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6. 아이에 대한 기대

큰아이는 정신과에서 조현정동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4년 정도 지난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인 아이는 약한 우울증이라는 진단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 증상이 좋아지고 아이가 힘든 알바도 척척해내고 밝아지니 어느새 기대하는 욕심의 마음이 들어요. 아이는 내년에 독립한다고 방을 알아보고 있는데...// 아무리 상태가 좋아도 기대가 크면 실망하게 됩니다. 아이가 학교를 안 가면 ‘성적은 안 따지겠다. 학교만 가주라’ 이렇게 되고 아이가 학교를 꾸준히 다니면 “이왕지 다니는데 그래도.. 엄마가 욕심이 많나, 그저 남들처럼 중간만 해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중간을 하면 어떠냐, 기대가 살짝 늘어서 “아이고 그래도 서울 시내에 있는, 서울대학이 아니라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은 그래도 가야 되겠나? 그러려면 한 10등 안에..

법륜스님의 하루_ 어떻게 하면 긴장하는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2023.06.10.)

저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실생활에서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타인에 대해 판단하거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몸에 긴장감이 생기는 걸 느낍니다. 그럴 때는 제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긴장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데, 이 과정에서 저 자신을 비난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몸의 긴장은 감정의 동요로 나타나거나 서툰 표현으로 이어집니다. 스님의 책 ‘지금 여기 깨어 있기’에는 깨달음이란 무슨 일이 있어도 문제 삼지 않고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것은 배워서 알게 되는 건가요, 아니면 직접 경험해야 하는 건가요?// 그렇게 책을 보고 아는 것은 지적인 앎입니다. 아직 지적인 앎에 멈추어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체험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

법륜스님의 하루_ 저는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고 자의식이 강합니다. (2023.06.09.)

저는 스물아홉이 된 성인이지만 여전히 세상에서 제가 주인공이라는 착각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사춘기 학생처럼 지나치게 남들을 의식하면서 지냅니다. 연예인도 아니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고, 남들은 저의 일상에 거의 관심이 없는데 저는 SNS에 사진, 영상, 글을 올립니다. 오늘도 즉문즉설에 출연한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녔어요. 이런 사람들에게 '자의식 과잉이다' 하는 표현을 쓰는데 저에게 완전 잘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아요. 스님의 가르침처럼 저 역시 길가에 난 풀 한 포기처럼 그저 작고 사소한 존재라는 것을 매 순간 알아차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지금 질문자가 주인공이라는 착각을 하고 산다고 해서 특별히 무슨 괴로울 일이나 손해가 날 일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느낌이 들..

법륜스님의 하루_ 분노하지 않고 사회 정의를 실현할 수 있나요? (2023.06.07.)

부처님 법을 만나 공부하면서 저의 많은 고통이 시비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태도가 양비론에 빠지거나 옳고 그름의 사리 분별조차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모든 걸 초월한 듯한 태도가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분노하지 않으면서 사회의 불의에 눈감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부당한 상황을 개선하는 사회활동을 해나갈 때 분노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 불교와 다른 종교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얼마 전에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종교인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 분이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요즘 TV에서 정부..

법륜스님의 하루_ 동생이 말기 암에 걸렸어요. (2023.06.06.)

동생이 유방암 4기 항암 투병 중입니다. 현재 저희 어머니께서 동생 가까이에서 동생을 돌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번은 동생이 자기가 암에 걸린 이유가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동생이 아프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동생을 돌보면서 그런 말을 듣게 되는 어머니의 건강도 걱정입니다. 동생이 너무 부정적이고 원망 어린 말을 쏟아낼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불안하고 걱정이 많아지니 감정 조절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어머니의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어머니와 유방암 4기인 동생 중에 지금 누가 더 급해요? 더 급한 사람이 어떤 말이든 막 쏟아내야 하지 않을까요? 동생이 하는 말을 자꾸 어머니와 연결 지어 생각하지 말고 ..

