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089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가 주위의 기대에만 부응해서 자기 삶을 살지 못할까 봐 걱정입니다. (2024.04.18.)

아홉 살, 여섯 살 된 두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느 집이든 첫째로 태어난 아이는 부모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크고 작은 부담과 책임을 느낀다고 합니다. 첫째 아이는 양가에서 모두 기다려 온 첫 손자입니다. 할머니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 집 장손만 보고 산다고 하시고, 할머니 댁에 갈 때면 첫아이만 데리고 주무십니다. 양가의 형제자매들은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아이가 없어서 조카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가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면서 살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려면 엄마인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그건 질문자가 어떻게 한다고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평균적으로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8. 모든 게 허무해요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모든 게 허무하다는 거예요.제가 살아가는 게 약간 환상 같고 뭔가 채우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고 뭔가 공허한 건 아닌데 되게 허무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만큼 활력도 없어지고 열정도 없어지고//  ㅎㅎㅎ앞길이 보이네요.앞길은 그렇게 가면 자살하는 것밖에 없어요.자살이 종착력이에요. 벌써 자살할 수 있는 ‘살아서 뭐하나, 죽는 게 낫겠다’ 하는 결론에 도달하는 길에, 고속도로에 지금 올라탄 거예요. 그렇게 쭉 가면 결혼하면 뭐 하나? 그래서 애 낳고 이래이래 하다가 죽을 거 아니냐. 돈 벌면 뭐하나? 큰 집 사면 뭐 하나? 그래도 이렇게 죽을 거 아니냐. 유명하면 뭐 하나? 그래봤자 지구 환경이 지구가 파괴되기도 하는데 해서 뭐 하냐? 부처님..

[법륜스님의 하루]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니 황망하기 그지없습니다. (2024.04.17.)

저는 지난번에 스님께 아버지가 간단한 허리 시술을 받으시고 재활 운동을 하시지 않아 대소변을 3개월간 받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를 질문드렸습니다. 스님께 질문드린 뒤 일주일 뒤에 아버지께서는 봄날 벚꽃 지듯이 편안하게 영면에 드셨습니다. 그때 스님께서 아버지가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크게 문제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편해지고 가벼워졌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돌아가시니 자식 된 마음으로 황망하기 그지없습니다. 아직도 아버지께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 할까요?//  일주일밖에 못 사실 분이었는데 만약 운동을 시켜드렸으면 얼마나 무엇..

[법륜스님의 하루] 자식이 결혼도 안 하고, 좋은 회사도 그만두고, 어떡하죠? (2024.04.16.)

올해 서른 둘인 자식이 걱정입니다. 좋은 회사에 잘 들어가서 딱 2년 다니고는 올해 4월 1일부로 퇴사를 했습니다. 더 좋은 데 가겠다는 건데 부모입장에서는 회사는 뭐 그만하면 괜찮고 그 나이에 결혼만 하면 되겠거든요. 결혼할 상대도 있었는데 헤어져 버리고, 자기는 더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 한다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모로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 그냥 놔두어야죠. ... 안 보면 됩니다. ... ‘네 인생 네 마음대로 살라’는 말을 안 해도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삽니다. 그냥 놔두면 돼요. 스무 살이 넘으면 성인입니다. 제비 크는 거 보셨죠? 제비가 알에서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남편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괴롭습니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화가로 전업한 지 12년째입니다. 늘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전시에 초대받지 못하는 남편의 괴로움과 병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질문자가 지금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을 나한테 얘기하니까 질문자를 보는 내 마음도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ㅎㅎ 그러니까 남편이 초대받지 못하고 자기 하고자 하는 게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괴로워하는 거나 그걸 보고 답답해하면서 자기가 괴로워하는 거나 그런 괴로운 얘기를 하는 걸 보고 답답해하는 나나 다 똑같은 문제잖아요. 그러니까 남편이 초대받을 수도 있고, 안 받을 수도 있고 자기 생활에 책임 안 져야 되니까 자기 그림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림이나 그리고 돈은 못 벌더라도 웃으면서 행복하게 집안일이나 거들어 주고 이래 살..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의 공부에 대한 집착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겠어요. (2024.04.15.)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한 후 두통을 호소해 MRI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어 현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진료를 받으며 정신과 약을 복용 중입니다. 아이의 두통은 약을 복용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공부 때문에 갈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약을 복용한 이후 아이와 저 모두 많이 나아졌지만 아이의 공부에 대한 집착을 제가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하려는 의지를 내는 것도 다 제 눈치를 봐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부모가 ‘자식이 잘됐으면 좋겠다’, ‘공부도 잘하고 학교도 성실히 다니면 좋겠다’ 하고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원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지능지수가 떨어지든, 성격이 게으르든..

