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54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3. 온라인 플랫폼의 댓글들이 너무나 저급해 보입니다

저와 나이대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다는 댓글과 그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인성이 너무나도 저급해 보입니다. 같은 20대로서 환멸 우리 세대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이고 남의 불행을 그렇게 즐거워하고 있는 것인지 만약 흘러가게 두어서 그래서 사회가 더 서로를 미워하고 돕지 않는 세상이 된다면 그것조차 과연 이 세상의 순리인지// 어떤 기준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릅니다. 사람이 돈 100만 원을 가지고 있을 때 10만 원을 가진 사람이 볼 때는 부자고 천만 원을 가진 사람이 보면 가난한 사람이 되는 것처럼 이 사람 관계도 어느 기준에서 보느냐? 100년 전 기준에서 보면 요즘 사람은 젊은 20대만이 아니라 60대까지도 다 버르장머리 없는 인간들이에요, 예의 없는 인간이고. 그런데 20대를 기준으로 해서 ..

[법륜스님의 하루]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시길. (2023.12.22.)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도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동지를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본심, 나의 양심, 해탈에 대한 나의 꿈을 태양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늘은 태양이 부활하는 날입니다. 오늘을 자신의 본성을 회복하는 날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좌절하거나 절망하거나 자기를 너무 열등하게 생각하지 말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불법을 만난 것만으로도 참으로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의미가 있는 동지를 맞이해서 여러분 모두 새로운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잘 되고 안 되고는 그저 꾸준히 해가는 과정에 맡기고, 부처로 나아가겠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만 있다면 넘어지고 자빠져도 금방 일어나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넘어지고 자빠지면서 앞으로 가는 게 아니고, 넘어지면 주저앉아 안..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에 적응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2023.12.21.)

저는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근무했습니다, 일도 많은 데다 저에게는 병원 분위기가 지나치게 엄격하게 느껴져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여러 번 했고 도저히 병원은 못 다닐 것 같아서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도 해보았습니다. 이런 거 저런 거 해보니까 그래도 간호사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병원에서 일을 하려고 하는데요, 막상 다시 마음을 먹으니까 힘들었던 병원 생활이 자꾸 떠오르고 두려움이 생깁니다. 스님의 말씀대로 저도 한 직장을 꾸준히 3년은 다녀서 하기 싫은 마음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지고 싶거든요. 그래서 간호사로서 자긍심도 갖고 전문성도 갖추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이 두려움을 떨치고 병원에서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선후배 위계가 좀 ..

[법륜스님의 하루] 한 해를 돌아보는 두 가지 기준. (2023.12.20.)

그래서 여러분이 지난 1년을 되돌아볼 때 어떤 성과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고 아쉬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추수가 끝나면 뒷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또 내년 봄 농사 지을 것도 미리 준비해야 하죠. 겨울을 농한기라고 말하지만, 이 기간에 지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새로 지을 농사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매우 중요한 한 해를 보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두 개로 요약한다면 -하나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이고, -다른 하나는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근시안적으로만 보고 인생을 살기가 쉽습니다. 매일매일 하는 일이나 마주하는 인간관계를 짧게 보면 여러 어려움이 있고 갈등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이 거짓말을 한 후 자꾸 의심이 들어서 괴로워요. (2023.12.19.)

저는 결혼한 지 10년 차 되는 주부입니다. 연애 때부터 남편한테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서 들키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썼는데 지금도 집착이 사라지지 않고 의심만 듭니다. 매일 새벽 108배를 해도 마음이 불안하고 괴롭습니다.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다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남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결혼해서 아내가 남편에게 좀 집착을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집착하는 정도가 심해서 남편에 대해 어떤 의심을 하는 건가요? 구체적으로 다른 여성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건가요?” (남편이 일하고 있다고 해도 일을 안 하고 놀고 있는 것 같아서 믿음이 가지 않아요.) 주로 여성문제 때문이라고 생각되나요? 주로 여성문제에 대한 의심이 든다면..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하면 외모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2023.12.18.)