법륜스님의 하루_ 배우를 준비한 지 10년, 이 길이 맞는지 고민입니다. (2023.06.05.)

제가 배우를 준비한 지 거의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20대 때는 솔직히 크게 걱정도 없었고 조급함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서른이 딱 되고 보니 이 길이 맞는지, 여태까지 해온 게 잘한 건지, 잘했다는 게 어떤 건지, 여러 생각들이 계속 듭니다. 나중에 시간이 흘렀을 때 자존감이 더 낮아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싶습니다. 이런 생각들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우라는 인기 직종에 종사하여 10년을 했는데도 아직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니까 초조한 마음이 들 수 있다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모든 배우가 다 유명해질 수는 없잖아요. 모든 스님들이 다 유명해질 수도 없고 모든 정치인이 다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모든 작가가 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는 없잖습니까? 모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5. 결혼을 싫어하는 남자친구

6년 교제한 연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연애 처음부터 저한테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었고 제가 잘하다 보면 결혼도 하고 가정도 이루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같이 살겠다고 했다가 취소한 게 세 번째입니다// 자기가 병원에 갈 생각을 하니까 기특하네요. 보통 보면 병원에 안 가서 내가 가라고 권유해서 등 떠밀어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본인이 스스로 가겠다고 하니까 그건 다행인데 한번 가보는 건 좋겠는데 이 사연으로만 봐서는 자기 같은 경우는 병원에 갈 일은 아닌 것 같아. ㅎㅎ 너무 의지심이 많은데 그 남자를 미워하거나 실망하는 거는 자기 잘못이다 잘못이라는 건 뭐 죄를 지었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 이런 뜻이에요. 그 남자는 분명하게 얘기했잖아요. 나는 결혼 안 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자기가 ..

법륜스님의 하루_ 남을 도울 때 어떻게 도와야 서로에게 이로울까요? (2023.06.04.)

정토회는 수행공동체입니다. 수행이란 외부에 있는 다른 사람이나 물질적인 충족을 통해서 나의 괴로움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물질적 지원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수행의 정신에 맞지 않습니다. 정토회의 주된 활동은 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것입니다. 즉, 수행과 전법이 정토회의 주된 활동입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꼭 자각해야 합니다. 정토회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정토회의 주된 설립 취지입니다. 이러한 정토회의 설립 취지에 대해 이해를 먼저 해야 됩니다. 여러..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4. 인간을 혐오하는 마음

인간을 혐오하는 마음이 저를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부당한 차별을 제공하면 제가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모든 존재가 선해해야 한다, 정의로워야 한다 등 완벽을 추구하는 마음// 이런 걸 뭐라 그러냐 하면 결벽증이라 그래요, 결벽증. 그럼, 뒤에 증자가 붙었다는 건 뭐예요? 병이라는 뜻이에요. 병.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것을 깨끗하게 해야 된다. 여기까지는 좋아. 근데 거기 먼지 털 하나도 없어야 된다. 이렇게 하면 이거는 결벽증이라 그래요, 결벽증. 이런 결벽증은 치료를 받아야 돼요. 그러니까 비교적 남을 해치지 않고 남에게 도움을 줘야 된다. 이런 거를 정의라 그래요. 그런데 털끝만큼도 남한테 해를 끼치면 안 되고 이러면 그건 결벽증이에요. 사람이 살면서 털끝만..

법륜스님의 하루_ 흥청망청 소비하는 남편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2023.06.03.)

오계를 지키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행은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내 밥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으니 집에서 매일 엄청난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든 말든 나 홀로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이런 것에 대해 말하면 가족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애초에 아이에게 잘못된 습관이 형성되지 않도록 하는 것조차 제 욕심일까요? 남편이 흥청망청 소비하는 행동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저의 사로잡힘일까요?// 네, 그것도 사로잡힘입니다. ‘아끼는 것은 옳고, 펑펑 쓰자는 것은 틀렸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에는 아끼자는 사람도 있고, 펑펑 쓰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 이렇게 인정해야 됩니..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첨단우주시대, 왜 아직도 인간은 전쟁을 할까?