[법륜스님의 하루] 욕심을 갖지 않고도 발전을 할 수 있나요? (2024.04.14.)

행복을 제 안에서 찾는 방법을 여쭙고 싶습니다. 욕심을 가지면 행복해질 수 없는 건가요? 욕심을 갖지 않고도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사가 되고 싶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 정치인이 되고 싶다, 기업인이 되고 싶다 이런 목표를 갖는다고 해서 욕심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목표는 다 이루어질 수 없어요. 목표는 이루어질 수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목표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항상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게 꼭 나쁜 결과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이런 이치를 알면 목표가 이루어지면 다행이고 안 이루어지면 가볍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목표를 이루고 싶으면 한 번 더 시도해 보면 되지 괴로워할 일은 아닙니다. 내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7. 남편이 이름 석자 빼고 다 속이고 결혼했습니다

남편이 이름 석자 빼고 집안, 학벌, 직업 다 속여서 결혼을 했고요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거짓말로 계속 이어져서 대화도 하기 싫고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부부 상담도 여러 번 해봤지만 본인이 바꿀 의지가 없어서 딸아이가 5살이라 이혼도 못하겠고 불대에서 불법을 공부해 보니 내가 남편을 이해하는 게 다 같이 편히 살 길이구나 생각은 드는데// 어려움에 처해있군요. 근데 자기 얘기를 들으면 그 옛날 사람, 한 50년이나 100년 전에 자기 얘기 들으면 ‘참 착한 여자다. 아이고 어떻게 저렇게 이쁜 여자가 있노’ 이렇게 할 겁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가정을 지키고 애를 돌보겠다고 하니. 근데 요즘 사람이 들으면 자기 얘기가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서요. 이게 사실이라면 ‘바보 같은 여자 아니야? 요새 여자가..

[법륜스님의 하루] 이혼 후 사춘기 자녀가 연락을 끊어서 슬픕니다. (2024.04.13.)

이혼 후 사춘기 자녀가 아버지와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 저와의 연락을 모두 끊었습니다. 6년이 지났어요.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삶에서 의미를 찾았고 감사할 일이 많았으며 불평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삶에 일부라도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항상 저를 슬프게 만듭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부모가 아이를 위해 존재합니까? 아이가 부모를 위해 존재합니까? 아이가 부모를 더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부모의 역할은 끝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자식이 부모를 위해 존재하기를 바라는 걸로 보입니다. ... 그건 본인의 요구입니다. 그렇다면 자식과 부모의 역할을 바꿔야 합니다. 당신의 아이들이 부모이고, 당신은 지금 자식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문제 제기를 했더니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습니다. (2024.04.12.)

저는 평소에 불안도가 좀 높은 편입니다. 최근에 작은 회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2주 만에 해고를 당했습니다. 입사 전에 들은 내용과 실제 업무가 좀 달라서 사장님께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원래 저는 두 명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퇴사하면서 빈자리에 들어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입사 후에 보니 남은 한 분도 곧 휴직하시기로 해서 제가 두 분의 일을 모두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사장님의 비서 업무까지 추가되었습니다. 모두 입사 전에 안내받은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일을 다 잘할 수 있을지 너무 불안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메일로 부드럽게 의사를 전했습니다. ‘휴직자를 대체할 사람을 조금 빨리 충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회사가 좀 더 성장하면 비서는 별도로 채용해 주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6. 제 업보가 무엇이길래 엄마가 저를 이토록 힘들게 할까요?

