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622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첨예한 갈등을 넘어 좌우가 협력하려면?

++생산과 분배 중 무엇을 중심에 둘 것인가 19세기는 자본주의가 아주 발달한 시기입니다. 자본가들은 원래 귀족에 비해서는 평민 계급이지만 자본을 축적해서 자본가가 사회의 중심 세력이 되죠. 자본가가 운영하는 공장에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는데 그 노동자들의 삶이 아주 열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동자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노동해방 사상이 나오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체계를 보통 사회주의라고 말합니다. 자본주의는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많이 생산하고 성장하느냐가 중심이라면 사회주의는 어떻게 평등하게 분배하느냐가 더 중심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가 경제라고 하면 대부분 생산만 경제라고 생각하는데 혼자 산에 가서 열매를 따거나 물고기를 잡으면 생산이 경제 활동입니다. 그런데 둘이 협업해서 분업을 하게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8. 기후 위기의 인간중심주의와 생태중심주의

기후 위기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중심주의가 환경을 파괴하고 더 이상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생태중심주의가 지금까지의 우리 인간이 개발을 한 모든 것이 부정하는 것 같아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답은 진정 없는 것인지 부처님의 법의 연기법과 중도한 것으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네, 좋은 질문해주셨는데 길이 없는 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인간이 그 길을 가지 않는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결국 답이 없는 거와 같다. 좀 실망할지 모르지만. 그럼 길이 없어서 그러냐? 아니에요. 길이 있어도 인간이 그 길을 안 간다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해결이 되느냐? 그냥 이렇게 파멸로 가서 인간이 멸종을 하든지 뭐 상당부분 희생을 치르고 나서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50. 희생해 왔지만 어머니는 이기적인 큰딸 큰아들만 편애합니다

1남 4녀 중에 둘째이고 42살 미혼입니다. 어머니를 위해 제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께 함부로 하고 이기적인 큰 딸 큰아들만 편애하시는 어머니께 저는 이제 화가 납니다. 이제는 제 자신만 보며 살고 싶은데 이제 와서 어머니께 화를 내면서도 사랑이 그립습니다. 신세 한탄만 하시고 자식 원망하시는 어머니가 밉습니다. 어머니와 살고 있는 막내 남동생이 다 큰 조카들 앞에서 제게 욕을 하고// 네, 제가 볼 때는 별일 아니에요. 별일 아닌데, 자기가 별일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요. 형제간의 갈등은 집집마다 있는 것이고. 자기가 뭐, 돈을 벌어서 부모를 봉양하고 학비를 대고 그거 뭐, 우리 같은 나이의 사람은 전부 다 그렇게 하고 살았습니다. 자기 친구 중에는 어느 부잣집 딸하고 비교하는지 모..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한평생 죽도록 일만 하다 갈래요?

설악산에 올라갈 때 군복 입고 총 메고 올라가면 훈련이라 힘들지만 등산복 입고 배낭 메고 올라가면 즐겁습니다. 다리 아프게 올라가는 건 똑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거예요. 일하러 다닌다고 생각하면 중노동이 되고 놀러 다닌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놀이가 되는 거죠.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사람은 일한다고 힘이 들고 무대 아래에서 추는 사람은 논다고 신이 나요. 춤추는 시간을 한 시간 연장하면 무대 위에 있는 사람들은 힘들다고 괴로워하고 무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좋다고 환호하죠. 똑같이 춤을 추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차이는 한쪽은 돈을 받고 다른 한쪽은 돈을 준다는 것밖에 없어요. 돈을 받는 사람은 춤의 목적이 돈이에요. 돈 때문에 춤을 추니까 힘이 들죠. 하지만 돈을 내는 사람은 목적이 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9. 취업 준비하는 두 아들 엄마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8년간 두 아들이 취업 및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늘 0.1% 차이로 시험에서 탈락되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로서 답답한 마음에 어떻게 보탬을 줄 수 있을까요?// 네네, 엄마로서 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뭐, 필요하면 밥이나 해주고 빨래나 해주는 거 정도는 할 수 있고 그 외에는 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ㅎㅎㅎ 할 게 없으면 없는 줄 알아야 해요.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된다” 이런 거는 사탕발림 소리에요. 오늘 내가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아무런 도움을 줄 수도 없다. 해줄 수 있다면 밥이나 해주고 빨래나 해주는 거다.” 시험에 걸리든 떨어지든 그건 아들 사정이고 거기 너무 연연해 하면 아들 인생이 자기 인생이 된다. 아들은 아들이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다. 취직을 하든 못하든, 공무원 ..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부모님이 싸우실 때