저는 외모강박증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친구들에게 정신적 괴롭힘을 당한 후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이후 작은 사립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제 외모를 무시했던 일진 친구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친구들은 제 외모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자존감이 낮았던 저는 사람들이 왜 저를 칭찬해 주는지 의아했고, 그때부터 외모가 갖춰져야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구나라는 착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가서는 집착이 더 심해져서 식이장애도 생겼고, 성형수술도 해보았지만 이전보다 이상해졌어요. 올해 상반기는 우울하게 보내다가 엄마를 따라서 마음공부를 시작했고 전처럼 저 자신을 미워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여전히 사람들이 나를 외모로 평가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계속 있습니..

[법륜스님의 하루] 십여 년 전, 제 돈을 돌려주지 않은 사람이 미워요. (2023.12.17.)

살면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는데 정토회에서 불법을 만나고 그 상황들에 대해 이해가 됐습니다. 그 모든 일들이 불법을 만나는 길 위에 있었던 거라고 이해가 됐어요. 그런데 딱 한 사람이 마음에 걸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돈에 대해서 집착하고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십여 년 전에 지인이 ‘나에게 돈을 맡기면 일 년에 받을 이자를 한 달에 주겠다. 몇 배로 불려주겠다.’고 해서, 알뜰하게 살았던 제가 그 사람에게 돈을 맡겼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시던 쥐약을 먹었고 십여 년 동안 돈을 달라고 할까 말까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결국 1/5도 못 되는 돈을 받고 이 문제를 끝내게 됐습니다. 제가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돈을 가져갔던 그 사람이 생각나요. ‘그 사람이 잘 안 됐으면 좋겠다’하고 불쑥불쑥 나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2. 최근 아내와 부모님의 관계가 악화되었습니다

최근에 와이프하고 뭔가 부모님과의 관계가 많이 악화돼서 와이프를 설득시키기도 어렵고 부모님을 설득시키기도 어렵고 어떤 중재는 하지 않고 각자에 맞춰서 지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네 뭐, 지금까지 얘기를 들어보면 잘하셨네요.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어느 집이든 사람 사는데 그 정도의 갈등은 있는 거예요. ‘갈등이 하나도 없어야 된다’ 너무 이렇게 생각하니까 이게 큰 문제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인간 세상 평균적인 이런 결혼하고 시어머니하고 자식하고 이런 관계, 부부관계 이런 데서 볼 때 지금 질문자가 말하는 것은 갈등의 평균 이하예요. 그러니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그 정도 갈등은 대다수가 겪는 거에 들어간다. 그래서 그걸 굳이 너무 심각하게 해결하려고 할 것도 없고 그 정도는 사람 사는 데서 늘 있는 일이다..

[법륜스님의 하루] 별로 잘하는 게 없어서 고민입니다. (2023.12.16.)

뭔가 변화하고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필리핀에 왔는데, 8개월이 지난 지금 제가 별로 잘하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별로 잘하는 게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고 도반들과도 그냥저냥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향훈 법사님이 저에게 잘하고 있다고 늘 말씀을 해주십니다. 처음에 올 때는 밑바닥부터 업무를 배워서 성장하는 내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고 영어도 잘하는 걸 기대했고 도반들과도 잘 어울려서 지내는 내가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실력이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환경을 바꾸었는데도 예전과 똑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저 즉흥적으로 주어지는 일에 맞춰서 사는 모습에 실망감도 느낍니다. 시간이 지나도 영어 실력이 늘지..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은 자살하고, 아들은 백혈병으로 죽고, 저는 어떻게 살아야죠? (2023.12.15.)

제가 최근 3년 동안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한꺼번에 겪게 되면서 너무도 참담합니다.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내려놓은 후 아이들 셋을 잘 키우면서 지내 보내겠다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그 생활도 잠시였습니다. 아들이 갑자기 급성 백혈병을 진단받아서 하루도 채 안 되어 의식을 잃어서 17일 동안 투병을 한 뒤 제 곁을 떠났습니다. 이로 인한 상실감과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요. 너무나 이 세상이 억울합니다. 현재 남은 두 딸을 어떻게 키우면서 견뎌야 할까요? 제가 어떻게 두 딸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을까요? 남편을 잃고 나서 자식까지 죽고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매우 큰 상태인 것 같아요. 지금은 누가 어떤 말로 위로한다고 해서 그 아픔이 해소되지..