우주여행을 가는 최첨단 시대에 인간은 왜 아직도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 전쟁을 하는 걸까요? 지도자들만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인간적 속성 때문일까요?// --분노,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가져오는 폭력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성으로 말하면 분노입니다.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고 할 때 내가 보기에 틀린 걸 가지고 상대가 자꾸 옳다고 주장을 하면 우리 마음 속에서 분노가 일어나는 거예요. 이 분노가 일어나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집니다. 현명한 상태가 아닙니다. 그 순간은 아무것도 뵈는 것이 없고 이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힘이라고 해서 폭력적으로 해결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엄마가 아이가 말을 안 들어도 한두 번 타이르다가 안 돼서 마음에서 짜증이 팍 일어나면 아이를 때리는 폭력을 행..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내가 낳지 않은 아이도 같은 사랑으로 키우고 싶어요

저에게는 14살의 ADHD를 앓고 있는 딸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더 심해진 듯합니다. 저 또한 제가 낳은 두 아이와 큰 아이를 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안아줄 수 없어서 힘이 듭니다.// 내가 기르면 내 아이지 내가 낳았나 안 낳았나,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인공 수정을 해서, 정자와 난자 인공 수정을 하게 되면 그 인공 수정된 수정란을 어떤 여성의 몸에, 자궁에 넣으면 다 그 사람의 아기가 되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누구씨냐? 옛날처럼 이게 뭐 하등 중요하지 않고 또 이렇게 대리모로 해가 낳으면 ‘누가 낳았냐?’ 이것도 하등 중요하지 않고 그다음에 또 인공 자궁이 앞으로 자꾸 발달해서 앞으로 인공자궁에서 아기를 낳는다면 정자와 난자의 결합에서 그게 누구 정자와 난자..

법륜스님의 하루_ 어머니가 지금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2023.06.02.)

어머니께서 며칠 전 사고로 인해서 지금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제가 작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어머니께 신경을 많이 못 써 드렸어요. 그래서 술에 의존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이번 사고도 그 원인으로 인해 생긴 것 같아요. 제가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에 외할머니께서 치매로 돌아가셨고 몇 개월 뒤에 외삼촌이 자살하신 것을 어머니께서 직접 목격하셨어요. 그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저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1년 동안 어머니 곁을 떠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도 조금씩 무너지려고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머니가 질문자 때문에 쓰러졌어요? 질문자가 밀어서 떨어지신 것은 아니잖아요? 질문자가 술을 많이 드시도록 권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것은 질문자의 생각이고요. 질문자가 어머니의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3. 남편은 모든 게 자기가 1순위예요.

남편은 모든 게 자기가 1순위예요. 그래서 서운할 때가 종종 있는데 아이를 통해서라도 얘기할 거리가 되는데 나중에 애가 크고 자립을 하면 나는 남편하고 어떤 대화를 하고 살까 그럼 나는 지금부터 내 삶을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될까// 남편은 자기 혼자 잘 사는데 왜 자기는 자기 혼자 못 살지? 그러니까 자기 혼자 잘 사는 길을 찾으면 되지, 남 나무래지 말고. 부부는 그걸 혼자 사는 나한테 물으면 어떡해요? 자기들이 알아서 부부관계를 유지하면 되지 ㅎㅎ 나는 이렇게 혼자도 잘 살잖아요. 그러니까 스님은 혼자도 잘 사네 그런데 우리는 부부니까 조금이라도 같이 나누는 것도 있고 또 뭐 혼자도 잘 살고 같이도 좀 나눌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혼자 못 산다 같이 밖에 못 산다 하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가 문제지만 혼..

법륜스님의 하루_ 가출한 아내가 5년 만에 돌아왔어요. 같이 살아야 할까요? (2023.06.01.)

