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486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요? (2023.11.09.)

친구 다섯 명이 모여서 등산을 간다고 해봅시다. 그럴 때 어떤 친구를 좋아하게 될까요? 무거운 짐을 지고 산행을 하다가 계곡에서 밥을 해 먹는 경우에 힘든 건 다들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리 뻗고 쉬고 싶고, 물에 들어가서 목욕하고 싶고, 그럴 거예요. 그때 한 친구가 본인도 피곤하지만 우선 코펠을 꺼내 불을 붙이고 쌀을 씻고 밥을 안치고 반찬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산행을 할 때 친구의 무거운 짐을 좀 더 매주거나 밤에 잘 때 침낭을 깔거나 텐트 안에 정리 정돈을 먼저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친구들 사이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친구를 찾게 될 겁니다. 등산을 가든 어디를 가든 말이에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도록 내가 어떤 수를 쓸 것인가’ 하는 생각은 굉장히 기술적인 접근법입니다. 그런 방법은 효과가 ..

[법륜스님의 하루] 거친 말투로 군림하는 남편이 불편합니다. (2023.11.08.)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간호하느라 정말 힘이 들었지만 스님을 만나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많이 행복해졌습니다.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남편이 종종 불만을 표현합니다. 남편은 예전과 달리 거친 말투와 군림하는 듯한 행동을 합니다. 새벽마다 정진할 때 읽는 수행문에 ‘중생의 요구에 수순하는 보살이 되어’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 구절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상대의 요구를 다 들어주다 보면 상대를 더 나쁘게 하는 것 같다는 의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대화로 갈등을 풀어보려 했지만 오히려 다툼이 잦아져서 100일 동안 남편에게 묵언 수행을 하며 대처했습니다. 이런 저의 대응 방법이 문제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과거에도 남편이 하는 사업이 부도가 나서 매우 힘들었을 때..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불면 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저의 문제는 불면입니다. 나이가 이제 60 넘으면 좀 편해질 줄 알았지만 60 넘어도 만만치 않습니다. 밤에 자다가 깨서 화장실에 갔다 오면 잘 못 자는 상태입니다.// 잠을 아예 못 잔다면 좀 심각한데 초저녁에 자고, 중간에 화장실 갔다 와서 뒤에 잠 안 온다하는 정도는 큰 문제 없잖아요. 안 자면 되잖아요, 뒤에 공부하면 되잖아요. 왜 잠을 계속, 안 오는 잠을 누워 있을 필요가 뭐 있어 아예 잠이 안 와서 신경쇠약 증세 같은 게 생긴다, 그런 문제지만 앞에 자는 게 한 8시간은 자요? 3시간 정도 자면 큰 문제 없어요. 주로 화장실 가는 게 몇 시쯤부터요? 2시 3시 깨면 스님들 선방에는 다 2시에 일어나야 정진하거든요. 그래서 그건 문제 없어요. 그 정도면. 근데 요즘은 저기 뭐 광고도 나오고 하..

[법륜스님의 하루]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2023.11.07.)

오늘 어르신들을 모시고 기림사를 방문하여 삼천불전에서 부처님께 두 손 모아 합장하며 간절히 발원하옵니다. 어르신들이 살아계실 때는 큰 병 없이 건강하게 사시도록 약사여래불께서 돌보아 주시옵소서. 늙고 병들어 몸이 아프더라도 잘 치료받고 간호를 받을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고 수명이 다했을 때 편안하게 삶을 마치게 해 주시옵소서. 삶을 마친 후에는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다시는 생로병사의 괴로움이 없고 가난에 시달리거나 차별당하고 멸시받지 않으며 고통과 번뇌가 없는 안락국토(安樂國土)에서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자제들도 부모님을 공경하고 자식들을 잘 돌보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서 어르신들이 자식 걱정 없이 살도록 해 주시옵소서. 지금 세계는 곳곳에 전쟁이 나..

[법륜스님의 하루] 왜 무례한 사람들이 더 잘 나가는 걸까요? (2023.11.06.)

저는 배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거나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무례한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모두가 약속한 시간에 늦는다거나 자신의 기분에 따라 연기상 약속된 것들을 지키지 않고 피해를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행동들이 그 배우만의 매력과 기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많고요. 속된 말로 그들이 더 잘 나갑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성실하고 착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배려하고 약속도 잘 지키는 배우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뒤처져 있습니다. 동료들끼리 이러한 의문에 대해 술 한 잔 섞인 고민을 털어놓고 얘기를 하다 보면 아무런 답을 못 찾고 ‘결국은 실력이야’ 이러면서 어깨가 한껏 움츠러들어 집에 가곤 합니다. 이런 괴로움이 내 방식이 맞고 상대의 방식..

[법륜스님의 하루] 남자에 대한 불신으로 연애할 때마다 불안감이 커집니다. (2023.11.05.)

제 질문은 관계에 관한 질문입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기 때문에 남자를 신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결혼은 불행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하지만 저는 인간이어서 여전히 데이트하고 사랑하고 싶어요. 하지만 연애를 할 때마다 그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연애의 시작을 즐기고 사랑에 빠졌다는 기분이 들기보다는 불안감이 더 큽니다. 이런 불안은 어떤 이유에서든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제가 긴장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관계를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옳고 그름이라고 하는 것은 나의 기준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태어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