어릴 때는 부모의 싸움이 큰 충격이지만 자신도 커서 살아보면 부부가 갈등하는 게 일상이라는 걸 잘 알게 됩니다. 그러니 부모님이 싸우든, 때려 부수든 그것은 그들, 부부 문제라고 생각하세요. 어릴 적엔 부모님 중 한쪽 말만 듣고 다른 한쪽을 미워하게 됩니다. 대부분 아버지를 미워하는데 아버지보다 어머니 말을 들을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 답답하니 어린 자식에게 하소연한 것이지요. 지금 부모님이 싸우신다면 제일 좋은 방법은 그들의 삶에 끌려 들어가지 않는 거예요. 부모님은 각자의 방식대로 인생을 사는 거니까 괜히 끼어들어 부모님을 고치려고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내 인생을 사는 게 좋습니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인기를 얻게 되면 여자친구도 생기고 감투도 쓸 줄 알았는데!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인기도 얻다 보면 제가 원하던 여자친구도 생기고 학생회장 같은 타이틀도 생길 줄 알았는데 막상 지금 제 처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많이 무기력해지고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자기 지금 집안 형편이 어때요 자기가 벌어야 먹고 살 수 있어요? 부모가 있는 것 갖고도 먹고 살 수가 있어요? 앞으로 계속 부모님 덕분에 먹고 살 거예요? 자기가 일을 해서 먹고 살려고 그래요? 그럼 자기가 무슨 일을 하면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자기는 아직 성인이 아니고 어린애예요 부모님이 주는 방에, 부모님이 주는 밥에, 부모님이 해주는 빨애에 그냥 안주해서 그냥 있다. 막연히 앉아서 그냥 걱정만 하는 거예요. “뭐 해서 먹고 살지?” 이렇게 걱정만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7. 저는 큰아이가 미웠습니다

저는 큰 아이가 미웠습니다 남편과 불화가 생기거나 아이가 제 마음에 들지 못하면 크게 꼬집고 또 주눅 든 모습을 보면 어릴 적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화가 나고 또 혼내고 그리고 후회가 밀려오고 저는 폭력을 보고 자라긴 했지만 저는 맞지 않은 것 같은데 아이들을 그렇게 때립니다 몸이 힘들면 더 화가 납니다 아이들에게 뭔가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나 집착이 많으며 아이들을 통제하고 싶고 딸과의 관계는 회복이 가능할까요? 딸에게 어떻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요?// 질문자 한 사람으로 볼 때는 사람이니까 부부관계가 나쁠 수도 있고 또 아이 키우는게 힘들 수도 있다 또 모든 부모가 다 아이들이 잘 알아서 해주면 좋은데 아이들이 알아서 안 하면 화가 날 수도 있다 이제 어른 입장에서는 이게 다 이해가 됩니다. 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6. 매일 고객의 불만을 들어야 하는 감정 노동이 심합니다

3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데 번아웃이 온 것 같습니다 고객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불만을 듣는 것도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것도 매우 스트레스받고 몸도 마음도 많이 망가졌습니다// 다른 직장으로 갈 데는 있습니까? ... 요즘 일자리가 없다는데 자기는 어떻게 재주도 좋으네, 갈 데가 많다니. ... ㅎㅎ 나이가 한 60 됐습니까? ㅎㅎ 지금 있는 직장은 정규직입니까? 월급은 괜찮아요? 자기가 지금 이직을 해서 커피점을 가든 어디를 가면 안정성과 월급, 일의 강도, 이런 걸 볼 때 이거보다 훨씬 다 좋아요? ... 그 정도, 어디든지 직장을 갈 수도 있고 안정성 면에서도 이 직장이나 그 직장이나 별 차이가 없다면 옮겨도 괜찮죠 뭐. 그런데 안 옮기고 망설이는 이유가, 여기 미련이 있는 이유가 있으니 질..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상대의 마음을 얻고 싶을 때

“영업직에 있는데 사람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요.” 영업하면서 사람만나는 게 부담스러운 것은 이 사람을 잡아야 하는데 안 잡힐까 봐 불안한 거예요. ‘상대가 내 실적이 돼야 한다’ 이런 생각을 놓아야 합니다. 잘 보이고 싶다고 상대가 잘 봐주는 게 아니에요. 나는 그 사람에게 최대한 정보만 제공하면 되지 하고 안 하고의 결정은 그 사람 선택이라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영업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하려는 생각이 강해 사람 만나는 게 부담되는 거예요. 그걸 탁 놓아버리면 사람 만나는 게 덜 부담됩니다. 나는 그 사람을 위해서 안내만 충분히 해준다고 생각하세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5. 고객센터의 진상 손님