저는 결혼해서 25년 동안 굉장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큰 딸이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우울증이 와서 집안 분위기가 안 좋아졌습니다. 저는 처음에 치료를 잘하면 깨끗하게 낫는다고 하니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하자고 했어요. 아내는 자랑할 일도 아니고 병원에 가서 치료하기보다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헌금하면 낫는다고 하니 교회에서 치료하자고 했습니다. 부부가 합심해도 치료가 될 듯 말 듯한데 몇 년 동안 부모가 서로 의견이 안 맞으니 딸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결국 가족회의를 해서 딸을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딸을 몰래 퇴원시키고 둘이 가출을 했어요. 저는 아내와 딸을 열심히 찾았지만 결국 못 찾고 괴롭게 5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가 찾아와서 같이 사는 게 좋겠다고 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2. 실수하면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습니다

제가 말이나 행동을 실수했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저한테 말이나 행동을 실수했을 때 마음의 상처를 빨리 깊이 입고 거기서 헤어나지 못해서// -- 근데 사람이 실수 없이 사는 사람이 있어요? 인간은 실수하면서 살아가요? 사람은 다 실수하면서 살아가요. 모든 삶 자체가 실수의 연속이에요. 실수를 안 하려면 자동차를 안 타야죠. 자동차를 안 타면 운전 실수는 없는데 자동차를 타면 운전 실수가 있죠. 큰 실수해서 사고 날 수도 있지만 작은 실수해서 긁을 수도 있고 더 작은 실수해서 벌금 물 수도 있고. 삶이라는 것 자체가 그냥 실수의 연속이에요. 인간 삶이 나도 그렇고 남도 그렇고. 말을 하면 말에 실수가 있어요. 말을 안 하면 몰라도 행동하면 행동에 실수가 생기는 거예요. 이게 삶이 그런 거예요, 삶이. 그걸 ..

법륜스님의 하루_ 결혼을 반대한 어머니에게 결혼 사실을 언제 말해야 할까요? (2023.05.31.)

저는 작년에 결혼을 했는데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재작년에 어머니에게 결혼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격분하시면서 헤어지지 않을 거면 연락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몇 년간 설득했지만 효과가 없었기에 그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계속 듣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머니가 모르게 먼 곳에서 지내라던 아버지가 이제는 어머니의 건강이 더 나빠질 것도 없다면서 다시 어머니한테 연락을 하라고 하셔서 마음이 복잡하고 힘듭니다. 이제는 제가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결혼 사실을 언제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입니다. 저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되면 어머니의 건강도 우려가 되고요. 제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고1 때 자퇴 후 탈선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

19살인 아들은 고1 때 자퇴 후 오토바이 절도로 소년원을 두 번 갔다 오고 현재는 3개월 전 가출 후 보호 관찰 불이행으로 소년원에 한 달 동안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20살이 되면 성인이잖아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제 할 수 있는 거는 20살이 됐으니까 내 의무는 다 했다. 내 할 일은 다 했고 이제 니 인생 니 살고, 나도 내 인생 살겠다. 이렇게 이제 절교를, 헤어짐을 선언하는 게 좋죠. 그래서 자기가 알아서 살도록.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가 내 아들이라는 걸 떠나서 생각하면 남의 물건을 훔치는 건 좋은 일 아니잖아요. 남의 물건을 훔쳤는데 처벌 안 받으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어요? 처벌 받아야 되잖아요. 그죠? 남을 때렸으면 처벌 받아야 안 돼요? 그러니까 그..

법륜스님의 하루_ JTS의 자원봉사 원칙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2023.05.31.)