[법륜스님의 하루] 분쟁 지역에 어떻게 평화를 가져올 수 있었나요? (2023.12.14.)

필리핀JTS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필리핀 내 분쟁 지역에서 학교를 건설하면서 평화를 실현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리핀JTS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서 단순한 구호를 넘어 분쟁 지역에 JTS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JTS가 인도 불가촉천민 마을에서 구호 활동을 해 본 경험에 의하면, 보통 가난한 동네의 원주민들이 사는 곳은 골짜기 하나 사이로 종족과 언어가 다르고 동네와 동네 사이에 교류도 거의 없습니다. 인도는 신분이나 성별의 차별이 매우 큰 곳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학교를 같이 다니며 양민이나 천민, 여학생과 남학생이 서로 어울리게 되면서 학교에서 만큼은 차별을 모르고 자랍니다. 동네 간의 교류가 없고 교육을 못 받았을 때는 차별과 갈등이 매우 컸습니다. 하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농업 쪽으로 진로를 바꿔야 할지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스님 스님께 질문드리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현재 직장에 만족하고 편안하지만 한편으로는 보람이 없습니다. 기후위기란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조개를 줍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이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미래에는 농업이 주요 산업으로 대두된다는 의견이 많아서 지금이라도 농업 쪽으로 진로를 바꿔야 할지 고민입니다.// 농사 지으러 오면 좋죠, 나야. 아이고 그런 젊은이들이 많으면 좋지마는 쉬운 일이 아니에요. 먼저 직장에 다니면서 주말에 토요일 일요일날 어디 자기가 하고 싶은 농사가 있다, 원예농이다, 무슨 농이다 하면 거기에 한 3년 정도 주말 파트타임으로 안 그러면 자원봉사로 다녀봐야 해요. 한 3년 다녀보면 이게 할 만한 일인지 아닌지가 먼저 결정이 나고 두 번째는 한다면 한 3년 정도 해봤기 때..

[법륜스님의 하루] 수업 중 버릇없이 행동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2023.12.13.)

저는 지역아동센터 교사입니다. 제가 담당하던 아동 중 한 명이 한부모 가정의 아이입니다. 수업 시간에도 계속 버릇없는 언행을 자주 보여서 마음 수업도 하는데 계속 장난으로만 일관합니다. 센터에서도 친구들과 다툼이 잦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는 그 아동에게 스트레스가 많은지 물어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자기 일 외에 남의 일에 크게 관심이 없으니 너무 방어적으로 행동하지 않아도 되고, 엄마나 동생들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네 할 일만 해라. 너는 똑똑하니 잘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해주었는데, 아이는 눈물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뿐이고 그런 행동이 여전합니다. 제가 이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두 가지 극단을 피해야 합니다. 첫째, 내 말을 안 듣고 자기 마음..

[법륜스님의 하루] 학교가 무사히 지어졌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2023.12.12)

오늘 산미구엘 고등학교 건물 준공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학교가 지어지게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협력이 있었습니다. 먼저 교육감님과 교육청에서 이곳에 학교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JTS에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딸라각 군의 군수님과 군의원들이 학교 건설에 필요한 일부 예산을 편성해 주었습니다. 군부대에서는 학교 터의 평탄 작업을 비롯한 많은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JTS에서 건축에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였고 한국 JTS에서 재정 지원을 했습니다. 한두 사람, 한두 단체의 노력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노력이 모여서 즉 조인 투게더(Join Together)를 함으로써 이 학교가 지어진 것입니다. 참여해 준 모든 사람과 단체에 다시 한번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교육이라는 것은 ..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와 맞추려고 하지만 잘 안 됩니다. (2023.12.11.)