저희 엄마는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힘든 점만을 내세우고 부정적인 생각을 끌어안고 삽니다. 이혼으로 저의 감정이나 상처가 소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님의 거짓말과 이기적인 태도를 겪으니까 사람에 대해서 깊은 절망감이 듭니다.// 지금 이혼해서 부부가 별거하고 있습니까? 그러니까 별거하고 있습니까? 같이 삽니까? 그러면 남편이 나갔습니까? 자기가 나갔습니까? 그러면 자기 집에 친정어머니가 와서 같이 삽니까? 따로 사는데 가까이 삽니까? 멀리 떨어져 있습니까? ... 그러면 자주 뵙는 데는 내가 필요한 게 있어서 뵙을 거 아니에요. 개업하는 데 도와줬던 애를 돌보는 데 도와줬던 도움을 받으려고 자주 만났을 거 아니야? 그럼 뭐 그 엄마의 그런 욕 얻어먹는 거 하고 그 도와주는 걸 돈으로 환산해서 한번 보세요...

[법륜스님의 하루] 행복한 기분이 오래가지 않아요. (2024.04.11.)

작년 초에 유튜브로 스님의 즉문즉설을 계속 보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많이 변하게 되었고 6개월을 정말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봉사를 해보고 싶어서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정토회 회원이 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들뜨고 행복했던 기분이 오래갈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마음자리가 어지러워지면서 시비심도 자주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패턴을 세 번 정도 거치다 보니까 요즘은 기쁨도 없고 괴로움도 없고 너무 덤덤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지금도 충분한데 굳이 봉사 활동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작년에 깨달은 것 같았는데 그게 망상이었을까요?// 우선 즉문즉설을 듣고 좋아졌다니까 축하를 드립니다. 그런데 기분이 좋아졌다가 나빠..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성적에 맞춰 대학 갔더니 공부에 흥미가 없습니다

성적 맞춰서 좋은 대학에 갔지만 원하는 학과가 아니라 공부에 흥미가 없습니다. 수능을 다시 치려 해도 다시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선택이 오롯이 제 몫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후회 없이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밀고 나가는 힘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세상 흐름 따라서 그저 유명한 대학, 일류대학 이런 데 간다고 성적에 맞춰서 대학 간판만 보고 가서 공부하다 보니까 학과가 적응이 안 된다. 이래서 이제 대학을 새로 가느냐? 이런 고민인데요. 몇 가지 점검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요. 지금 몇 학년이에요? 3학년을 마쳤습니까? 3학년에 올라갑니까? 그러면 이제 대학을 2년 다녔어요? 그럼, 앞으로 졸업하려면 2년 남았어요? 그러면 그냥 얘기해도 되면 무슨 학과..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가 경계성 지능 진단을 받고 나니 암담합니다 (202.04.10)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언어가 늦고 발음이 부정확하여 언어 인지 치료를 받던 중 발달 상태를 더 알고 싶어 소아정신과 병원에 갔다가 경계선 지능 진단을 받았습니다. 모르는 게 약인데 알고 나니 더 혼란스럽고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일찍 알게 되어 다행스럽습니다. 답답해서 정신의학과에 가서 경계성 지능에 관해 문의해 보니 어릴 때 발견하는 게 치료에 낫고 좋은 자극을 주면 평균 지능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며 기다려 주고 칭찬을 많이 해서 자존감을 키워주라고 합니다.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거라면 조금 마음이 가벼울 텐데 경계선 지능에 관한 뉴스들을 보면 학교에 적응을 못하거나 범죄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암담합니다. 어떻게 키우고 교육해..

[법륜스님의 하루] 어릴 적 부모님이 싸운 기억 때문에 결혼이 망설여져요. (2024.04.09.)

저는 이성과의 연애에 문제가 있습니다. 과거 이성과의 연애에서 갈등 상황에 직면하면 어린 시절 제 부모님이 싸우던 기억이 떠올라서 ‘나도 부모님처럼 불행하게 살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듭니다. 그래서 관계를 먼저 끝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의 이런 경험으로 인해 결혼이 망설여지고 결혼을 아예 하지 않을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릴 때 엄마와 아빠가 자주 싸우는 것을 보았고 그 모습이 너무 싫으니까 질문자의 뇌리에 결혼 생활은 힘든 것이라는 생각이 탁 박힌 거예요. 이것을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부모의 불화가 많은 집에서 자라면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에 ‘나는 결혼을 안 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런데 사..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학살자는 죽어서 천벌을 받나요?