저는 고객센터에서 일하는데 진상 때문에 너무 힘이 듭니다 과한 보상을 요구하는 고객과 상식적이지 않은 고객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리 친절하게 응대하고 상담사 잘못이 없어도 만족도 점수가 낮으면 상담사에게 모든 불이익이 가고 스스로를 구할 수 없습니다// 어떤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거예요? 쇼핑몰 고객센터.. 어떤 상황에서의 구체적인 예를... ... 제가 청와대에서 온 선물이 있었어요, 추석 때. 땅콩이 들었는데, 열어보니 곰팡이가 피어있었어요. 그러면 받으면서 기분이 나쁘겠죠. 어디서 온 선물인데? ㅎㅎ 그럼 청와대에서 알까? 모를까? 그럼 이거 누구 책임이에요? 회사 이름이 안 적혀있는데. 만약에 공짜니까 아무 문제가 없죠. “상한 거 왔네” 이러고 그만두지만 돈 주고 산 거라면 전화해서 항의하겠죠.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4. 내성적이고 발표 때 말수가 줄고 볼이 빨개집니다

저는 92년생 여자입니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지인들과 함께 있을 때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직장 생활이나 발표를 할 때 말수가 줄어들고 볼이 빨개져 이런 점들을 고치고 싶은데// 그거 고쳐서 뭐 해요? 고치지 말고 그냥 사세요. 그거 뭐, 큰 문제라고. 그것 때문에 직장에서 나가라는 것도 아니고 인간관계에 큰 불상사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남 앞에 가면 얼굴이 빨개지고 그러면 남자들이 더 좋아해요, 부끄러워하고 그러면. 그래서 그게 뭐, 아무 큰 문제도 아니에요. 누구나 다 얘기를 하려면 조마조마하고 신경쓰이고 누구나 다 그래요. 앞에 나가서 발표를 보는 사람은 잘해 보이는데 본인은 굉장히 긴장해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본인 지금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 전혀, 보는 사람이 긴장하는 거 같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3. 아이의 경계선 성격장애와 조울증

저는 65세 여성이고 제 아들은 32세입니다. 아이가 중1 때 이혼을 했습니다. 중1 때부터 지속적으로 왕따와 괴롭힘을 당했고 저와 다르고 생활 패턴이 다르고 그래서 같이 생활하는 게 매우 힘들었습니다. 아이의 병명은 ‘경계성 성격 장애와 조울증’ 저는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하고 걱정만 했습니다. 오히려 비난했습니다. 아이는 저를 증오하고 원망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입원시키라고 하는데 아이는 싫다고 합니다.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힘듭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은 제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옛날에 누가 잘했든, 잘못했든 그건 지나간 옛날얘기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이걸 살펴야 하거든요. 굳이 옛날을 따진다면 “애가 중학교 2학년 때,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사람들과 오래가는 방법

저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누구보다 친하게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차 멀어지고 맙니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오래가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네네, 우리기 인생을 사는데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조건에 맞게, 내 형편에 맞게 사는 길이 하나 있고요 -하나는 내가 원하는 데 맞게 내 주위 환경을 바꾸는 일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날씨가 추우면 그에 맞게끔 그냥 생활하는 방법이 있고요 두 번째는 내가 원하는데 맞게끔 주위 조건을 바꾸는 게 있다. 이런 얘기에요. 우리가 사는 것은 주위 조건에 맞게 나를 바꾸는 것을 적응이라고 그래요, 적응. 적응을 하거나 내가 원하는 대로 주위 조건을 바꾸는 것을 문명이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인류가 지금까지 문명을 이루었다, 발전..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사업을 함께하며 싸우는 딸과 아들

남편과 딸과 아들이 함께 사업을 합니다. 그런데 딸과 아들이 앙숙처럼 으르렁거리다가 결국은 서로 말도 안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떻게 하면 둘을 화해시킬 수 있을까요?// 딸 잘못도 아니고 아들 잘못도 아니고 자기 잘못이에요. 20살이 넘고 결혼을 하면 남이에요. 내가 볼 때는 아들딸이지만 자기들끼리는 남남이에요. 이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까 그래요. 그러니까 옛날에 왕이 볼 때는 다 자기 아들이잖아, 그죠? 그런데 왕자들은 어때요? 서로가 다음의 왕 되는 데 있어서 철천지 원수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형제를 죽이고 왕이 되잖아요. 부모가 볼 때는 가슴아프지만 왕자들 사이에서는 그건 너무 당연한 거예요.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자기가 왕이 될 수 없는데. 다른 사람은 경쟁상대가 아니에요. 왜?..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인생의 무게