아내와 맞추어 사는 것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저는 아내와 5개월 된 아기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회에 도움을 주는 보살 같은 아기가 되었으면 해서 아기 엄마에게 ‘예’하고 맞추겠다고 말하고 그렇게 지내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아내가 집에 뭔가 많이 있는데 그릇이나 옷을 더 사려고 하거나 저에게 물티슈를 써서 닦으라고 할 때 마음속으로는 ‘이게 다 소비 중독인데’ ‘이게 다 환경오염인데 괜찮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저에게도 딴지 거는 업식이 있는 것 같아 그저 ‘예’하고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데요.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중도의 가르침 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요?// 질문자는 입이 가벼워서 탈이에요. 남자가 입이 좀 무거워야죠. 부인에게 ‘예’하고 맞추겠다는 얘기를 뭐하려 했어요?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1. 저는 외모 강박증이 있습니다

제 질문이 많이 부끄럽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많이 떨리는 마음인데요 저는 외모 강박증이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정신적인 괴롭힘을 당한 후 자존감 자체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외모가 갖춰져야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구나’ 하는 착각 사람들이 외모로 나를 평가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원숭이가 사람 보면 원숭이가 잘생겼을까? 사람이 잘생겼을까? 그러니까 그거는 잘생겼다 못생겼다는 원래 없어요. 어떤 기준을 삼아야 되거든요. 근데 모든 나라 사람은 다 자기 나라 사람들이 잘생겼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겼습니다. 근데 그게 예외인 경우가 있어요. 특히 한국 사람들 한국 사람들은 머리가 노랗고, 눈이 땡그랗고, 눈알이 파랗고, 피부가 하얗고, 콧날이 오똑하면 잘생긴 얼굴 같은 인상을 갖..

[법륜스님의 하루] 부모님이 빌려 간 돈을 갚으라고 하니 서운합니다. (2023.12.10.)

제가 집을 살 때 아버님의 돈 오천만 원을 몰래 사용하고 나중에 아버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면서 시간을 주시면 이후에 갚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후 시간이 좀 지났는데 최근에 자꾸 아버님이 그 돈을 달라고 하셔서 불편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여력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초등학교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셨고, 대학 다닐 때부터 제가 자립해서 생활했고, 지금도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드리고 있습니다. 마음 한쪽에서는 ‘부모님이면 이 정도는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빌린 돈을 드려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여력이 안 되다 보니 불편한 마음이 계속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질문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

[법륜스님의 하루] 우주와 양자역학이 마음공부와 어떤 관련이 있나요? (2023.12.09.)

반야심경을 공부하면서 우주와 양자역학에 대한 내용을 접했습니다. 그 내용이 신기하면서도 우주와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를 갖는 것과 우리가 하고 있는 마음공부가 어떻게 관련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스님의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이 세상은 크게 물질세계, 생명세계, 정신세계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가 물질세계입니다. 공기나 흙 등이 모두 물질적 존재라고 할 수 있죠. 물질적 존재에 대해서는 우리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정도의 지식으로도 상당 부분 이해하고 있습니다. 모든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는 원자이고 원자들이 결합해서 분자가 되고 분자들이 다시 결합을 해서 물질이 됩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모든 물질은 신이 창조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19세기에 돌턴의 원자설이 나올 무렵만 ..

[법륜스님의 하루] 회화가 나도 늘 참습니다. 이러다가 울화병에 걸릴까요? (2023.12.08.)

저는 네팔에서 시집온 다문화 가족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착하게 자란 것 같습니다. 지금도 싸울 줄 모르고 상대방한테 큰소리를 칠 줄 몰라요. 항상 이해심이 많다 보니까 상대방이 저한테 나쁜 행동을 하면 '참자. 참으면 시간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하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한테도 참아야 된다고 가정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제 친구들이 현재 제 모습을 보고, 기분 나쁘면 소리도 지르고 싸우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살아야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참고 살면 울화병에 걸린다고 하는데, 제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게 맞나요? 아니면 친구들의 의견을 따라서 화가 나면 화도 내고 큰소리도 치고 살아야 되나요?// 화가 나면 참는 것보다는 화를 내는 게 더 나아요. 너무 많..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80. 자살 기도를 하려는 언니를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걸까요?