'1970년대에 캄보디아 총리를 지낸 폴 포트는 4년간 캄보디아 인구 4분의 1을 학살했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죗값도 치르지 않고 72세에 지병으로 죽었습니다. 불교에서는 과보가 반드시 따른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정말 과보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이런 사람은 과보를 받기 위해서 다시 태어나는 윤회를 하는 건가요?// --인연과보와 인과응보의 차이 질문자는 인연과보가 아니라 인과응보를 생각하는 거예요. 인연과보라는 것은 원인과 그 원인이 작용하는 상황이 만나서 어떤 결과가 일어난다 이건 과학과 똑같은 거예요. 거기에는 선악 개념이 없습니다. 그냥 하나의 법칙이죠. 어떤 현상이 일어나더라도 그 현상이 일어나는 데에는 그 현상이 일어날 만한 어떤 원인이 있어서 이 현상이 일어나지, 원인 없는 현상은..

[법륜스님의 하루] 어떻게 하면 부탄을 한국처럼 돈, 돈, 돈 하는 사회로 만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2024.04.08.)

제 친구들 중에도 호주에 간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탄이 한국처럼 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같이 연구해 봅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서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 중에는 제가 부탄에서 하려고 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차피 부탄 사람들도 돈에 물들어서 살아가게 될 것인데 그런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겁니다. 린첸 님이 스님의 말을 듣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부탄 사람들의 목표는 부자이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스님이 말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가난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앞으로 기후 위기가 점점 심각해지면 적게 소비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법륜스님의 하루] 동성애 커플인데, 온갖 욕설과 협박에 힘듭니다. (2024.04.07.)

저는 동성애 커플입니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잘 돼서 서울에 건물도 샀고 감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희들의 일상을 일기처럼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얼굴과 목소리는 가린 채로 올렸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한 언론사에서 저희 채널에 대한 혐오 기사를 올렸습니다. 그 이후부터 댓글에 생전 처음 보는 욕들과 협박들이 달렸습니다. 이건 인터넷이니까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제 개인 카카오톡까지 알아내서 1년 동안 온갖 장문의 나쁜 말들과 협박을 보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변호사를 선임하고 형사고소를 진행했습니다. 장문의 욕설이 올 때마다 카카오 측에 신고를 했습니다. 형사고소가 진행됐지만 ..

[법륜스님의 하루] 일곱 살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말문을 닫습니다. (2024.04.06.)

올해 일곱 살 된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말이 빠른 편이었는데 유치원에만 가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이나 학원에만 가면 말을 하지 않아서 그곳 친구들과 따로 만나 보았습니다. 친구들과 따로 만나면 아이가 말을 해서 친구들도 놀라워했고 저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유치원에 가면 말문을 닫았습니다. 아동 발달 센터에 가서 상담도 해보았는데 아이가 예민하고 불안감이 높은 성향이며 선택적 함구증이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집에서는 제일 목소리가 크고 똑똑한 아이인데 유치원에서만 말을 하지 않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혹시 고질병이 될까 걱정이 됩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갑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을까요?// 우선 전문가의 의견대로 ..

[법륜스님의 하루] 어릴 때 어머니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어디서 채워야 할까요? (2024.04.05.)

8살 때쯤 어린 마음에 평소 느낀 대로 어머니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가 혼이 난 기억이 있습니다. 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하는 술주정 중 하나가 아버지가 자식들 중 저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엄했던 아버지는 딱히 저만 편애하는 모습도 없으셨는데 자식을 아끼는 아버지를 불만스러워하는 어머니가 미웠고 만약 아버지가 제가 아닌 다른 형제를 편애했다면 어머니는 그렇게 화를 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된 저는 연애를 포함한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이 공허하고 외롭습니다. 그러다가도 막상 연애 할 때에는 충실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한눈을 팝니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 더 외롭고 공허한 탓에 연애를 그만두지는 못합니다. 우울증으로 병원에 몇 년째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사랑받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5. 아내가 다른 창업자의 가족에게 질투가 심합니다