인생을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스스로를 너무 위대한 존재로 규정해서 힘들어해요. 자기가 기대하는 수준이 안되기 때문에 위축되어 살죠. 산에 있는 다람쥐나 토끼와 같이 우리 인간들도 그냥 나고 죽습니다. 다람쥐도 토끼도 괴로워하지 않는데 인간은 괴롭다고 합니다. 얼마나 속박을 받으면 날아다니는 새를 부러워하겠어요. 자기의 아상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스스로를 지나치게 우월하게 여기기 때문에 현실의 자기를 부족하게 여겨 스스로 열등의식에 빠집니다. 삶을 단순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훨씬 행복해집니다.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원하는 일이 있다면 두 번 세 번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농촌 고령화와 미래 농업의 방향

'농촌 고령화가 심각합니다.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휴경지가 늘어 식량 생산에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입니다. 국가 차원의 대응책이 있을지 스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농촌 고령화와 휴경지의 관계 휴경지가 늘지 안 늘지는 잘 모르겠어요. 중간에 휴경지가 많이 늘었는데 요즘 기계화가 되면서 그 휴경지에 포크레인이나 트랙터가 들어와서 요즘은 상당히 (경작)면적이 넓어졌습니다. 제가 시골에 살아본 경험으로는. 옛날엔 산골짜기에 있는 다락논들이 대부분 비어있었어요. 요즘은 포크레인이나 트랙터를 가져와서 (산골짜기) 밭을 개간해서 그냥 재배를 해요. 근데 주로 식량이나 곡식 재배가 아니고 사료를 재배해요. 옥수수를 심어서 중간을 잘라 소먹이로 씁니다. 겨울에도 보리를 다 심지만 먹는 용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842. 결혼초 남편이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착하고 순한 사람 얼마 전에 결혼 초부터 친구 부탁을 거절 못 하고 돈을 빌려준 게 6년 정도 됐고 자그마치 억대가 넘어갑니다. 시댁과 남편은 저에게만 모르게 비밀 저는 많이 분노했고 원망했고 배신감을 너무 많이 느꼈고 시댁과 연락도 끊었고 남편과 대면 대면한 상태 '이혼하고 말겠다'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걸립니다// 자기는 심각한데 내가 볼 땐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거는. 빌려준 거 자기가 모르면 돼요, 이거는. 지금부터 모른척하면 돼요. 지금부터라도 없었던 걸로 하면 되지 뭐. 왜냐하면 돈 빌려준 거, 내 모를 때도 잘 살았는데 그건 알아서 생긴 문제이지 돈 하곤 아무 관계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자기한테 꼭 말해줘야 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자기한테 말해주면 지금 이렇게..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생각 한번 돌이키면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사건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힘겹기도 하고 별일 아니기도 합니다. 옛날 어떤 할머니에게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은 짚신 장수한테 시집을 보내고 작은 딸은 우산 장수한테 시집을 보냈습니다. 두 딸을 시집보낸 할머니는 비 오는 날은 짚신 장수에게 시집보낸 딸 걱정하고 날이 맑으면 우산 장수에게 시집보낸 딸을 걱정했습니다. 그러니 매일 걱정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이 할머니가 생각을 뒤집어서 비 오는 날은 우산 장수에게 시집보낸 딸을 생각하고 맑은 날은 짚신 장수에게 시집보낸 딸을 생각했다면 비가 오면 우산이 잘 팔려서 웃음이 나고 날이 맑으면 짚신이 잘 팔려서 웃음이 나니 항상 기분 좋게 웃고 살 수 있었을 겁니다. 자기 인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울면서 살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웃..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두 자매가 엄마 돈을 다 가지고 가 놓고선 돌보지 않습니다