20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저랑 언니 엄마 이렇게 세 모녀가 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 자매는 둘 다 우울 증세가 있습니다. 언니는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엄마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아직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태입니다. 자살 기도를 하려는 언니를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걸까요? 또 엄마는 이런 언니의 상태를 전혀 모르시는데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까요?// 네 병원에 가서 치료받도록 즉 진찰을 받도록 안내하면 안 되나요?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도 자살 충동을 느낀다면 의사하고 더 상담해서 약의 종류를 바꾸든지, 약의 양을 늘리든지 해야 합니다. 즉 현재의 치료가 약효가 딱 맞지 않다 이렇게 볼 수 있네요. 병원을 조금 바꿔보든지 안 그러면 그 의사 선생에게 약을 먹고..

[법륜스님의 하루]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매일 일어납니다. (2023.12.07.)

저는 28살 사회 초년생입니다. 저는 직장에 취직해서 일한 지 8개월이 넘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지칩니다. 최근에는 회사에 가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그만둬야겠다고 말하고 싶고 집에 있을 때도 업무에 관한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저의 삶에서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라는 게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앞으로 정년이 될 때까지 원하지 않더라도 회사를 계속 다니며 살아야 할 생각을 하니 답답한 마음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회사를 그만둔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관점을 바꾸어야 할까요?// 회사에서 하루에 12시간 이상 근무합니까? 회사에서 하는 일이 육체적으로 매우 고된 일입니까? 매우 정교하게 해야..

[법륜스님의 하루] 따돌림받는 사람을 돕고 싶은데 눈치가 보입니다. (2023.12.06.)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 따돌림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따돌림을 받는 사람과 잘 지내는 편인데요, 그 사람을 매우 싫어하는 일부 동료들이 저에게도 그 사람을 고립시킬 것을 강요했습니다. 직장동료들은 그 사람이 매우 이기적이고 공동 업무에 협조하지 않기 때문에 싫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까지 그를 따돌리는 것은 제 마음이 편치 않아 계속 지내던 대로 그와 지내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직장동료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제가 윤리를 고집하고 있는 것일까요? 제 소신대로 행동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왕따를 강요한 동료에게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눈치를 안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은 이기적인 동료의 문제이거나 그 사람을 왕따시키는 다른 동료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행자는 이 괴로움이 나로부터..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와 어머니 사이가 나빠졌는데, 중간에서 어떡하죠? (2023.12.05.)

저는 아내와 아들, 딸이 있는 가장이고, 부모님이 계십니다. 최근에 아내와 어머니와의 관계가 많이 나빠졌습니다. 관계가 나빠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명절에 가족이 모이면 어머니가 형의 아들과 제 아이들을 비교하면서 아내가 아이들을 곱게 키워서 그렇다고 질책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상처를 받아서 가족들이 다 모이는 날에는 시댁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머니도 성격이 강하고 아내도 자기주장이 강해서 제가 중재하기도 어려워서 명절에 저만 가서 부모님을 뵙고 지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 생신 때마다 매년 돈을 보내드렸는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저에게 ‘생일인데도 돈을 안 부치네’ 하고 문자를 보내와서 아내에게 확인하여 보내드렸습니다. 아내는 지금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그렇게 먼저 요청해야..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환경운동, 현실의 한계를 넘어

'아이들과 함께 텀블러 쓰기 등 여러 환경 실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바다가 오염되는데 작은 환경 실천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이어서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현실적 한계들 우리가 농약이 잔류된 음식을 오랫동안 먹으면 암이나 여러 가지 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농사지으면 좋죠. 근데 농사 짓는 입장에서는 유기질 비료를 만드는 게 어렵습니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좀 받아도 유기질 비료는 화학비료보다 2배, 3배 값이 비싸요. 화학비료는 뿌리기도 쉽고 또 소출도 확실히 보장이 되죠. 장기적으로 보면 화학비료를 뿌리면 토양이 점점 산..

[법륜스님의 하루] 절을 하기가 싫을 때는 어떻게 해야죠? (2023.12.04.)

이번에 300배 절을 처음 해보면서 절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기 싫은 마음을 살피면서 나를 점검하기도 하고 몸을 숙이면서 나를 점검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염주가 언제 다 돌아가나’ 하면서 갈수록 절하는 횟수에 욕심을 부리고 있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정토회에서 활동을 계속하려면 절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절하는 횟수에 연연하거나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올 때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질문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나 그런 마음이 일어납니다. 저도 절을 하다가 힘들면 ‘언제 끝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별것 아닙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도 절을 하면 됩니다. 절을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하기 싫어도 하고, 하고 싶어도 하고, 그냥 ..