현재 필리핀 JTS는 자원활동가의 발굴이 중요한 단계입니다. 필리핀 JTS 센터는 오지에 위치해 있고, 봉사자들이 한번 왔다가는 데에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활동을 하고자 할 경우 소정의 활동비를 주지 않고서는 활동이 어렵습니다. 이 부분이 JTS의 자원봉사 원칙과 상충하는 부분이기에 고민입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이 없으면 단기 활동가의 발굴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인 인력을 양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제 몇몇 사람들은 활동비가 지급되기도 하는데, J TS가 갖고 있는 자원봉사 원칙에 대해 어떻게 관점을 잡으면 좋을까요? 월급 받는 직원을 둘 수 없다는 JTS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도 JTS에서는 현지 활동가에게 생활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1. 아내를 하루아침에 병으로 잃었습니다

몇 달 전에 집사람을 하루아침에 병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그 후유증으로 제가 지금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네, 부인이 평소에 자기한테 잘했다는 얘기 아니에요. 잘했으니까 이제 과보를 받아야지. 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부인이 만약에 맨날 돈이나 갖다 쓰고, 속상하고, 애 먹이고 사니 못 사니, 사니 못 사니 12번도 더 하고 이랬다면 이런 아픔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없겠죠. 그래서 여러분들이 남편이나 아내가 애 먹이는 게 꼭 나쁜 거 아니에요. 그러면 죽고 나면 이런 아픔이 없어요. 좀 슬프긴 하지 그래도. 그래도 이렇게 깊은 병까지 들 정도는 아니다, 이 얘기예요. 그래서 옛날부터 죽기 전에 이렇게 애를 좀 먹이잖아요. 병원에 부모님이 막 1년씩 누워 계신다. 처음에는 막 안타까워하다가 막..

법륜스님의 하루_ 고조되는 한반도 전쟁 위기, 희망이 있을까요? (2023.05.30.)

최근 1년 동안 한국 사회에는 급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는 것이 매우 걱정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역사에는 굴곡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요새 아이들에게 무슨 희망을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런 국면을 어떠한 관점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유리한 게 불리한 게 되고, 불리한 게 유리한 게 되거든요.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우리를 도와준 게 고마워 명나라와 청나라의 경쟁에서 명나라가 밀릴 때도 우리는 쇠퇴하는 명나라한테 충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청나라의 속국이 되었던 거예요. 청나라의 속국이 된 이후에는 속국의 주인 노릇을 일본이 가져갔고, 그 후에는 미국과 소련이 가져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분단이 그때부터 빚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40. 좋아하면 안 될 사람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의 스승님인데요, 그분은 유부남입니다. 흔들리는 마음과 사심 욕심과 죄책감을 다잡고 싶습니다.// 네 뭐 되게 좋으면 상대가 결혼했든 안 했든 대시를 해 보세요.ㅎ ... 아니 죄책감을 가져야지. 그러면 남 결혼해 사는 사람을 이혼시키면 자기도 자기 아빠가 엄마 놔 놓고 딴 젊은 여자하고 연애한다 또는 결혼하겠다 그러면 자기 상처가 없나? 그 여자 밉나? 그래, 그런 미운 짓을 지금 하려고 하잖아, 자기가. 근데 그런 짓을 해놓고 미움을 안 받겠다. 그 자체가 엉터리 생각 아니에요. 그게 진짜 나쁜 심보 아니에요. 그러니까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 하고 우리 집에서도 그런 결혼을 하겠다 그러면, 또는 그런 연애를 한다면 집의 부모도 반대할 거고 그 뭐야 그 집 ..

법륜스님의 하루_ 수행에 대해 배웠지만 여전히 소비를 마음껏 하고 싶어요. (2023.05.27.)

요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치관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너무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하고 살아왔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득 제가 정토회에서 스님께 배운 것들과 제 삶을 분리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돌아봐집니다. 저는 검소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고 싶으면서도 여전히 욕심도 많고 소비도 마음껏 하고 싶어 합니다. 지금도 돈을 더 벌어야 할 때가 아닌가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처님과 스님께 배운 가치관을 제 삶에 녹일 수 있을까요?// 스님이 언제 돈을 벌지 말라고 가르쳤어요? 검소하게 살라고 했지 돈을 벌지 말라고 가르친 적은 없어요. 검소하게 산다는 원칙을 갖고 살면 돈이 없어도 껄떡거리지 않고 돈이 있어도 검소하게 살 수 있습니다. 검소하게 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