저는 형제가 여섯 자매입니다. 그중 넷은 엄마 병원비로 3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되었고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돈을 가지고 간 두 자매는 어떠한 뉘우침도 없었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으로 수행해야 할지 법문을 부탁드립니다.// 질문 내용을 들어보니까 질문자가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몸은 나이가 많이 들었는데, 현실은 나이가 많이 들었는데 마음 씀씀이, 생각하는 것은 어릴 때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 두 개의 불균형이라 그러죠? 두 개가 좀 안 맞아서 지금 본인이 괴로워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지금 아마 스님이 ‘무슨 소리 하나’ 이렇게 약간 좀 멀뚱한 눈으로 ㅎㅎ 바라보는데 이 세상에는 남에게 해를 끼치는 소위 범죄라고 부르는 게 있습니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금지하고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40. 단명할 사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섯 살 남매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시험관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가졌고 철학관을 갔는데 아이들의 사주를 보다가 보니 아이들이 단명할 사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하루하루가 정말 마음이 괴롭고 너무 힘듭니다// 내 얘기 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저는 고등학교 다니다가 학교 옆에 있는 절에 스님하고 인연이 되어서 자의반 타의반, 이렇게 절에 들어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어머니께서 오셔서 우리 은사 스님께 항의했습니다. “아무리 아이를 데려가더라도 고등학교 졸업이라도 하면 데려가야지 학생을 데려가면 어떡하느냐?” 이렇게 항의하니까 우리 은사스님께서 우리 어머니에게 “보살님, 이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 건지 압니까?” “모릅니다” “나는 압니다.” “그럼 아는 사람이 지도를 해야겠어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_ 나쁜 감정을 어떻게 순화해서 말해야 할까요?

나쁜 말을 들어도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어떻게 하면 포용력 있게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어떻게 순화해서 말을 하고 수행을 해야 할까요?// 자기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그래요. 괜찮습니다. 내가 보니까 그 정도면 거의 다 세상 사람하고 비슷해서 병이라고 할 거 없어요. 조금 들어보고 좀 심하면 병축에 들어간다. 즉 뭐냐? 자기 감정 조절이 안 된다. 그러면 병원에 가서 조금 치료를 받으면 되는데 본인 정도면 그렇게까지 안해도 될 정도가 아닐까. 우리 모두가 다 갖는 일상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자기 같은 그런 성격이 좋은 점도 있어요. 뭐냐하면 자기는 별로 스트레스 안 받아요. 할 말 다 해버리고. 그런데 다른 사람이 좀 상처를 입죠. 다른 사람이 상처를 입으면 ..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나의 존재가 다른 사람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환상 속의 자신을 너무 높이 평가해서 그래요. 내가 바라는 나는 아나운서만큼 말도 잘해야 하고 가수만큼 노래도 잘해야 하고 모델만큼 몸매도 좋아야 하죠. 그러니 진짜 현실의 나를 보면 못마땅하고 그게 더 심해지면 본인이 꼴 보기 싫어지면서 자신을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도 드는 거예요.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은 나의 능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환상 속의 나를 버리는 거예요. 그러고 보면 나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아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39. 사랑하는 엄마지만 가까이 있으면 너무 힘들고 멀어지면 죄스러운 마음

19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어머니는 외동딸인 저를 감정적인 남편으로 심리 상담 등을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가까이 있으면 너무 힘들고 멀어지면 죄스러운 마음 항상 자신의 힘듦과 외로움을 토로 사는 이유가 저밖에 없다고 하시는데 그것도 너무 부담// 마치 자기 얘기 들으면 어머니 문제같아요. 모든 이혼한 사람이 다 남자나 여자문제라 그러고. 자기도 이게 엄마 문제다, 이렇게 접근하는 자세가 잘못됐다. 그러면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해결책은 어머니가 죽는 해결책 밖에 없다. 어머니 문제라면 어머니는 이미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혼자서는 못살고, 의지처는 딸밖에 없고. 그래서 이게 어머니 문제다, 그렇다면 어머니가 죽어야 이게 해결이 되지 더 이상은 해결책이 없잖아요. 그러면 자식이 되어서 어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38. 아들이 학원에서 싸워 6주 골절 2주 뇌진탕 진단을 받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이 학원에서 싸워 6주 골절 2주 뇌진탕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학폭위를 신청, 고소하려 합니다. 다른 친구와 시비가 붙어 1차 화이자 백신을 맞고 온 날부터는 심장이 두근 여러 일이 생기니 저는 괜찮다고 하지만 마음이 무겁고 힘이 듭니다. 불안장애와 부정적 요소는 없는데 화가 많다고 해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아이는 잘 지내고 있는데 현재 아이와는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까요? 부모로서 자식을 키우면서 자식들이 참 안전하게 별탈없이 커줬으면 아마 제일 좋겠죠.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다 그렇게 안 되는 게 또한 현실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형제간에 다투기도 하고 학교가서 친구들하고 다투기도 하고. 저도 제가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서로 싸워서 칼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할머니에게 폭언을 일삼는 아빠가 밉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릴 적부터 할머니가 무슨 말만 해도 소리를 지르고 폭언을 일삼습니다. 저는 이런 아빠를 어떻게 대해야 되고, 괴로워하는 할머니께 어떠한 위로를 해 드려야 할까요?// 집안이 편안하지 못하군요. ㅎㅎ 그래도 그런 우여곡절이 있고 시끄러움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가운데 자기가 지금 살아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또 잘 살고 있고. 자기가 지금 정말 밥도 먹기 어렵게 살면 이렇게 질문도 못할 거예요. 지금 이 얘기는 다 옛날 얘기에요, 첫째는. “옛날에 그랬다” 그 옛날에 얘기가 아직 끝이 덜 나고 지금도 연결이 되어서 아직도 시끄러운 게 계속되고 있는데 할머니가 어렵게 생활하면서 고생고생하면서 아버지를 키웠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엄마가 고생고생하면서 아이..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열등감과 우월감