[법륜스님의 하루]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2023.12.03.)

스님께서 제안해 주신 것에 대해서 저희의 의견을 하나씩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스님께서 제안해 주신 소비 상한제에 대한 것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적절한 수준의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심오한 포인트입니다. 이에 대해 스님께서 아주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신 것을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과 실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 개념을 설명할 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소비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하면 반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정확하게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다시 한번 스님께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드립니다. 지속가능한 개발이 실제로 진행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법륜스님의 하루] 11년째 연기하고 있지만 늘 경쟁에서 뒤처질까 봐 두려워요. (2023.12.02.)

저는 11년째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이 길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약해지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한 해 한 해를 버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연말이 되고 새해가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문득 ‘내년에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만약 이게 커리어의 끝이면 어떡하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들이 밀려옵니다.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그런데 죽지 않는 이상 올해 연기 인생이 끝날 이유가 뭐가 있어요? ... 제가 연예계에서 일해 보지 않아서 속사정을 다 아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냥 제가 생각하는 대로 편하게 이야기할게요. 10대나 20대 신인 배우가 활동을 시작할 때는 대부분 외모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것 같아요. 우리가 신인이 등장했다고 하면서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을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면 누구든 상관없이 항의합니다

저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 좀 불합리하고 부당하다고 생각이 들면 관리자든지 상관없이 따지며 항의합니다. 그래서 늘 관리자와 관계가 좋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집 식구들과도 관계가 좋지 못합니다.// 네 괜찮아요. 뭐 그냥 사세요? 생긴 대로. 지금 바로 나이가, 직장생활을 30년 했으면 나이가 50대 후반, 중반이에요? 근데 60이 다 됐는데 그 성질을 어디 고치겠어요? 그냥 생기는 대로 사세요. 내가 보기에 큰 문제 안 돼요. 왜 그러냐 하면 그 성질을 갖고 30년을 직장 다녔다는 거는 좀 성질이 남이 볼 때 좀 급하다든지, 성질이 못됐다든지 이런 소리는 들어도 뭐 그래도 데리고 같이 다 일할 만하니까 안 했겠어요 좀 시끄럽긴 시끄럽지만은 그래도 살만하니까 했지 그게 진짜 심했으면 직장생활을 못 하거든요..

[법륜스님의 하루] 무속인의 말을 듣고 시댁에서 결혼을 반대합니다. (2023.12.01.)

저는 아이가 있는 남자와 5년째 같이 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제 고민은 예비 시아버님입니다. 남편의 고모할머니께서 유명한 무속인이라고 합니다. 그분은 남편이 처음 결혼할 때도 전처와 결국 이혼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아버님은 그분을 굉장히 신뢰합니다. 그분은 저를 아직 보지도 않고 저와 결혼하면 이혼할 것이라는 말씀을 또 하셨습니다. 그래서 시아버님은 저와의 결혼을 계속 반대하고 계십니다. 저희는 시아버님의 속상한 마음을 헤아려 5년을 기다려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어서 더 이상 결혼을 미룰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리니 이번에 무속인이 3개월 만에 또 다른 여자가 생겨서 이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법륜스님의 하루] 바쁠 때는 쉬고 싶고, 쉴 때는 불안합니다. (2023.11.30.)

저는 평소에 많은 일을 하고 싶어서 상당히 많은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쁘게 살다 보니 주말에는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막상 주말에 쉬게 되면 불안합니다. 쉬고 있으면 ‘내가 이래서 뭐가 되려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대부분 사람들이 질문자와 비슷합니다. 목장에 있는 소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소가 풀을 뜯을 때 풀을 뜯기 싫어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면서 풀을 뜯습니까? 아니면 그냥 꾸준히 풀을 뜯습니까? 소가 바쁘게 서둘러서 풀을 뜯습니까? 아니면 천천히 풀을 뜯습니까?” 소는 서두르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한가하되 꾸준히 풀을 뜯습니다. 소가 배불러서 누워있다고 심심해합니까? 자연스러움이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밥 먹고 똥 누고 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