채용이 쉽지 않아서 다른 창업자들은 본인 가족들을 직원으로 고용했습니다. 저희 와이프가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다른 창업자들의 가족에 대해서 질투가 심합니다.// 그냥 웃어넘기세요. ㅎㅎ 별일도 아니고 그냥 부인 입장에서는 자기 밖에 가서 죽으라고 일해서 겨우 여기까지 왔고, 이런 보수를 받는데 아니 그분들은 별 할 일도 없이 보수는 자기보다 더 많이 받고 그러니까 배가 좀 아플 거 아니겠어요? 그렇다고 자기도 그만두고 가려니까 남이 볼 때는 남편 덕에, 남편 회사에 얹혀 먹는 여자처럼 보이려니까 그것도 듣기 싫고 안 가려니까 배는 아프고. 그러니까 부인이 그런 거를 그냥 웃어넘기고, 거기 자꾸 변명을 하려고 하지 말고, 따지지 말고 그냥 ‘알았다 알았다 네 마음 알았다, 내가 오늘 저녁 한 끼 살게. 밖..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나한테 좋으니까 하는 것

여기 있으면서 여러분들이 또는 자기 직장 생활하면서 불평불만을 가지면 누가 괴로울까? 본인이 괴로워요. 그래서 성인은 항상 ‘주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거예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누가 좋다? 내가 좋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똑같은 조건에 같이 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내 마음이 편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내가 괴로운 거예요.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이런 말이 나온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까요 (2024.04.04.)

11살과 6살 된 두 딸을 둔 아버지입니다. 요즘 첫째 딸이 사춘기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사춘기를 맞은 딸과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질문자는 딸이 사춘기인지 어떻게 알아요? 무엇이 사춘기입니까? 우리 아이에게 사춘기가 일찍 온다고 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보는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대부분 말을 안 듣는 걸 기준으로 삼는 것 같아요.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웃음) 아이가 부모 말을 안 듣기 시작하면 ‘우리 아이가 이제 어른이 되려나 보다’ 하고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한 번도 부모 말에 거역하지 않고 자란 아이는 자립적인 인간이 되기 어렵습니다. 부모의 노예로 살게 됩니다. 아이의 육체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정신도 독립하는 과정이 사춘기입니다. 아이가 ..

[법륜스님의 하루] 중학생 아들의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했는데... (2024.04.03.)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했었는데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경주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싶어 하지만 성적이 나빠서 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자꾸 자책감에 빠지는 것 같아요. 화도 많이 나는지 가족에게 못되게 굽니다. 아침에 학교에 나갈 때와 저녁에 집에 들어올 때 가족에게 인사도 하지 않아요. 자기가 원하는 것만 툴툴거리면서 표현하는 등 아주 예의 없이 행동하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이런 아이를 가만히 봐야 하는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지도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대화하는 태도도 좋지 않고 ‘자기를 왜 귀찮게 하느냐’라고 짜증을 냅니다. 무척 고민이 되어 스님께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질문자가 생각할 때 아이가 정상적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4. 남편이 일방적으로 이혼을 요구합니다

남편과 저는 결혼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아기도 이제 돌이 지났지만 너무 많은 다툼과 남편이 시댁 식구까지 싸움에 연루시켜 서로 경찰도 부르고 폭력 폭언도 당해서 지금 남편과 따로 저는 아기와 친정에 와 있습니다. 저의 잘못된 점과 개선해야 될 점에 관해 생각하고 육아만 전념하고 돌아가려고 했으나 한 달 내로 신혼집에 제 짐과 아기 짐을 정리 예물을 돌려달라 아기는 1년만 양육비를 주겠다 남편은 양육 의사가 없다며 그 뒤로는 제가 못 키우겠다면 보육원에 보내라// 본인이 결혼 생활을 같이 할 의사가 없는데 그걸 억지로 같이 살 필요가 뭐가 있어요? 옛날에는 한 번 결혼하면 여자는 두 번 결혼을 못 하니까 학대받으면서도 살 수밖에 없었는데 요즘 같은 사회에서 학대받으면서 살 이유가 하나도 없잖아요. 그리고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오물이 되기도 거름이 되기도