잘나고 싶은데 뜻대로 안 되면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잘났다는 생각에 빠지면 우월감에 사로잡힙니다.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은 어떤 것에 집착할 때 생깁니다. 돈에 집착하면 돈 문제에서 외모에 집착하면 외모에서 이런 의식이 생겨납니다. 자만함은 나는 잘났다는 생각에서 열등감은 나는 못났다는 생각에서 온다고 하지만 열등감은 잘나고 싶은 데서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잘생긴 사람들이 오히려 얼굴에 열등감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 잘났는데 눈 하나, 코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열등감은 못나서 생기는 게 아니라 더 잘나고 싶은 마음에서 옵니다. 이 세상에는 열등한 존재도 우월한 존재도 없습니다. 존재는 그냥 서로 다를 뿐 모든 존재는 그대로 온전합니다.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안전사고 희생자, 막을 수는 없을까?

Q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젊은이들 소식을 접할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김용균 씨 죽음 이후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졌지만 정치권에서는 다시 논의를 한다고 합니다. 사회 안전과 산업안전 보장을 위해 일반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죽음을 무릅쓰는 일을 해야만 할 때 우리가 먹고살기 어려울 때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제가 중국에서 북한동포 난민들을 도와보면 그분들은 정말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나들고 중국에서도 사는 게 정말 비참합니다. 그런데도 견디고 또 어떻게든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한국까지 오기도 하고 유럽이나 다른 나라로 가서 난민으로 인정받아 살기도 합니다. 그 과정을 보면 정말 눈물도 나고 그 위험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겨울에는 강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36. 일하면서 올라오는 압박감과 불안

병의 치료라는 것은 3종류가 있습니다. “완치했다” 하는 병이 낫고 완치가 됐다,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하는 치료가 있는데 우린 이것만 치료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어떤 병은 완치는 안 되지만, 더 이상 악화는 안 된다.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는다. 이것도 치료에요. 왜냐하면 치료 안 받으면 악화하니까. 여기서 멈춰준다. 이런 얘기거든요. 세 번째는 약을 먹고 치료를 받고 있는데도 계속 나빠져요. 그러면 치료받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 그러는데 그게 아니라 악화하는 속도를 늦춰준다. 이것도 치료에 들어가는 거예요. 아까 첫 번째 질문자, 아버님이 병이 있잖아요. 그러면 이 병을 치료불가능하다, 이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지금 치료하고 있거든요. 치료하고 있는데, 이 경우는 완치는 현재 의학으로는 어려워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35. 아버지의 시한부 난치성 질환 판정

최근 아버지께서 난치성 질환 판정 호흡근을 포함한 전신의 근육이 서서히 약해지는 질병 치료법은 없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평균 2년 정도의 자가 호흡이 가능 아버지의 뜻대로 해야 할지 아니면 그래도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자가 호흡이 어려우신 아버지를 응급실로 보내서 기관 절개를 받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지 고민이 됩니다. 인간의 시간이 참 짧다고 느껴지는데 불교에서는 이렇게 짧은 인간의 삶에 어떤 의미나 가치가 있다고 보는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부터 먼저 대답하면요 불교에서는 인간의 삶은 한 포기 풀처럼, 한그루 나무처럼, 한 마리 다람쥐처럼 그냥 산다, 이렇게 봅니다. 특별히 사명을 갖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죄를 짓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사는 데까지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