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수행자들을 두 부류로 나눕니다. 그것이 바로 상근기와 하근기입니다. 상근기라 하면 달마나 원효 같은 특출난 수행자를 떠올리고 하근기라 하면 그런 기라성 같은 수행자들에게 미치지 못하는 일반 수행자들을 통칭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구분은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대부분 이현령비현령이 되고 맙니다. 그렇다면 상근기와 하근기를 어떤 잣대로 구분해야 좀 더 명확해질까요? 가령 병원에서 치료할 때 크게 두 가지 약을 씁니다. 그것은 치료제와 진통제입니다. -치료제는 병의 근원을 해결하는 방법이고 -진통제는 병으로 인해 생겨나는 고통을 잊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수행의 세계에서도 치료제와 진통제가 있습니다. 왜 수행을 하려고 할까요? 그것은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