‘방에 똥이 있다’ 이러면 뭐예요? 갖다 버려야 될 대상이잖아요. 근데 ‘밭에 똥이 있다’ 그러면 뭐예요? 거름이에요. 그러니까 이 똥이라고 하는 것은 오물도 아니고 거름도 아니에요.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오물이 되고 거름이 되거든요. 돌멩이가 밭에 있으면 치워야 할 대상인데 또 축대 쌓으려면 돌멩이 주워 와야 돼요? 안 주어 와야 돼요? 주어와야 돼요. 어떤 이 세상의 존재도 쓸모 없는 존재도 없고, 고귀한 존재도 없는 거예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달린 거예요. 그니까 여기 있는 여러분들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한 거예요. 곧 적절한 위치를 찾아야 돼요.

[법륜스님의 하루] 이분은 절망의 시기에 미래의 희망을 제시한 분. (2024.04.02.)

1937년에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용성조사님은 조선과 중국이 힘을 합쳐 일본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조·중 연합군을 제안했습니다. 일제의 힘이 뻗어나가서 중국까지 직접 침략을 받게 되었으니 중국도 일본에 저항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잖아요. 지금까지 우리 힘만으로 일본과 싸워왔는데 이제 조선과 중국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보신 거예요. 하지만 1939년, 용성조사님의 국내외 조직이 일제의 첩보망에 걸려 결국 일망타진당했습니다. 이에 용성조사님은 낙심했지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실패했지만, 60년 후에는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것이다.’ 이렇게 1939년으로부터 60년 후인 1999년을 전망하시면서 대한민국의 부흥을 대비해 많은 복을 지으라고 유훈 10사목을 남겼습니다. 도문 큰스..

[법륜스님의 하루] 창의성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4.04.01.)

저는 독립영화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예술인들이 그렇듯 예술인들에게는 공통적인 고민이 창의성의 문제입니다. 예술인들에게 창작은 숙명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꺼내야 하는데 새로운 것을 꺼내는 제일 확실한 방법이 나를 찾는 것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합니다. 불가에서는 무아론을 기점으로 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자아가 없다는 말이 어떻게 성립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예술 작업 자체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결혼하셨어요 그럼 아내가 질문자를 부를 때 뭐라고 불러요? 그럼 아이는 질문자를 부를 때 뭐라고 불러요? 질문자가 직..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그런 상대를 내가 이해하기

산책을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오더니 막 “스님~”하고 나를 꽉 껴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주인 없다고 아무 데서나 껴안아도 되는 거야?” 그랬더니 “아이고,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이러면서 떨어졌어. 그분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늘 이렇게 텔레비전, 유튜브에서 보다가 너무 반가워서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했다는 거예요. 이럴 때 ‘상대가 그럴 수도 있겠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꼭 그게 좋은 의도가 아니라도 어떤 의도든 ‘그럴 수도 있겠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훨씬 내 마음의 동요가 적어진다는 거예요. 상대 보고 나를 이해하라고 하지 말고 나를 고려할 줄 모르는 그런 상대를 내가 이해하기 그러면 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고생만 하다 갑자기 죽은 아내에게 너무 미안해요. (2024.03.31.)

아내가 췌장암으로 두 달 만에 죽고 2년 5개월쯤 지났습니다. 한 푼도 없이 결혼해 아내가 더 고생하며 집을 장만하고, 퇴직금과 보험금도 남겼습니다. 아내는 즐길 틈도 없이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저는 아내 대신 가지 못한 미안함과 아내가 남긴 재산 때문에 지금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도 다니고 상담도 받고 있지만 모두 제 마음의 문제라고 하네요. 이런 상황이 성벽처럼 굳어져서 이사도 못 가고, 맛있는 것도 못 먹고, 난방도, 에어컨도 못 켜고 있습니다. 스님께서 해주신 죽음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아내를 대신해 죽지 못한 미안함과 아내가 남긴 것들 때문에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스님께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네, 지금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 보통 이런 일을 겪으면 ..